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4년 2월, 한국에 온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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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4년 2월, 한국에 온 마릴린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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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이면 세기적인 매혹의 헐리우드 스타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 M.M)가 떠오른다. 노마진 모텐슨이란 본명으로 가난한 고아로 태어나 1950년대 최고의 인기 여배우로 우뚝 선 마릴린 먼로는 이제 전설을 넘어 하나의 신화, 레전드(Legend)로 자리잡았다.

 

팝 아트의 거장 앤디워홀의 작품으로 시작된 마릴린 먼로 이미지는 시대와 역사를 넘어 불멸의 아이콘이 된 것은 주지의 사실. 금발의 머리와 살짝 내리뜬 고혹적인 눈빛, 왼쪽 볼에 찍힌 까만 점, 뇌쇄적인 목소리, 마릴린 먼로는 자신의 이미지와 향기로 짧은 생애를 살았으되 불멸의 스타가 됐다. 세계 지구촌 곳곳에서 마릴린을 테마로 한 기획 작품전이 열리는 가 하면 그녀의 동상이 제작돼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이런 마릴린 먼로와 깊은 인연이 있다.

 

한국전쟁 휴전 후 6개월 여만인 1954년 2월 16일 그녀가 전격 한국을 방문한 것이다. 당시 유엔사령부 주최로 주한미군 위문차 한국에 온 마릴린 먼로는 전 세계의 화젯거리였다. 한국방문 동안 마릴린 먼로는 전쟁의 상처와 향수병으로 고생하는 주한미군들에게 꿈과 용기를 북돋웠던 것이다. 여의도 비행장에 내려 군용헬기로 강원도 인제와 경상북도 대구 등 주한미군이 있는 곳으로 달려간 마릴린 먼로는 혹한의 2월 날씨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착 감기는 원피스를 입고 센세이셔널한 노래와 춤으로 전쟁 후 병사들을 위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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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마릴린 먼로의 사적인 삶과 퍼블릭한 삶의 공간을 탐색하기도 했던 필자는 마릴린 먼로가 한국에 다녀간 장소 중 벌거숭이 야산에 셀 수 없이 운집한 미군병사의 위문 장소가 인제 성당 뒤쪽 야산이었다는 사실을 자료로 알아냈을 때의 흥분감이 새롭다. 마릴린 먼로를 환영하기 위해 마중 나온 한국의 여배우로는 고 최은희 선생과 백성희, 배우 김동환 등이었다는 사실도 마릴린 먼로의 한국과의 깊은 유대성을 느끼게 만든다.

 

이같은 마릴린 먼로의 한국방문은 그녀의 자서전인 인생 라이프 스토리에도 언급되고 있다. 그녀의 두 번째 남편인 미국야구의 스타 조 디마지오와의 일본 신혼여행 중 뜻하지 않은 한국 방문 제안을 받게 된 마릴린은 그녀의 인생에서 아주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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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릴린 먼로의 1954년 2월 16일 한국 방문 기사는 전 세계의 톱 뉴스로 전파를 탔다. 한 해 전인 1953년 <나이아가라><신사는 금발을 좋아해><백만장자와 결혼하는 법>등 3편의 영화를 통해 일약 스타로 떠오르며 대중문화의 역사를 바꾼 금발의 신화. 미군들의 안내를 받으며 기념사진을 찍은 뒤 곧바로 강원도 인제로 향한 마릴린은 대대적인 환영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다.

 

지금도 유튜브 등 동영상 자료에는 군복을 멋스럽게 입은 마릴린 먼로가 한국방문시 부대 마다 인기를 독차지 하는 환영행사가 잇달아 열려 당시를 실감케 한다.

 

이런 마릴린 먼로의 화려한 명성 뒤에는 지난 날의 아픈 기억들로 세월을 보낸 바 크다. 어린 마릴린 먼로는 정신병을 지닌 엄마의 입원으로 고아원을 전전하게 되고, 양부모 밑에서 자라면서 불행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엄마를 기다리는 어린 마릴린 먼로는 우울하고 슬픈 어린 시절 내내 신데렐라를 꿈꾸는 기억으로 그 시절을 견뎌냈다고 전해진다.

 

그런 시절을 겪은 마릴린 먼로는 삶의 행복 추구를 최고의 가치로 꼽으면서 생계를 위해 핀업 걸 등 모델 일을 하다 헐리우드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무명시절의 배고픔과 첫사랑에 대한 슬픈 기억 조차도 자신의 소중한 자산으로 여기면서 유명 스타가 되기까지 치열하게 내공을 쌓은 일화는 유명하다. 베토벤의 음악을 듣고, 링컨을 존경하고, 그 어렵다는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을 읽으며, 시를 짓기도 하고 퓰리처상에 빛나는 시인 칼 샌드버그와의 깊은 신뢰와 우정을 쌓은 일은 두고두고 이야기 거리다. 고야의 화집을 들춰보며 UCLA 문학강좌를 빼놓지 않고 수강한 일화도 있다. 톨스토이와 밀턴을 읽기도 하고 수백권의 장서가 보여주는 마릴린 먼로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을 우리는 잊고 있다. 언제나 촬영장에서도 책과 대본을 끼고 생활했다는 마릴린 먼로.

 

정치적인 자유와 사회적 약자를 옹호했으며 진보적 이데올로기의 소유자 마릴린 먼로는 섹스심볼 아이콘의 화려한 대중스타 이미지 뒤에 가려져 있다.

 

그녀와 마지막 영화 <부적응자들, 원제 Misfits>를 촬영한 클라크 게이블은 그녀를 두고 “아름답고 총명하고 싱그러움을 지닌 여성, 미국인”으로 찬사했다. 매년 2월이면 한국에 다녀간 마릴린 먼로가 떠오르는 연유다. 

 

■ 백 학기(시인ㆍ영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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