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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송영림 0 588 2018.04.26 20:25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는 모코이아 섬에 살고 있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는데, 때로 카누들이 모코이아 섬에 찾아와 바깥소식을 전해주곤 했다. 그중 오우하타(Owhata)에 사는 아름다운 여인인 히네모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회자되곤 했다.

 

투타네카이와 그의 형제들은 히네모아를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으나 그녀의 아름다움과 상냥함에 대한 소문만으로 이미 사랑에 빠졌다. 

 

형제들은 모두 언젠가는 자신이 그녀와 결혼하게 될 거라고 말했지만 투타네카이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밤이 되면 산 비탈에 있는 오두막집 발코니에 나가 오우하타 쪽을 향해 서서 캄캄한 바다를 바라보며 피리를 불었다.

 

히네모아는 가끔 친구들과 달빛 아래 앉아 있을 때 그 선율을 듣곤 했다. 그녀는 모코이아의 형제들에 대해 들어서 알고 있었고, 음악이 오우하타로 전해질 때면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라고 여겼다.

 

어느 날 투타네카이와 모코이아 사람들이 오우하타를 방문하게 되었다. 투타네카이는 아리따운 히네모아를 보자마자 바로 알아보았고 히네모아 역시 그 키 크고 잘생긴 젊은 추장이 모코이아에 사는 피리 연주자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밤 두 사람은 만남의 집 한 켠 어두운 곳에서 다시 만날 것을 약속했다. 히네모아는 가족들이 그들의 사랑을 허락하지 않을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밤을 틈타 몰래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러자 투타네카이는 음악소리로 자신을 알릴 테니 찾아오라고 말했다. 

 

방문객들이 돌아간 후 날이 어두워져 사람들이 모두 잠들자 히네모아는 해변으로 가서 섬으로 갈 수 있는 카누를 찾았다. 그러나 그들이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을 보고 이미 눈치 챈 가족들은 히네모아가 갈 수 없도록 카누들을 모두 해변 밖 가장 위쪽에 대어 놓았고 제일 작은 카누조차도 너무 무거워 그녀 혼자 끌고 갈 수가 없었다. 

 

히네모아가 호숫가에 서 있을 때 피리를 연주하는 소리가 호수를 건너 선명하게 전해져왔지만 그녀는 슬프게도 집으로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매일 밤 그 피리 선율이 모코이아로부터 들려왔으나 카누는 항상 해변 저 멀리 위쪽에 매어져 있었다.

     

히네모아는 투타네카이가 자신이 그를 잊었다고 생각할 거라는 마음이 들자 더 이상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망토를 벗어던지고 속이 빈 조롱박을 팔 아래에 매단 채 수영을 하기 시작했다. 모코이아까지는 너무 먼 거리였고 밤이라 주위가 깜깜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투타네카이의 피리 소리가 그녀에게 길을 안내해 주었다. 

 

그러나 이내 음악소리가 그쳤고 그녀는 차가운 물속에서 공포에 질려 자신이 어디쯤 와 있는지 조차 알 수 가 없었다. 물은 점점 더 차가워지고 파도소리만 남은 바다에서 그녀가 할 수 있는 거라곤 헤엄을 치는 것밖에 없었다. 히네모아는 목숨을 걸고 바위가 있는 해변 의 찰싹거리는 파도소리를 방향 삼아 계속 헤엄을 쳤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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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이야기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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