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유 있게 삼 개월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여유 있게 삼 개월

0 개 1,775 김준

“벌써 8월 말 이네요. 이제 슬슬 시험준비 좀 해야 할 것 같아요.. 앞으로 여유 있게 3개월이니까 뭐…”  

“늦었다..”
“네?”
“늦었다고…”
“에이.. 아무리… 다들 이 무렵에 시험준비 시작해요.. 그래도 점수만 잘 나오던걸요. 뭐..” 


“그래? 그런 학생들을 몇 명이나 알고 있지?  항상 평균치를 생각해야 하는 거지.. 하여간에 네가 여유있게  3개월 남았다고 생각하는한 이미 늦은 거다”
“무슨 말씀이신지 잘 이해가 안 되요. 시간은 정확한 거고 누구에게나 공평한건데..”

 

 “그럼 정말 3개월 남았는지 한번 생각해 볼까?”
“ㅎㅎ 당연한 거지만 그래도 해보면 재미있겠는데요 ~. 한번 해 보죠 뭐. 3개월이 3개월이지…” 


“네가 생각하는 3개월은 앞으로 3개월간 공부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의미로 한 말이지. 그렇지?”
“그렇죠~”

 

 “그럼 그 3개월을 시간으로 따져 봤을 때.. 한 달에 30 일 잡고 90일. 하루 24시간이니까 2160시간. 그럼 그 시간 동안 공부만 한다는 거야?”
“에이~ 선생님도.. 그런 사람이 어디 있어요… ㅋㅋ ㅋ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학교도 가고.. 주말에 축구도 하고 그래야죠.. 그래도 한참 시간은 남을 거 같은데..” 

 

“좋아. 그럼 선생님이 계산해 볼께. 3개월을 주로 바꾸면 13주가 되지. 일주일은 5일간의 weekdays와 week end가 있으니 따로 생각해보자. 그럼 먼저 weekdays에 네가 하루 동안 시험 공부할 시간이 몇 시간인지 볼까? 아침에 학교 가서 3시까지는 학교에 묶여있어야 하고 집에 와서는 기본적으로 숙제 할 시간은 필요하겠지. 그럼 하루 8시간은 학교 공부에 사용하는 거야. 학교 숙제는 시험준비와는 별 상관이 없는 게 현실이거든… 그리고 밥 먹는 시간 한번에 30분, 그리고 화장실 샤워 등의 시간 1시간 잡으면 2시간 반이구나. 네 또래 학생들은 하루 한번 정도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가니까 이동 시간 포함 2시간은 될 거고.. 여기까지 총 12시간 반이 지나갔네.”
“거 봐요.. 아직도 시험 준비할 시간은 꽤 된다니까요..” 

 

“아직 안 끝났지.. 하루에 자는 시간이 보통 7시간, 친구들하고 facebook, 카톡 하는 시간 한 시간, 등하교 한 시간까지 더하면 21시간 반이 되지.”
“음… 그렇네요….” 

 

“그럼 남은 시간을 다 공부에 투자한다고 치자.. 그럼 2시간 반인데 그 중 30분은 멍~ 하고 있다는 거 공부해 본 사람은 다 아는 거거든.. 그럼 네가 하루 동안 시험준비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은 Weekdays에 하루 2 시간이라는 결론이지.”
“글쎄요.. 그렇게 따져보니 빡빡한것 같기도 한걸요. 하지만 그래도 Weekend가 있잖아요.” 

 

“그럴까? 하지만 대다수의 학생들이 weekend에는 스트레스를 푼다는 이유와 종교활동을 위해 오히려 공부를 더 안 한다는 거 알지? 하지만 좋아. 특별히 주말엔 평일의 두 배인 4시간씩 공부한다고 치자. 그럼 주말에 8시간이네. 그래서 결국 일주일에 18시간, 13주동안 234 시간을 시험준비로 확보할 수 있겠구나. 일수로 치면 10일이 채 안되네..”
“……….” 

 

“자.. 이제 그럼 적절한 시험준비를 위해 몇 시간이 필요한지 생각해 볼까? 올해 5과목을 봐야 하니까.. 기본적으로 지난 5년간의 기출문제는 한번씩 풀어봐야 하겠지? 우선 NCEA의 경우 한 과목당 평균 External Paper가 3개지. 과목당 시험시간은 3시간이고.. 그럼 지난 5년치의 기출문제를 풀어본다면 한 해 한 과목 문제 푸는데 3시간 들고 5과목이면 15시간이구나. 5년치 풀면 75시간이 필요하니까 아마 이 정도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아직 멀었어. 풀어본 문제들 마킹을 해야 하니까. NCEA 마킹이 꽤 복잡한거 알지? 아무리 짧게 잡아도 최소 40시간은 마킹으로 필요할거야. 단어 하나하나를 체크해야  하니까.. 그리고 틀린 부분을 확인해서 Essay 형식으로 정리해 놓는데도 50시간은 필요해. 벌써 165시간이 날아갔어. 이제 남은 시간은 130시간도 안되네. 5일 남짓한 시간이야. 설마 기출문제만 풀어보고 시험 보러 갈건 아니지? 영어 에세이 하나를 준비하기 위해 몇 번을 써 봐야 하는지 알 거야. 간단히 복습을 한다고 하면 한 과목당 평균 5 토픽이니까 25 토픽, 토픽당 4시간만 복습 한다 해도 (물론 턱도 없지만) 100시간. 이제 30시간 남았어. 만약 남은 3개월동안에 감기라도 걸려서 며칠 공부를 쉬게 되면 이 시간도 없어지는 거지.”
“휴우~” 

 

“한숨 쉬긴 일러.. 지금까지의 계산은 네가 한 해 동안 모든 과목을 성실히 공부했고 그래서 어느 한 부분도 처음부터 다시 공부해야 할 필요성이 없을 때를 가정한 거야. 만약 한 과목 한 챕터를 처음부터 다시 봐야 한다면 넌 어디선가 시간을 ‘창조’해야만 해. 그래도 이제 슬슬 시험준비 시작해보겠다는 말이 나오니?”

 

게으름은 인간의 본성중 하나라 합니다. 사람은 누구나 불확실한 미래보다는 안정적이고 확실한 현재에 안주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기에 미래의 사건에 발을 디디는 일을 최대한 늦추려 한다는거지요. 그러니 아무리 부지런해 보이는 사람도 어느 구석엔가 게으름의 요소를 포함할 수 밖에는 없을듯 합니다. 결국 사람은 누구나 자기가 감수해야 할 게으름의 분량이 있는 것일테고 우리의 아이들 또한 이런 보편성에서 자유로울 수 없겠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성인들도 이겨내기 어려운 게으름의 유혹을 아직 인격적으로 완성되지 못한 우리의 아이들에게 요구한다는 것은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친 일이 아닐까 싶어 미안하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운동코치가 선수가 안스러워 훈련을 느슨하게 한다면 코치로서의 자격이 없는것과 마찬가지로 아이들의 축 쳐지고 피곤한 어깨가 안스러워 채근을 멈춘다면 이 또한 어른으로서의 자격이 의심스러울수 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어떤일이 벌어질지 뻔히 알고 있는 이상 어떻게든 시간을 아끼라며 닥달을 해야하고 게으름을 떨치라며 호통을 쳐야하는 현실은 우리 어른들이 짊어지고가야 할 아이러니가 아닌가 합니다. 사랑하고 아끼기 때문에 더 혹독해져야 한다는 이율배반인 것이죠.

이제 연말시험까지 남은 시간은 3개월이 채 되질 않습니다. 그런데도 많은 학생들이 아직도 시간이 진진하게 남은 양 이리저리 어울려 다니며 젊음을 즐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마도 이미 불안해진 마음을 애써 눌러가며 최대한 시험준비의 첫날을 미루고 미루는 적극적 게으름의 나날을 살고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해동안 자신이 공부에 게을렀다는 현실을 재확인하는 것이 달가울리는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시라도 빨리 책상앞에 들어붙기를 부탁합니다. 그것만 이 지난 시간의 나태함을 최대한 복구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남은 3개월, 아니 234시간을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고 활용하는 우리의 아이들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 준 원장 JMK 과학전문학원 021-314-432 jmkeduconsult@gmail.com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23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