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날개

0 개 976 송영림

아기장수 이야기 5편

‘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나의 어머니와 Y라는 친구가 생각난다.  

 

어머니는 내가 어린 시절 “새가 되어 훨훨 날아가고 싶다”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아마도 가정 내에서 육아와 집안 살림으로부터 도망쳐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 그리고 나는 어른이 된 후 어머니의 그 바람을 많은 결혼한 여성들에게서 발견하고 그것이 ‘선녀와 나무꾼’에서 선녀의 날개옷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학창시절 내 짝꿍이었던 Y는 참 착하고 조용하며 작고 여린 소녀였는데 태어날 때부터 한쪽 발목이 꺾여 있어 걷는 데 약간의 장애가 있던 친구였다. 당시 나는 Y를 생각하며 ‘찢어진 날개를 가진 나비’라는 글을 썼었고, 그 친구가 항상 잘 되고 잘 살기를 바랐었다. 당시 내가 쓴 글의 내용이 잘 생각나지는 않지만 아마도 나비가 자신의 어려운 처지를 극복한 이후 행복하게 살아간다는 내용이었을 것이다. Y와 연락이 끊긴 지 20여 년이 되었지만 지금도 가끔씩 그 친구가 생각난다. 그리고 그 천사 같았던 아이가 정말 행복하게 잘 살고 있기를 바란다. 

 

날개는 두 가지의 의미를 상징한다. 하나는 비상이나 꿈과 같은 발전적이고 긍정적인 의미와 다른 하나는 이루어지기 힘든 이상, 허황된 욕망, 헛된 꿈과 같은 어쩌면 바라지 말아야 할 것에 대한 부정의 의미가 그것이다. 

 

누구나 살아가면서 비상을 꿈꿔본 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대체로 비상에 대한 꿈은 어린 시절에 품는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꿈을 접게 된다. 사는데 바빠서, 먹고 살아야 하므로, 힘이 없어서, 그냥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육아나 살림살이에 지쳐서, 가족을 책임져야 하므로 등등 다양한 이유와 핑계 때문에 자신의 꿈과 날개를 겨드랑이 깊숙이 넣어 버리거나 아예 꺾어버리기도 한다. 또는 자신에게 날개가 있었다는 것조차 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다. 

 

반대로 스스로 날개를 접는 것이 아니라 외부의 압력에 의해 날개가 꺾이는 경험을 해본 적도 있을 것이다. 혹은 날개가 꺾이는 사람을 옆에서 지켜봐야 하거나 또는 나도 모르는 사이 내가 누군가의 날개를 꺾어버린 적도 있었을지 모른다. 어쩌면 겨드랑이 안의 꺼끌거리는 날개를 내보이거나 펼쳐보지도 못한 채 숨겨야만 했을 수도 있고, 펼치거나 잠시 비상을 해본 후 어쩔 수 없이 날개를 꺾어야만 했을 수도 있고, 또는 비상을 하다가 추락한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아기장수 이야기의 핵심은 아기장수가 뜻을 품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하고 비극적으로 끝난다는 것이다. 날개를 달고 있는 이야기, 날개가 없는 이야기, 부모가 죽이는 이야기, 국가에서 죽이는 이야기도 있고 특이하게 아기가 여자인 각편도 하나 있다. 하지만 그 여러 가지 각편의 가장 중심에는 아기가 상징하는 것처럼 채 자라지도 못한 꿈이 하루 아침에 무너져 버린다는 것이다.

 

아기란 갓 태어난, 미처 성숙하지 않았고 아직 혼자서는 독립을 이룰 수 없으며 성장을 위하여 어른들의 도움이 필요한 존재이다. 그런데 주변의 어른들은 국가 권력의 부당한 힘과 두려움 앞에서 비겁하게 아기를 죽이고 만다. 그 비겁함이 결국 나라와 자신들의 미래를 망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근시안적 판단으로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나약하고 힘없는 소심한 민중들이 자기에게 미칠 화를 피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이었다. 

 

사실 이러한 일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사회적 편견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기성관념 또는 주변의 눈치나 갑의 횡포, 국가 권력 앞에서 아직 자라지도 않은 생각의 싹을 잘라야 한다거나 죽여야만 하는 일들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이다.

 

 송영림  소설가, 희곡작가, 아동문학가            ■ 자료제공: 인간과문학


7119d405f85245ea0c3a3bbbfc27bb7f_1537051147_004.jpg

2024년 1월 영주비자 신청 변경 사항

댓글 0 | 조회 1,716 | 2024.02.28
영구영주권은 (Permanent Resident Visa) 일반적으로 영주권이 (Resident Visa) 부여된 후의 다음 단계입니다. 주된 차이점은 영구영주권… 더보기

의지를 주도하라

댓글 0 | 조회 205 | 2024.02.28
밀린 잡무를 힙겹게 마무리하고 겨우 한숨을 돌리고 나니.. 배가 고팠습니다. 시계를 내려다보니 점심시간은 이미 한참전에 지났고 오히려 저녁먹을 시간이 더 가까운 … 더보기

침 고인다! 돌고 도는 다정다감한 맛

댓글 0 | 조회 315 | 2024.02.28
전국비구니회관 사찰음식 강좌에서주호 스님과 함께 만드는 여름 사찰음식 이야기스님을 아는 이들은 곧 자취를 감출 끝물 가죽나무순이라든가 귀한 야생 산초열매 같은 것… 더보기

우리집 물에서 녹물이 나와요!

댓글 0 | 조회 531 | 2024.02.27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오클랜드에서 플러머로 일하면서, 날마다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그중에서도 집주인 분들이 가장 당황하며 급하게 저… 더보기

잃었던 정서(情緖)를 마주하던 날

댓글 0 | 조회 420 | 2024.02.27
평소와 다름없는 평범한 일상의 하루 . . .또 한 날 선물로 받은 시간이 너무 소중하다. 어영부영 보내기엔 불안하고 괜스레 죄스럽다. 컴퓨터 앞에 앉아 몇자 쓰… 더보기

인맥 관리 ‘노하우’ 5가지 오해

댓글 0 | 조회 563 | 2024.02.27
“인사나 이권을 청탁하면 패가망신한다는 걸 보여주겠다.” 제17대 대통령으로 선출된 노무현 당선자의 일성이다. 나는 이 말을 인수위원회 파견 근무할 때 직접 들었… 더보기

자기 전 꼭 해야하는 스트레칭 (숙면 보장, 피로 회복)

댓글 0 | 조회 689 | 2024.02.27
바쁘게 일하고 열심히 하루하루 살아가는 것만큼 중요한 게 바로 충분히 휴식하고 재충전하는 것임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무엇을 먹고 어떻게 운동하는 것 만큼 수면의 … 더보기

시험 준비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기 위한 5가지 팁

댓글 0 | 조회 284 | 2024.02.27
시험은 학생들 사이에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 마련입니다. 시험이 다가오면, 긴장의 분위기가 느껴지고, 시험에서 나올 문제들에 대한 소문이 돌며, 필기노트의 … 더보기

요즘은 비자 심사에 얼마나 걸려요?

댓글 0 | 조회 1,058 | 2024.02.27
늘 드리는 말씀이지만, 타국적 소지자로서뉴질랜드에 체류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예외 없이 Visa(이하, 비자)가 필요합니다. 비자는 크게 딱 2가지로 영주권 비자… 더보기

아버지의 빛

댓글 0 | 조회 546 | 2024.02.27
시인 신 달자​1아버지를 땅에 묻었다하늘이던 아버지가 땅이 되었다땅은 나의 아버지하산하는 길에발이 오그라 들었다신발을 신고 땅을 밟는 일발톱저리게 황망하다자갈에 … 더보기

흉식호흡, 복식호흡, 단전호흡

댓글 0 | 조회 304 | 2024.02.27
흉식호흡 : 가슴으로 숨 쉬는 호흡이다. 늑골이 움직이므로 늑골호흡이라고도 부르는데, 늑골의 개폐운동에 따른 기압의 차이로 공기가 드나든다. 흉곽과 어깨를 들썩이… 더보기

폐암(肺癌)

댓글 0 | 조회 551 | 2024.02.23
서구적 외모로 한국의 ‘그레고리 펙’으로 불렸던 영화배우 南宮遠(본명 洪京日) 씨가 지난 2월 5일 오후 4시께 송파구 서울 아산병원에서 향년 89세로 별세했다.… 더보기

한국, 세계에서 가장 개인주의적 사회?

댓글 0 | 조회 1,564 | 2024.02.14
저는 직업상 식민지 시대 사회주의적 독립 운동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 시대의 투사들에 대한 자료를 읽다 보면 이 분들이 정말 “초인”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더보기

변기에서 물이 계속 흘러요

댓글 0 | 조회 1,080 | 2024.02.14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잠자리에 들어 주변이 고요할 때, 갑자기 들려오는 똑똑똑 소리는 깊은 잠을 방해하는 동시에, 아까운 물과 돈을 하수구로 … 더보기

돈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세금 계획

댓글 0 | 조회 899 | 2024.02.14
세금 계획은 비즈니스 재정을 전략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으로, 법적으로 세금 부담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다시 말해, 미리 계획을 세워 세금을 지불해야 할… 더보기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댓글 0 | 조회 550 | 2024.02.14
아침에 요란한 노크소리가 났다. 대충 짐작했듯이 소포들이 와 있었다. 국내에서 온 소포도 있었고, 한국에서 온 소포도 있었다. 한국에서 온 소포는 내가 기대하는 … 더보기

빈 시간에

댓글 0 | 조회 369 | 2024.02.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들으며아름다움이 넘쳐나슬픔 되어 옵니다쇼생크감옥 운동장에 울려 퍼지는이중창을 들으며나도 자유한 존재가 되고파혹시 내게 … 더보기

리커넥트 2024 정신건강 프로젝트 소개

댓글 0 | 조회 397 | 2024.02.14
리커넥트 사회단체란?Reconnect는 무관심에 도전하고 다양한 사회적 문제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비영리 자선 단체입니다. 2016년에 설립되었고 사회적인 이슈인… 더보기

자신을 위한 용서

댓글 0 | 조회 275 | 2024.02.14
요즘 SNS를 통해 보여지는 개개인이나 가정들은 늘 행복하고 부족함없고 삶을 즐기고 풍요롭고 사랑이 가득합니다. 그래서 과거보다 더 풍족한 환경임에도 불구하고 정… 더보기

헛 수고? 첫 수고!

댓글 0 | 조회 219 | 2024.02.14
자.. 이제 마지막... 이거 하나만 더하면....휴우.. 조심 조심.. 이제... 완성... 완성이다!! 완성이다!! 드디어 해냈다!!‘리샤르 플로’씨는 가늘게… 더보기

허벅지가 날씬하고 유연해지는 스트레칭

댓글 0 | 조회 318 | 2024.02.14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졌거나 골반 좌우의 균형이 맞지 않을 때, 선천적으로 하체가 상체보다 좀더 발달한 체형 등 다양한 이유로 하체 비만을 걱정하고 고민하시는… 더보기

핵심만 파고드는 파트너쉽 영주권 가이드

댓글 0 | 조회 1,129 | 2024.02.13
애초에 영주권을 목적으로 교제를 한 것은 아니지만, 순수하게 사랑하고 영원을 약속한 사이에서 파트너쉽을 통한 영주권 신청은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 더보기

사건의 지평선 그 너머

댓글 0 | 조회 368 | 2024.02.13
충주 석종사 참선 템플스테이‘5분만 바라봐’산다는 것과 초월한다는 것어쩌면 우리 삶의 곳곳에 놓인 블랙홀들과경계 언저리에서 아슬아슬 살아가는 삶그러나 언제고 꼭 … 더보기

사랑은 싸우는 것

댓글 0 | 조회 437 | 2024.02.13
시인 안 도현내가 이 밤에 강물처럼 몸을 뒤척이는 것은그대도 괴로워 잠을 못 이루고 있다는 뜻이겠지요창 밖에는 윙윙 바람이 울고이 세상 어디에선가나와 같이 후회하… 더보기

씨줄과 날줄

댓글 0 | 조회 455 | 2024.02.13
한국에 있을 때 읽었던 한 인용문을 떠올려본다. “하느님이 인간들을 천국으로 인도하려고 모든 사람들에게 실오라기 하나씩을 내려 보냈다. 사람들은 각자 실오라기를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