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스모그와 서울의 미세먼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런던 스모그와 서울의 미세먼지

0 개 1,836 한일수

1952년 런던에서 대규모 스모그 참사가 일어났다. 

서울도 걱정이다. 

쾌적한 공기는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절대 절명의 자산인데……


c263e314846590fcd7f13b13294c2281_1527056553_5527.png

우리는 흔히 ‘런던’하면 안개를 연상한다. 그런데 왜 스모그라고 부르는 것일까? 스모그(Smog)는 매연(Smoke)과 안개(Fog)의 합성어이다. 산업혁명의 중심지였던 런던에서는 공장이나 가정의 굴뚝에서 날려오는 석탄의 그을음과 연기의 양이 가장 많았다. 바람이 불지 않는 날은 연기의 흐름이 차단되고 계속 체류하게 되어 스모그가 지표면에 그대로 남아 있어 더욱 문제가 되었다. 

 

특히 겨울철에는 화력발전소가 최고조로 가동되고 가정에서도 석탄을 마구 사용하게 되므로 다량의 아황산가스가 발생하여 거리를 덮어버리는 경우가 흔히 발생하고 있었다.     

 

1952년 12월 5일, 런던 상공을 차가운 고기압 층이 덮고 있었다. 차가운 공기가 상공에서 지상으로 하강했고, 사람들은 추위로 석탄 난방을 평소보다 많이 가동함에 따라 이른 아침부터 무서운 기세로 아황산가스가 공중에 가득 채워졌다. 

 

그런데 이 고기압은 5일 동안 정체되어 차가운 공기를 계속 보내었고, 거기에 바람도 불지 않아 아황산가스는 계속 쌓여만 갔다. 시민들은 안개를 흡입했고 밖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물론 집안에 있던 사람들까지도 눈이나 목의 통증, 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증상이 심한 사람들은 구급차를 부르려고 했지만, 너무 심한 안개 때문에 공공 서비스는 중지되었고 피해는 확대되어가기만 했다. 

 

직접적인 사망자만 약 4,000명, 이 스모그에 의한 간접적인 사망자를 포함하면 사망자가 약 12,000명에 이르고 호흡기에 미친 건강피해는 약 10만 명에 이르는 대 참사였다. 특히 어린이와 노인, 이미 호흡기 질환에 시달리던 사람에 미치는 영향은 치명적이었다. 

 

그 후 정부에서는 사태의 심각성을 간파하고 대기오염 방지법을 발효하여 석탄을 사용하는 벽난로의 사용을 금지하고, 공장의 연기 배출도 크게 제한하였다. 가정의 난방도 가스, 석유, 전기로 서서히 이행되자 스모그 문제도 많이 해결되고 있다.          

 

한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가 날마다 뉴스거리가 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좁은 면적에 인구가 집중되어 있고 도시화가 밀집되어 있어 자동차 매연, 도시화 먼지, 냉난방 공해, 낮은 녹지 비율, 여기에 중국 발 황사까지 겹쳐 대기의 오염도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본다. 한국에서 자동차의 보유대수가 이미 2천만대를 넘었고 서울에서만 310만 대에 이른다니 면적대비 세계 최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 많은 자동차에서 계속 뿜어대는 배기가스를 대부분이 분지에 조성되어 있는 생활공간이나 도로에서 처치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2003년 12월에는 ‘수도권 대기오염 개선에 관한 특별법’ 이 발효되어 ‘수도권 대기환경관리 기본계획’이 수립되었다. 서울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인자는 자체에서의 배출, 반응에 의한 생성, 외부로부터의 유입이라고 하는데 이 때 풍향과 풍속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런데 정부 차원의 미세먼지 대책이 실행되고는 있으나 갈수록 심각성은 더해지고 있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우리가 이민 올 때의 1990년대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들이 지금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다. 집집마다 공기 정화기를 달아야하고 외출 시 먼지 차단 마스크를 써야하고 기상 예보하듯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고 있다. 

 

도시를 옮기거나 바람의 방향을 바꾸거나 중국의 산업화를 막는다든지 고비사막의 황폐화를 막을 수도 없을 뿐더러 인공적으로 비를 내리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차량 운행을 제한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므로 근본 대책이 막연한 실정이다. 

  

뉴질랜드의 오클랜드는 어떤가? 이민올 때 크라이스트처치에 정착할 요량으로 준비했으나 답사 후 계획을 바꿨다. 오클랜드는 도시 전체가 바다로 둘러싸여 있는 섬과 같은 육지이고 동쪽 해안과 서쪽 해안 사이도 근접해있어 바다와 친숙하게 지낼 수 있는 지리적 특성이 있다. 더욱이 도시 대부분이 경사면을 보유하고 있고 그 경사면에 주택 단지가 조성 되어 있어 전망이 좋고 쾌적한 환경을 보장해주고 있다.

 

이러한 지형적 특성은 바람이 잦아 대기 중의 유해 물질들을 쉽게 날려 보내고 있어 지표면에 쌓이게 되는 것을 막아줄 수 있다. 무엇보다도 도시 면적 대비 차량 보유대수가 적고 더군다나 보유 차량들의 운행 비율도 서울에 비하면 대단히 낮다. 

 

일 년 사시사철, 이른 아침부터 한 밤중까지 끊임없이 도로를 꽉 메운 채 운행되는 서울의 차량 홍수사태는 이곳에서 볼 수 없다. 도심지에서도 도로가 텅 비다시피 한가한 오클랜드의 밤거리이다. 

 

거기에 도로와 건물을 제외한 땅들은 수목과 잔디밭으로 덥혀 있어 공해를 해소해주고 있다. 수목은 산소를 공급하고 피톤치드를 발산하여 인체에 이로움을 줄뿐더러 잔디밭은 시각적인 이로움 외에도 미세 먼지를 머금어 바람에 날리는 것을 막아주고 빗물을 흡수해 홍수를 예방하고 가뭄 시에는 습기를 발산하여 건조한 상태를 무마해준다.                    

 

우리는 평소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고 산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쾌적한 공기는 자산이다. 그냥 자산이 아니라 인류가 생존하기 위한 절대 절명의 자산이다. 

 

서울의 미세먼지 문제 해결 없이는 시민들의 행복한 삶을 보장해주는 도시가 될 수 없을 텐데……. 

동양인들을 위한 NGO의 행사에 동참해야 하는 이유

댓글 0 | 조회 648 | 2023.10.10
정부에서는 많은 비영리 법인들을 지원하고 있는 데 그 동안 동양인 커뮤니티들을 위한 지원들은 다른 인종그룹들에 비해 저조했었고 미비했었습니다. 그리고 정부에서 지… 더보기

우즈벡 겉핥기

댓글 0 | 조회 509 | 2023.10.10
우즈베키스탄에 오면서 선입견에 휘둘리지 않으려 일부러 알아보지 않고 왔다. 저녁에 공항에 내려 숙소로 오는데 상당히 놀랐다. 운전이 왜 이러지? 시내의 도로는 우… 더보기

재산 관계법(PRA) 과 다수의 파트너의 관계성

댓글 0 | 조회 677 | 2023.10.10
법원의 역할은 국회의 입법을 특정 사례에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며, 필요한 경우 입법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가능하나 이때 공백 채우기가 국회의 입법 역할을… 더보기

Study tips: 성공적인 학습 일정 만들기

댓글 0 | 조회 460 | 2023.10.10
“너무 바빠서 깜빡했다”라는 이유로 숙제를 제출하는 것을 잊어버린 경우가 자주 있습니까?아니면 공부하려고 앉았을 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나요?만약 이런 문제… 더보기

인간의 본래 기능을 다 찾으려면

댓글 0 | 조회 405 | 2023.10.10
외경과 연결이 안 되었다고 해서 당장 죽거나 건강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간이 원래 가졌던 기능을 다 찾으려면 외경과 연결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다들 이… 더보기

‘박쥐 여인’의 경고

댓글 0 | 조회 1,167 | 2023.10.07
통계청(統計廳, Statistics Korea)이 발표한 ‘2022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사망자 수는 1022명으로 처음 1,000명을 … 더보기

귀에서 물이나 고름이 나오나요?

댓글 0 | 조회 1,293 | 2023.09.27
중이염은 크게 화농성과 삼출성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각은 병의 진행기간으로 보아 다시 급성과 만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여기에서 설명할 화농성 중이염은 쉽게 말해… 더보기

그대, 지극히 적은 소수를 위하여..

댓글 0 | 조회 522 | 2023.09.27
이제 2023년의 3번째 텀이 끝나고 연말 시험이 기다리고 있는 4번째 텀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학생들은 크게 두가지의 부류로 나뉘게… 더보기

직원과 계약직의 차이점은 무엇이며, 이것이 왜 중요할까요?

댓글 0 | 조회 1,251 | 2023.09.27
직원과 계약직을 둘다 고용하시는 중이신가요? 그들은 다르게 급여를 받고 세금이 부과됩니다.당사자가 무엇이라고 부르던, 그 설명은 결정적인 것이 아닙니다. 근로자의… 더보기

​제7회 이호철 통일로문학상 수상소감 - 메도무라 슌

댓글 0 | 조회 408 | 2023.09.27
이호철 통일로 문학상을 제게 수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정위원을 비롯한 문학상 관계자 여러분께 마음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제 소설이… 더보기

공부한 내용을 오래 기억하기 위하여 도움이 되는 3가지 학습 전략

댓글 0 | 조회 493 | 2023.09.27
여러분은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기억하기 위해 끊임없이 힘겨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느낀 적이 있나요? 공부를 하고 나서 그 공부한 내용을 오래도록 기억해야 … 더보기

잘록한 허리 만들어주는 3가지 운동

댓글 0 | 조회 588 | 2023.09.27
먹는 걸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때론 넘치는 식욕이 조절이 안될 때가 있는데요, 특히 저녁은 조금 일찍 먹거나 적게 먹어야지 다짐하면서도 경우에 따라 늦게 먹거나… 더보기

명쾌하게 이해되는 VISITOR비자

댓글 0 | 조회 1,187 | 2023.09.27
뉴질랜드 국적자가 한국에 입국하고자 하면 사전에 비자를 신청해서 받아야만 할까요? 반대로, 한국 국적자가 뉴질랜드에 입국하고자 한다면 비자가 필요할까요? 일반적으… 더보기

‘청어’ 신선한 열정, 멋지다

댓글 0 | 조회 600 | 2023.09.27
봄이 문 앞에서 서성대며 보챈다. 어서 반갑게 맞이해 달라고 . . .오늘아침 단장님 굿모닝 톡에도 봄소식이 묻어왔다. 고목에 새 순이 돋아나니 우리도 힘내자는 … 더보기

귀가

댓글 0 | 조회 351 | 2023.09.27
시인 도 종환언제부터인가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은 지쳐 있었다모두들 인사말처럼 바쁘다고 하였고헤어지기 위한 악수를 더 많이 하며총총히 돌아서 갔다그들은 모두 낯선 … 더보기

움직이는 봄 속에서 피어나는 것들

댓글 0 | 조회 429 | 2023.09.26
초록이 아닌 연두, 빨강이 아닌 분홍. 봄의 빛깔은 절정에 머문 것이 아니라 부단히 움직이는 과정의 빛이다.이 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공주이고 특히 그 중심에… 더보기

우주기와의 연결 고리가 끊어지면

댓글 0 | 조회 457 | 2023.09.26
얼마 전 호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남반구의 오존층이 많이 파괴되어 천기 면에서 취약한 상태에 있더군요. 산소가 결핍되어 몸도 많이 나른하고요. 산소량이 부족한데… 더보기

강제 정년 퇴직

댓글 0 | 조회 1,580 | 2023.09.26
정년은 직장에서 물러나도록 정해져 있는 나이를 말합니다. 대한민국의 경우 늦어도 60세 이상이면 정년퇴직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뉴질랜드에는 특별히 법적으로 정해… 더보기

플러밍 - 뉴질랜드 비데 설치 규정 알아보기

댓글 0 | 조회 1,265 | 2023.09.26
뉴질랜드에 살고 있는 많은 교포분들이 한국에서 사용하던 편리한 비데(핸드 스프레이 포함)를 자신의 집에 설치하고 싶어합니다. 워낙 뉴질랜드 비데 가격이 높기도 하… 더보기

잃어버린 채 살고 있습니다

댓글 0 | 조회 942 | 2023.09.26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나는 비 오는 날에 골라서 쓰고 나갈 여러 개의 우산을 갖게 되었습니다.그러나 비 맞은 아들을 닦아주는 어머니의 손길을 잃었습니다.나는 저녁… 더보기

우울증과 자살

댓글 0 | 조회 1,248 | 2023.09.22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 대유행) 이후 무기력(無氣力)과 우울감(憂鬱感)이 전염병처럼 빠르게 퍼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약 7천명… 더보기

이상적인 고등학교 성적평가 제도

댓글 0 | 조회 1,450 | 2023.09.20
▲ 자료 R고등학교 프레젠테이션뉴질랜드 일부 고등학교들이 새로이 바뀌는 new NCEA 프로그램을 대신하여 11학년 과정을 대체하는 학교 자체 프로그램들을 운영하… 더보기

정신건강 인식 주간 (9월 18일부터 22일까지)

댓글 0 | 조회 569 | 2023.09.18
정신건강 인식 주간은 뉴질랜드인들이 자신의 웰빙을 증진하고 정신 건강을 개선하는 방법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마다 시행되는 캠페인이다. 1993년 많은 사람들이 정… 더보기

지기, 천기, 우주기

댓글 0 | 조회 576 | 2023.09.13
기운은 맑고 탁함에 따라 정기와 탁기로 나눈다고 말씀드렸는데, 어디서 오는 기운이냐에 따라서는 지기(地氣), 천기(天氣), 우주기(宇宙氣)로 나눌 수 있습니다.지… 더보기

우리는 왜 이토록 오만해졌을까

댓글 0 | 조회 1,137 | 2023.09.13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고, 부유하되 교만함이 없다’(貧而無諂, 富而無驕).‘논어’에서 제시된 이상적 인격의 형태다. 사실, 유교를 포함한 세계 모든 종교의 경전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