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에 덧입혀진 동화같은 사랑극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라스트 프로포즈> 현실에 덧입혀진 동화같은 사랑극

0 개 990 이윤수

수려한 외모와 명석한 두뇌, 거기에다가 홍콩 최고의 백만장자인 샘(유덕화). 그러나 그의 모습 한 구석에는 외로움이 짙게 배어있다. 세 번의 이혼이 말해주듯, 사랑만큼은 마음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한 눈에 들어오는 아가씨가 있었으니. 바로 낮에는 카지노의 딜러로, 밤에는 클럽의 댄서로 일하지만, 인생을 당당히 즐기는 귀여운 여성 밀란(서기).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키워 가지만 샘에겐 찜찜한 구석이 있다. 자기 신분을 알았을 때, 그녀가 어떻게 반응할 지 두려운 것이다. 역시나! 그녀는 놀람과 일종의 배신감으로 샘과 거리를 두려한다. 게다가 두 사람의 교제 사실이 알려지자, 홍콩 사교계마저 쑥덕거렸으니. 결국 샘은 주변 사람들의 강요에 못 이겨 혼전계약서를 내밀고, 상처받은 밀란은 샘을 떠난다. 이제 샘은 사랑과 사업 중 하나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인생 최대의 승부수를 던지려 하는데… (중략)

 

이 영화는 <무간도>를 연출한 유위강 감독의 로맨틱 드라마로서, 유덕화와 서기의 동반 출연으로 제작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되었다. 더욱이 이미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춘 두 사람은 예의 이 영화에서도 실제 연인처럼 전혀 어색한 구석이 없다.

 

영화의 스토리는 단순하다. 이혼남 백만장자와 가난하지만 당찬 여성이 만나 결혼에 골인하는 현대판 신데렐라이다. 거기에 우직한 순수남인 린주(장한위)와 겉으로는 강한 척하지만 속으로는 여린 감성을 지닌 조(데니스 호)의 사랑이 양념처럼 등장한다. 

 

장한위는 과거 펑 사요강의 <집결호>에서 의리와 통솔력을 겸비한 군인으로 나와 관객의 사랑을 받았는데, 이 영화에서도 유사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라스트 프로포즈>는 작품성이나 표현 기법에서 특별히 언급할 것이 없다. 마치 홍콩판 <귀여운 여인> 같다고나 할까. 처음부터 짐작한 갈등이 전개되고 극적이고도 가슴 훈훈한 예상된 결론에 한 치의 벗어남도 없다. 

 

그러나 이러한 뻔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그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있다. 바로 만화에서나 있을 법한 영화 속 내용이 실제 사실을 바탕으로 했기 때문이다. 즉 샘과 밀란의 밀고 당기는 사랑전선은 마카오 최고의 재벌인 ‘스탠리 호’의 실제 러브 스토리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스탠리 호는 마카오 내 카지노 30개 중 22개를 소유하고, 그의 세수입만으로 마카오 재정의 3분 의 1을 충당할 정도로 재력이 엄청나다. 더욱이 영화 속 샘처럼 세 번의 이혼 상처로 가슴 아파했 으며 사랑에는 유난히 서툴렀다. 

 

그런 그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여성 ‘안젤라 렁’을 만나 결혼에 골인했으니, 이와 관련한 온갖 루머와 추측 기사가 나온 건 당연하다. 그리고 이러한 유형의 기사와 맞물린 영화 속 장면이 있다. 바로 샘이 주변 사람들의 압력에 못이겨 밀란에게 혼전계약서 작성을 부탁하는 장면이다. 

 

분명히 샘의 제안은 밀란에게는 가슴 속 깊은 상처를, 관객에게는 이제까지 고조된 무지개빛 분위기가 일순간 사라지는 걸 느끼게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 장면은 동화같기만 하던 사랑이야기에 현실 세계를 덧입힘으로써, 오히려 관객에게 공감대를 형성시킬 수 있다. 결혼과 연애의 차이 그리고 사업과 결혼의 관계를 이 장면으로 충분히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라스트신에서 밀란이 샘에게 청혼하는 장면은 단순한 영화적 장치가 아니다. 계산하지 않은 진실된 마음보다 사람을 감동시키는 것이 없다는 무언의 메시지이다. 그리고 이러한 감정은 남녀가 따로 없다. 

 

프랭크 카프라의 <어느날 밤에 생긴 일>에서 가진 거 별로 없는 순박한 피터(클라크 게이블)는 엄청난 갑부의 딸이자 사랑하는 여인 엘리(클로데트 콜베르)를 보호해준 대가로 39달러 60센트를 요구했다. 

 

결국 엘리의 아버지는 감동하고 사랑하지 않는 남성과 결혼할 뻔한 엘리는 식장에서 도망치는 용기를 발휘한다. 엘리나 샘 모두 진정한 사랑 앞에서는 체면이고 형식이고 없는 것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가뜩이나 우울하고 답답한 일만 생기는 요즘 세상에 <라스트 프로프즈> 처럼 실화를 바탕으로 한 로맨틱 드라마는 생활고에 지친 관객들의 마음을 순화시키는 효능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한다.

 

60705827b70ca61491b55cecb7af89b2_1529230367_3268.jpg
 

선거와 이미지

댓글 0 | 조회 209 | 3일전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그렇게 볼 때 지난 4월10일 한국의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은 58%의 국민 속에 자리를 잡았고 … 더보기

가스 안전에 관하여

댓글 0 | 조회 242 | 3일전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입니다. 오늘은 뉴질랜드에서의 가스 에너지 사용 및 관련 안전 지침에 대해 말해보고자 합니다.뉴질랜드는 주요 에너지원 중 하나로… 더보기

멀어도 멀지 않은 길

댓글 0 | 조회 108 | 3일전
스페인에서 온 연인의 범어사 템플스테이그런 길이 있다.분명 긴 시간을 내야만 도착지에 이를 수 있는 길인데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설레고 기다려지는 길.길에 오르기 시… 더보기

종자

댓글 0 | 조회 96 | 3일전
시인 최 재호울음 그친 하늘이 다시 내게로 온다짓눌렸던 평온을 쓰다듬어희망의 늦잠을 깨우며거리엔 청소 끝난 하수를 흘려 보내듯그 눈물로 긴 여정 끝의 내 더러운 … 더보기

알고 나면 속 시원한 학생비자

댓글 0 | 조회 394 | 4일전
뉴질랜드에서 학업을 시작하고자 하면, 그에 걸 맞는 비자상태를 득한 상태에서 가능하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상황에 접하게 되는 순간, 소위 … 더보기

Pink Shirt Day

댓글 0 | 조회 453 | 4일전
2024년 5월17일(금요일)은 핑크셔츠데이(Pink Shirt Day) 입니다. 핑크셔츠데이는 뉴질랜드에서 일어나는 괴롭힘을 근절하고자 만든 날입니다. 뉴질랜드… 더보기

잔인한 5월

댓글 0 | 조회 419 | 4일전
‘그니까요 쌤~ 제가 자~알 알아 들었다니까요~ 잔소리는 이제 그마~~안~~’누가 선생이고 누가 학생인지 헷갈릴 정도로 Y의 목소리는 평온했습니다. 이미 이렇게 … 더보기

유익균을 늘리고 유해균을 억재하는 식사와 생활 습관

댓글 0 | 조회 829 | 4일전
1. 유익균이 좋아하는 음식과 습관들유익균은 주로 섬유질을 좋아한다. 유익균은 섬유질을 분해하여 다른 좋은 물질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충분한 섬유질을 먹지 않으… 더보기

두 죽음의 방식: 홍세화와 서경식

댓글 0 | 조회 500 | 4일전
▲ 왼쪽부터 고 홍세화 장발장은행장, 고 서경식 일본 도쿄경제대 명예교수. 한겨레 자료사진지난 4월20일 오후에는 2023년 12월18일 세상을 뜬 재일 디아스포… 더보기

우리 명상은 철저한 내공

댓글 0 | 조회 138 | 4일전
명상에는 크게 외공(外功)과 내공(內功)이 있습니다. 외공이란 기운을 밖으로 발산해서 무술을 하거나, 병을 고치거나 하는 것으로서 기공(氣功)은 거의 다 외공입니… 더보기

쓰레기통을 내어 놓다가

댓글 0 | 조회 906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고양이 발걸음도 들리려는 밤쓰레기통 내어 놓다가밤하늘이 고와그대로 먼 길 떠나한 사흘쯤 걸어얼기설기 사립문발끝걸음 들어서면토방에 놓인 신발 … 더보기

지출 내역 절약하기

댓글 0 | 조회 380 | 5일전
사업을 운영하는 것은 항상 특정 비용 또는 ‘지출’을 발생시키는 것을 의미합니다.큰 규모의 가족 사업이건 소규모 신생 기업이건 비용, 경상비 및 공급업체 청구서가… 더보기

아이가 밥을 잘 먹지 않고 잔병치레가 잦나요?(1)

댓글 0 | 조회 148 | 5일전
일반적으로 허약아란 몸이 야위고 자주 잔병치레를 하며, 힘이 없고 밥을 잘 먹지 않으며, 매우 신경질적인 아이를 말한다. 하지만 겉보기에는 튼튼하지만 물렁물렁한 … 더보기

건강을 위해 맨발로 걷는다

댓글 0 | 조회 412 | 8일전
‘한 번도 안 해 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해본 사람은 없다’는 신발을 벗고 맨발로 걸어 본 사람들의 이야기다. 맨발걷기에 좋은 계절인 4-5월을 맞아 전국 … 더보기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885 | 2024.04.24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323 | 2024.04.2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630 | 2024.04.24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546 | 2024.04.24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642 | 2024.04.24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448 | 2024.04.24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209 | 2024.04.24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287 | 2024.04.23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50 | 2024.04.23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43 | 2024.04.23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208 | 2024.04.23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