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 그들의 삶과 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고려인 - 그들의 삶과 꿈

0 개 1,831 한일수

연해주에서 농업기반을 조성하고 

한민족 시대를 꽃피우던 고려인들, 

한민족의 문화와 언어를 말살 당한 채 

중앙 아시아로 강제 이주를 당하니…… 



같은 한민족의 후손이면서‘고려인’으로 불리고 있는 그들은 누구인가? 흔히 ‘카레이스키’로 알려진 고려인은 구 소련 지역에 거주하던 한민족들이 스스로를 ‘꼬레사람’ 이라고 부르는 데서 기인하며 중국의 조선족과 비교해서 ‘고려인’이라고 호칭하는 과정에서 명칭의 유래를 찾을 수 있다. 고구려, 발해시대 이후 두만강 건너 연해주 지방으로 1860년대부터 북방개척 이민이 시작되었다. 

1869년 한반도에 큰 기근이 들자 급속히 이민 증가 현상이 나타났으나 추위와 굶주림에 아무 대책 없이 시달린 한인들의 참상은 이루 형언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근면과 끈질긴 개척 정신으로 농사 기반을 조성하여 한인 사회를 안정화시켜나갔다. 그 후 1910년에 조국은 일본의 식민지화가 되고 러시아로의 한인 이민은 더욱 증가하였으나 일제의 간섭으로 파란은 커져 갔다. 그럼에도 한인사회는 일제에 항거한 항일 독립운동을 위한 무대로 자리매김 되면서 한때 20만 명을 넘어서며 연해주에서 한민족 시대를 다시 꽃피우는 듯 했다. 

1917년의 러시아 혁명은 또 다른 시련의 시작이었다. 소비에트 연방 정권은 한인들의 민족주의적인 경향을 달갑지 않게 생각했으며 한인들을 자기들의 안보에 걸림돌이 되는 존재로 인식하고 이주 계획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한인들을 두만강 건너 국경지대에 밀집시킬 경우 일본과의 전쟁에서 불리해질 것을 우려한 것이다. 소련 정부는 한인들을 블라디보스토크(Vladivostok)으로부터 추방하려는 계획에는 적극적이었지만 새로이 이주할 구역에 한인들이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준비에는 소홀하였다. 그러면서도 소규모의 이주는 계속되는 듯 이어졌다. 

1937년에는 한인 이민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나고야 만다. 한인들은 가난한 상태에서 러시아로 넘어와 갖은 고생을 하면서 생업을 일구었고 근면하게 일했으나 일본의 스파이로 의심을 받게 되고 강제이주의 명령을 받고 떠나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리었다. 

 

스탈린 정부는 1937년 10월과 11월 사이에 한인들을 전원 강제 이주시켰다. 눈에 덮인 시베리아 벌판을 한 달 이상 가축을 싣는 열차에 실려 가는 도중에 엄청난 고초를 겪었으며 어린이들이나 노약자들 대부분은 열차 내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화장실과 문이 없어 용변을 보려다 떨어져 죽은 사람이 많았다. 이 과정에서 60% 이상의 고려인들이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이들이 버려진 곳은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반사막 지대로 겨울에 바람막이도 없는 허허벌판이었다. 헛간에서 여러 가족이 함께 첫 겨울을 보냈는데, 콩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된장과 초원의 이름 모를 나물로 끼니를 이어갔다. 부실한 음식과 혹한 때문에 나이든 노인이나 아이들이 설사병 등에 걸려 죽어나가는 참상이 이어졌다.

 

움막 생활을 하며 포로 수용소 같은 조건에서 일하였지만, 맨손으로 수로를 파고 한인 특유의 근면성과 개척정신을 발휘함과 동시에 특출한 영농 방법을 개발하여 중앙아시아에  모범적인 집단 농장을 일구어나갔다. 그러나 소련 정부는 강제 이주와 더불어 민족 학교를 패쇄하여 버리고 민족을 상기시키는 모든 전통들을 체계적으로 파괴하여 갔다. 소련 정부에서는 소수 민족들을 제국주의적인 원리에 따라서 통합하려 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민족 의식의 해체 위에 새로운 소비에트의 민족의식을 가용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그러는 사이 조국은 광복을 맞이했으나 남북으로 분단되고 이어서 6.25의 비극을 당하게 되었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고 독립국가연합이 탄생하자 중앙아시아 소수 민족 그룹들이 독립을 하여 민족 국가를 출범하게 되고 고려인들은 다시 이방인 신세로 전락하여 연해주 지방으로 돌아가거나 러시아나 다른 소수 민족국가로 유랑생활을 떠나는 처지가 되기도 하였다.     

 

현재 구소련 지역, 독립국가연합(CIS, Commonwealth of Independent States)에 사는 고려인들은 우즈베키스탄에 18 만, 러시아에 17만, 카자흐스탄에 11만, 기타 지역에 4만 등 50여 만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한국 내에도 4만 명 정도의 고려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에 대한 법적인 보호도 미흡한 실정이다. 가난과 학정 그리고 망국의 한을 품고 조국을 떠나야만 했던 고려인들은 고려인 후손이라는 운명을 저주하며 끝나지 않은 유랑의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조국이 처한 어려운 현실 속에서 중국 간도 지방과 러시아 연해주 지방으로 유랑이민을 떠난 동포들이지만 그들은 애족 정신이 강했고 사실은 고조선, 고구려의 잃었던 강역을 다시 개척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연변 조선족은 중국정부로부터 한민족 자치주로 지정받아 우리말 교육과 행정을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고려인들은 소련 정부가 한국말과 한글을 인정하지 않고 러시아어와 러시아문화만 강요한 탓에 대부분의 고려인이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를 잊어버린 채 같은 민족이면서도 소통할 수 없는 안타까운 처지에 놓여있다. 

남북교류가 활성화되어 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한반도 종단 철도가 연결된다면 현재 해상으로 수송하고 있는 화물을 시베리아 철도를 이용하여 날짜가 단축되고 저렴하게 화물 수송을 할 수 있어 남한은 물류기지가 될 수 있다. 또한 열차 여행이 일반화되면 조상의 정기가 서린 만주벌판과 우리 민족의 시원인 바이칼호를 돌아보면서 기상을 펼칠 기회도 될 것이다. 또한 고려인들이 강제 이주 당한 경로를 체험하며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이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반추하면서 우리들의 처지를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도 있는 일이다.

노화(老化)와 노쇠(老衰)는 다르다

댓글 0 | 조회 237 | 23시간전
노화(Aging)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정상적인 변화를 의미하며, 대개 모든 신체 영역에서 서서히 진행된다. 노화는 나이와 연관되어 있으며 비정상적인 과정… 더보기

변화의 시대,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394 | 2일전
우리는 지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과거에는 산업사회를 중심으로 물질적 생산과 경제적 효율이 중요한 기준이었다면, 오늘날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기… 더보기

대학생 공부하기 싫을 때 및 번아웃 어떻게 해야 될까요

댓글 0 | 조회 287 | 4일전
매년 이맘때쯤이면 메디컬 입시 (의대,치대,약대, 검안대 등)를 하는 학생들이 현실과 이상의 괴리감에 마주하며 번아웃 혹은 중도를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 더보기

GAMSAT 의전원.치전원 입학시험 고득점 팁과 노하우

댓글 0 | 조회 295 | 8일전
지난 칼럼에서는 GAMSAT 3월 시험 총평과 출제경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이번 칼럼에서는 GAMSAT (Graduate Medical School Admissi… 더보기

지식을 다루는 방법에 대하여

댓글 0 | 조회 457 | 9일전
인공지능과 과학기술의 발전은 우리 일상 속에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과학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실제로 과학 수업이나 실험 중심 프… 더보기

드래곤 전설의 기원

댓글 0 | 조회 226 | 2026.04.29
— 인간은 왜 ‘용’을 상상했는가상상 속 생물, 그러나 너무도 익숙한 존재어린 시절 우리는 한 번쯤 ‘용’을 상상해본다. 불을 뿜고 하늘을 날며, 때로는 신의 사… 더보기

비료와 먹거리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9
먹고 살려면 농사를 지어야 한다. 산과 들에서 저절로 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논밭을 일구어 심고 가꾸어야 한다. 대표적인 먹거리가 5곡이었는데 거기다 온갖… 더보기

뉴질랜드 민사소송의 약식 판결 및 각하

댓글 0 | 조회 360 | 2026.04.29
보통 뉴질랜드 민사소송은 원고 측에서 소장을 법원에 제출하고, 법원에서 승인을 받은 후 피고 측에 송달하고, 피고 측에서도 답변서를 제출하고, 사건 관리 회의 (… 더보기

27. 우레와(Urewera) 부족과 안개 속의 여인

댓글 0 | 조회 170 | 2026.04.29
뉴질랜드 북섬의 깊은 원시림 속에는 우레와(Urewera) 숲이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단순한 자연 보호구역이 아니다. 오랜 세월 동안 마오리의 투호에나(Tuh… 더보기

고국의 품에 안긴 카자흐스탄 독립유공자 후손과 재외동포

댓글 0 | 조회 203 | 2026.04.29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낙산사 템플스테이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10월 27일부터 11월1일까지 진행된 ‘2024 카자흐스탄 재외동포 초청 팸투어’를 성황리에 마쳤다… 더보기

벚꽃 편지

댓글 0 | 조회 207 | 2026.04.29
창밖엔 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다. 일기예보에 폭우 주황색 주의보가 떠있다. 분명 어딘가에 폭우가 쏟아지고 있을텐데 홍수 피해는 없었으면 좋겠다.온 세상이 젖어가… 더보기

비자금

댓글 0 | 조회 350 | 2026.04.2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글쎄 암이란 놈이느닷없이 나를 흔들자꿋꿋이 버티던 나도마음 흔들려아내가 모르던현금으로 꼭꼭 간직해두었던내 비자금을 실토하고난 이제 필요없게 … 더보기

8편 – 체르노빌 섀도우: 봉인된 보고서

댓글 0 | 조회 178 | 2026.04.29
“체르노빌은 ‘폭발’이 아니라, ‘개방’이었다.”프롤로그 -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폭발 직후의 지옥 같은 밤.붉은빛이 하늘을 물들이고 수증… 더보기

고용주의 신고의무

댓글 0 | 조회 592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일반적으로는 일부 예외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고용주에게 피고용인의 범죄 신고의무는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선 고… 더보기

유학을 보내도 결과가 나오지 않는 이유 — 공부보다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506 | 2026.04.28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이번 컬럼에… 더보기

생각이 사람을 만든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4.28
시인 천 양희이 생각 저 생각 하다어떤 날은생각이 생각의 꼬리를 물고막무가내 올라간다.고비를 지나 비탈을 지나상상봉에 다다르면생각마다 다른 봉우리들 뭉클 솟아오른… 더보기

파트너쉽 비자, 딱 한번에 승인받기

댓글 0 | 조회 455 | 2026.04.28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와 함께 체류하기 위한 가장 대표적인 방법인 파트너쉽 비자는 단순하게 생각하면 쉬워 보이지만, 실제 심사에서는 매우 정교하고 입체적… 더보기

갬블링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다 - 뇌와 감정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0 | 2026.04.28
도박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에는 여전히 ‘의지’라는 단어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끊으려면 끊을 수 있지 않나”, “왜 그렇게까지 하느냐”는 질문은 도박 문제… 더보기

골프 코스마다 스타일이 다르듯, 인생도 정답은 없다

댓글 0 | 조회 231 | 2026.04.28
골프를 오래 치다 보면 깨닫게 되는 사실이 있다.모든 코스는 다르다.어떤 곳은 넓고 평탄한 페어웨이를 자랑하지만, 또 어떤 곳은 벙커와 해저드가 도처에 있어 한 … 더보기

걷기 열풍

댓글 0 | 조회 458 | 2026.04.25
충북 괴산에 ‘걷기 열풍’이 불어 98세 어르신도 걷는다. 괴산군(인구 3만7000명)은 65세 노인 비율이 42.6%로 매우 높은 수준이다. 노인 의료비 예산은… 더보기

GAMSAT 의.치전원 입학시험 총평 및 출제경향 (2026년 3월)

댓글 0 | 조회 333 | 2026.04.20
<GAMSAT의 급부상 인기>최근 들어 GAMSAT시험 응시자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GAMSAT은 주로 의전원 (의학전문대학원)과 치전원 (치학전문대… 더보기

건강한 겨울나기 예방 접종으로 준비하세요

댓글 0 | 조회 675 | 2026.04.17

어디가 더 들어가기 어려울까? 오타고대 의대 vs 오타고대 치대

댓글 0 | 조회 976 | 2026.04.16
지난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Biomed/Health Sci 과정을 낱낱이 파헤쳐보았다. 오타고대 HSFY같은 경우 한인들 기준에서 오클랜드대 Biomed/Hea… 더보기

전쟁과 평화

댓글 0 | 조회 276 | 2026.04.15
인류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 전쟁 없이 평화롭게 살게 된 기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전쟁은 비극의 시작이요 삶을 극한 상황으로 인도하며 피와 땀으로 일궈… 더보기

미확인 해양 괴생물(MO) 목격담

댓글 0 | 조회 392 | 2026.04.15
— 인간은 왜 바다에서 ‘무언가’를 계속 본다고 믿는가바다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다우리는 이미 지구의 대부분을 이해했다고 믿는다. 우주를 관측하고, 인간의 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