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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과 같은 사랑

송영림 0 559 2018.06.17 22:22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6편​

섬과 같은 사랑 

 

로토루아에서 ‘로토(Roto)’는 마오리어로 ‘호수’이며,‘루아(Rua)’는‘둘’을 의미한다. 이 이름은 호수처럼 넓고 깊은 두 사람의 사랑을 뜻하는 것과 동시에 역설적으로 두 사람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새로운 사랑을 만나고 그 사랑이 이루어지기까지는 늘 건너야만 하는 물이 있기 마련이다. 그 간극의 물을 끈기와 인내, 노력, 믿음, 사랑 등으로 무장한 채 서로에게 건너와야만 비로소 두 사람이 진정으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투타네카이가 살고 있는 모코이아 섬이 상징하는 것 또한 매우 의미심장하다. 섬은 고립되어 있고 멀리 뚝 떨어져 혼자 서 있다. 

 

남녀 간의 사랑 역시 타인들이 결코 알 수 없는, 사랑하는 두 사람이 아니고서는 절대 함께하거나 침범할 수 없는, 둘만 공유한 감정이나 경험이 있을 뿐만 아니라 두 사람 이외에는 이해하기 힘든 것들이 분명하게 존재한다. 

 

그리고 타인들은 호수 건너의 섬을 바라보듯 멀리서 뚝 떨어져 그들을 바라보아야만 한다. 자칫 그들의 사랑에 개입했다가는 바라는 것과 반대로 더 끈끈하게 달라붙을 수도 있고, 극단적인 비극을 선택하는 경우까지도 있다.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두고두고 원망을 하거나 개입한 사람과 관계가 멀어지기도 한다. 그래서 사랑은 온전히 본인들의 몫이고 책임이어야만 하는 것이다.

 

히네모아는 물을 뜨러 온 노예의 바가지를 세 번이나 깬다. 그것은 단순히 투타네카이를 오게 만든 방법으로써 행한 일이기도 하지만 그 바가지는 자신을 향한 투타네카이의 사랑에 대한 확인과 시험의 상징이기도 하다. 쉽게 깨지는 바가지와 같은 사랑이 아니라면 자신에게 와도 좋다는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호수를 건널 때 히네모아를 괴롭히고 공포에 떨게 만든 차가운 바람과 물은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것들에 대한 상징 또는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도 읽힌다. 차가운 바람은 투타네카이의 표 현하지 않는, 그래서 차가워 보이는, 형제들에게 조차도 말하지 않고 혼자 속으로 간직한 히네모아를 향한 사랑을 의미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실제 그의 사랑은 물처럼 깊고, 그의 연주는 바람처럼 날아가 히네모아를 그 깊은 물로 뛰어들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리고 뜨거운 바위와 웅덩이는 이들의 열정, 즉 그 누구도 깰 수 없 는 바위처럼 단단하고 견고한 사랑, 웅덩이처럼 뜨겁고 깊은 사랑을 상징하는 듯하다. 

 

이렇게 목숨을 내건 히네모아의 용기가 결국 투타네카이와의 사랑의 결실뿐만 아니라 두 부족의 화합이라는 결과를 가져왔을 거라고 생각한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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