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의 한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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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의 한민족

0 개 1,356 한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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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자결의 원칙은 피 지배 민족들에게 

자결권을 행사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한인 유학생들은 동경에서 독립선언서를 발표하고 실행 계획까지……

 

무릇 모든 역사적 사건에는 어떤 변화나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동인(動因)과 사건의 배경이 되는 유인(誘因)이 작용한다. 조선 말기 1882년에 발생한 임오군란(壬午軍亂)의 동인은 당시 민씨 세력의 구식 군대에 대한 차별대우에 있었다. 그러나 거슬러 올라가 근본 원인이 되는 유인을 따져보면 대원군 세력과 민비 세력 간의 쌓여온 갈등과 헤게모니(Hegemony) 쟁탈전의 양상이 표출된 것이다.  

         

금년은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해이다. 100년 전 당시 시대로 돌아가 3.1운동이 일어나게 된 유인과 동인을 살펴보자. 제국주의 세력의 식민지 쟁탈전이 도화선이 되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였다. 이는 그때까지 일어난 인류 역사상 최대의 전쟁이었으며 4년간의 교전 끝에 1918년 말에 끝이 났다.

 

미국의 윌슨 대통령은 ‘민족자결의 원칙(Principle of National Selfdetermination), 피 지배 민족에게 자유롭고 공평하게 자신들의 정치적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자결권을 인정해야 한다)을 천명했다. 이는 식민지배하의 민족들에게 자결권을 행사하는 동기를 부여했다. 실제로 유럽에서는 식민지배하에 있던 여러 나라들이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독립을 쟁취하게 되었다. 그러나 이는 패전국의 경우에만 적용되었고 승전국이 거느리고 있던 유럽외의 식민지 국가들에게는 적용이 안되고 있었다. 

 

즉 그 때 미국은 전쟁 승리를 확신했기에 그런 원칙을 천명한 것이고 실제 이 주의는 강대국 영국이 정적 오스만 제국을 해체하는데 이용되었다. 당시 일제식민지하에서 신음하고 있었던 한반도는 전혀 염두에 두지 않은 강대국의 이권 놀음에 지나지 않았다. 이에 앞서 미국과 일본은 1905년 가쓰라-태프트 밀약으로 일본은 대한제국, 미국은 필리핀을 강제 점령하기로 하였고 실제로 일본은 1945년까지 미국은 1934년까지 대한제국과 필리핀을 각각 강제 점령하게 된다.

 

인간이 쏟아내는 모든 원칙과 주의는 모두가 자기의 이익, 자국의 이익에 부합하는 쪽으로 해석하고 적용하기 마련이다. 민족자결주의는 한민족의 문제는 우리 한민족 스스로의 힘에 의하여 해결해야한다는 자긍심을 심어주었고 이는 무오독립선언과 2.8독립선언을 하게 된 동기로 작용하였다. 

 

더군다나 일본의 미움을 받고 있던 고종황제가 국권 상실 후 덕수궁에서 칩거 중, 1919년 1월 21일 아침에 평소 즐겨 하던 식혜를 마시고 갑자기 사망하게 되었다. 이를 두고 고종의 독살설이 시중에 전파되고 국민감정은 극도로 악화된 상태였다. 일찍이 국모였던 민비도 일본 자객에 의해 시해되었던 터라 민중들에게는 독살설이 의심할 여지가 없이 받아들여진 것도 사실이다.

 

무오독립선언은 중국 길림성에서 독립운동가 39인이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 조국의 광복과 독립을 최초로 선언한 일이다. 조 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는 기미(己未)년인 1919 년 2월 1일(음력 1월 1일)발표되었지만 무오(戊午)년 1918년에 독립선언서를 작성하고 서명했다고 해서 무오독립선언이라 한다. 이는 2.8 독립선언과 3.1 독립선언의 기폭제가 되었다. 

 

나라를 잃은 슬픔을 뒤로 하고 신학문을 배우려고 일본에 유학한 한인 유학생들은 학업에 대한 열망과 고국에 대한 그리움 사이에서 괴로워하고 있었다. 우선 배워야 나라를 발전시킬 수 있는 일이었고 당시 일본 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출세길이 보장되는 일이었다. 그러나 그들에겐 개인적인 영달 보다는 조국의 미래를 개척해야 되겠다는 사명감이 더 크게 작용했다. 그러던 중 윌슨 대통령의 ’민족자결의 원칙‘에 한인 유학생들은 격한 자극을 받게 되었다. 

 

춘원 이 광수가 기초한 독립선언서는 일본, 한글, 영문으로 작성해 1919년 2월 8일 동경주재 각국 대사관.공사관과 일본 정부의 각 대신, 일본 귀족원 .중의원, 조선 총독 및 각 신문사에 우편으로 보냈다. 한편 당일 오후 2시 기독청년회관에서 600여 명의 유학생들이 결집한 가운데 유학생 대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열광적인 환호 속에 2.8 독립선언서가 발표되고 모두가 만장일치로 선언문을 가결하였다. 기세를 몰아 독립 실행방법을 토의하려했던 이들은 관할 경찰서장의 강제 해산 명령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실행 위원 10명이 구속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유학생들의 2.8 독립선언은 일본과 해외에 보도되었고, 독립선언에 참여한 학생들이 고국으로 돌아가 이 사실을 국민들에게 알렸다. 한인 유학생들의 함성을 도화선으로 국내 독립 운동가들이 모여 대국민적 독립운동으로 발전시킨 3.1 운동은 이후 국내의 수많은 독립 운동 단체 조직과 대한 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계기가 되었다.

 

젊음이 있기에 반항을 할 수 있고 불의에 저항할 수도 있는 것이다. 따라서 현실에 안주하고 정의감도 없는 젊은이라면 그들은 이미 젊은이가 아니고 노쇠한 젊은 늙은이에 불과할 것이다. 한국정부가 수립된 지 71년에 들어서고 있지만 이른 바 산업화와 민주화가 성공적으로 단시일 내에 이루어졌다고 자부하는 우리이다. 그러나 이러한 일들이 누구에 의해서 주도되고 쟁취되었는지 되돌아볼 차례이다.

 

이승만 독재에 항거하여 이루어낸 4.19혁명, 헝그리(Hungry) 정신으로 피땀 흘려 이루어낸 산업화, 유신체제에 대한 끊임 없는 저항운동, 전두환 정권에 맞선 6.10항쟁의 결과로 얻어낸 민주화, 이들 모두가 젊은이들이 흘린 피의  결과였다. 한국이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을 자랑하고 10대 경제대국이며 원조 받는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변신했다는 자랑만 늘어놓을 게 아니라   오늘이 있기까지 목숨을 걸고 투쟁한 순국선열들의 얼을 항상 간직하고 살아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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