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0 개 1,369 여디디야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여름이 되었다. 얼굴에 기미가 있어서 강한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금방 기미가 두드러지게 올라오기에 어느 나라에 있든 지 특히 여름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씨티에서 살고 있을 때 잠시 어디를 다녀올 일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적이 있다. 행선지로 갈 버스에 오르니 버스 운전사가 나에게 하는 말이 “Are you okay?” 하기에 나는 괜찮다며 의자에 앉았는 데 운전사가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한 것일까? 하고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가 집에 돌아온 후에 샤워실에서 거울을 보며 내가 버스를 기다릴 때를 생각하며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니… 

 

하핫! 나의 얼굴 표정이 오만상을 찌푸린 것이 그야말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았다. 햇살이 강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니 운전사가 보기에 참지 못할 지경으로 아픈 지 아님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 후로 모자와 선글라스는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소지품이 되었다. 더 이상 강한 햇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데 그을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일이다.

 

가끔 듣는 두 가지 말이 있다. 겨울에는 차라리 햇빛을 일부러라도 쬐어도 그을리지 않는 데 여름에는 강한 햇빛에 걸어다니는 것을 워낙 싫어하니 나더러 “지구를 떠나라”는 말과 한국 전통 악기 소리들을 싫어하니 “왜 한국에서 태어났느냐”는 말인 데 그 정도로 여름에 햇살까지 아주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면 쉽게 그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동형 스피커와 마이크, 보면대, 악보등을 챙겨서 선데이마켓에서 복음을 전할 때의 일이다.  큰 트럭이 세워져 있기에 그림자가 진 쪽에서 하고 있는 데 모자와 선글라스로 무장을 했으니 하고 안심하고 서 너시간을 하고 끝낸 후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보니 얼굴이 빨갛게 그을렸는 데 특히 양쪽 두 귀가 얼굴색과는 완연히 다를 정도로 검게 그을린 것이다.

 

아하! 내가 방심했구나, 캡모자로 두 귀는 가려지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있었으니 강렬한 햇살에 빨갛게 그을린다는 것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그래서 얼마동안 귀까지 가리는 챙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다. 얼굴은 화장을 하면 되는 데 귀에는 화운데이션을 바를 수 없으니 말이다.

 

1980년대에 ‘시커먼스’라고 개그 코너가 있었다. 얼굴은 시커먼 분장, 괴상한 가발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몸동작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를 자아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도 즐겨 보았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아이에게 ‘깜씨’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곤 했는 데 이 개그 코너가 인기를 얻은 후에는 ‘시커먼스’라고들 했다. 그런데 나의 얼굴이 흡사‘시커먼스’가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여름이면 끈이 여러 개 있는 샌들을 신고 다니게 되는 데 얼마 지나면 발등에 샌들 끈이 없는 부분이 햇빛에 그을려서 맨발로 있으면 마치 갈비뼈같은 모양이 나타난다. 친구한데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 깔깔거리며 웃는다. 얼굴, 발 그리고 손까지 삼종 세트로 까맣게 그을리는 여름철에 복음 전하다가 생긴 작은 흔적처럼 느껴진다. 

 

흔적.. 이 단어는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다. 예수님을 믿게 된 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싶었다. 24K 순금으로 하면 너무 둔탁한 느낌일 것 같아서 14K로 아주 작고 얇은 것을 구입하여 목에 걸고 다녔는 데, 하루는 세수하다가 그 작은 십자가의 예리한 모서리에 스쳐서 양손가락(아마 엄지 손가락이었던 것 같은 데)이 베어 한동안 손에 물이 닿을 때마다 쓰라린 고통을 느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손가락이 살짝 베인 정도인 데 우리의 죄를 위하여 세 개의 대못에 박혀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며 이 작은 아픔이나마 예수님의 고통을 아주 쪼끔이나마 생각나게 해 주셨던 흔적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의 발을 보고 ‘콩장 같다’고 말했다가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 한국에 있을 때 기도하다가 회개하게 된 일이 있다. 이 나라에서는 정장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양말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데 그러다 보니 그을린 그 발을 보고 그런 말을 했으니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그래서 성탄카드에 성탄을 축하하는 메세지와 함께 내가 너무나 미안하다고 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보낸 적이 있다. 

 

큰언니네 가정은 아들을 낳으려고 하다 보니 딸 넷에 마지막에 아들을 낳아 4녀 1남이다. 그 중 막내딸이 다른 딸에 비하여 인물이 쳐진다고들 말하곤 했는 데 하루는 넷째 작은 어머니가 그 조카에게 “너는 언니들에 비해서 못생겼다”고 직설적인 말 한 마디로 인하여 받은 상처를 그 조카는 평생 잊지 못한다며 얼마나 상처가 깊었으면 그 할머니가 보기 싫다고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는 말처럼 나쁜 기억들, 상처 받은 기억들은 물이나 모래에 새기면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원한은 돌에 새겨서 잊지 못하고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항상 화장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인 데 기온이 떨어지거나 조금 피로하면 금방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화장끼 없는 모습으로 몇 달간 견딘 적이 있는 데 나 자신으로서는 일종의 자포자기(?)하는 심정같이 살아야 했던 심정이었다. 민낯으로 다니다보니 간혹 중국여자분들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이 나라의 나이든 중국여자분들의 특징을 보면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스커트가 아닌 바지와 운동화를 신는다는 것인 데 화장을 하지 않은 나의 얼굴이 그 나라 사람처럼 보이나보다. 화장을 하고 나가면 전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는 데. 후훗!

 

어차피 우리 인생은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 다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이고 죽음과 심판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가 있으니 이를 사모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심히 가까웠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세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브리서 9:27-28)

 

생리가 잘 나오지 않아요

댓글 0 | 조회 838 | 2024.02.28
여성의 건강 지표 중에서 월경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초경 이후 매달 치르는 이 생리현상은 개인적으로 다양한 양상을 띠는데, 어떤 원인에 의해서 월경이 갑… 더보기

2024년 1월 영주비자 신청 변경 사항

댓글 0 | 조회 1,737 | 2024.02.28
영구영주권은 (Permanent Resident Visa) 일반적으로 영주권이 (Resident Visa) 부여된 후의 다음 단계입니다. 주된 차이점은 영구영주권… 더보기

의지를 주도하라

댓글 0 | 조회 208 | 2024.02.28
밀린 잡무를 힙겹게 마무리하고 겨우 한숨을 돌리고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시계를 내려다보니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고 오히려 저녁먹을 시간이 더 가까운 … 더보기

침 고인다! 돌고 도는 다정다감한 맛

댓글 0 | 조회 329 | 2024.02.28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 강좌에서주호 스님과 함께 만드는 여름 사찰음식 이야기스님을 아는 이들은 곧 자취를 감출 끝물 가죽나무순이라든가 귀한 야생 산초열매 같은 것… 더보기

우리집 물에서 녹물이 나와요!

댓글 0 | 조회 534 | 2024.02.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오클랜드에서 플러머로 일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집주인 분들이 가장 당황하며 급하게 저…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421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565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자기 전 꼭 해야하는 스트레칭 (숙면 보장, 피로 회복)

댓글 0 | 조회 690 | 2024.02.27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것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는 것 만큼 수면의 … 더보기

시험 준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5가지 팁

댓글 0 | 조회 286 | 2024.02.27
시험은 학생들 사이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마련입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시험에서 나올 문제들에 대한 소문이 돌며, 필기노트의 … 더보기

요즘은 비자 심사에 얼마나 걸려요?

댓글 0 | 조회 1,070 | 2024.02.27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타국적 소지자로서뉴질랜드에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는 크게 딱 2가지로 영주권 비자… 더보기

아버지의 빛

댓글 0 | 조회 546 | 2024.02.27
시인 신 달자​1아버지를 땅에 묻었다하늘이던 아버지가 땅이 되었다땅은 나의 아버지하산하는 길에발이 오그라 들었다신발을 신고 땅을 밟는 일발톱저리게 황망하다자갈에 … 더보기

흉식호흡, 복식호흡,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06 | 2024.02.27
흉식호흡 : 가슴으로 숨 쉬는 호흡이다. 늑골이 움직이므로 늑골호흡이라고도 부르는데, 늑골의 개폐운동에 따른 기압의 차이로 공기가 드나든다. 흉곽과 어깨를 들썩이… 더보기

폐암(肺癌)

댓글 0 | 조회 552 | 2024.02.23
서구적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南宮遠(본명 洪京日) 씨가 지난 2월 5일 오후 4시께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더보기

한국,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사회?

댓글 0 | 조회 1,568 | 2024.02.14
저는 직업상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적 독립 운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투사들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초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보기

변기에서 물이 계속 흘러요

댓글 0 | 조회 1,093 | 2024.02.14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잠자리에 들어 주변이 고요할 때, 갑자기 들려오는 똑똑똑 소리는 깊은 잠을 방해하는 동시에, 아까운 물과 돈을 하수구로 … 더보기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금 계획

댓글 0 | 조회 902 | 2024.02.14
세금 계획은 비즈니스 재정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시 말해, 미리 계획을 세워 세금을 지불해야 할…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54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 더보기

빈 시간에

댓글 0 | 조회 372 | 2024.02.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들으며아름다움이 넘쳐나슬픔 되어 옵니다쇼생크감옥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이중창을 들으며나도 자유한 존재가 되고파혹시 내게 … 더보기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402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비영리 자선 단체입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고 사회적인 이슈인…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76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222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하면....휴우.. 조심 조심.. 이제... 완성... 완성이다!! 완성이다!! 드디어 해냈다!!‘리샤르 플로’씨는 가늘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18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선천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좀더 발달한 체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하체 비만을 걱정하고 고민하시는…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135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영원을 약속한 사이에서 파트너쉽을 통한 영주권 신청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72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바라봐’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어쩌면 우리 삶의 곳곳에 놓인 블랙홀들과경계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삶그러나 언제고 꼭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439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이 세상 어디에선가나와 같이 후회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