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계”대지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핑계”대지마

0 개 1,273 크리스티나 리

“핑계”라는 말을 그리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왜 갑자기 “핑계”라는 말이 머리를 맴도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러다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맘에 내키지 않은 일을 해야 한다거나 잘못한 일이나 어떤 예기치 않게 발생한 사실을 감추거나 피하려고 이리저리 돌려 말하며 얼마나 많이 구차한 변명을 하거나 핑계를 대었을까?  

 

알게 모르게 “나는 하려고 했는데 이래서 못했어”라는 말을 많이 했다는 것을 느꼈다.  즉 “오늘은 일 끝나고 바로 짐에 가 운동을 하려했는데 길이 막혀 운동을 하고 가면 집에도 늦게 가고 바로 저녁을 해야 하니 그냥 집으로 가자”, “나는 이번 주까지 이 과제물을 끝내려 했는데 계속 집에서 해야할 다른 일이 생겨 하지를 못했네”,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보니까 주중에는 보지말고 주말에만 하나나 두 개 정도만 봐야겠다 했는데 오늘은 너무 힘들게 일했으니까 화요일이지만 드라마를 봐도 괜찮아”하면서 자꾸 핑계를 대는 것이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합리화를 위한 변명이나 핑계는 담배를 끊었다 다시 피우는 경우에도 끊임없이 나타난다.

 

요즘 들어 자꾸 귀에 들려오는 말이 있다.  그것은 다름아니고 “담배를 끊기 위해 이런저런 것들을 다 해보았고 금연코디네이터를 만나 상담도 받고 니코틴대체요법도 써보았지만 다 소용없어. 담배 못 끊어. 그냥 피울 거야”, “금연 상담도, 니코틴 대체 요법도, 먹는 금연 약도, 아무런 도움이 안되고 효과도 없어. 그러니 금연은 아무런 도움 없이 의지만 있으면 되고 단번에 끊어야 하는거야”, “내 주변에서 금연 보조제를 사용하거나 금연 도움 받아서 담배 끊은 사람을 보질 못했어”등의 금연은 도움 받을 필요가 없다는 말들이다. 

 

담배를 끊기 위해 정말 아무런 도움이 필요 없는 것일까? 이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할까? 굳이 길게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말 한마디로 충분한 답이 될 것 같다.  금연코디네이터로 일을 한 지 12년이 넘었는데도 계속 담배와의 인연을 끊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분들로부터 감사의 전화, 문자 혹은 이메일을 받고 있다.  또한 다 소용없고 금연하는데 의지만 필요하다면 12년이 넘게 금연코디네이터로 일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자꾸 귀에 들려오는 말들을 하는 것일까? 

 

그것은 다름아닌 서두에서 말한 것처럼 하려고 했는데 하지 못한 이유를 스스로 합리화하기 위해 구차한 변명이나 핑계를 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를 알면서도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 몰라서 인정하지 않는 것인지는 본인 스스로가 알 것이다. 

 

담배를 끊으려고 금연코티네이터를 만나 담배를 끊어야겠다는 중요성이 더 높아져 잘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은 그리 많지 않았지만 니코틴 파스와 껌을 사용하면서 처음 며칠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담배를 안 피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함께 일하는 동료가 자꾸 옆에서 담배를 주며 피우라 하는데 그 동료가 고맙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고 싶기도 해 담배를 피운다.  일단 담배를 피울 때는 기분이 좋았는데 시간이 좀 지나니까 괜히 피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담배를 끊지말고 그냥 피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니코틴 패치와 껌을 사용하면 담배를 좀 쉽게 끊을 줄 알았는데 흡연 욕구도 계속 생기고 상담을 받으며 흡연 욕구를 조절할 수 있는 방법들을 찾아보기는 하지만 그다지 도움이 되지도 않는다.  

 

그래서 생각하기를 담배를 계속 피우는 것도 아니고 어쩌다 몇 모금 혹은 담배를 하나 혹은 두 개비 정도 피우는 것인데 그냥 이렇게 하자.  괜히 스트레스 받으며 쓸데없이 힘들게 담배를 끊으려하지말고 가끔 피우면 완전히 담배를 끊는 것보다 나은 것 같으니까.  

 

또한 집에서 담배를 안피우니 식구들이 담배를 끊은 줄 알기에 가족들로부터 담배 끊으라는 잔소리도 듣지 않고 좋네.  그리고 이렇게 하니 니코틴 패치와 껌도 그리 필요하지도 않고 정말 좋은 것 같아.  이처럼 금연을 잘하다가 중간 중간 담배를 피운 것에 대한 합리화를 위해 끊임없이 핑계를 대고 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언제까지 할 것인가?  

이제는 그만 핑계 대고 스스로의 실수를 인정해 담배로부터 자유로와지기 위해 계속 “핑계 대지마”라고 혼잣말을 해보자.

 

7080387616b03ae0d94bee5dc2b4fd50_1524623457_552.png
 

두려우세요

댓글 0 | 조회 1,385 | 2017.07.12
살다 보면 ‘두려움’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 ‘두려움’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는 가운데 때로는 그 ‘두려움’이라는 것에 발 묶여 망설이다 아무것… 더보기

또 하루가 가고

댓글 0 | 조회 1,384 | 2019.11.27
세상 살아가는 것이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의 이어짐이라 말할 수 있지만 요즘 날씨 또한 종잡을 수 없는 것 같다. 여름이 다가오는 것 같아 두꺼운 겨울 옷들을 다 … 더보기

모든 것은 자신 안에

댓글 0 | 조회 1,382 | 2017.03.07
요즘 날씨는 정말 종잡을 수 없을 정도로 더웠다, 쌀쌀했다 하면서 무슨 계절인지를 예측할 수 없게 한다.이처럼 예측할 수 없는 일들이 하루에도 수없이 일어날 수 … 더보기

지나가는 것들

댓글 0 | 조회 1,380 | 2013.08.13
벌써 겨울이 다 지나간 것은 아닐텐데 얼마 전보다는 많이 따뜻해진 느낌이 든다. 이 곳은 계절의 변화가 그리 뚜렷하게 나타나는 곳은 아니지만 그래도 겨울이 가고 … 더보기

생각은 사실이 아니야

댓글 0 | 조회 1,378 | 2018.12.13
또 다시 마지막 한장 남은 달력을 만지작 거리며 도저히 믿기 어려울 정도로 빨리 지나 버린 시간 속에 잠시 멈추어 서있을 때 귀에 들려오는 말이 있었다. 그것은 … 더보기

새로운 세상을 맛보려면

댓글 0 | 조회 1,374 | 2018.09.12
얼마만에 만져보고 밟아본 눈이었는지 모르겠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왔던 설경, 아주 자그마한 발자욱조차도 남겨져 있지 않은 온 산을 덮은 눈은 따스함을 넘어 푸근… 더보기

기해년의 소망을 위하여

댓글 0 | 조회 1,366 | 2019.01.16
평소에도 “소망을 가지세요” 라는 말을 하지만 새해를 맞이할 때면 참으로 많이 듣고 보는 말 중에 하나가 “소망” 일지도 모른다. 누구나가 순간순간 생각해보는 “… 더보기

담배 생각은 안나는데....

댓글 0 | 조회 1,366 | 2017.10.11
며칠 전 오디오 컨퍼런스에 참여했는데 참 흥미로운 내용이 거론되었다. 그 내용은 바로 상담을 하면서 가끔 듣는 말들과 연관이 있었기에 더 관심이 있었고 이미 알고… 더보기

시작은 자신의 상황을 아는 것으로부터

댓글 0 | 조회 1,360 | 2016.01.27
어떤 일을 하다보면 생각처럼 잘 되지 않을 때 “이게 내 능력에 한계인가?”, “정말 더 이상 할 수 없는 것인가?”, “이제 정말 그만두어야 하는건가?” 하면서… 더보기

흘려보낸 시간들...

댓글 0 | 조회 1,342 | 2012.09.25
사람들은 새로운 해를 맞이하거나 계절이 바뀔때면 무언가 새로운 것을 계획한다. 아마도 신년 계획 중에 금연은 빠지지 않고 시행되는 것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쩜 … 더보기

시간을 돌릴 수 있다면

댓글 0 | 조회 1,338 | 2015.02.24
우연히 다양한 모습으로 진열된 시계들을 보았다. 그 모든 시계들이 같은 시간을 가르킬 줄 알았는데 신기하게도 제각기 다른 시간을 보여주고 있었다. 살다보면 지나온… 더보기

누구의 책임일까?

댓글 0 | 조회 1,330 | 2013.06.12
세계 금연의 날이었던 5월 31일에 “여러분의 가족을 위해 금연을 지금 하세요”라는 주제하에 와이테마타 지역 보건부 내에 있는 2개의 병원에… 더보기

소망 속에 기다림

댓글 0 | 조회 1,328 | 2014.11.12
“기다려, 기다리면 해결이 나” 이런 말들을 우리는 수없이 듣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무엇을 기다리고, 왜 기다리는 것일까? 더러는 정말 할 수 있는 것을 … 더보기

자만(自慢) 하지 말자

댓글 0 | 조회 1,321 | 2018.07.24
“자만”이라는 말을 생각해본다. 스스로 자“自”에 거만할 만“慢”이 합쳐진 말인 “자만(自慢)”여기저기 구글 검색을 해보면 모두 다 “자신이나 자신과 관련 있는 … 더보기

현명한 선택

댓글 0 | 조회 1,321 | 2012.09.12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담배를 피우면 폐암에만 걸린다고 생각하는 경우는 많은 것 같다. 상담 중 “흡연은 각종 암을 일으키는… 더보기

앞서 판단하기에

댓글 0 | 조회 1,318 | 2017.05.24
누구나 어떤 일을 시작하고 나면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일이 벌어지게 되고 그때마다 여러 생각 속에 머리가 복잡해질 때가 있다. 담배를 끊을 때도 마찬가지로 예상치못… 더보기

내 삶의 가치는?

댓글 0 | 조회 1,317 | 2015.03.24
누구에게나 그만하고 싶은 것, 안하고 싶은 것, 고치고 싶은 것들이 있으나 너무나 오랜 시간동안 해왔기에 좀처럼 그런 것들에서 벗어나지를 못한다. 바꾸고 싶은 것… 더보기

내 인생의 중요한 것

댓글 0 | 조회 1,313 | 2018.09.27
앙상한 가지에 꽃들이 피기 시작하는 것을 보며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이렇게 어김없이 계절이 바뀌어가듯 인생도 계속 변해가는데 가만히 있지 않고 변하는 인생에… 더보기

그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길

댓글 0 | 조회 1,307 | 2018.11.13
세상에 태어나 살면서 피할 수 있는 것들이 얼마나 있을까?많은 사람들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에게 생기지 않거나 불안해하며 걱정했던 일이 다행스럽게도 별일없이 지… 더보기

생각과 행동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1,301 | 2014.07.09
어떤 상황에 처하든지 사람들은 선택을 통해 행동을 하게 되는데 그 모든 행동이 나타나기 전에 스치고 지나가는 과정이 있다. 그러나 대부분 그 과정을 그냥 평소 했… 더보기

시간의 노예

댓글 0 | 조회 1,279 | 2013.08.27
‘무슨 시간이 이렇게 빨리 지나가’라는 말이 많은 사람들의 입에서 나온다. 꼭 시간의 노예가 되서 살아가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정신없는 삶을 … 더보기

실패가 아니라 실수

댓글 0 | 조회 1,274 | 2013.07.24
최근 대학생들과 사례 발표를 할 기회가 주어져서 2006년부터 지금까지 금연 상담을 받은 젊은이들의 기록을 살펴보았다. 젊은이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체 상담자의 … 더보기
Now

현재 “핑계”대지마

댓글 0 | 조회 1,274 | 2018.04.25
“핑계”라는 말을 그리 많이 사용한다고 생각해보질 않았는데 왜 갑자기 “핑계”라는 말이 머리를 맴도는 것인지 모르겠다.그러다 잠시 생각해보았다. 아주 작은 것일지… 더보기

그게 문제야....

댓글 0 | 조회 1,274 | 2018.02.01
수없이 반복하며 무심코 내뱉는 말들이 의외로 참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그런 말들을 쓰고 있는지조차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한 것 같다.한번 생각해보자. “문제는”… 더보기

피할 수도 있는 고통

댓글 0 | 조회 1,273 | 2013.04.09
긴 주말 연휴가 시작되기 바로 전 날인 지난 주 목요일에 오래 전부터 관심이 있었던 Palliative Care에 관한 교육을 하루 종일 받았다. Palliati…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