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세스 메이커 - 디지털 육아일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프린세스 메이커 - 디지털 육아일기

0 개 1,767 빡늘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28c02f4e86431c32bbafcd1a39ad8fbf_1516056573_8207.jpg
 

육아는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극한 직업이라고 한다. 이렇게 말하는 필자도 직접 겪어본 바는 없지만 최선을 다해 한 명의 인간을 성인이 될 때까지 키워내는 세상의 모든 양육자들은 존경 받아 마땅하다. 그래도 혹시나 양육이 어떤 느낌인지 간접적으로나마 알고 싶다는 사람들에게는 추천하고픈 게임이 있다.

 

<에반게리온>, <천원돌파 그렌라간> 등으로 유명한 일본의 게임/애니메이션 제작사 가이낙스에서 선보인 <프린세스 메이커>. 이 시리즈는 당시 생소했던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육성 시뮬레이션 장르의 개척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종전에 없던 대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제목에서 볼 수 있듯이 게임은 주인공 소녀의 부모(시리즈 1~4편까지는 아버지, 5편은 아버지/어머니 중 선택 가능)가 되어 딸을 프린세스, 즉 공주가 될 수 있도록 키우는 것이다. 

 

이렇게만 말하고 보면 단순하지만 그 과정이 매우 험난한 데다,‘공주가 된다’는 목적을 향해 일직선으로 달리는 것만이 아닌 수많은 외적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모든 프린세스 메이커 시리즈는 어떤 이유에서든 한 아이의 양육을 맡게 되는데서부터 출발하는데, 이 딸들의 출신이 각기 다른 것도 색다른 재미다. 

 

1편의 딸은 단순한 전쟁 고아지만 2의 딸은 천계의 아이, 3은 요정, 4는 사실 숨겨진 마왕의 친딸인데다가 5의 딸은 다른 차원 세계의 공주 후보였지만 혁명으로 인해 우리가 사는 현실로 오게 된 소녀다. 이 딸들을 맡아 기르게 되는 주인공의 출신 또한 인게임에서 선택해 정할 수 있으며 이 초기 설정부터 앞으로의 플레이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1991년에 최초 발매된 <프린세스 메이커>를 시작으로 <프린세스 메이커 2> (1993), <프린세스 메이커 3 - 꿈꾸는 요정> (1997), <프린세스 메이커 4> (2005), 그리고 <프린세스 메이커 5> (2007)까지 나왔으나 이외에도 무수한 외전격 작품들이 있다. 

 

딸의 스케줄을 정해주어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벌게 하거나, 교육을 통해 능력치를 조절하는 것, 옷을 갈아입히는 것,‘무사수행’이라 하여 딸에게 정신적, 신체적 수양을 위한 여행을 보내는 것, 딸과 부모가 함께 바캉스를 떠나는 등의 기본적인 시스템은 1편에서 이미 완성되어 선보여졌었다.

 

시리즈가 본격적으로 히트를 친 것은 2편부터로, 무척이나 제한적이어서 미니 게임 이상의 의미를 갖지 못했던 1의 무사수행을 대폭 개선한 것이 최고의 장점 중 하나로 뽑힌다. 

 

2의 무사수행은 아예 또 하나의 게임으로 분류해도 좋을 만큼 세부적이었고, 본편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임팩트 큰 에피소드들이 추가되었기 때문에 딸을 키우기 위해 무사수행을 하는 게 아니라 무사수행을 하기 위해 딸을 키우는, 웃지 못할 주객전도 플레이를 하는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이 모든 것들 - 무사수행, 아르바이트, 교육 등 - 은 결국 딸이 가장 선망하는 프린세스 엔딩을 보기 위한 노력으로 귀결되나 맹점은 그게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점이다. 

 

플레이어는 딸을 8년동안 (10살에서 18살까지) 키우지만 교육방식에 따라 딸이 맞게 되는 엔딩도 천차만별이다. 단순히 인간 공주가 되는 것만이 아닌, 외국이나 심지어 용족, 마족 공주도 될 수 있으며 아예 잠재적 공략 상대인 왕자를 제치고 우수한 능력으로 자신이 여왕이 되는 엔딩(!)도 맞이할 수 있다. 물론 정반대로 딸을 나락으로 떨어진 인생 패배자로 키우는 (방치하는?) 것도 가능하다.

 

게임을 통한 양육 스트레스가 실제와 똑같다고는 말하지 못하겠다. 그러나 게임에서나마 자식을 키우다 보면 부모님의 위대함과 감사함을 조금이나마 되새기게 되진 않을까.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391 | 7시간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10 | 7시간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27 | 8시간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172 | 8시간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04 | 8시간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576 | 8시간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398 | 14시간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0 | 14시간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85 | 14시간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771 | 1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43 | 1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0 | 1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293 | 2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28 | 2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11 | 2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09 | 2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11 | 2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788 | 5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49 | 7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990 | 9일전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21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53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10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7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46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