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에 회고하는 이민생활 25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65세에 회고하는 이민생활 25년

0 개 6,124 김임수

지난 1년간 뉴질랜드를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던 A선배가 돌아왔다.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 가족 곁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손주 돌보러) 한국행을 결정한 두 내외가 임무를 완수하고 귀국한 것이었다.  

 

‘나도 올해 6학년 5반이야!’당신의 나이를 학년에 비유하면서 65세 연금수령자격 나이가 되었음을 빗대 말한 것이었다. ‘우리 부부는 이제 뉴질랜드 정부의 녹을 먹는 공무원이야. 대단한 영광이란 말이지!’ 

 

문득 의문이 들었다. 6학년을 졸업하면 그 다음은? ‘중학교로 진학해야지!’그렇다. 새로운 출발이다. 

 

A선배 부부는 1990년대 초반 한국인의 뉴질랜드 이민이 막 시작될 무렵 오클랜드에 정착한 분들 중 하나이다. 당시만 해도 인터뷰 심사때 ‘헬로, 땡큐’만 또박또박 대답하면 영주권 스탬프를 찍어 주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진다. 

 

영주권 취득이 하늘의 별따기가 되어버린 요즘 무슨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얘기냐 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 뉴질랜드의 이민정책이 그만큼 순진(?)했다고 한다. 

 

아무튼, 임시 거처 모텔에서 만난 인연이 모텔동기 친목계로까지 이어졌다고 하니, 이때야말로 교민사회에 낭만과 희망이 충만했던 시기가 아니었나 싶다.  

 

반가운 대화를 계속하다 보니 이마에 짙게 그려진 세월의 훈장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게 말이야. 자네를 처음 봤을 때 30대 중반의 풋풋함과 패기가 있었는데 세월에는 장사 없구만. 이제는 자네 머리에 녹화사업 해야겠어. 하하하’ 서로 외모경쟁으로 한바탕 웃음을 교환한 후에도 그의 손주 자랑이 이어진다. ‘매일 이쁜 손주들이랑 화상통화하는게 너무 행복해. 온 가족이 함께 모여 손주들 재롱 보면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그의 뉴질랜드 4반세기 삶은 숨가쁘게 달려온 레이스같았다. 도착후 1년은 무조건 쉬어야 한다는 주변의 격려와 강권에 따라 뉴질랜드의 자연과 여유로움을 원없이 즐기며 놀았다고 한다. 

 

줄어드는 잔고에 정신이 바짝들어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되었고 주 7일을 일하는 고단한 삶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자녀들이 사춘기에 접어들어 방황하기 시작할 때 부모로서 아무런 역할을 못했던 것에 대한 자책감 등등. 사실, 그가 지나온 삶을 편안하게 얘기하기 시작한 것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2000년대 초에 많은 교민들이 한국으로 호주로 떠나갔지. 그때가 제일 힘든 시기였어. 고국 떠나 이역만리에서 서로 속 깊은 얘기를 나누었던 친구들이었는데….. 그때 느낀 외로움과 쓸쓸함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었어. 이민생활, 아니 인생자체가 이별의 연속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거지. 그 무렵 집사람의 갱년기와 함께 시작된 인간 관계의 단절이 그 후로도 꽤 오래갔어.’ 

 

장성한 자식들이 호주와 한국에서 직장을 잡고, 또 그곳에서 가정을 꾸렸을 때 두 부부는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이곳 뉴질랜드가 자신들이 남은 여생을 보내야 할 곳이라는 사실을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었기 때문이다.  

 

돌고 도는 것이 인생이라더니 요즘 한국에서 고단한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아들을 보면 자신의 옛 모습이 오버래핑 된다. 최근, 아들과 며느리가 향후 1-2년 안에 뉴질랜드로 돌아오겠다고 자신들의 계획을 밝혔다고 한다. 곧, 초등학교에 진학하는 아이의 교육문제 때문에 더 이상은 미룰 수가 없단다. 

 

앞으로 손주와 행복한 시간을 보낼 생각을 하니 기쁜 마음이 들지만, 한편으로는 아들 가족에게 자신이 짐이나 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사실, A선배는 3년전에 중풍 (Stroke)을 겪었다. 다행히, 초기 대응을 잘해서 후유증을 최소화했지만 걸음걸이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그로 인해, 사회생활과 인간관계도 많이 위축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A선배는 여전히 여유와 위트가 넘친다. ‘올해 6학년 5반에 진학했으니, 여기에서 상급반 준비를 철저히 해야겠지. 중학교 3학년 진학때 파티 한번 크게 하자구!’  

 

선배의 노후준비를 옆에서 바라보면서 나의 인생학교 생활을 되돌아 보게 된다. 

나는 교과과정 잘 따라가며 선생님과 선후배, 친구들과 두루두루 함께 잘 지내고 있는가? 우선, 선배님들을 응원하기 위하여 큰 현수막 하나 걸어야겠다.  ‘웰컴투 6학년 5반!’

 

※ 뉴질랜드 노인건강 세미나가 3월 2일 금요일 오전 9 시 30분부터‘Sunnynook Community Centre’에서 개최 됩니다. (문의처: 021 221 7603)

 

1e2c47282f1d5e93fea5f795c04bebf0_1518518275_846.jpg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84 | 5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6 | 5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74 | 5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84 | 5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5 | 5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32 | 5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7 | 5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0 | 6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7 | 6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6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9 | 6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6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6 | 6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7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7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8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8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