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을 위한 발버둥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행복을 위한 발버둥

0 개 1,116 새움터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

 

행복해지고 싶다.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행복하지 않다. 

무엇이 잘못되었나. 

꼬리를 물어가며 생각해도 이유가 없다.

 

살을 빼야 하나. 

남들처럼 헬스클럽 회원이나 될까. 

아랫배 들어가는 모습에 웃는다. 

행복해질 거야.

 

2018년이 시작되었다. 

목표를 세우자. 

살 빼기, 돈 모으기, 남섬 도보여행... 

목표를 달성하면 행복이 다가올까.

 

남들은 행복해 보인다. 

이들이 가진 게 뭐지. 

궁금해진다. 

자존심 때문에 물어보진 못하고 자꾸 곁눈질한다.

 

직장, 돈, 체력.... 다 가진 것처럼 보인다. 

오랫동안 이들을 관찰하면 괜히 슬퍼진다. 

가진 거 없는 게 두드려진다. 

비교할수록 초라해지는 내 모습이 안쓰럽다.

 

무엇을 해야 하나. 

행복하지 못한 게 게을러서일까. 

올해는 많은 목표를 세워 이루어야지. 

머릿속이 빠르게 돌아간다.

 

지나치는 생각은 여러 감정을 일깨운다. 

상상이지만 성취해 가는 내 모습에 심장이 뛴다. 

두 주먹을 불끈 쥐며 소리친다. 

행복을 위하여 앞으로 전진이다.

 

뒤돌아보면 성취 후에 느꼈던 흥분과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다. 

성공을 충분히 자축하지 않고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달렸던 모습이 떠오른다.

 

멈춰 서면 남들한테 뒤떨어질까 봐 두렵다. 

불안을 인정하지 못하니 만족이 없다.

 

‘Destination Addiction’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이는 반복적으로 한 목적지에 이르면 

다른 목표를 향해 떠나는 증상을 설명하는 말이다. 

 

어찌 보면 즉석식품에 길든 세대가 빠지기 쉬운 중독이다. 

즐거움, 자랑스러움, 행복 등 모든 게 순간이다.

 

그래서일까. 

일 이월에는 항상 다른 프로젝트를 통해 

행복을 느끼고자 발버둥 친다. 

하지만 악순환이다. 

실패하면 슬프고 성공해도 즐길 시간이 없다.

 

사람은 무언가를 이루거나 받았을 때 행복해한다. 

슬프게도 겉에서 오는 이 행복은 지속하지 않는다. 

사람은 또한 여러 가지 의미를 만들어 가면서 행복을 찾는다. 

속에서 만들어지는 이 행복은 오래 간다.

 

모든 것을 빨리 지금 당장 이루려는 인스탄트 세대는 

의미 부여의 능력이 부족하다. 

만족하는 삶이 없으니 행복을 느낄 수 없어 

행복이 목표가 된다. 

그러다 보니 세로토닌을 뇌에서 분비시키는 

해피 필이라는 항우울증 약을 먹는다. 

세로토닌은 만족을 통해 행복에 기여하는 신경전달 물질이다.

 

살면서 놓친 것만큼 많이 이루었다. 

올해에는 보잘것없을지라도 이루어 놓은 것을 천천히 봐야겠다. 

누가 알까. 

의미를 찾는 과정에서 조금씩 행복이 싹틀지.

 

새해다. 

파랑새가 옆에 있는지 모르고 평생을 파랑새를 쫓고 싶지 않다. 

천천히 현실에 만족하면서 살아야겠다. 

다르지만 행복을 위한 발버둥은 올해도 멈추지 않는다.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0c1b9682cad40d6c3beffbeb556b8643_1518564560_1006.jpg

 

굴욕

댓글 0 | 조회 1,295 | 2018.03.13
정인화매달 말이 다가오면 걱정이 인다. 여러 가지 약속을 해 놓고도 제대로 못 지켜서이다.그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이다. 차일피일 미루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안절부절… 더보기
Now

현재 행복을 위한 발버둥

댓글 0 | 조회 1,117 | 2018.02.14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행복해지고 싶다.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행복하지 않다.무엇이 잘못되었나.꼬리를 물어가며 생각해도 이유가 없다.살을 빼야 하나.남들처럼 헬… 더보기

감정 무죄 행동 유죄

댓글 0 | 조회 1,082 | 2018.01.31
“어머 지적이셔요”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어머 감정적이셔요”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더보기

연말연시, 당긴다

댓글 0 | 조회 1,207 | 2018.01.17
‘올해는 누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지.’뉴질랜드에서 벌써 스물일곱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에 초대할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얼굴들이 쉽… 더보기

마징가 제트와 아수라 백작

댓글 0 | 조회 5,743 | 2017.12.19
“기운 센 천하장사 / 무쇠로 만든 사람 /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제트”어렸을 때 좋아하던 만화 영화 주제가이다. ‘마징가 제트.’모태 음치에다 한두 소절의 가… 더보기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감동이다

댓글 0 | 조회 2,178 | 2017.12.06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아이 캔 스피크 봤어?”“아니. 왜?”“꼭 봐. 진짜 감동이야.”같은 동네에 사는 한국 사람한테 영화‘아이 캔 스피크’을 봤다고 얘기했… 더보기

내 딸이 양치기가 된다면

댓글 0 | 조회 1,842 | 2017.11.22
“My son is a shepherd in South Island.”귀를 의심했다. 아들의 직업이 ‘양치기’(shepherd)라니. 뉴질랜드에는 사람보다 양이 … 더보기

잔물결 효과, 고맙다

댓글 0 | 조회 1,678 | 2017.11.07
♥ 정인화의 민낯 보이기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편해서 좋긴 한데 발전이 없다. 내용만 보면 같은 일의 반복이다. 언제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 오늘도 공상… 더보기

고슴도치의 고민

댓글 0 | 조회 1,882 | 2017.10.25
“전화 끊어. 나 바빠!”첫 마디가 날카롭다. 평소에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한 친구의 반응이다. 얼른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영 편안하지가 않다. 나도 바쁜 데 시… 더보기

여행, 희망이다

댓글 0 | 조회 1,234 | 2017.10.10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나이 차이 때문일까. 형과 누나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다. 어릴 적 같이한 추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기껏해야 큰 누나가 두세 … 더보기

끊임없이 변하는 사람의 뇌

댓글 0 | 조회 1,080 | 2017.09.27
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게 이제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신경은 항상 예민하게 서있고 같은 일을 하는… 더보기

수치심(Shame), 숨고 싶다

댓글 0 | 조회 1,556 | 2017.09.13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고등학교 이 학년 때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 순간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 다 빠진다’라는 … 더보기

휴식을 취하는 50가지 방법

댓글 0 | 조회 3,184 | 2017.08.22
열심히 참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민 오기 전에는 나름 치열하게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했고 처음 뉴질랜드 와서는 영주권 한번 따 보려고 자신을 몰아붙였습니… 더보기

심리상담 전문가들, 긴장된다

댓글 0 | 조회 2,910 | 2017.08.08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숫기가 없었나. 바쁘다는 핑계였을까. 오랫동안 심리상담사와 심리치료사를 위한 모임에 거리를 두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혼자라는 생각에 종종… 더보기

제 2회 완경기 그룹을 마치면서

댓글 0 | 조회 1,165 | 2017.07.25
지난 6월 21일이 뉴질랜드에서 낮이 가장 짧은 날이었습니다.한국으로 말하자면 동지 즉 겨울의 한 중앙이지요.“후유 절반은 지났구나”안도의 숨을 조심스럽게 내쉽니… 더보기

한국인, 외롭다

댓글 0 | 조회 2,707 | 2017.07.11
나는 심리 상담과 치료를 한다. 상담은 술이나 마약등을 남용하는 유럽계 백인인 파케하(pakeha)가 주 대상이다. 스무 해 가까이 상담 일을 하다 보니 많은 사… 더보기

어느 남자의 눈물

댓글 0 | 조회 1,492 | 2017.06.27
새움터 (임애자, 사회복지사)​늦은 가을이라서 일까? 축축한 길가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들을 볼 때 마다 한국에서보다 계절의 감각이 무뎌짐을 느끼게 된다. 매 년 … 더보기

노을, 아프다

댓글 0 | 조회 1,768 | 2017.06.14
♥ 정인화의 민낯 보이기우리 집 데크(deck)에서 바라보는 서쪽 하늘은 장관이다. 내가 아는 모든 수식어를 송두리째 훔쳐간다. 난 그 정경에 한없이 왜소해진다.… 더보기

완경기로 어려움을 겪고 계신가요?

댓글 0 | 조회 1,628 | 2017.05.23
날씨가 쌀쌀하니 무릎에 바람도 솔솔 들어오고 몸도 예전만큼 가볍지 않아 수영장에 자주 가게 되었다. 수영장 사우나에 있다 보면 한국 어머니들의 사우나 토크가 얼마… 더보기

신데렐라는 잘 살고 있을까?

댓글 0 | 조회 2,868 | 2014.10.30
어릴 때 누구나 즐겨 듣던 신데렐라 이야기가 있다. 어릴 때 기억으로 그 이야기를 들으면 나 자신도 뭔가 환상적이고 멋진 남성을 만나 정말 인생을 행복하게 살수 … 더보기

자존감, 자존심 그리고 자신감

댓글 0 | 조회 6,766 | 2014.10.15
이 세 가지의 의미는 어떻게 다를까? 최근 사람들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존감, 자존심, 자신감 이 세 단어들이 정확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궁금해 … 더보기

다 너 잘돼라고 그러는 거야

댓글 0 | 조회 2,056 | 2014.09.24
2009년 오바마 대통령은 여러 차례에 걸쳐 한국식 교육을 칭찬했습니다. 세계 최강국이라고 자부하는 미국이 학교교육에서 만큼은 한국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강조한 … 더보기

죽은 시인의 사회

댓글 0 | 조회 2,318 | 2014.09.09
최근 실시된 인구조사에 의하면 12세에서 24세 사이의 인구는 뉴질랜드 전체의 약 19%를 차지합니다. 쉽게 1990년 이후 출생한 사람이 뉴질랜드 전체 인구의 … 더보기

질풍노도 (疾風怒濤)

댓글 0 | 조회 2,434 | 2014.08.26
질풍노도 (疾風怒濤): 대단히 빠르게 불어오는 바람과 미친 듯이 닥~쳐 오는 파도 제 2차 세계 대전 중 연합국은 전후 국제 안전과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국제기구… 더보기

새움터의 시작

댓글 0 | 조회 1,925 | 2014.08.13
요즈음 웰빙 바람과 더불어 정신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사람들은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정신 질환에 대한 사회적 거부감은 일상 속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