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재판에서의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고용재판에서의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

0 개 1,891 성태용

스마트폰이 널리 보급된 요즘 피고용인들이 고용주와의 대화를 녹음하여 증거로 제시하려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런 경우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을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용법 제160조 2항은 증거가 엄격한 증거법 기준을 충족하지 못할지라도 고용청(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이 형평성과 양심에 의거하여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고용청 (Employment Relations Authority)이 일반법원과 비교해서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 여부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기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항소법원이 Talbot v Air New Zealand Ltd 사건에서 확립한 원칙에 따르면 녹음파일 또는 녹취록 증거 채택여부를 결정하기 위해 고용청 또는 법원이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사항은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보았을 때 증거로 채택하는 것이 공평한지의 여부입니다. 

 

Talbot v Air New Zealand Ltd 사건에서 Talbot 항공기 조종사 노동조합 이사는 Air New Zealand Ltd의 인사과장인 Taylor씨와의 통화 내용을 녹음하여 증거로 제출하였습니다. Talbot씨는 통화도중 통화내용이 녹음되고 있다는 사실은 전하지 않았지만 다른 두명의 조합원들이 스피커폰으로 듣고있다는 사실은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법원은 묵시적인 신뢰와 비밀유지 의무를 위반하였기에 녹음된 음성이 증거로 채택될 수 없다고 판결하였습니다. 하지만 항소법원은 고용법원의 판결을 뒤엎고 만장일치로 녹음된 음성이 증거로 채택될 수 있다고 판결하였습니다. 항소법원이 비록 몰래 녹음하였을 지라도 증거로 채택할 수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데 고려한 요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 아무도 전화 내용 비밀 보장을 암시하지 않았음
● 양측 모두 Talbot이 다른 두 명의 노동조합 직원들과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음
● 아무도 녹음된 내용이 불공평하거나 부정확하다고 지적하지 않았음

 

Talbot 사건에서 결정적으로 작용한 요인은 전화내용을 노동조합 직원들과 스피커폰으로 듣고 있었기에 2자간 대화가 아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Simms v Santos Mount Eden 사건에 따르면 2자간 대화를 녹음한 경우에도 증거로 채택되는 것이 가능합니다.

 

Simms v Santos mount Eden 사건에서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었던 Simms씨는 레스토랑 주인인 Escalante씨와의 통화내용과 단독 면담에서 나눈 대화 내용을 녹음하였습니다. 재판에서 Simms씨는 Escalante씨가 “법적으로 해고를 할 수는 없지만 일을 계속 한다면 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면서 녹음 파일을 고용청에 제출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고용청은 Talbot 사건을 인용하면서 Simms씨가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 위해 녹음파일을 증거로 제출하는 것을 막는 것은 공평하지 않다고 판단했습니다. 고용청은 덧붙여서 Simms씨가 통화내용을 통화 도중 또는 통화 후에 손으로 자세히 기록하여 증거로 제출한다면 증거로 채택되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를 통해 피고용인이 대화내용을 녹음하여 증거로 제출한다면 비록 몰래 녹음하였더라도 증거로 채택될 수 있을 가능성이 낮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사건마다 정황이나 조건들이 다르기 때문에 최종 채택 여부는 법원이 판단하게 됩니다. 

 

또한, 대화의 당사자가 아닌 피고용인이 다른사람들의 대화를 녹음하여 증거로 제출하는 것은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하기에 증거로 채택될 수 없습니다. 

 

*이 칼럼의 내용은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할 목적으로 작성되었으며 어떠한 경우에도 법률적인 자문으로 사용될 수 없습니다.    

 

5e089f1c9d978d00028ec354af5240f2_1532558716_8441.jpg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9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5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5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5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5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3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