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나의 얼굴은 시커먼스

0 개 1,803 여디디야

비가 오지 않는 맑은 날이면 햇살이 따가울 정도인 여름이 되었다. 얼굴에 기미가 있어서 강한 햇빛을 조금만 쬐어도 금방 기미가 두드러지게 올라오기에 어느 나라에 있든 지 특히 여름철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씨티에서 살고 있을 때 잠시 어디를 다녀올 일이 있어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던 적이 있다. 행선지로 갈 버스에 오르니 버스 운전사가 나에게 하는 말이 “Are you okay?” 하기에 나는 괜찮다며 의자에 앉았는 데 운전사가 왜 그런 말을 나에게 한 것일까? 하고 의아심을 가지고 있다가 집에 돌아온 후에 샤워실에서 거울을 보며 내가 버스를 기다릴 때를 생각하며 거울에 비친 나의 얼굴을 보니… 

 

하핫! 나의 얼굴 표정이 오만상을 찌푸린 것이 그야말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사람인 것 같았다. 햇살이 강해서 나도 모르게 저절로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던 것이니 운전사가 보기에 참지 못할 지경으로 아픈 지 아님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 것일까 하는 마음이 들었나보다. 그 후로 모자와 선글라스는 외출할 때 꼭 챙겨야 하는 소지품이 되었다. 더 이상 강한 햇살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일은 없는 데 그을리는 것은 막을 수가 없는 일이다.

 

가끔 듣는 두 가지 말이 있다. 겨울에는 차라리 햇빛을 일부러라도 쬐어도 그을리지 않는 데 여름에는 강한 햇빛에 걸어다니는 것을 워낙 싫어하니 나더러 “지구를 떠나라”는 말과 한국 전통 악기 소리들을 싫어하니 “왜 한국에서 태어났느냐”는 말인 데 그 정도로 여름에 햇살까지 아주 뜨겁게 내리쬐는 날이면 쉽게 그을리기 때문이다.

 

언젠가 이동형 스피커와 마이크, 보면대, 악보등을 챙겨서 선데이마켓에서 복음을 전할 때의 일이다.  큰 트럭이 세워져 있기에 그림자가 진 쪽에서 하고 있는 데 모자와 선글라스로 무장을 했으니 하고 안심하고 서 너시간을 하고 끝낸 후 집에 와서 샤워를 하고 보니 얼굴이 빨갛게 그을렸는 데 특히 양쪽 두 귀가 얼굴색과는 완연히 다를 정도로 검게 그을린 것이다.

 

아하! 내가 방심했구나, 캡모자로 두 귀는 가려지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있었으니 강렬한 햇살에 빨갛게 그을린다는 것을 미처 생각을 하지 못했으니.. 그래서 얼마동안 귀까지 가리는 챙모자를 쓰고 다녀야 했다. 얼굴은 화장을 하면 되는 데 귀에는 화운데이션을 바를 수 없으니 말이다.

 

1980년대에 ‘시커먼스’라고 개그 코너가 있었다. 얼굴은 시커먼 분장, 괴상한 가발 그리고 우스꽝스러운 몸동작 등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를 자아내게 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도 즐겨 보았었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에는 얼굴이 까무잡잡한 아이에게 ‘깜씨’라고 별명을 붙여 부르곤 했는 데 이 개그 코너가 인기를 얻은 후에는 ‘시커먼스’라고들 했다. 그런데 나의 얼굴이 흡사‘시커먼스’가 된 것이다.

 

그런가하면 여름이면 끈이 여러 개 있는 샌들을 신고 다니게 되는 데 얼마 지나면 발등에 샌들 끈이 없는 부분이 햇빛에 그을려서 맨발로 있으면 마치 갈비뼈같은 모양이 나타난다. 친구한데 사진 찍어서 보내주니 깔깔거리며 웃는다. 얼굴, 발 그리고 손까지 삼종 세트로 까맣게 그을리는 여름철에 복음 전하다가 생긴 작은 흔적처럼 느껴진다. 

 

흔적.. 이 단어는 생각나게 하는 것이 있다. 예수님을 믿게 된 후 십자가 목걸이를 하고 싶었다. 24K 순금으로 하면 너무 둔탁한 느낌일 것 같아서 14K로 아주 작고 얇은 것을 구입하여 목에 걸고 다녔는 데, 하루는 세수하다가 그 작은 십자가의 예리한 모서리에 스쳐서 양손가락(아마 엄지 손가락이었던 것 같은 데)이 베어 한동안 손에 물이 닿을 때마다 쓰라린 고통을 느꼈다. 그 때 나는 이렇게 손가락이 살짝 베인 정도인 데 우리의 죄를 위하여 세 개의 대못에 박혀서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주님의 고통은 얼마나 아프셨을까 하는 마음이 들며 이 작은 아픔이나마 예수님의 고통을 아주 쪼끔이나마 생각나게 해 주셨던 흔적 같은 생각이 들었다.

 

벌써 2018년 마지막 달인 12월이 되니 생각나는 일이 있다.                                          

오래 전에 어떤 사람의 발을 보고 ‘콩장 같다’고 말했다가 세월이 한참이나 지난 후에 한국에 있을 때 기도하다가 회개하게 된 일이 있다. 이 나라에서는 정장을 하는 경우가 아니면 양말 신지 않고 맨발로 다니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되는 데 그러다 보니 그을린 그 발을 보고 그런 말을 했으니 그 말을 들은 사람은 얼마나 상처가 되었을까. 그래서 성탄카드에 성탄을 축하하는 메세지와 함께 내가 너무나 미안하다고 하며 사과한다는 내용의 글을 써서 보낸 적이 있다. 

 

큰언니네 가정은 아들을 낳으려고 하다 보니 딸 넷에 마지막에 아들을 낳아 4녀 1남이다. 그 중 막내딸이 다른 딸에 비하여 인물이 쳐진다고들 말하곤 했는 데 하루는 넷째 작은 어머니가 그 조카에게 “너는 언니들에 비해서 못생겼다”고 직설적인 말 한 마디로 인하여 받은 상처를 그 조카는 평생 잊지 못한다며 얼마나 상처가 깊었으면 그 할머니가 보기 싫다고까지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원한은 물에 새기고, 은혜는 돌에 새겨라”는 말처럼 나쁜 기억들, 상처 받은 기억들은 물이나 모래에 새기면 다 지워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사람들은 이와 반대로 원한은 돌에 새겨서 잊지 못하고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고 사는 경우가 많다. 

 

나는 항상 화장하는 것이 습관이 된 사람인 데 기온이 떨어지거나 조금 피로하면 금방 감기몸살로 고생을 하기도 한다. 언젠가는 피부에 문제가 생겨서 화장끼 없는 모습으로 몇 달간 견딘 적이 있는 데 나 자신으로서는 일종의 자포자기(?)하는 심정같이 살아야 했던 심정이었다. 민낯으로 다니다보니 간혹 중국여자분들이 말을 걸어올 때가 있다. 이 나라의 나이든 중국여자분들의 특징을 보면 화장을 전혀 하지 않고 스커트가 아닌 바지와 운동화를 신는다는 것인 데 화장을 하지 않은 나의 얼굴이 그 나라 사람처럼 보이나보다. 화장을 하고 나가면 전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는 데. 후훗!

 

어차피 우리 인생은 세월이 지나고 시간이 흐르면 다 나이가 들어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다. 또한 태어나서 한 번 죽는 것은 정한 이치이고 죽음과 심판은 어느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우리에게 보이는 것은 한순간이지만 보이지 않는 영원한 세계가 있으니 이를 사모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주 예수님께서 오실 날이 심히 가까웠습니다. 예수님 믿고 구원 받으세요!

 

“한 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해진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 이와 같이 그리스도도 많은 사람의 죄를 담당하시려고 단번에 드리신 바 되셨고 구원에 이르게 하기 위하여 죄와 상관 없이 자기를 바라는 자들에게 두 번째 나타나시리라.” (히브리서 9:27-28)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10 | 2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22 | 9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58 | 1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59 | 1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50 | 1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268 | 1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0 | 7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39 | 7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2 | 7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53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23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41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89 | 1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3 | 1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09 | 1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6 | 1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05 | 1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5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6 | 6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88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14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47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08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1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4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