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수 (平衡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평형수 (平衡水)

0 개 1,896 새움터

“내 나이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 때까지 앉아 있는다. 그리고 또 점심을 먹은 후 앉아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 

 

4e0bf36ec08a2da74a922a5ce70133b7_1547503055_7029.jpg
 

지난해 5월초 104세의 ‘안락사’로 더 잘 알려진 ‘조력자살’을 통해 영면한 호주 최고령 과학자 데이비드 구달박사가 죽기 전 외신과의 인터뷰 중 나눈 이야기입니다. 저명한 생태학자인 구달박사는 오랜 시간동안 안락사를 준비 해 왔다고 합니다. 구달박사는 84세였던 지난 1998년 운전면허가 취소된 이후 ‘혼자 움직일 수 없다면 죽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그는 올해 초에도 수차례 스스로 생을 마감하려했으나 실패한 후 안락사 옹호 기관의 도움을 받아 스위스에서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생을 마감하기 전 구달 박사는 취재진에게 “드디어 삶을 끝낼 기회를 얻게 돼 기쁘다”고도 밝혔다고 합니다. 그는 마지막 순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의 마지막 부분인 ‘환희의 송가’를 들으며 104세 생을 마감했습니다. 

 

많은 세계 선진국들이 21세기 들어 급격히 고령화 사회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1950년대 이후 출생한 베이비 부머라 일컬어지는 세대가 노년인구로 진입하게 되면서 고령화 사회로의 가속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반적 은퇴 나이인 65세 이상 고령인구가 총 인구의 25%이상인 경우 초고령화 사회라 칭합니다. 

 

일본은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 하였다고 합니다. 뉴질랜드 통계에 따르면 2017년 기준 고령인구는 전체 뉴질랜드 인구의 15%를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대 초 20%를 돌파하고 2068년쯤이면 최대 33%에 육박할 수도 있다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 뉴질랜드 전국에 510개의 노령자 보호 시설 (35,000실) 에는 75세 이상 노인 약 30,000명 가량이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안락사를 선택한 구달 박사를 어떻게 바라 볼까요? 

 

뉴질랜드에서도 안락사 입법화에 대한 논쟁이 여전히 치열합니다. 의학 발달로 인한 인위적인 수명연장은 과연 진정한 생명 영위인가라는 물음에서 출발하여 죽음이라는 영역이 신의 소관인지 인간의 개인적 권리인지와 같은 종교 철학적 논쟁을 야기 시키게까지 합니다. 고령화 사회로 진입해 가는 모든 사회가 처음으로 마딱드린 죽음과 인간 존엄사이의 고민입니다.   

 

역사에는 진시황제와 같이 무병장수를 꿈꾸었던 많은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시대를 초월하여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오래 사는 것이고 이는 삶의 질을 말하는 것입니다. 지나간 청춘을 생각해 보면 나이가 들어 노년이 되어 간다는 사실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전반적으로 건강은 나빠지니 몸은 삐걱 거리고 마음은 굴뚝 같아도 몸이 따르지 않습니다. 내게 즐거움을 주던 많은 것들, 가령 운동, 여행, 취미 활동, 사회 활동이 점점 불가능해 집니다. 가족이나 지인들과 만나는 횟수로 많지 않습니다. 게다가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주변에 자꾸 신세를 지게 됩니다. 

 

반대로 이곳 저곳 아픈 곳은 늘어나고 이에 비례하여 복용하게 되는 약도 증가합니다. 우울합니다. 모든 것이 예전같지 않고 외로움과 서러움만 커져갑니다. 이처럼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게 되니 삶에 대한 의욕마저 떨어 뜨리게 됩니다. 몸과 마음의 균형이 무너져 내리는 것이지요. 

 

우리 모두는 각자가 인생이란 바다를 항해하고 있습니다. 바다로 나서는 배의 제일 밑 부분에는 물을 저장하는 공간이 있으며 이곳에 담겨져 있는 일정량의 물을 평형수라고 합니다. 평형수는 배의 좌우 균형을 잡아주어 거친 바다에서도 배가 순항하게 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사람이나 화물을 더 태우기 위해 평형수를 덜어내면 배는 균형을 잃고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 여정이 언제까지 일지 알수 없지만 노년의 균형잡힌 삶을 생각하며 이제 평형수를 잘 채우고 짐은 덜어내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새움터 회원 - 장요셉>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비영리 단체입니다. www.saewoomtor.org.nz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6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2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39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