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시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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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을 잘못 찍어 유명해진 시금치

0 개 2,761 김영안

세계사 오류사전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인 것 같다. 예전에 아껴 쓰고, 나눠 쓰고, 바꿔 쓰고 다 쓰자는 취지의 ‘아나바다’운동이 되살아 나고 있는 듯하다. 그 중 하나가 헌 책방의 변신이다. 예전에는 청계천 헌 책방은 주로 참고서들이었지만 간혹 고서(古書)도 발견되는 곳이기도 했다. 

도시 개발에 밀려, 그리고 풍요로움에 치어 사라진 옛 풍물로 기억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서점인 YES24와 알라딘이 도심 한 가운데 그것도 강남에 중고 책 방을 열었다. 읽고 난 책을 팔고 몇 권의 헌 책을 사왔다. 책의 리싸이클(recycle)인 것이다. 우연하게 오류에 관한 책들이었다.

독일의 빌터 크래머외 2명이 쓴 ‘상식오류사전(경당: 2001)’에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에 대한 오류를 모아 놓았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오류 중에 시금치에 관한 것이 있다. 

미국의 영양소 분석자료에 소수점을 잘못 찍어 시금치가 유명해졌다. 특정 영양소가 10 배로 표기된 것이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뽀빠이(popeye) 만화 영화다. 시금치가 영양의 보고(寶庫)라서 뽀빠이가 시금치만 먹으면 힘이 솟 아 악당을 물리친다는 이야기이다. 

이 밖에도 우리에게 잘못 알려진 상식 중에는 상당 부분은 번역의 오류가 많다. 특히 성경에 관한 부분으로는 마태 복음(Matthew) 19장 24절과 마가복음 10장 25절에 나오는 성경구절은 잘못 번역되었다. 아람(Aram)어의 원어 ‘gamta(밧줄)’를 ‘gamla(낙타)’와 혼동하여 ‘밧줄이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 가는 것보다 쉽다’가 ‘낙타가 바늘 귀를 통과하는 것이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 가는 것보다 쉽다’로 오역(誤譯)되었다.

그리고 미켈란제로(Michelangelo) 의 모세 상(像)의 뿔 역시 번역상 오류에 인해 나온 것이다. 

출애굽기(Exodus) 34:35는 ‘이스라엘 자손이 모세 얼굴의 광채( 뿔)를 보는 고로’에서의 히브리어 ‘keren’은 뿔 또는 광채라는 뜻이다. 모세(Moses)의 뿔이 아니라 모세의 광채인 것이다.

문학 작품에서도 이런 번역 오류가 있다. 신데렐라(Cintella)의 유리 구두는 ‘털가죽 슬리퍼(vair)’를 잘못 번역해 ‘유리 구두(verre)’로 둔갑한 것이다.

또 한 권의 책은 조병일, 이종완, 남수진의 ‘세계사 오류사전 (연암 서가: 2010)’이다. 

조병일은 서울대 및 대학원 중문과를 졸업하였다. 저서로는 <모택동 전기>를 공동 저자로 참여했고, <명 청 제국 흥망사>를 집필하고 있다. 이종완은 고려대 노문과를 졸업하고 주간신문사 취재기자로 일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세계사 지식인 사전>이 있다. 남수진은 한양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출판사 역사물 기획자로 일했으며, 교육관련기관 홍보실에서 일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으로 갈릴레이(Galileo)에 대한 3 가지 오류를 들었다. 

첫째, 갈릴레이는 망원경을 최초로 발명한 사람이 아니다. 망원경을 만든 사람은 1608년 네델란드 리페르세(Ripperce)이다. 둘째, 피사(Pisa) 사탑 꼭대기에서 저울 추를 던진 적이 없다. 셋째. 그는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한 적이 없다 것이다.

또한, 우리가 알고 있는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은 미국의 최초 대통령이 아니다. 

최초 대통령의 영예는 존 핸슨 (John Hansen)에게 돌아가야만 한 다. 미국은 1781년 국가가 성립되고 만장일치로 메릴랜드(Maryland)의 존 핸슨이 초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1789년 미국의 헌법이 비준되면서 조지 워싱턴은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이 밖에도 이종호의 ‘세계를 속인 거짓말(뜨인돌: 2010)’에서는 몇 가지 오류를 지적했다. 

삼국지에 나오는 그 유명한 적벽( 赤碧) 대전은 적벽이 아닌 오림에서 일어난 전쟁으로 ‘오림 대전’으로 불려야 한다고 했고, 그리고 항상 논란을 불러 일으키는 아틀란티스(Atlantis)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세계의 위대한 탐험가이자 ‘동방견문록’의 저자인 마르 코폴로(Marco Polo)가 중국을 방문한 적도, 황제를 알현한 적도 없다고 한다. 남의 이야기를 자기가 탐험한 것처럼 꾸민 것이라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수 많은 오류를 진실로 믿고 살고 있다. 역사적 오류는 우리 생활과는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사실은 정확히 알 필요는 있고, 생활 상식의 오류는 우리 생활과 밀접한 영향을 준다.

*김 영안 : 한국서예협회 뉴질랜드지회장. 전 단국대학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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