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박종배
정석현
정동희
한일수
정윤성
크리스티나 리
송영림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강명화
새움터
수선재
휴람
마리리
김임수
이윤수
조성현
박기태
성태용
피터 황
Jane Jo
조석증
배태현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병철
최형만
김수동
엔젤라 김
최성길
동진
이동온
김지향
이현숙
김영안
유영준
한 얼
박승욱경관
Shean Shim
빡 늘
CruisePro
봉원곤
써니 림
Mina Yang
김철환
박현득
Jessica Phuang
오즈커리어
신지수
여디디야

감정 무죄 행동 유죄

새움터 0 388 2018.01.31 10:24

“어머 지적이셔요”

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 

“어머 감정적이셔요”

 

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다. 감정적이라는 말에서 자기 통제가 안 되는 사람 혹은 약한 사람이라는 뉘앙스가 느껴진다. 과연 그럴까?

 

심리학자들은 인간은 감정을 가진 생각하는 존재이기보다는 생각하는 감정적인 존재라고 한다. 사람을 움직이는 실제적 원동력은 합리적 이론보다는 뜨겁거나 혹은 차가운 감정이다. 목적한 바를 이룬 사람 중에 어렸을 적에 겪었던 배고픔, 무시당한 상처가 그를 이 자리에 오게 했다고 이야기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렇게 중요한 감정을 우리는 누르면서 살아왔다.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 울어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어렸을 적에 즐겨 부르던 만화 영화 “캔디” 주제가이다. 무조건 감정은 억제해야 한다는 나의 무의식에 단단히 한몫 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정이 생기면 무조건 피하거나 억누르다 보니 이제는 감정에 이름을 붙이는 것도 낯설다.

 

먼저 감정에 이름을 붙여보자. 사람이 지을 수 있는 표정을 7000가지로 이야기하지만, 기본 감정은 복잡하지 않다. 심리 치료사 일자 샌드 (Ilse Sand)는 네 가지 감정을 기본 감정으로 정한다. 기쁨, 슬픔, 불안/두려움, 분노이다. 이 네 가지 감정으로 우리가 느끼는 대부분 감정을 설명한다. 예를 들면 긴장감은 불안과 행복이 혼합된 감정이다. 내가 지금 어떤 감정인지 확실하지 않을 때는 이 기본 감정에 근거를 두어 본인에게 물어 본다.

 

“내가 지금 왜 화가 나는가?”

“나는 지금 왜 슬픈가?”

본인의 감정을 정확하게 인식하게 되면 어떤 행동을 할지 선택하기가 쉬워진다.

 

감정에 대한 또 하나의 진실은 우리가 감정을 통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첫사랑의 순간을 더듬어 보자. ‘이 사람을 지금부터 사랑해야지’라고 결정하고 사랑하는 것은 아니다.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끌린다. 이유가 없다. 눈에 콩깍지가 낀다. 

 

또 다른 예로 친구가 승진했다고 하자. 겉으로는 축하해주지만, 질투의 감정이 몽실몽실 올라온다. 마음의 다른 한편에서는 ‘이런 나쁜 감정을 가진 나는 나쁜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까지 이른다. 감정은 다만 감정이다. 감정은 나쁜 감정, 좋은 감정이 없다. 본인이 느끼기에 편한 감정, 편하지 않은 감정이 있을 뿐이다. 문제는 감정으로 인하여 유발되는 행동이다. 이 행동이 타인에게 어떻게 작용하는가에 따라 좋은 행동 나쁜 행동으로 나눌 수 있을 뿐이다. 감정은 무죄 행동이 유죄이다.

 

감정을 억누르는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어떤 이는 감정을 억누르는 것을 수조 안에 담긴 물 안으로 공을 밀어 넣는 행동에 비유한다. 양손에 힘을 잔뜩 주고 공을 눌러야만 한다. 처음에는 쉽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결국, 힘이 모자라는 순간 공은 물 위로 올라오고 욕조 안의 물은 사방으로 튕긴다.

 

그럼 감정을 어떻게 해야 할까? 심리 치료사는 감정을 응시하라고 권유한다. 다시 말하면 그 감정 안에 가만히 머무르라고 한다. 감정을 인정해주는 것이다. 감정은 나 자신이 아니라 내가 소유한 것의 일부분이라는 것을 상기하면서. 이 감정에 지배될 것인지 아닌지를 선택한다. 

 

다음 단계는 감정을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가능하면 자신의 감정을 다른 이들과 나눈다. 친구도 좋고 배우자도 좋다. 주위에 마땅한 사람이 없으면 전문가를 찾는 것도 안전한 방법이다. 당신이 중요한 만큼 당신의 감정도 중요하다.  

 

※ 새움터는 정신 건강의  건전한 이해를 위한 홍보와 교육을 하는 단체입니다.

 

8253a27f87b6f141b08c023fa8345593_1517353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

 플러스 광고

조앤제이
조앤제이 09-336-1155 각종 뉴질랜드 이민 비자 전문 Immigration Adviser Kyong Sook Cho Chun T. 093361155

내 나이가 어때서…

댓글 0 | 조회 177 | 2019.05.15
올해도 날짜가 어디로 몽땅 새어 나갔는지 벌써 5월이다. 아직 뉴질랜드의 가을을 맞이 할 준비조차 안된 나는 5월이라는 단어가 당황스럽기만하다. 버나드 쇼라는 작가는 “우물쭈물하다… 더보기

인연의 소중함

댓글 0 | 조회 279 | 2019.04.09
몇년동안 같은 모임에서 친하게 지내던 지인이 새로운 삶을 위해 뉴질랜드를 떠났다. 물론 떠날 준비를 한다는 것을 알고 좋은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말도 했고, 몇달 후 떠난다는 소식… 더보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댓글 0 | 조회 193 | 2019.03.13
오랜만에 방문한 웰링턴의 여름은 오클랜드의 그것과 그다지 다르지는 않았다. 올해 유난히 덥고 건조한 2월의 파란 하늘, 한 여름의 뙤약볕, 맑은 공기와 그 속에 분주히 오고가는 사… 더보기

심리상담 속에서의 경청의 실례

댓글 0 | 조회 317 | 2019.02.15
심리상담 십수년, 그 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적지 않은 클라이언트를 만나왔다. 더 이상 의미가 없다며 끝모를 우울의 늪으로 빠져 들던 사람, 삶에 대한 희망이 전혀 없이 하루를 … 더보기

평형수 (平衡水)

댓글 0 | 조회 310 | 2019.01.15
“내 나이엔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점심 때까지 앉아 있는다. 그리고 또 점심을 먹은 후 앉아 있다, 이게 무슨 의미가 있냐?”지난해 5월초 104세의 ‘안락사’로 더 잘 알려… 더보기

Kāhui Tū Kaha

댓글 0 | 조회 260 | 2018.12.11
뉴질랜드에 정착한 지 벌써 13년이 흘렀다. ‘한국을 떠난 지 엊그제 같다’라는 말은 이제 통하지 않을 정도로, 뉴질랜드에서 산 날과 한국에서 살아온 날이 엇비슷해졌다. 길고, 지… 더보기

“내 꿈 꿔”

댓글 0 | 조회 383 | 2018.11.15
내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 중 하나가 ‘꿈’이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나에게 꿈이 있다”또는 TV 광고문구 중 한때 유행어가 된 “내 꿈 꿔”라는 말을 들으면 ‘꿈’이란 단어가 … 더보기

무지개 색깔은 정말 일곱 가지일까?

댓글 0 | 조회 526 | 2018.10.12
체중이 감당이 안 된다. 아침에 운동장 일곱 바퀴를 걷기로 했다. 차 한잔을 마시고 다른 생각이 파고들기 전에 동네 운동장으로 나간다. 생각하기 시작하면 운동보다 더 중요한 일이 … 더보기

치유의 말과 행동, 무엇이 더 중요할까?

댓글 0 | 조회 532 | 2018.07.11
오랫동안 상담 일을 해 왔다. 심리 상담이나 치료를 직업으로 한다고 하면 많은 사람이 묻는 게 있다. “어떻게 듣기만 해요?”또는 “무척 힘드시죠?”등이다. 그들은 내가 듣고 주기… 더보기

자존과 교육

댓글 0 | 조회 506 | 2018.06.14
‘자존’은 스스로 자(自)에 높을 존(尊)이란 자를 써서 만든 말이다. 그 뜻은 나를 높이 여기는 것이다. 나를 높이 여기는 것과 여기지 않는 것의 차이는 크다. 사람들이 자존을 … 더보기

공상이라는 심리 방어기제

댓글 0 | 조회 738 | 2018.05.10
■ 새움터 회원: 정인화(심리 상담사 / 심리 치료사)​심리 치료를 오랫동안 받으면서 방어기제로부터 매우 자유로워졌다고 자부한다. 예전에는 무의식적으로 사용했던 방어기제를 이제는 … 더보기

투명인간

댓글 0 | 조회 693 | 2018.04.10
초등학교 때였나. 그때 한동안 투명인간에 열광했다. 많은 사람이 만화책이나 텔레비전 드라마 속에서 봤을 그 투명인간 말이다. 기억 속의 투명인간은 거의 슈퍼 히로에 가깝다. 조국을… 더보기

굴욕

댓글 0 | 조회 598 | 2018.03.13
정인화매달 말이 다가오면 걱정이 인다. 여러 가지 약속을 해 놓고도 제대로 못 지켜서이다.그 가운데 하나가 글쓰기이다. 차일피일 미루다 마감일이 다가오면 안절부절못한다.늘어나는 걱… 더보기

행복을 위한 발버둥

댓글 0 | 조회 473 | 2018.02.14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행복해지고 싶다.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행복하지 않다.무엇이 잘못되었나.꼬리를 물어가며 생각해도 이유가 없다.살을 빼야 하나.남들처럼 헬스클럽 회원이나 될… 더보기
Now

현재 감정 무죄 행동 유죄

댓글 0 | 조회 389 | 2018.01.31
“어머 지적이셔요”이런 말은 듣는 것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어머 감정적이셔요”이런 말을 들었다면 어떨까? 기분이 묘하다. 지적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만큼 기분이 좋지는 않… 더보기

연말연시, 당긴다

댓글 0 | 조회 441 | 2018.01.17
‘올해는 누구랑 크리스마스를 보내야 하지.’뉴질랜드에서 벌써 스물일곱 번째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크리스마스 저녁 파티에 초대할 사람들을 생각해 본다. 얼굴들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더보기

마징가 제트와 아수라 백작

댓글 0 | 조회 2,426 | 2017.12.19
“기운 센 천하장사 / 무쇠로 만든 사람 / 인조인간 로보트 마징가~제트”어렸을 때 좋아하던 만화 영화 주제가이다. ‘마징가 제트.’모태 음치에다 한두 소절의 가사도 재대로 못 외… 더보기

아이 캔 스피크(I Can Speak)’, 감동이다

댓글 0 | 조회 1,237 | 2017.12.06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아이 캔 스피크 봤어?”“아니. 왜?”“꼭 봐. 진짜 감동이야.”같은 동네에 사는 한국 사람한테 영화‘아이 캔 스피크’을 봤다고 얘기했다. 위안부의 한 … 더보기

내 딸이 양치기가 된다면

댓글 0 | 조회 645 | 2017.11.22
“My son is a shepherd in South Island.”귀를 의심했다. 아들의 직업이 ‘양치기’(shepherd)라니. 뉴질랜드에는 사람보다 양이 훨씬 더 많다. 올… 더보기

잔물결 효과, 고맙다

댓글 0 | 조회 709 | 2017.11.07
♥ 정인화의 민낯 보이기한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했다. 편해서 좋긴 한데 발전이 없다. 내용만 보면 같은 일의 반복이다. 언제 여기를 떠날 수 있을까. 오늘도 공상이다. 그 놈의 은… 더보기

고슴도치의 고민

댓글 0 | 조회 1,018 | 2017.10.25
“전화 끊어. 나 바빠!”첫 마디가 날카롭다. 평소에 친하게 지냈다고 생각한 친구의 반응이다. 얼른 전화를 끊었다. 마음이 영 편안하지가 않다. 나도 바쁜 데 시간을 내서 전화했던… 더보기

여행, 희망이다

댓글 0 | 조회 623 | 2017.10.10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나이 차이 때문일까. 형과 누나에 대한 기억이 그다지 많지 않다. 어릴 적 같이한 추억이 거의 없는 것 같다. 기껏해야 큰 누나가 두세 번 데리고 간 어린… 더보기

끊임없이 변하는 사람의 뇌

댓글 0 | 조회 486 | 2017.09.27
정신 없이 하루를 보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게 이제 힘에 부친다. 무엇보다도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일하다 보면 신경은 항상 예민하게 서있고 같은 일을 하는데도 갑절의 에너지… 더보기

수치심(Shame), 숨고 싶다

댓글 0 | 조회 785 | 2017.09.13
♥ 정 인화의 민낯 보이기고등학교 이 학년 때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오는데 갑자기 소나기가 쏟아졌다. 그 순간 ‘산성비를 맞으면 머리카락 다 빠진다’라는 담임 선생님의 목소… 더보기

휴식을 취하는 50가지 방법

댓글 0 | 조회 1,771 | 2017.08.22
열심히 참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이민 오기 전에는 나름 치열하게 한국사회에서 살아남으려고 노력했고 처음 뉴질랜드 와서는 영주권 한번 따 보려고 자신을 몰아붙였습니다. 영주권 따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