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마다 찾아오는 아스파라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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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마다 찾아오는 아스파라거스

0 개 1,770 조병철

과일나무는 한번 심어 놓으면 아주 여러해 동안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그렇지만 채소는 일반적으로 한번 심어서 수확하고 나면 매년 다시 심어야 한다. 어떤이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면서 이를 즐긴다, 하지만 어떤이는 이를 번거롭게 생각한다. 그리고 자칫하면 봄철 파종 시기를 놓치기도 하거니와 채소를 파종하고 수확하는 데 너무나 분주한 일손이 들어간다. 그래서 채소 중에서도 한번 심어 놓고 여러해 동안 매년 철마다 수확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행일까? 서양채소로 알려진 아스파라거스가 그중에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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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파라거스는 유럽이 원산지로 그 역사는 기원전 3000년경으로 올라간다. 유럽에서 야생종은 풀과 함께 소나 말들의 먹이로 이용되었다. 그 다음은 그리스 로마시대에도 채소로, 약재로 이용된 기록이 남아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속명이며, 이름으로는 영국에서는 ‘spallow grass’로 불리기도 했다. 참새가 아스파라거스 열매를 좋아해서 붙여진 별명으로 여겨진다. 한국에서는 예전에 들어와‘빗자루나물’로 통한다. 이름이 촌스럽다고 여기신다면 새로운 이름을 지어줄 만한 품위를 지니고 있다. 

 

그래 아스파라거스는 우리에게 조금은 생소하지만 이제 서양음식을 많이 접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봄철 채소로 간주된다. 고향의 봄철 두릅 순을 연생케해서 정감이 가기도 한다. 아니 두릅순과 견줄만한 서양채소로 여겨진다. 아스파라거스는 재배법은 아주 간단하다. 그냥 심어만 놓으면 해마다 봄철이면 새순이 돋아나고 이를 수확해서 이용할 수 있다. 반면에 단점으로는 재배해야 하는 장소를 비교적 넓게 차지한다는 점이다. 

 

종자로 번식하지만 덩이 뿌리를 포기로 나누어 심으면 당년에도 수확이 가능하다. 씨앗을 심으면 먼저 아주 가느다란 새순이 올라와서 하늘거리는 잎으로 자란다. 이렇게 새순이 반복해 나오면서 점차 굵어지게 된다. 우리가 채소로 이용하는 아스파라거스는 직경이 1센치미터가 넘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보다 작은 순은 아스파라거가 자신의 몸집을 키우는 데 활용토록 내버려 두어야 한다. 

 

따라서 종사로 번식할 경우는 아마도 3년째나 되어야 첫 수확이 가능하다. 그렇지만 그리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일단 종묘를 준비해서 일년 정도는 화분에서 키우면서 그들과 친해진다. 다음해 제자리를 잡아 심으면 한해를 자라고, 3년째 봄부터 새순을 수확할 수 있게 된다.

 

우리의 예상보다는 덩치가 훨씬 크게 자란다. 그래서 장소를 좀 넉넉하게 잡아 주어야 한다. 어떤이는 아기자기한 잎 모양새를 정겹게 보는가 하면, 어떤이는 머리카락처럼 바람에 너울대는 줄기와 잎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 또한 어릴 적 가지는 잘 너머져 깔끔하게 자라주기를 바라는 주인의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강건하게 다자라 성년이 되면 아주 도도한 줄기로 멋쟁이가 된다. 

 

한해를 마친 줄기와 잎은 겨울철에 베어주면 봄철에 새로운 싹이 자라나고 우리는 이 싹을 수확해서 채소로 이용한다. 새순이 나오는 대로 모두 수확할 수 있지만, 봄철 일찍 나오는 새순만 채소로 이용하고 나중에 나오는 순은 내년을 위해서 그냥 자라게 내버려 두어야 한다. 이들이 자라 영양분을 만들어야 다음해 새순을 수확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이한 점은 아스파라거스는 새순이 나오는 데는 그들 나름대로 원칙이 있어 한쪽 방향으로 퍼지면서 자란다. 그래서 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간격을 주어야 한다. 그리고 숫그루와 암그루로 나누어 진다. 수그루가 생산성이 높다고 해서 상업적으로 재배할 경우에는 암그루는 제거 하라지만 처음에는 우선 그냥 나두고 관찰하는 편이 유리하다.  

 

아스파라거스는 한 번 심으면 여러해 동안 자라게 된다. 유투브에서 어떤이는 15년 넘게 계속 아스파라거스를 키웠는데 아직도 왕성하게 잘 자란다고 자랑이다. 이로 미루어봐서 아주 여러해 동안 키우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그러니 얼마나 다행인가? 봄철마다 새순이 우리를 찾아주고 이것으로 식탁이 풍요로워 질 수 있다면 이 또한 즐겁지 않겠는가!

 

서양요리에서는 스테이크 옆자리가 지정석이다. 여태껏 희소가치로 귀하게 여겨진 고급채소 대접을 받아 왔다. 그렇지만 우리와 친해져 쉽게 접할수 있다면 일반석에도 자리는 무궁무진하다. 우리집 샤프는 아스파라거스의 자리배정에 고개를 갸우뚱거리지만 순나물로, 피클재료로, 볶음재료로, 찌개 채소로 어디에나 잘 어울린다. 

 

또한 새순을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 먹을 수도 있다. 그저 가까이 두고 지정석이든 일반석이든 자리를 배정만 해 준다면 기꺼이 한 몫을 해낼 것이다. 그래 우리 집 채소 목록에도 자리를 배정해 줄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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