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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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이야기 2

0 개 1,050 수선재

많은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모습이 하늘의 사랑인 비와 바람으로 인하여 많이 깎여 있음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있음에 안타까워하던 차에 문득 바위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에게 절을 하거나 기도를 하면 자신이 가끔씩 그 소원을 들어 주었던 때를 더듬어 보면서 바위는 늘 변함없이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하늘에 자신도 한 번 기도를 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강하게 가슴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당신의 존재는 알 수 없지만, 이렇게 매일 같이 나에게 바람으로 친구가 되어주시고, 가끔은 비를 내려 뜨거운 여름날은 시원하게 해 주시고, 몸이 더러우면 씻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바위는 놀랐습니다.

 

자신의 입에서 처음으로 감사라는 말을 하였던 것입니다. 이렇게 기도하자 바위는 이곳 저곳이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몸 구석구석이 깨지듯 참을 수 없을 만큼 아팠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몸에서는 큼직한 돌덩이들이 이곳 저곳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바위는 자신의 몸이 자꾸 조각나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였지만 한편은 막혔던 무언가가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계속 기도를 하였습니다.

 

“하늘이시여, 저는 이제껏 최고인줄만 알았습니다. 모두 내 밑에 존재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모두 나에게 절을 하는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나는 한 낱 바위일 뿐 그 무엇도 아니었습니다. 이 산에서 외로이 친구도 없는 존재일 뿐입니다. 나는 한 발짝도 움직일 수가 없는 미물일 뿐입니다. 저 넓은 세상을 보고 싶습니다.”

 

바위는 진심으로 기도를 하는 자신의 모습에 섬뜩 놀라면서 가만히 눈물을 흘렸습니다. 바위는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던 것입니다. 자신이 참으로 한 낱 바위임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그저 바위임을……

 

어느 샌가 하늘은 어두워지고 있었습니다. 검은 구름이 사방을 둘러싸자 번개가 순식간에 바위를 내리쳤습니다. 바위는 죽을 만큼 고통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너무 고통스러워 천지를 진동시킬 만큼 큰 굉음을 질렀습니다. 자신의 몸이 구석구석 금이 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래도 바위는 버텨야 된다고 생각하며 하늘에 감사함을 연발 외쳐댔습니다.

 

한참이 지나자 바위는 자신의 몸이 부서져 나감을 느꼈습니다. 일부는 돌 가루로, 일부는 돌덩이로 또는 작은 바위로 산산조각 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일부가 산등성이로, 산골짜기로 여기 저기 흩어져가고 있음을…… 그리고 기절하고 말았습니다.

 

며칠 뒤 바위는 깊은 잠에서 깨어난 듯 무겁게 눈을 떴습니다. 자신이 작은 바위의 모습으로 산아래 개울에 쳐 박혀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바위는 산꼭대기를 바라보았습니다. 자신이 큰 바위로 있었던 곳에는 큰 구멍이 나 있었고 아직도 먼지가 일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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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큰 자신의 몸뚱이가 많이 부서져 흩어지고 이제는 작은 바위로 이렇게 개울에 쳐 박혀 있는 것이 한편 슬프기도 하였지만 작은 바위는 아주 큰 고통을 이겨냈다는 승리감에 환한 눈물을 주르륵 흘렸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작은 바위는 현재 자신이 있는 곳은 자신이 그렇게 보고 싶었던 넓은 세상이 아니라는 사실에 약간 실망감을 느꼈습니다. 바위는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개울에 가득한 초록 물에게 물었습니다.

 

“초록 물아, 이 세상이 아주 넓다고 하는데 너는 알고 있니?”

초록 물은 대답했습니다.

 

“그럼 이 세상은 아주 넓지. 나도 이렇게 저만치 흘러가면 다른 개울들을 만나고, 또 한참을 흘러가다 보면 강을 만나게 되지. 그리고 또 한참을 가면 아주 큰 바다를 만나게 되지” 초록 물은 자신만만한 어투로 계속 말했습니다.

 

“그러나, 바다까지 가는 길이 워낙 힘들어서 바다까지 간다는 장담은 나도 못해. 도중에 길을 잘못 들면 고여서 내 몸이 썩기도 하고, 땅 밑으로 빠지면 헤어날 수 없을 수도 있고, 강까지 도착해도 다른 개울물들이 나를 이리밀고 저리밀고 하기도 하고, 하여튼 무지 힘든 길이거든. 난 알지. 그래도 난 가야 하거든”

 

“그러나 바다에만 도착하기만 하면 그 바다란 곳은 어떤 물이든 다 받아들인대, 조건 없이 무조건 아주 더러운 물이라도 다 정화시켜 한 가족으로 받아들인대 ……”

 

작은 바위는 초록 물이 하는 말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어 막연히 자신도 초록 물을 따라 바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물이 아니라 바위라는 사실에 체념을 하며 언젠가는 자신도 초록 물처럼 자신의 길을 알게 되고 그 길을 갈 수 있을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작은 바위는 자신의 주위에 있는 널려 있는 조약돌에게 물었습니다.

 

“조약돌아, 이 세상은 아주 넓다는데 너는 가봤니”

조약돌은 말했습니다.

 

“나는 너보다 훨씬 오래 전부터 이 개울에서 살고 있는데 처음엔 너 보다도 훨씬 더 큰 바위였지. 여기에 있으면 말이야. 음...... 친구들이 아주 많아서 다른 곳에는 가고 싶지 않을 거야. 항상 흐르는 물이 있고, 물고기들이 같이 놀아주고, 다른 조약돌들도 많아 지겹지 않거든.”

 

“음...... 나무들도 많고, 새들도 다른 동물들도 가끔씩 찾아와 재미있는 얘기를 많이 들려주고 가 곤하지.”

 

작은 바위는 조약돌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도 여기서 그냥 살아 보고 싶다는 생각이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난 기억 속에 자신의 몸이 조각나면서 참았던 고통, 아픔, 눈물 그러면서도 바꿀 수 없었던 그 기쁨……

 

작은 바위는 다짐했습니다.

자신은 조약돌처럼 살수는 없다고……

작은 바위는 또 다시 하늘에 기도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늘이시여, 얼마 전 저의 기도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의 모습은 많이 변하였지만 저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저 넓은 세상을 다 볼 수만 있다면 저는 어떠한 고통이라도 감수해 내겠습니다. 하늘님…… 저의…… 기도를……”

 

작은 바위는 몇 날이고 하늘에 이렇게 기도를 했습니다. 그리고 하늘은 반드시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시리라고 굳게 믿으면서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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