개구리왕자 7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개구리왕자 7편

0 개 1,105 송영림

나는 5월 5일 한낮 공사장에서의 성폭행 이후 A가 어떤 2차, 3차, 4차, 그 이상의 더한 피해를 입었는지 안다. 기절했던 A는 간신히 깨어나 피를 철철 흘리며 고통 속에서 기다시피 하여 집으로 갔고, 동네와 학교에서 받은 수많은 손가락질을 견뎌내야만 했으며, 무엇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두 놈의 얼굴을 선명히 기억하면서 살아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는 어른이 되고 자신의 모든 과거를 사랑해주는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 그 일은 남편의 폭행과 시집으로부터 온갖 욕설과 부당한 대우를 받아내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지금은 남편을 떠나 어린 딸과 함께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혹한 사건은 어느 날 그 두 악마를 식당에서 만난 것이었다. 물론 그들은 이제 어른이 된 A를 알아보지 못했다. A도 그들을 차라리 알아볼 수 없으면 좋으련만…. 그들을 발견한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된 A가 공포감에 차마 쳐다볼 수 없었지만 몸의 세포들까지 온통 그들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둘의 대화가 들렸는데 그들은 여전히 친구였고 여전히 같은 짓을 벌이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A는 둘이 버젓이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몸이 돌처럼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A가 악마들과의 재회에 대하여 담담히 풀어놓는 동안 나는 어느새 울고 있었고, 오히려 A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나는 분노한다. 그 악마들이 아직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여전히 변화되지 않은 채 그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는 것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에서 자랑처럼 그 짓거리를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에 대하여! 그것이 용인되는 이 사회에 대하여! 

 

도대체 왜?

 

왜 성범죄를 저지를까? 그 뇌 속에 들어가 보지 않는 한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 마침 오늘 권력형 성범죄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성범죄 발생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지배욕적 관점’과 ‘인지적 왜곡’이 그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니콜라스 그로스와 진 번바 움 박사가 1979년 발표한 ‘강간한 남자들: 가해자의 심리(Men Who Rape: The Psychology of the offender)’를 살펴보면, 권력지향형 성범죄자는 세상을 지배ㆍ통제하고 싶은 잠재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 힘과 남성다움, 성적인 매력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충동적이며 기회주의적이고 상대방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을 즐긴다는 분석이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권력형 성범죄의 특징은 육체적 지배보다 정신적 지배를 통해 성적 희열을 충족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하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대해 피해자가 거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지배적 우월감이 성적 만족으로 전이된다고 한다. 

 

또 강간과 같은 강제적 성관계는 곧 신고로 이어져 자신의 권력이 박탈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보다 덜 위험하지만 자신의 성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성희롱, 성추행 등을 일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권력형 성범죄자가 가진 ‘인지적 왜곡’도 문제다. 단적인 예로 피해자가 처음에는 반항하지만 일단 제압당하고 나면 성범죄 상황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갑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싫다고는 해도 사실은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성범죄 원인 및 발생환경 분석을 통한 성범죄자 효율적 관리방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지적 왜곡은 주로 우월적인 위치에서 상대방의 인권을 소홀히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윤정숙 연구원은 이처럼 왜곡된 태도는 성범죄자가 자신의 행동을 무마하거나 합리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며 만약 피해자가 성폭력에 문제를 제기하면 별것도 아닌 일로 너무 유난을 떤다거나 과잉반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감 잡았다, 고용주 인증 워크비자(AEWV)

댓글 0 | 조회 1,659 | 2023.12.21
뉴질랜드에서 일하고 싶다고 해서 누구나 언제든지 할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합법적인” 비자상태를 득한 후에 가능한 일이 “합법적인 노동”이지요. 노동(근… 더보기

행복해진다는 것

댓글 0 | 조회 575 | 2023.12.21
시인 헤르만 헤세인생에 주어진 의무는다른 아무것도 없다네그저 행복하라는 한 가지 의무뿐우리는 행복하기 위해 세상에 왔지그런데도그 온갖 도덕온갖 계명을 갖고서도사람… 더보기

여름철 건강을 잘 지키는 요령

댓글 0 | 조회 383 | 2023.12.21
여름을 준비하시고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이번 여름을 건강하게 잘 보낼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알려드립니다.크리스마스 전의사, 의료 기관 또는 약국의 영업시간이 변경… 더보기

비만(肥滿) 이야기

댓글 0 | 조회 514 | 2023.12.19
국제학술지 사이언스(Science)가 올 한 해 가장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로 선정하는 ‘올해의 혁신’에 장(腸)에서 분비되는 인슐린(insulin)분비 조절 호… 더보기

유아의 기억력

댓글 0 | 조회 621 | 2023.12.13
크리스마스가 다가오자 각종 파티가 연달아 개최되고 있다. 이민 초기부터 키위성당 모임을 통해서 친분을 쌓게 된 키위 한분은 데어리 플랫(Dairy Flat) 지역… 더보기

연장된 워크비자 기간 및 시행 기간 변경에 대한 업데이트

댓글 0 | 조회 1,018 | 2023.12.13
2023년 11월 27일부로 자격 인증 고용주 근로비자 (AEWV)는 중간 시급(median wage) 이상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을 위해 워크비자 기간이 3년에서 … 더보기

하동

댓글 0 | 조회 406 | 2023.12.13
시인 이 시영하동쯤이면 딱 좋을 것 같아. 화개장터 넘어 악양면 평사리나 아, 거기 우리 착한 남준이가 살지. 어쩌다 전화 걸면 주인은 없고 흘러 나오던 목소리.… 더보기

무릎 통증 없이 하체 운동하는 법

댓글 0 | 조회 719 | 2023.12.13
만성 무릎 통증으로 고생중이신가요?하체운동 혹은 걷기, 달리기 등 다리근육을 사용해야 하는 유산소 운동을 할 때 무릎이 자주 아프신가요?오래 앉아 일하고 나면 골… 더보기

선한 마음 사이로도 차별이 샐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33 | 2023.12.13
▲ 단편 영화 ‘빠마’의 한 장면으로 방글라데시에서 농촌으로 시집 온 니샤의 일상을 통해 우리 농촌에 사는 이주여성에게 부과된 삶의 무게를 보여준다. 한글교실에서… 더보기

디지털 시대의 온라인과 전화상담

댓글 0 | 조회 308 | 2023.12.13
기술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크고, 대면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이나 전화를 통해 정신건강을 지원하는 방법이 희망적이고 편리한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더보기

지금 인도는 K-불교에 ‘Holic 중’

댓글 0 | 조회 410 | 2023.12.13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교류행사 참관기인도는 한국에게 멀지만 가까운 나라다. 비행기로만 6시간 이상을 날아가야 도착할 수 있는 곳이지만, 한국인에게 인도는 부처… 더보기

갑자기 호흡이 곤란하고 가슴에 통증이 느껴지나요?

댓글 0 | 조회 468 | 2023.12.12
누구든 중요한 시험을 치거나 면접 또는 검사를 받을 때면 긴장되고 불안해지기 마련이다. 이렇게 긴장감이나 불안감이 심해지면 갑자기 어지럽거나 뒷목이 뻐근하고 심장… 더보기

대한민국 소멸(Disappearing)?

댓글 0 | 조회 452 | 2023.12.12
국내에 거주하는 주민등록 인구는 2019년 5185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계속 하락하여 지난해 5144만명으로 전년(2021년)보다 20만명(0.4%) 줄었다.… 더보기

영주권 받고 2년 되가는 우리는

댓글 0 | 조회 3,122 | 2023.12.12
돌이켜보면, 무척 감격스러운 승인소식이었지요. 비록 여권에 라벨로 딱 붙어 나오는 영주권은 아니었더라도 믿어지지 않았던 영주권 승인이었습니다. 세월은 흘러, 귀하… 더보기

12월

댓글 0 | 조회 404 | 2023.12.1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그냥 설레고순수함이라고 말하려다가한 해가 저물기에 엄숙해집니다첫째목동 역을 맡아구유에 누인 아기를 보러 가세어색하게 외치던 유년의 성극성탄을… 더보기

단전호흡이란?

댓글 0 | 조회 407 | 2023.12.12
단전호흡이란 정확히 배꼽 아래 단전으로 호흡하는 것을 말합니다. 다른 곳에서 명상을 배우신 분들 중에서 더러 흉식호흡이나 복식호흡을 하는 분이 계신데, 그렇게 하… 더보기

환갑을 맞은 라면

댓글 0 | 조회 577 | 2023.12.12
우리나라의 라면 역사가 오래된 줄은 알았지만 알아보니 정확히 올해로 환갑이란다. 그러니까 1963년 9월 15일에 삼양식품에서 라면을 출시했다. 북한에서는 라면(… 더보기

김치의 날

댓글 0 | 조회 417 | 2023.12.08
‘국민 대통합 김장 행사’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에서 11월 27일 열렸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흰색 가운에 앞치마를 입고 두건… 더보기

‘전쟁의 해’ 2023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

댓글 0 | 조회 423 | 2023.11.29
▲ 지난 5일(현지시각)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공에서 이스라엘군이 쏜 조명탄이 빛나고 있다. AFP 연합뉴스2023년이 이제 저물어간다. 2023년은 깊어져 가는… 더보기

홍수 비해가 걱정이시라면, 섭소일 드레인 작업을 추천합니다

댓글 0 | 조회 746 | 2023.11.29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요즘은 비가 너무 자주 내립니다.작년 이후 짧은 시간에 좁은 지역에 집중호우가 자주 발생하면서, 집… 더보기

5년 워크비자 시대의 우리는

댓글 0 | 조회 1,867 | 2023.11.29
고용주인증 워크비자법의 일부 조항들이 지난 11월 27일부터 새로운 모습으로 시행에 들어갔습니다. 한 번 신청으로 인해 단번에 최장 5년의 비자가 주어지는 시스템… 더보기

우화의 강

댓글 0 | 조회 260 | 2023.11.29
시인 마 종기사람이 사람을 만나 서로 좋아하면두 사람 사이에 물길이 튼다.한쪽이 슬퍼지면 친구도 가슴이 메이고기뻐서 출렁이면 그 물살은 밝게 빛나서친구의 웃음소리… 더보기

종에 비천상을 새긴 마음

댓글 0 | 조회 256 | 2023.11.29
오대산 상원사 동종 비천상종에 비천상을 새겨 넣은 것도 슬프다.슬픈 것도 감정이다.모든 감정이 나타났다 사라지도록 놔둔다.종소리, 여향, 정적…‘혼의불서하’든 ‘… 더보기

이익과 손실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353 | 2023.11.28
이익과 손실이란 무엇인가요?귀하의 이익과 손실 명세서는 일반적으로 ‘P&L’ 로 불립니다. 이는 때로 귀하의 소득 명세서 또는 수익 명세서로도 불립니다.귀… 더보기

호흡으로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댓글 0 | 조회 307 | 2023.11.28
단전호흡을 하면 암이 나을 수 있는가? 묻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우리 호흡으로 병이 낫는가 안 낫는가는 논의를 하지 마셨으면 합니다. 왜냐 하면 그 병이 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