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을 깨는 돌연변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상식을 깨는 돌연변이

0 개 1,720 피터 황

8bf69f69a424f67e7c7ffe32fd19439d_1554871575_1952.jpg
 

피노(Pinot)라는 말은 솔방울을 뜻하는 프랑스어이다. 그러니 프랑스 부르고뉴의 대표적인 레드 와인인 피노누아(Pinot Noir)는 검은 솔방울이라는 뜻이 되는데 포도송이가 솔방울을 닮았고 포도알의 색깔이 짙은 남색이다 보니 붙여진 이름이다. 피노그리스(Pinot Gris)는 피노누아(Pinot Noir)의 돌연변이 종(種)으로 이태리에서는 피노그리지오(Pinot Grigio)로 불린다. 피노그리스(Pinot Gris)의 그리(Gris)는 회색을 뜻하는 그레이(Grey)다. 이탈리아 동화, 피노키오(Pinocchio)의 Pino도 솔방울(Pinolo)을 뜻하고 제페토 할아버지가 작다는 뜻의 키오(cchio)를 붙여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귀여운 소나무 인형을 탄생시켰다.   

 

과학저널 네이처(Nature)는 게놈프로젝트 연구를 통해서 화이트와인을 만드는 청포도가 적포도의 돌연변이체라는 것을 밝혀냈다. 적포도의 빨간색 안토시아닌을 만드는 유전자가 고장을 일으켜서 청포도가 탄생했다. 그러니 놀랍게도 모든 포도의 원조가 적포도라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화석을 통해 추정해보면 포도는 5천만년전에 아시아, 유럽, 아메리카에 널리 퍼져 있었다. 그러나 250만년 전에 시작된 마지막 빙하기 홍적세 때 거대한 얼음층이 포도분포지역을 대부분 덮어버리는 바람에 포도는 멸종의 위기에 처하고 말았다. 원시인들이 접할 수 있었던 것은 얼어붙지 않은 지역의 덩굴들뿐이었다. 빙하기 이전의 포도가 오늘날 우리가 재배하는 포도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흥미로웠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다.

 

오늘날 포도가 이토록 번성하게 되었다는 사실이 더욱 믿기지 않는 이유는 이렇게 간신히 살아남은 덩굴에서 열린 과실은 알이 탐스럽게 달린 현재의 포도송이와는 전혀 달랐을 것이기 때문이다. 빙하기를 견뎌낸 포도 덩굴은 각 개체가 암나무 또는 수나무의 역할을 하는 암수딴그루였다. 꽃가루를 옮기기 위해서는 곤충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고 만약 암나무가 수나무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엔 수정 자체가 일어나지 않았다. 또한 포도나무는 사과가 그렇듯이 모체와는 상당히 다른 과실이 열리기도 한다. 이러한 포도 중에는 작고 쓴맛이 나는데다 먹을 수 없는 씨앗이 가득찬 포도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기에 포도가 오늘날처럼 번성하게 되었을까? 바로 식물의 성적 성향을 바꿔 놓은 돌연변이가 일어났기 때문이다. 암나무에서는 유전자가 수나무의 기관이 형성되지 못하도록 억제하기 때문에 암나무가 되고 수나무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가끔씩 유전자에 이상이 생겨 암수한몸의 개체가 탄생했을 것이다. 이러한 돌연변이 덩굴에는 수나무와 암나무의 기관이 모두 한 몸에 있다. 그러니 꽃가루를 멀리까지 실어나를 필요가 없고 더욱 풍부한 과실이 열렸을 것이다. 초창기 농부들은 왜 특정한 덩굴에서 열매가 더 많이 열리는지 그 이유를 몰랐겠지만 어쨌든 과실이 많이 달리는 덩굴을 선택하여 재배했을 것이다. 이 선택과정은 대략 8천년전에 시작되었으며 그 다음부터는 단순히 가장 맛있는 과실을 골라 잘라낸 다음 유전적 복제품을 다시 심으면 되는 일이었다. 다행히도 비슷한 시기에 도자기가 발명되어 야생 이스트가 번식할 수 있도록 으깬 과실을 용기에 담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었다. 결국 품종은 인류가 유익한 방향으로 개량하기 때문에 실용적으로 다른 형질을 갖게 되는 것이다.

 

포도의 생물학적인 분류는 다양하지만 와인과 관련하여 포도의 종류는 유럽 종과 미국 종 두 계통으로 크게 나뉜다. 유럽 종 포도는 와인용으로 적합한 품종이 많다. 또한 원산지가 건조지대인 관계로 여름이 건조한 지중해성 기후에서 재배하기 적합하며 석회에 대한 내성 또한 강하다. 미국계 포도는 북아메리카 대륙의 동북부와 캐나다 동남부가 원산지다. 내한성과 내병성이 강하고 강수량이 많은 지역에서도 잘 자라지만 와인용으로는 적합하지 않고 생식 주스용으로 적합한 품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포도나무의 뿌리에 기생하는 진딧물인 필록세라에 저항성이 있어서 접붙이기 대목으로 사용되어 19세기 세계 와인산업을 위기에서 구한 적이 있다.

 

그래서 유럽 종 포도재배가 불가능한 미국 동부나 아시아에서는 이 두 종의 포도를 교잡해서 잡종을 개발하여 와인에 사용하고 있다. 이렇게 다른 종 사이의 잡종을 하이브리드(Hybrid)라고 한다. 유럽 종 사이에서도 교잡종이 많은 데 이유는 서로 다른 장점을 공유하기 위해서다. 이렇게 같은 종 사이의 잡종은 크로스(Cross)라고 하여 잡종이라도 어떤 포도에서 나온 것인지에 따라 그 사용하는 용어가 다르다. 특히 피노누아는 변종이 많아서 부르고뉴에만 약 150개의 다른 클론(Clone)이 있는데 알맹이 크기, 색깔의 강약, 타닌 함량 등이 달라서 와인 생산자의 결정에 따라 최종 와인의 품질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모든 생물은 우수한 종(種)을 선택하고 긍정적으로 진화한다. 블론드의 황금색 헤어 칼라도 돌연변이지만 매력적으로 보여 모든 이들의 시선을 강탈한다. 키가 작고 왜소하며 심지어 못 생긴 아프리카의 한 부족은 자연환경에 의해 생긴 유전자의 변형으로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는다. 단지 오래살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에게 최고의 남성으로 대우받는다. 생물은 생존과 진화를 위해 배우자를 선택하고 종족을 보존해 가길 원한다. 오히려 모자라고 부족한 것이 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서울복음 2

댓글 0 | 조회 447 | 2024.01.30
시인 정 호승너희는 너희에게 상처 준 자를 용서하라.한 송이 눈송이 타는 가슴으로마른 나뭇가지마다 하얀 눈꽃으로너희는 너희를 미워하는 자에게 감사하라.감사가 없는… 더보기

단전호흡법 : 와공(臥功)

댓글 0 | 조회 387 | 2024.01.30
와공(臥功)은 단전을 자리 잡게 하고 축기하는 데 좋은 자세입니다. 단전호흡을 처음 시작한 분은 100일 동안 매일 이 와공을 하면서 단전을 자리 잡는 것이 좋습… 더보기

외로움 유행병

댓글 0 | 조회 791 | 2024.01.26
시인 정호승(鄭浩承, 1950년 경남 하동 출신)이 1998년에 발표한 ‘수선화에게’라는 시는 ‘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로 시작된다. 그러면서 사람이 살아… 더보기

자궁경부암 검사 방법의 변경

댓글 0 | 조회 1,165 | 2024.01.23
2023년 9월 12일부터, 자궁경부암 검사(이전에는 “smear”로 불림)가 HPV 검사로 바뀌고 가정에서 자가 테스트를 하게 됩니다.새로운 검사 방법으로 hu… 더보기

사람 마음을 얻으려면

댓글 0 | 조회 559 | 2024.01.17
공통년 392년 로마제국 테오도시우스 황제가 성당 출입을 금지당한 사건이 생겼다. 390년 그리스 테살로니카에서 주민 폭동이 일어났고, 황제는 군대를 보내 주민 … 더보기

이상한 용기로 청룡열차를 타고

댓글 0 | 조회 500 | 2024.01.17
60을 넘어서고 나서부터 내 지능은 머리카락처럼 점점 더 하얘져만 간다. 이런 나에게 대놓고 무식하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다. 농담 섞인 말이겠지만, 사실이 그러하… 더보기

녹차 덖고 마음 닦고

댓글 0 | 조회 264 | 2024.01.17
세 엄마와 로원 양의 해남 대흥사 템플스테이해남 대흥사 차 덖는 날, 푸릇푸릇 진녹색으로 변해가고차도 덖고 마음도 닦고, 웃음도 피고 새도 울고더할 나위 없이 행… 더보기

한방에 이해되는 온라인 비자 수속

댓글 0 | 조회 834 | 2024.01.17
외국인 자격으로 뉴질랜드에서 체류하고자 한다면,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비자(VISA)입니다. 온라인이 대세인 시대이기에, 뉴질랜드 이민부 역시 거의 모든 비자… 더보기

새해에는 날마다 좋은 날 되소서

댓글 0 | 조회 251 | 2024.01.17
시인 정 진하기도하는 마음으로 한 해를 살아라간절한 소원을 밤마다 외쳐라지치면 지칠수록 더 크게 외쳐라더 큰 용기와 더 큰 꿈을 가져라가야될 인연의 길이 엇갈렸다… 더보기

겨자씨만한 씨를 심어

댓글 0 | 조회 278 | 2024.01.17
단전은 기운 주머니인데 처음에는 크기가 자궁만 합니다. 주먹 만 한 크기입니다.호흡을 하면 그 주머니에 겨자씨만한 씨가 생깁니다. 그리고 계속 호흡을 하면 이 씨… 더보기

왜 우리 집 주방 싱크대는 자주 막히나요?

댓글 0 | 조회 684 | 2024.01.16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여름 휴가 시즌 동안, 가족과 친구들이 모여 함께하는 식사의 시간은 즐거움을 더해줍니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삼겹살이나 … 더보기

하루 3분 살빠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82 | 2024.01.16
2024년 새해 잘 시작하셨나요?매년 이 맘때는 대부분 새해 계획과 다짐으로 건강한 라이프 스타일을 위해 다양한 목표를 세우곤 하는데요, 그래서 최근 제 유튜브를… 더보기

청용(靑龍)의 해에 용꿈을 꾸세요

댓글 0 | 조회 409 | 2024.01.16
우리 한민족의 삶 속에는 언제든지 용이 있다. 용은 상상속의 동물이나 못이나 강, 바다와 같은 물속에서 살며, 비나 바람을 일으키거나 몰고 다닌다고 여겨져 왔다.… 더보기

새해에는

댓글 0 | 조회 338 | 2024.01.1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한 해가 가는 것이 아쉽지 않습니다그저 무심히 보낸 시간이 너무 많아 죄스러운 마음입니다그래서 새해에는 커다란 것 바라지 않겠습니다남보다 뛰… 더보기

기계고객의 시대

댓글 0 | 조회 338 | 2024.01.16
전 세계의 90개국 이상의 기업에 컨설팅을 하는 가트너(Gartner)사는 85개의 지점에 거의 2만명 가까운 직원을 두고 있다. 직원의 대부분이 똑똑이들이라 브… 더보기

비빔밥 이야기

댓글 0 | 조회 535 | 2024.01.12
창립 25주년을 맞은 구글(Google)이 지난 12월 11일 ‘올해의 검색어’를 발표했다. 올해 전 세계인들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한 레시피(recipe, … 더보기

'2024 학년도 한국대학 입시 결과'

댓글 0 | 조회 2,249 | 2024.01.04
세계보건기구 WHO에서 코로나 19 비상사태를 선언한지 3년 4개월만인 2023년 5월 초 ‘국제공중보건위기상황’해제를 발표했다. New Normal 시대에 접어… 더보기

국민당 정부 고용법 개정

댓글 0 | 조회 1,248 | 2023.12.23
지난 칼럼에서는 국민당이 선거에서 승리할 경우 큰 고용법 개정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예상했던 대로 국민당 주도 정부가 출범하면서 많은 변화… 더보기

전신 군살 빼는 10분 전신운동

댓글 0 | 조회 552 | 2023.12.23
최근 gym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희 큰 딸이 이런 갑자기 이런 얘기를 하더라구요.“엄마! 대부분 사람들이 운동 전후에 간단한 스트레칭도 안하고 그냥 운동만 해..… 더보기

휴가 동안 소규모 비즈니스의 현금 흐름

댓글 0 | 조회 663 | 2023.12.23
올해에는 사업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신가요?올해 이 시기는 소규모 비즈니스에게 어려울 수 있습니다. 지출은 계속되고 채권자들이 휴가에 들어가면 현금 흐름이 타격을… 더보기

기왕 이렇게 된 것

댓글 0 | 조회 586 | 2023.12.23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글지글 끓는 날에더워진 논물 담은 논두렁에서올챙이들이 잘 자라고 있는지들여다 봤어야 했다반나절 걸려서 찾아간 양구스물 다섯 살짜리 군인이 … 더보기

흔적의 역사(歷史), 미룰 수 없는 전법(傳法)

댓글 0 | 조회 346 | 2023.12.23
경주 남산 삼릉 ~ 금오봉 순례경주 남산이 불국토(佛國土)인 것은,경주가 불국토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그래서 신라의 왕들은 남산에 묻히기를 원했을지 … 더보기

그의 끝나지 않은 사랑

댓글 0 | 조회 583 | 2023.12.22
그의 아내는 장난끼 많은 남편 곁에서 늘 어린애처럼 즐거워했다. 어릿광대처럼 아무에게나 장난을 걸어도 깔깔거리고 웃었다. 그런 아내의 모습을 지켜보며 그지없이 행… 더보기

한해를 되비추는 예술의 힘

댓글 0 | 조회 376 | 2023.12.22
▲ 영화 ‘괴물’. 미디어캐슬 제공12월의 첫 주말, 저녁 산책을 하며 한해를 되돌아보니 무엇보다 대립과 증오로 넘친 1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 지구촌 두곳… 더보기

단전은 기운의 저수지

댓글 0 | 조회 323 | 2023.12.22
단전은 저수지입니다. 항상 어딘가로부터 모이는 곳이 저수지잖아요? 단전도 기운의 저수지이기 때문에 배를 들락날락 안 해도 그냥 기운이 모입니다. 다 열리면 피부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