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왕자 7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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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왕자 7편

0 개 1,106 송영림

나는 5월 5일 한낮 공사장에서의 성폭행 이후 A가 어떤 2차, 3차, 4차, 그 이상의 더한 피해를 입었는지 안다. 기절했던 A는 간신히 깨어나 피를 철철 흘리며 고통 속에서 기다시피 하여 집으로 갔고, 동네와 학교에서 받은 수많은 손가락질을 견뎌내야만 했으며, 무엇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그 두 놈의 얼굴을 선명히 기억하면서 살아내야만 했다. 

 

그러던 어느 날 A는 어른이 되고 자신의 모든 과거를 사랑해주는 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었다. 그러나 결혼 이후 그 일은 남편의 폭행과 시집으로부터 온갖 욕설과 부당한 대우를 받아내야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지금은 남편을 떠나 어린 딸과 함께 씩씩하게 생활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혹한 사건은 어느 날 그 두 악마를 식당에서 만난 것이었다. 물론 그들은 이제 어른이 된 A를 알아보지 못했다. A도 그들을 차라리 알아볼 수 없으면 좋으련만…. 그들을 발견한 순간 머릿속이 하얗게 된 A가 공포감에 차마 쳐다볼 수 없었지만 몸의 세포들까지 온통 그들을 향해 곤두서 있었다. 둘의 대화가 들렸는데 그들은 여전히 친구였고 여전히 같은 짓을 벌이며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A는 둘이 버젓이 앞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온몸이 돌처럼 굳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A가 악마들과의 재회에 대하여 담담히 풀어놓는 동안 나는 어느새 울고 있었고, 오히려 A가 나를 위로하고 있었다. 나는 분노한다. 그 악마들이 아직도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으며 여전히 변화되지 않은 채 그 짓거리를 하고 다닌다는 것 그리고 지금 우리 주변에서 자랑처럼 그 짓거리를 떠벌리고 다닌다는 것에 대하여! 그것이 용인되는 이 사회에 대하여! 

 

도대체 왜?

 

왜 성범죄를 저지를까? 그 뇌 속에 들어가 보지 않는 한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인데 마침 오늘 권력형 성범죄에 국한된 것이긴 하지만 성범죄 발생 이유를 심리학적으로 분석한 기사를 읽게 되었다. ‘지배욕적 관점’과 ‘인지적 왜곡’이 그 원인이 된다고 하는데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인 니콜라스 그로스와 진 번바 움 박사가 1979년 발표한 ‘강간한 남자들: 가해자의 심리(Men Who Rape: The Psychology of the offender)’를 살펴보면, 권력지향형 성범죄자는 세상을 지배ㆍ통제하고 싶은 잠재적 욕구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자신보다 약한 대상에 힘과 남성다움, 성적인 매력을 과시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충동적이며 기회주의적이고 상대방에게 정신적 충격을 주는 것을 즐긴다는 분석이다. 승재현 한국형사정책연구원 박사는 권력형 성범죄의 특징은 육체적 지배보다 정신적 지배를 통해 성적 희열을 충족하는 경향이 있다며, 자신이 하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에 대해 피해자가 거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며 지배적 우월감이 성적 만족으로 전이된다고 한다. 

 

또 강간과 같은 강제적 성관계는 곧 신고로 이어져 자신의 권력이 박탈당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에 보다 덜 위험하지만 자신의 성욕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성희롱, 성추행 등을 일삼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권력형 성범죄자가 가진 ‘인지적 왜곡’도 문제다. 단적인 예로 피해자가 처음에는 반항하지만 일단 제압당하고 나면 성범죄 상황을 즐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갑의 입장에서 상대방이 싫다고는 해도 사실은 좋아한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성범죄 원인 및 발생환경 분석을 통한 성범죄자 효율적 관리방안 연구’ 논문에 따르면 인지적 왜곡은 주로 우월적인 위치에서 상대방의 인권을 소홀히 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을 심각한 문제로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윤정숙 연구원은 이처럼 왜곡된 태도는 성범죄자가 자신의 행동을 무마하거나 합리화하는 데 사용되기도 하며 만약 피해자가 성폭력에 문제를 제기하면 별것도 아닌 일로 너무 유난을 떤다거나 과잉반응이라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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