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송영림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조성현
박기태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최형만
조기조
Neil PIMENTA
김수동
변상호경관
신지수
김지향
안호석
엔젤라 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유영준
이현숙
김영안
한 얼
박승욱경관
김영나
정석현
Shean Shim
빡 늘
CruisePro
봉원곤
Mina Yang
김철환
박현득
Jessica Phuang
임종선

하이누웰레 소녀 6편

송영림 0 292 2018.12.21 15:11

옥수수 어머니 

 

모든 것을 창조한 클로스크루베(Kloskurbeh)가 지상에 있을 때 사람들은 아직 있지 않았다. 어느 날 태양이 높이 떠 있을 때 한 아이가 나타나 클로스크루베와 함께 살게 되었다. 아이는 바람이 불어서 생겼고 햇볕에 데워진 물결 속의 물거품에서 태어났으며 바람의 움직임, 물의 습기, 태양의 열이 그에게 생명을 주었다. 이 두 존재가 세상 모든 것을 창조한 후 태양이 높이 떠 있는 동안 한 아름다운 소녀가 그들에게 다가왔다. 소녀는 땅에서 자라는 풀과 이슬과 태양의 열에서 태어났고 이슬이 풀잎에 떨어져 햇볕에 데워지자 그것이 사람이 되었다. 소녀가 “저는 사랑입니다. 저는 힘을 주고 영양분을 주고 모든 사람과 동물의 제공자이며 그들은 모두 저를 사랑하지요.” 라고 말했다. 

 

소년과 소녀는 결혼하였고 소녀는 임신하여 첫 엄마가 되었다. 클로스쿠르베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쳤으며 아이들에게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쳤다. 그리고는 멀리 북쪽으로 떠나 필요할 때 돌아오곤 했다. 

 

사람들이 늘어나 셀 수 없이 많아지자 사냥감이 줄어들면서 굶주림에 시달리게 되었다. 작은 아이가 첫 엄마에게 와서 배가 고프다며 먹을 것을 달라고 하자 그녀는 아무것도 줄 것이 없어 계속 울었다. 남편이 어떻게 하면 당신을 웃게 할 수 있느냐고 묻자 그녀는 단 하나의 방법은 당신이 자신을 죽이는 것뿐이라고 대답했다. 남편은 그렇게 할 수는 없다며 클로스쿠르베에게 물어보기 위해 북쪽으로 갔다. 

 

그러나 클로스쿠르베는 그녀의 말대로 해야 한다고 했고 이제는 남편이 울기 시작했다. 첫 엄마는 다음 날 정오에 자기를 죽여 두 아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고 몸을 빈 땅에 끌어내 살이 모두 몸에서 떨어져 나가게 될 때까지 땅바닥에 끌고 다니게 한 후 뼈를 모아 땅 한가운데에 묻고 그 땅을 떠나 일곱 달을 기다린 후에 돌아오면 살을 보게 될 것이며 그 사랑으로 희생한 살이 당신을 영원히 먹이게 될 거라고 말했다. 

 

다음 날 남편은 그녀가 시키는 대로 했다. 일곱 달이 지나 남편과 아이들,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돌아왔을 때 그들은 초록색의 키가 크고 수염이 달린 식물을 발견했다. 그 식물의 열매는 그들이 먹고살 수 있도록 첫 엄마가 준 살이었다. 그들이 첫 엄마의 뼈를 묻은 자리에서는 또 다른 식물이 자랐는데 그것은 넓은 잎과 향기를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첫 엄마의 숨결이었고, 그녀의 영혼이 그것을 태워 연기를 마시라고 했다. 그것은 신성하고 마음을 깨끗하게 해 줄 것이며 기도를 도울 것이고 심장을 활기차게 해 줄 거라고 말했다. 첫 엄마의 남편은 첫 번째 식물을 스카르무날이라 부르고 두 번째 식물은 우타르무르와웨라고 불렀다.

 

그는 사람들에게 첫 엄마의 살을 기억하라고 말하며 그 이유는 그녀의 착한 마음이 변해서 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그녀의 숨결을 잘 간직하라고 말하며 그 이유는 그녀의 사랑이 변해서 연기가 된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또 남편은 옥수수를 먹을 때마다, 신성한 식물의 연기를 마실 때마다 그녀를 생각해야 하며 그 이유는 모두를 위해 자기 생명을 준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녀의 사랑이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기 때문에 그녀가 죽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옥수수 어머니’를 통해 ‘하이누웰레 소녀’로부터 받은 충격과 고통에서 조금은 놓여날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남편이 “그녀의 사랑이 계속해서 다시 태어나기 때문에 그녀가 죽지 않았다”고 말했기 때문이다.                                     <다음호에 계속>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Eftpos 나라
eftpos.cash register,cctv,scale,alarm,pos system. T. 0800 880 400
Medi Plus New Zealand
메디플러스, mediplus, 메디플러스 뉴질랜드, Medi Plus New Zealand T. 0064 9 525 8253
Blindsmith NZ Ltd
blind, blinds, 블라인드. 윈도우, window, 베니시안 블라인드, 우드 블라인드, PVC 블라인드, 롤러 블라인드, 블럭아웃 블라인드, 터멀 블라인드, 선스크린 블라인드, 버티컬 블라인드, Venetian blinds, wood T. 09 416 1415

손 없는 처녀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168 | 2020.01.15
손과 여성좀 심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나는 여성으로 태어나는 것 자체가 ‘손’이 없는 상태로 태어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낮춰지고 도태되고 배제되고 차별을 받…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88 | 2019.12.23
'손'이 말하는 것한편 독일 이야기에서 물과 눈물로 인해 깨끗함을 유지하는 처녀를 악마가 건드릴 수 없다고 화를 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한국의 정조 관념보다 극단적이지는 않지만 역시…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38 | 2019.12.11
'손'이 말하는 것‘손 없는 처녀’ 이야기는 위에 소개한 두 이야기뿐 아니라 전 유럽과 동양권, 중앙아프리카, 북미, 라틴 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 걸쳐 전해진다. 이렇게 광포설화라…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3편

댓글 0 | 조회 197 | 2019.11.27
손 없는 처녀(독일)옛날 한 물방앗간 주인이 점점 가난해져 마침내 물레방아와 그 뒤에 있는 사과나무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어느 날 방앗간 주인은 숲으로 나무를 하러 가서 한 노인…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74 | 2019.11.13
손 없는 처녀(한국)옛날 한 정승의 아내가 남매를 남기고 세상을 떠났다. 딸이 과년한 처녀가 되고 아들이 열 서너 살이 되었을 무렵 정승이 재혼을 하게 되었는데 가만히 생각을 하니… 더보기

손 없는 처녀 이야기 1편

댓글 0 | 조회 390 | 2019.10.23
절단하는 사회요즘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 혐오가 만연하다. 당장 눈앞의 여성 혐오, 남성 혐오, 난민 혐오, 한국인 혐오, 유색인종 혐오, 유대인 혐오에 이르기까지 그 혐오의…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9편

댓글 0 | 조회 128 | 2019.10.09
맏딸 그런데 나는?나는 어느 날 나이 사십도 훨씬 넘어서 내가 왜 그렇게 나 스스로에게 긍정적이어야 한다는 것, 내가 얼마나 복이 많으며 행복한 사람인지에 대해 끊임없이 최면을 걸…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8편

댓글 0 | 조회 120 | 2019.09.25
맏딸 그런데 나는?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맏아들은 장남 노릇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집안을 잇는다는 부담감을 안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들은 그에 상응하는 보상과 특별한 대우를 받는 …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7편

댓글 0 | 조회 184 | 2019.09.11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피의 다리에서는 폭력과 죄악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피의 다리를 건널 수 없다는 것은 죄악과 폭력이 고착되어 있거나 그런 것들로 인해 더럽혀진 영혼을 상징…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6편

댓글 0 | 조회 168 | 2019.08.28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가출하고 속 썩이는 동생들은 어쩌면 부모로부터 방임된 아이들일 수도 있다. 동생이 14살에 아버지를 잃었고 어머니도 일상생활이 어려울 만큼 정신적으로 병들…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5편

댓글 0 | 조회 143 | 2019.08.14
맏딸 콤플렉스와 자기 통합‘멍청이와 왕자들’은 가족 내 맏딸의 역할과 그 의미를 돌아볼 수 있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는 맏딸을 중심으로 자녀와 부모, 부부, 자매나 형제간 관계…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4편

댓글 0 | 조회 249 | 2019.07.24
멍청이와 왕자들마녀는 돼지를 한 마리 키우고 있었는데 멍청이에게 돼지의 먹이를 주게 한 후 동쪽 세상에 사는 여동생 마녀에게 전갈을 보내 돼지를 잡아 성대한 잔치를 하자고 말했다.…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3편

댓글 0 | 조회 230 | 2019.07.10
멍청이와 왕자들잠시 후 마녀가 아들에게 세 처녀를 죽이라고 명령하는 소리가 들렸고 아들은 일생 동안 많은 사람들을 죽여 놓고 또 그러냐고 물으면서도 어머니가 무서워 시키는 대로 목…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2편

댓글 0 | 조회 254 | 2019.06.26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맏딸이 대표하는 여성성, 즉 여성적 리더십은 큰 힘을 발휘한다. 이 시대는 이제 더 이상 물리적인 힘이나 권위적이며 차갑고 경직된 남성성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더보기

멍청이와 왕자들 1편

댓글 0 | 조회 270 | 2019.06.12
큰언니는 하늘이 낸다?이번에 다룰 켈트족 옛이야기 ‘멍청이와 왕자들’은 처음 이야기를 접했을 때 제목이 별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번역상의 제목일 테지 싶어 원제를 찾아보려고… 더보기

개구리왕자 9편

댓글 0 | 조회 249 | 2019.05.29
그리고 왕자들에게Me Too 이후 남자들 사이에서 여자들을 배제하고자 하는 일명 펜스룰에 대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솔직히 이 남자들 참 못났고 유치하다는 생각을 한다. 그것은 결… 더보기

개구리왕자 8편

댓글 0 | 조회 231 | 2019.05.15
도대체 왜?나는 또 남성들의 비아그라처럼 여성을 위한 ‘해피 드럭(Happy drug)’ 인 ‘애디(addyi)’ 라는 약이 있다는 기사도 접하게 되었다. 기사의 내용은 그 약의 … 더보기

개구리왕자 7편

댓글 0 | 조회 282 | 2019.04.24
나는 5월 5일 한낮 공사장에서의 성폭행 이후 A가 어떤 2차, 3차, 4차, 그 이상의 더한 피해를 입었는지 안다. 기절했던 A는 간신히 깨어나 피를 철철 흘리며 고통 속에서 기… 더보기

개구리왕자 6편

댓글 0 | 조회 297 | 2019.04.10
나는 여자라서 불편한 거 많았는데길거리에서 ㄸㄸ이 아저씨 본 게 겨우 13살 때였고14살 골목길 어딘가에서 만난 오빠들이 교회 다니자고 권유해서 얘기 나누고 있는데 한 오빠가 내 … 더보기

개구리왕자 5편

댓글 0 | 조회 306 | 2019.03.27
양서류 개구리들에게 포유류 개구리들과 비교하는 것에 대하여 사죄하며나에게는 A라는 친구가 있다. 누구보다 바르고 성실하며 선량하고 어떻게든 밝게 살아보려고 애쓰는 친구이다. 나에게… 더보기

개구리왕자 4편

댓글 0 | 조회 305 | 2019.03.14
양서류 개구리들에게 포유류 개구리들과 비교하는 것에 대하여 사죄하며주변의 많은 기혼여성들이 하는 말이 있다. 여자들에게 사랑은 마음을 나누는 것인데 남편들은 오직 몸만 나누고자 하… 더보기

개구리왕자 3편

댓글 0 | 조회 272 | 2019.02.27
개구리에서 왕자가 되기까지의 중요한 시간들개구리와 왕자는 모두 여성이 보는 한 사람의 남성을 상징한다. 사실 여자가 낯선 남자를 사랑하고 받아들이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 그 … 더보기

개구리왕자 2편

댓글 0 | 조회 407 | 2019.02.13
개구리 왕자옛날 사람이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이루어지던 시절 한 왕에게 아름다운 딸들이 여럿 있었다. 그 중에 막내딸은 유독 아름다워서 해조차도 막내공주에게 빛을 뿌릴 때마다 감… 더보기

개구리왕자 1편

댓글 0 | 조회 282 | 2019.01.31
Me too 그리고 With you원래 이번에 내가 다루고자 했던 이야기는 다른 것이었다. 그리고 이미 반 이상 원고를 써 둔 상태이기도 하다. ‘개구리왕자’는 사실 다음 번에 다…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7편

댓글 0 | 조회 255 | 2019.01.16
자연으로의 회귀요즘 인터넷을 접하며 특히 마음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뉴스들이다.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상식이나 이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서 믿기지 않을 뿐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