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박함 속에 있었네. 어떤 행복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소박함 속에 있었네. 어떤 행복이....

0 개 1,757 오소영

22f89f65b8aaa5af09b2b34550143b21_1517357564_2064.jpg
 

벌써 십여년도 더 지난 일이었다.

 

그 옛날 어머니가 해 주었던 호박 칼국수 타령을 입버릇처럼 달고 살던 친구가 있었다. 시대가 변해서 쉽게 먹을수 있는 먹거리들이 수없이 많아졌다. 옛날 칼국수는 손으로 밀어서 했기에 편하게만 사는 세상에 드문 음식이 되어 버렸다. 더구나 여기는 내가 나고 자란 땅도 아닌 낯선 나라가 아닌가.

 

조금만 공들여 하려들면 아주 못할 일은 아니다. 조선 애호박이 없는게 문제였다. 늙어 남의 나라에서 살아가는 애환을 서글픈 대화로 달래곤 했다.

 

언제부터인가 한국 식품점에서 애호박을 만나게 되었다.

 

“이거 조선호박 맞죠?”

 

비슷한 이 나라 호박에 속았던 일을 떠올리며 당차게 확인을 받았다. 늦긴 했지만 죽은사람 소원도 풀어준다는데 친구의 소원을 들어줄 수가 있게되어 기뻤다.

 

맘먹고 달려드니 까짓 두 사람분 칼국수 한판 밀기는 일도 아니었다. 분식으로 매일의 점심을 해결하던 남편을 위해서 참 많이도 만졌던 밀가루다. 그랬건만 어렸을 때 추억이 먼저 떠올랐다.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선명했다. 

 

대청마루에 넓다랗게 신문지를 펴고 커다란 밀판을 준비하면 부엌에서 정성으로 치대놓은 밀반죽이 나왔다.

 

팔을 걷어부치고 굵직한 밀대로 반죽을 밀어나가는 어머니. 옆에 둘러앉아 재밌어 지켜보던 우리들은 엄마 이마에서부터 송글송글 땀방울이 맺혀 흘러내리면 얼른 수건으로 그 땀을 닦아냈다. 힘이들어서 흘리는 땀이라는 생각은 누구도 안 했다. 땀이 반죽으로 떨어지면 못 먹을 것 같아 닦아주었을 뿐이다. 너무나 철이 없었던 어린 시절이었다.

 

파랗게 색스러운 애호박 칼국수는 참 맛이 있었다. 땀흘려 밀던 엄마만큼 우리도 땀을 뻘뻘 흘리며 먹었던게 지금도 눈에 선하다.

 

사실 칼국수보다는 얇은 껍질속으로 파아랗게 속이 비치는 애호박 만두를 우리 식구들은 더 좋아했었다. 판장으로 기어오른 호박넝쿨에 소담스러운 꽃이 한가득 피어 웃고 있다. 그 꽃이 지쳐 시들때 꽃 밑으로는 벌써 동그랗게 파란 방울이 맺혀있다. 서로 시샘이라도 하는듯 하루가 다르게 키 자랑으로 자란다.

 

“호박이 한창 이뻐요.” 

 

아버지의 그 말 한마디가 곧 만두를 잡숫겠다는 신호였다. 

 

여름한철만 먹을 수 있는 특미로 그 달작지근하고 담백한 호박만두. 별식으로 만두를 하는 날은 신이나서 밖에 놀다가도 일찍 집으로 들어갔다. 아예 찜솥옆에 쭈구려 앉아서 엄마를 귀찮게도 했던 우리들.

 

한강의 마포나루. 방금 배로 들어온 민어를 사다가 갓 따 온 호박을 넣고 마알갛게 지리로 국을 끓였다. 그 시원한 맛도 맛이려니와 더운여름을 이겨내는 대단한 보양식이었음을 알지도 못하고 먹었다. 지금에 와서야 깨닫는다.

 

그 때는 흔하디 흔한게 호박이어서 이 음식 저 음식 쓰임새가 많았을까?

 

아마도 조상님들이 알아낸 음식궁합의 지헤로움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머리로는 먼 옛날을 더듬어 회상하는데 멸치 육수로만 끓여낸 애호박 칼국수 한 상이 그럴듯이 차려졌다. 

 

친구는 오래 기다렸던 맛의 기대가 컸을 것이다. 나는 정성드린 보람의 한 순간을 멋지게 그리며 뜻깊은(?) 식탁을 마주했다.

 

100%는 물론 아닐테지만 비슷하면 되었다고 생각했다. 마치 합격을 기다리는 수험생의 기분으로 첫술을 드는 친구의 표정을 살폈다. 

 

“고맙긴한데.... 옛 맛은 아니올시다.”

 

나도 동감이었기에 서로 마주보며 허탈한 웃음을 터뜨렸다.

 

“바지락 조개라도 있었으면 어땠을까?”

 

아쉽고 안타까워 변명처럼 한마디 던져본 말이었다.

 

친구는 분명 어머니 사랑의 손맛을 그리워 했을 것이다. 누구도 대신할 수가 없다는 사실에 마음이 짠_했다.

 

그 씁쓸했던 기억. 내게 호박은 그 것으로 끝이었다.

 

여기서는 호박농사가 잘 안되는 모양이다. 값도 비싸고 귀한편이다.

 

텃밭에 심은 상추나 부추는 자주 나눠먹지만. 호박은 흔치가 않다. 애호박은 적당한 가치가 있을 때 맞춰 따기가 만만치 않아서일까? 윤끼 자르르 흐르는 씨 생기기 전의 어린 호박. 잠깐사이에 시기를 놓치면 속에 씨가생겨 늙은호박이 되기 때문이다.

 

어느날인가 우연히 야채가계를 기웃거렸다. 게으른 손님을 반기는 건 오이 한봉지와 호박 한봉지의 떨이였다.

 

야들한 애호박이라면 새우젓에 살큼 볶아서라도 먹지, 늙기 시작해서 그렇게는 못 먹는다니 뭘 해 먹는담. 괜한 걱정꺼리를 사 오면서 후회를 하기도 했다. 며칠을 냉장고에 던져넣고 잊어버리고 살았다.

 

날씨가 꿉꿉하던 어느날 갑자기 국물이 먹고 싶었다. 문득 호박 생각이 떠올랐다.

 

그것으로 매콤하게 고추장 찌개를 해보고 싶었다. 대충 멸치 다시마 국물을 만들었다. 호박과 궁합이 잘 맞을 것 같아 새우가루가 있어 조금 넣었다.

 

호박 반허리를 뚝잘라 쑥덕쑥덕 썰어넣고 양파만 몇 쪽 넣었다. 호박에 아직 여물기전의 씨가 생겼던가. 긴가민가 신경 쓸 일도 아니었다.

 

고추장을 넉넉히 넣고 끓을 때 거품 걷어내는 정성이 전부였다. 바글바글 호박이 익을 만큼만 끓였다. 그런데 그 아무렇게나 끓인 찌개가 내가 그리도 찾던 음식이었음에 놀랬다.

 

살큼 익은 호박을 씹어보니 달달한 식감이 칼칼한 고추장 맛에 어우러져 기막히게 입에 당겼다.

변해가는 세월따라 입맛도 변해야 하는데 난 그렇지가 못한 바보였을까? 기름진 먹거리들 속에서 호박찌개에 입맛을 살리다니... 보통때 두 배의 밥이 술술 잘도 넘어갔다.

 

반갑잖게 사 들고 온 사람에게 비아냥으로 복수를 하는 것 같아 주제넘었던 편견을 스스로 나무램 했다. 

 

진정 오랫만에 맛있다는걸 느끼며 개운하게 밥그릇을 비웠다. 뱃속이 꽉 찬 느낌도 처음이다. 구미가 돈다는게 이런거였어.

 

다음날 아침. 나머지 반개를 똑같이 끓여 밥을 비벼먹었다. 여전히 맛이 있었다. 호박이 진짜 맛이 있었나 내 입맛이 돌아온걸까? 어쨌든 반갑고 기뻤다. 나른하게 느껴지는 만족감. 행복이겠지.

 

시시하게 호박찌개에 맛을 붙여 밥먹으며 행복을 느끼다니 그래서 나는 어쩔 수 없는 속물이다. 임자를 제대로 만나 대박을 친 호박.

 

덤으로 하나 얹어 준 것까지 알뜰하게 물리지도 않고 먹어 치운건 정말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해물탕 맛있다는 식당에서도 호박찌개 맛을 비교했다. 동태찌개 사 먹으면서도 호박찌개가 생각났다. 스스로 생각해도 알 수 없는 이변이다.

 

살기위해 먹는건지 먹기위해 사는 것 인지는 잘 모르겠다. 맛을 즐기는 젊은이들은 한 때 끼니를 해결하려고 비행기로 유명한 맛집을 찾아 나선다는 세상이기도 하다. 삶의 본능 중에 으뜸인 먹는 일. 맛있게 먹고 살 수 있다면 인생 늙어감도 조금은 덜 힘들텐데...

 

나이 먹어가면서 음식의 제 맛을 알고 먹을 수 있다면 분명 축복받은 사람이다. 밥솥에서 나오는 밥냄새가 제법 구수하다. 음식의 진맛이 제대로 느껴지는걸 깨닫는다.

 

들풀 하나도 다 약이라는데 호박으로 고친 내 병명은 무엇이었을까?

 

요즘 먹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기분이 너무 좋다.

 

해도 바뀌어서 새해의 첫 달이다.

 

금년 무술년에는 뭔가 또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은 부푼 기대감도 생긴다. 잘 먹어 생기는 새로운 활력이랄까.

 

애호박도 아닌것이 중늙은 호박이 정초에 이렇게 기분을 띄어줄 줄은 정말 몰랐다.

 

호박아! 너를 사랑한다. 고마워... 돌아온 내 입맛 만만세...ㅋㅋㅋ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393 | 7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0 | 7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27 | 8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3 | 8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4 | 8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77 | 8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8 | 14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4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4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1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43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1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8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