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순수 VS 황홀한 지옥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검은 순수 VS 황홀한 지옥

0 개 1,543 피터 황

e448bb9c9bd3ac7e6dd8a1ab50d007fc_1550005318_6245.png
 

커피와 와인을 마시는 것은 곧 자연을 마시는 것이다. 처음에 이 둘은 약으로 사용됐다. 기원 전 에티오피아 부족들은 커피나무 잎을 씹거나 줄기 끓인 물을 마시며 에너지가 솟는 효과를 누렸다. 그리고 종교적 배경을 통해서 전세계로 전파되었다. 와인은 원래 교회성찬식에서 쓰였고 예수의 피라고도 불리며 성스러운 존재로 여겨졌다. 그래서 와이너리의 상당수가 원래는 교회인 경우가 많다. 커피의 경우에는 이슬람 교인들의 명상과 기도를 도와주는 음료로 사용되어오다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음료가 되었다. 재미있는 것은 커피가 아라비아에서는‘와인’으로 불렸다는 것인데, 커피는 이디오피아의 카파(Kaffa), 아랍어 카웨(Kaweh)라는 단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힘’을 뜻한다. 카파가 아라비아에 와서는 카와(Qahwa, 와인이란 뜻의 아랍어)가 되 고 터키에 건너와서는 카베(Kahve), 유럽에 건너가 카페(Café)로 불리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커피와 와인은 재배되는 곳과 공급되는 방식은 달라도 향미에서 공통적인 특성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서구 역사의 다양한 현장과 함께하기도 했다.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도 비슷하다. 와인에는 알코올이 포함되어 있듯이 커피는 카페인이 들어 있어서 한 번 맛들이면 쉽게 끊기가 어렵다. 원료의 품질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도 같다. 포도로 만드는 와인이나 원두로 만드는 커피 모두 원재료를 가공해서 만드는 2차 상품이기 때문에 원재료의 품질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사람의 막중한 역할도 꼽을 수 있다. 와인 메이커의 기술과 노하우가 와인의 품질에 큰 공헌을 하는 것처럼 원두 커피를 수확하고 말려서 볶는 것부터 갈아서 적당량의 우유와 섞는 것까지 커피의 맛과 향은 사람의 역할에 지대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이 두 세계의 프로페셔널 맛 감별사는 플레이버, 아로마, 바디, 산미 등으로 커피와 와인을 묘사한다. 와인은 대략 200가지의 확인된 향미 화합물을 가지고 있고 커피는 거의 500가지에 이른다. 구입한 커피를 맛보고 품질을 평가하는 것을 커핑이라 하고 인증된 큐 그레이더는 정상의 소믈리에와 비견된다. 아로마와 부케의 표현에 있어서도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아로마는 포도 열매 자체에서 나오는 향을 의미하고 부케는 와인이 숙성과정을 거친 후에 뿜어내는 향을 의미하는데 커피에도 프로세싱(Processing) 과정을 통해서 동일한 개념이 적용된다. 음료 자체의 신선한 맛을 중시한다면 아로마에 집중을 하고 숙성되어 나오는 그윽하고 깊은 향을 선호한다면 부케를 음미하면 될 것이다. 하지만 보통 이 한 가지만을 따지기 보다는 아로마와 부케를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블렌딩의 개념도 같다. 와인을 만드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먼저 블렌딩방식인데 단일 포도 품종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포도 품종을 섞어서 쓰거나 또는 한 해에 만든 와인이 아닌 여러 해의 와인들을 섞어서 만드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단일 품종 와인보다 더 복합적인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어떻게 원두를 블렌딩 하느냐에 따라서 커피 맛이 달라진다. 어떤 커피는 과일향이 나고 어떤 커피는 신맛이 많이나고 하는 것이 바로 품종에 따른 커피 맛의 차이다. 이러한 각 원두의 특징을 이용해서 블렌딩하게 되면 정말 맛있는 커피를 맛 볼 수가 있다. 

 

커피를 로스팅하는 것은 와인에서의 배럴 숙성과 유사하다. 와인 메이커는 내부를 그을린 배럴 안에서 24 개월동안 피노누아를 스모키하고 토스트향과 바닐라향이 풍기면서 밝은 과일향을 품도록 숙성시킨다. 이와 같이 커피도 로스팅된 정도에 따라 독특한 향미를 부각시킨다. 커피소비자들은 오랜 기간 동안 다크하고 오일이 있는 강하게 볶인 커피콩의 바디감을 원해왔다. 그러나 최근에는 다양한 향미를 느낄 수 있는 좀더 라이트한 로 스팅 스타일로 소비자들의 선호가 넓어지고 있다. 

 

스페셜티 커피 쇼에 진귀한 커피콩을 가져온 예멘 수출업자이건 값싼 임금을 받는 여성 농부를 위해 만들어진 케냐의 노동조합이건 오늘 아침의 향기로운 커피 한잔은 수없이 연결된 사람들의 순수한 땀의 결정체다. 와인 또한 역사적인 와인어리이건 작은 포도밭에서 나온 와인이건 그 기원과 생산자의 이야기에 흥미를 느끼고 그 사람들과 연결되기를 원한다. 커피 또한 가려져 있는 놀라운 인간의 역사를 품고 있다. 아무튼 커피가 문화적으로 격조를 높여가는 과정은 와인이 걸어 간 길을 그대로 따르는 듯하다.

 

와인과 커피는 모두 적당량 섭취하면 건강에 좋다. 와인의 경우 껍질에 들어있는 타닌 성분 안에 폴리페놀이 혈관 속에 안 좋은 콜레스테롤을 녹여 준다. 그래서 하루에 한 잔 정도의 와인을 꾸준하게 섭취하면 혈관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 커피도 마찬가지다. 커피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적당량 섭취하면 혈액순환, 이뇨작용과 심장 건강에도 좋다. 하지만 평소에 빈혈기가 있는 사람들은 커피를 많이 마시면 안된다. 커피가 철의 인체 흡수를 방해해서 빈혈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단점이 있는 건 알코올을 함유하고 있는 와인도 마찬가지다. 무엇이건 지나치면 모자란만 못한 법이다.  

 

*피터 황 Fine Wine Specialist www.winelab.co.nz

오늘에서야 속속들이 알아버린 E-visa

댓글 0 | 조회 1,953 | 2023.08.22
세상은 늘 변합니다. 그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전적으로 개인의 몫이겠구요. 제가 뉴질랜드 이민업무를 시작한 때는 1990년대 말이었습니다. 그 시대는 절대다… 더보기

한반도, 단호한 냉정이 필요하다

댓글 0 | 조회 686 | 2023.08.22
올해는 한국전쟁 정전 70주년이 되는 해이다. 1953년 7월27일, 북한 인민군과 유엔군은 상호 교전을 잠시 멈추고 더 이상의 후속조치를 멈추어버렸고 그 뒤로 … 더보기

마중 가는 길

댓글 0 | 조회 491 | 2023.08.22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아내가 귀국하는 날데리러 공항 가는 길아내 없는 동안 물 한번 주지 않은아내의 화분에 물도 주고먼지 앉은 피아노도 닦아 놓으니성가신 집안 일… 더보기

맑으면 선을 베풀 수 있다

댓글 0 | 조회 456 | 2023.08.22
탁기를 많이 받다 보면 그걸 견디는 힘이 생깁니다. 단련이 되면 어떠한 강 탁기도 무찌를 수 있는 능력이 생깁니다. 저절로는 안 되고 계속 훈련을 해야 합니다. … 더보기

코로나19 재유행?

댓글 0 | 조회 2,905 | 2023.08.18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8월 9일(현지시간) 코로나19(COVID-19) 오미크론(Omicron) 바이러스의 돌연변이 바이러스인 EG.5를 스파이크(spik… 더보기

Covid19 업데이트 - 모든 Covid-19 관련 규제 해제

댓글 0 | 조회 1,319 | 2023.08.18

멜랑콜리한 겨울 장마철

댓글 0 | 조회 932 | 2023.08.09
장마철이 계속되다 보니 대외활동이 제한되고 찾아 갈 곳도 또한 찾아 올 사람도 마땅치 않아 할 일 없이 집에만 있게 되는 날이 많아지게 되는 요즈음이다. 그러다 … 더보기

내가 여전히 잘 모르고 있는 일본인, 일본 역사

댓글 0 | 조회 931 | 2023.08.09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토기를 만든 나라. 토기를 처음으로 발명한 것은 일본인이다. 그들은 빙하기가 끝나자 곧 토기를 사용했다. 조몬(繩文) 토기가 그것으로 규슈… 더보기

7월을 보내며

댓글 0 | 조회 528 | 2023.08.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반듯하게살고 싶었습니다사람들 마음에 들려고거짓 웃음 짓지 않는그런 삶을 살고 싶었습니다고개 숙인 자 앞에서나도 아무것도 아니라며상처 주지 않… 더보기

학생들에게 좋은 수면의 중요성 및 수면 향상 방법

댓글 0 | 조회 705 | 2023.08.09
이번 호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숙면의 중요성과 이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하여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어떤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밤새 일하는 사람들”에 대… 더보기

끌어당긴 2030년

댓글 0 | 조회 900 | 2023.08.09
월드엑스포가 2030년에 부산에서 열린다. 월드엑스포가 개최되면 세계의 인적·물적 자원의 교류가 엑스포 개최지로 향하면서, 개최국의 많은 것이 달라진다고 한다.월… 더보기

생크 방지 요령

댓글 0 | 조회 616 | 2023.08.09
생크의 정의볼이 클럽의 호젤(Hosel) 부분에 맞아 오른쪽으로 날카롭게 날아가는 샷을 생크라 한다. 헤드 밑면의 힐사이드 쪽으로 맞아 나타나기도 하는데 가장 이… 더보기

허벅지살 빠지는 초보자 하체 운동 루틴

댓글 0 | 조회 602 | 2023.08.09
“하체 운동은 어떻게 시작해야하나요?무릎이 약한데 웨이트 운동해도 괜찮나요?스쿼트나 런지 하면 고관절 부분이 불편하고 아파요..”4년 넘게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며… 더보기

오픈 워크비자면 만사형통?

댓글 0 | 조회 1,149 | 2023.08.08
자국이 아닌 나라에서 체류하기 위해서는 어떤 종류의 체류 목적이든지, 비자(VISA)가 필수지요. 무비자 입국으로 체류한다 해도 비자가 발급되며 체류기한이 정해져… 더보기

리커넥트 7월 활동 보고

댓글 0 | 조회 568 | 2023.08.08
1. 소외된 이웃들을 위한 “따뜻함 나누기” 프로젝트지난 7월 14일, 리커넥트는 따뜻함을 나누기 위하여 오클랜드 거리로 나섰다. 대략 20-24명에 봉사자들이 … 더보기

누런 콧물이나 코피가 자주 흐르나요?

댓글 0 | 조회 825 | 2023.08.08
“우리 아이는 기침을 너무 많이 하는데, 기관지가 약한 것 같으니까 보약을 지어주세요” 라며 보호자가 직접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정해 오는 경우가 있다.이 때 정말… 더보기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애완동물은 누구에게 소유권이 있나요?

댓글 0 | 조회 1,424 | 2023.08.08
부부가 이혼을 할 경우 보통 관계재산은 양측에게 공평하게 분할됩니다. 그러나 사랑하는 애완견, 애완고양이 또는 다른 가족 애완동물일 경우, 이들이 관계 “재산”으… 더보기

사람을 살리는 온기의 힘

댓글 0 | 조회 730 | 2023.08.08
여행 가서 만나는 구들 이야기빈 가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훤하다. 낙하한 잎새들이 수북이 쌓인 산길을 걸으며 낙엽의 깊이를 재어 본다. 적엽량이라고 해야 할까.… 더보기

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

댓글 0 | 조회 559 | 2023.08.08
시인 : 김 승희가장 낮은 곳에젖은 낙엽보다 더 낮은 곳에그래도 라는 섬이 있다그래도 살아가는 사람들그래도 사랑의 불을 꺼트리지 않는 사람들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보기

뇌과학이 알려주는 중독 (알코올, 마약, 도박 그리고 게임)의 이유

댓글 0 | 조회 993 | 2023.08.08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보고 의지가 약하다거나 정신차리지 못한 한심한 실패자로 보고 있는 경향이 있는데, 뇌과학자들은 중독을 뇌의 보상체계에 이상이 생… 더보기

마음으로 맑아지려는 노력

댓글 0 | 조회 519 | 2023.08.08
선명하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남들이 볼 때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뭔가 삐져있는 사람입니다. 본인도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정도로… 더보기

5500만 치매 환자에게 희소식

댓글 0 | 조회 1,775 | 2023.08.05
노인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은 치매(Dementia)이다. 물론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인 암(癌, Cancer)도 무섭지만, 말기 암 환자는 사랑하는 가족들을 … 더보기

먹을 복도 자랑해야 하나?

댓글 0 | 조회 1,277 | 2023.07.26
동생이 집에 간 후 나는 몸살을 앓았다. 올 한 해의 반을 여행으로 다 보냈으니 몸살이 안 나고 배길 수 있었을까? 어제부터 몸이 조금 괜찮아지고 있음을 느꼈으나… 더보기

2023 시험비책

댓글 0 | 조회 725 | 2023.07.26
얼마전 한 학생이 거의 울상을 한 채 교실로 들어섰습니다. 이유를 물었지만 딱히 대답하지 않고 얼버무리는걸 보아하니 바로 견적이 나옵니다. 시험을 망친거겠죠. 성… 더보기

사이드 힐 업•다운(Sidehill Up•Down)

댓글 0 | 조회 749 | 2023.07.26
정의발 앞쪽이 발뒤꿈치보다 높은 경사도의 샷어드레스평상시와 같거나 스탠스의 폭을 넓게 해야 한다. 볼이 자신의 발보다 위에 위치해 있으므로 조금 더 멀리서며 상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