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와 구두와 천생연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섹스와 구두와 천생연분

0 개 2,062 이윤수

비는 오랫만에 삭막한 거리를 사랑처럼 흐르고 있다. 눈맞추고 배맞추고 그렇고 그럴 사람들은 비오는 날이 참으로 좋은 핑계거리다. 뽕밭에서 뽕따던 그 옛날이나 요즘이나.

 

헌데 이런 짭짤한 재미를 보는 일과는 상관없이 반평생(요즘 평균 연령을 고려해 보면 적어도 40년)을 같이 살 파트너는 대체 어디 자빠져 있는겨?

 

요즘 미국 젊은이들은 결혼상대자를 정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을 무엇이라고 여러분은 생각하는가?

 

돈?

(자본주의의 첨단국이니 짜식들 돈밖에 모르겠지 머.)

근데 이기 아니다.

 

집안?

(미국 아이들, 족보도 없는 넘들이지만 거기도 다 따질 것은 따진 다던데. 아무래도 그렇고 그런 사회계급 끼리 서로 만날 기회가 많으니 자연히 그리 안되겠나.)

역시 아니다.

 

섹스?

(하, 좋지. 거 미치는 일이쥐. 아무래도 이거 정답 같구만)

근데 대답은 역시 아니다.

 

종교?

(한국도 이거 따지는 분들 꽤 있쥐. 미국이야 불교도는 많지 않겄지만, 가톨릭이냐 개신교냐 차이는 상당히 큰 나라니 그럴 것 같기도 하군)

역시 대답은 아니다.

 

정답은 ‘SOUL MATE’이다.

 

정신과 영혼으로 서로 찡---하고 통하는 파트너’, 다시말해 종교와 경제적 조건, 좋은 어버이가 될 자질 등등을 떠나서 같은 가치관을 공유할 수 있다고 확식할 수 있는 파트너를 뜻한다. 한국말로 굳이 바꾸자면, 음---, 쫌 막연하지만 ‘전생에 알고 서로 좋게 지냈던, 천생연분의 배필’쯤 일 것이다.

 

미국 RUTGERS UNIVERSITY 연구진이 발표한 NATIONAL MARRIAGE REPORT의 결론이다.

 

미혼 20대 청년을 조사한 결과 놀랍게도 94%가 결혼파트너의 첫번째이자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막연한 것 같지만 이같은‘SOUL MATE’를 꼽았다.

 

응답자의 88%가 이렇게 믿었다.

“내게 매우 딱맞는, 천생연분의 배필은 반드시 어딘가에 있다. 난 아직 못찾았을 뿐이다. 그 사람과 결혼하면 난 절대 행복할 것이다. 그 사람과의 결혼생활은 절때루 실패 하지 않는다’고.

 

또 87%는 “결혼을 할 준비가 끝났다고 생각할 때쯤에는 이런 틀림없는 평생 배필이 짜안--하고 나타나고, 꽉 잡을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는 것과 혼전 동거자 비율이 높아지는 것은 상관관계가 있을까.

있다는 것이 연구자들 결론이다.

 

평생배필이 있다는 것에 대한 믿음은 다른 한편으로 ‘이 사람이 진짜 그 사람인가’하는 불안감, 불확실성, 자신없음으로 이어지며 결국 이혼에 대한 공포로 이어지고 이 때문에 “한번 같이 살아 보지 머, 꽁짜로 살도 섞고, 어차피 아쉐끼덜은 나중 문제고...”요런 생각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아마 한국 젊은이들도 미국 젊은이들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안그러면 ‘헌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이 왜 그 오래전 부터 있겠나.

 

SOUL MATE의 존재를 믿는 사람이 늘면서 관련 책도 많이 나오고 있다. 또 기독교 신앙을 믿는 사람들은 이런 소리를 하는 이들에게 ‘성서에 없는 이야기로 허무맹랑’하다고 공격하고 있다.

 

95fc694cd4b56e68cf34b8d07c395b8d_1537972430_843.JPG
 

 

종교 이야기를 떠나 우리는 이렇게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 같다. 구두 이야기로 풀어보자.

 

백화점 구두 매장에 들렸다 치자.

목이 긴 구두, 짧은 구두,

구두 코가 높은 넘, 낮은 넘.

디자인이 심플한 넘, 화려한 넘,

구두 옆구리가 너른 넘, 좁은 넘,

가죽으로 된 넘, 합성수지로 된 넘.

수도 없이 많다.

 

근데 내 발에 맞지 않으면 그 구두가 무신 필요가 있나.

방안에 모셔 놓고 매일 아침 절을 할 것인가.

눈을 지그시 감고 손으로 구두를 만져보며 또라이처럼 황홀해할 것인가.

 

지 발에 맞는 구두 처럼

지 몸에 맞는 구두,

지 맘에 맞는 구두가 제일이다.

 

구두가 발에 착 달라붙어야 하듯 평생의 반려는 몸에 착달라 붙어야 하고 맘에 딱 들러 붙어야 한다. 그래야 섹스 뿐만 아니라 결혼해서 가정을 꾸린 다음에 해야할 출산과 육아, 자녀교육과 노후 설계 등 파트너와 더불어 궁리할 많은 일을 무난히 해낼 것이다.

 

구두를 고를 때 얼마나 만져보고 가격을 따져보고 하는가.

하물며 물건도 아닌, 다른 성을 가진 사람을 만나 사귈 때 왜 이리들 신중하지 않은가!

증말이지 괘씸한 일이다.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