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0 개 1,349 김임수

아시안패밀리서비스 심리상담실 (5)

‘다사다난’했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정말로 턱없이 부족한 2017년 한해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천지개벽의 격변을 겪었습니다. (아니, 지금도 진행형이겠지요). 

 

뉴질랜드에 사시는 교민여러분들도 올해만큼 한국뉴스에 초집중을 하셨던 적이 없으셨을 줄로 생각됩니다. 한국은 물론, 우리 삶의 터전인 뉴질랜드, 그리고 미국에서까지 유래없이 큰 변화가 몰아 닥친 2017년, 그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1. 광화문에서

올해 1월 한국을 방문때, 촛불을 든 분들과 태극기를 든 분들이 충돌하는 현장에 함께 있게 되었습니다. 촛불을 든 이들은 나라가 나라답지 못한 것에 분노하며, 부정과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태극기를 든 이들은 전쟁의 폐허에서 일군 지금의 풍요와 번영을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없다고 불안해 합니다. 

 

특히나, 절대 빈곤과 냉전의 극단적 이념 대치상태에서 교육을 받았던 기성세대와 물질적 풍요와 실용주의, 개인주의로 무장된 젊은 세대의 간극은 너무나 커 보입니다. 양측에서 외치는 격렬한 함성이 아직도 생생히 들리는 듯 합니다.

 

2. 워싱턴에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설마, 설마하며 믿고 싶지 않았던 바로 그 상황으로 대반전의 드라마가 펼쳐진 것이었지요. 그를 지지하는 백인들에게는 어차피, ‘다 그놈이 그놈’, 차라리 속시원히 자신들의 증오 감정을 여과없이 뱉어내는 대리만족이라도 느끼자 하는 심리가 자리잡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백인 노동자들이 자신들의 생존권들을 보호해 줄 지도자로 ‘무자비한 자본주의의 첨병’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은 우리 인간 심리의 복잡한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불행하게도 그의 등장과 함께 미국과 전 세계에서 인종간, 성별간,계급간, 종교간 반목과 대립과 충돌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 폭력의 대치 현장에서 예외없이 분노와 증오와 슬픔의 얼굴들을 보게 됩니다.

 

3. 오클랜드에서

지난 9월 뉴질랜드 총선이 치뤄졌습니다. 다행히 한국, 미국과는 달리 이곳 뉴질랜드의 정치현장에서 극단적인 대치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오클랜드의 한 쇼핑몰에서 노동당당수 자신다 아던이 마이크를 잡고, 뉴질랜드 정치에 새로운 변화가 도래했다고 목청을 높입니다. 

 

빨간색 노동당 티셔스를 입고 열성적으로 그녀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젊은이들에게서 기쁨과 희망의 모습을 봅니다. 뉴질랜드정치 무대에 혜성같이 등장한 이 30대 중반의 여성에게 뉴질랜드 젊은 층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내는 것은 그녀가 자신들의 미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해 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 아닐까요? 그들이 꿈꾸는 세상을 향하여 새로운 지도자가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자못 기대가 큽니다.

 

나치수용소에서 죽음의 문턱을 넘어 살아나온 심리학자 빅터프랭클은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넘어 늘 사물이나 사람을 향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실현해야할 의미이든, 혹은 마주치게 될 또 다른 인간이든’. 반면, 실존주의 철학자 사르트르는 ‘타인은 지옥이다’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만 하는 우리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여야 할까요?

 

2018년에도 사람들은 여전히 거리로 나와 자신들의 주장을 외칠 것이며, 우리는 그들의 주장에 함께 환호하며 지지하거나, 혹은 분노하고 비난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모두는 잠시 멈춰서 서로의 마음 한 가운데 깊이 자리잡고 있는 슬픔과 두려움, 좌절과 분노, 기쁨과 희망을 바라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에게 물리적, 정서적 공간을 허용하고 이를 존중해 주면 좋겠습니다. 우리는 다르지만 상대방의 감정을 함께 느끼며 공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우리의 인간됨을 지키는 길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이제, 여러분에게 손을 내밀며 다가가서 말씀을 건네고 싶습니다. ‘당신의 미래와 희망에 대해서 함께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당신의 슬픔과 좌절의 감정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라고요.

 

2017년 한해 열심히 살아오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위로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2018년에도 우리 함께 용기를 가지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시자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bd0da2af5a3591634a365a1e450b6649_1513757075_8428.jpg
 

 

‘화’, ‘분노’ 모두 감정먹기(?) 나름이야!!!

댓글 0 | 조회 1,632 | 2017.08.22
혹시, 여러분 마음 한 가운데 큰 호랑이 한마리가 들어 있지는 않은가요?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다가, 조금이라도 틈새가 보이면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을 드러내며 곧 … 더보기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댓글 0 | 조회 1,430 | 2017.09.27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더보기

분노 감정 조절-오감에 충실하자

댓글 0 | 조회 1,493 | 2017.10.26
이번 회에는 ‘화’나 ‘불안’등의 감정들에 대응하는 실제적인 방법을 살펴보고자 한다. 늘, 말씀드리지만, 감정을 잘 돌본다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왜냐하… 더보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댓글 0 | 조회 1,909 | 2017.11.22
10년전인가 이렇게 요상한 제목의 한국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한국판 서부활극 오락영화였는데 세 주인공을 각각 이렇게 묘사한 것이었다. 또, 우스개 소리로 이런 … 더보기
Now

현재 2017년 거리로 나온 사람들

댓글 0 | 조회 1,350 | 2017.12.20
아시안패밀리서비스 심리상담실 (5)‘다사다난’했다는 한마디 말로 표현하기에는 정말로 턱없이 부족한 2017년 한해였습니다. 대한민국이 천지개벽의 격변을 겪었습니다… 더보기

생긴대로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1,367 | 2018.01.31
휴가기간중 가족들과 함께 영화 ‘The greatest showman’을 관람했다. 전설적인 엔터테이너 P.T. Barnum이 만든 Barnum & Bai… 더보기

65세에 회고하는 이민생활 25년

댓글 0 | 조회 6,131 | 2018.02.13
지난 1년간 뉴질랜드를 떠나서 한국에서 생활하던 A선배가 돌아왔다. 맞벌이하는 아들, 며느리 가족 곁에서 도움을 주기 위해 (단도직입적으로 말하면 손주 돌보러) … 더보기

한국인 키위, 치매에 대한 인식 차이

댓글 0 | 조회 2,028 | 2018.02.28
토요일 아침, 자동차 2대를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 먼저 출발하기로 한 차가 틱 틱 소리를 내며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 아이고!! 또 배터리 방전이다.어제 퇴… 더보기

영어가 문제인가, 태도가 문제인가

댓글 0 | 조회 2,395 | 2018.03.27
‘뉴질랜드에 오래 살고 있으니 영어는 이제 자유자재로 구사하겠네?’ 고국의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는 질문 중 하나이다. 그러나, 나에게 이 질문은 마치 ‘인생을 오… 더보기

개떡같은 영어에서 찰떡같은 영어로

댓글 0 | 조회 2,657 | 2018.04.24
키위 앞에서 말문이 막힐 때 얼굴이 붉어지며 식은 땀이 나시는가? 그렇다면 여러분의 신진 대사 활동은 지극히 정상적이다. 영어로 말을 하는 것은 상당한 육체적, … 더보기

이민생활, 아이들도 어른만큼 힘들다

댓글 0 | 조회 3,011 | 2018.05.09
얼마전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까지의 1.5세대 젊은 분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청소년기를 이곳에서 보낸 그들의 이민정착기(?)를 듣고 적잖이 놀랐다… 더보기

자녀들의 딜레마, 한국식? 뉴질랜드식?

댓글 0 | 조회 2,854 | 2018.05.25
우연히 대학생 딸의 문신을 본 후 충격을 받고 한달 넘게 딸과 대화를 끊고 있다는 아버지, 고등학생 아들의 책상에서 콘돔을 발견한 후 아이를 야단쳤더니 돌아오는 … 더보기

50대 아재 방탄소년단에게서 배우다

댓글 0 | 조회 1,987 | 2018.06.14
지난 4월 한인의 날 행사에서 눈길을 끈 참가자 그룹이 있었다. 뉴질랜드 젊은이들로 구성된 K-Pop 동아리였다. 리더 격으로 보이는 백인 여학생과 잠깐 대화를 … 더보기

월드컵축제의 어두운 이면,“스포츠도박”

댓글 0 | 조회 1,389 | 2018.07.26
2018 FIFA 월드컵이 한달여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주 막을 내렸다. 결승에서 프랑스가 크로아티아를 꺾고 20년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아시아 대… 더보기

잘난 당신, 초라한 나, 그리고 상처

댓글 0 | 조회 1,643 | 2018.08.22
‘제 주변에는 왜 이렇게 잘난 사람들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그 사람들 옆에 있으면 주눅이 들고 초라한 내 자신에게도 화가 나요!!’독자분들의 반응은 대개 두 가지… 더보기

카톡에 웃고, 카톡에 울고

댓글 0 | 조회 2,340 | 2018.09.25
회의를 마치고 모바일폰을 확인하니 한국의 어머님으로부터 카톡 전화가 와 있었다. 백일이 지난 증손자의 동영상도 함께 첨부되어 있었다.팔순을 훌쩍 넘기신 아버님과 … 더보기

대화할 때 시선처리 딜레마

댓글 0 | 조회 3,228 | 2018.10.25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자주 느끼는 바이지만, 엘레베이터나 공공장소에서 낯선 사람과 대면하였을때 눈을 어디에다 둬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 뉴질랜드에서 하듯이 … 더보기

정치인의 정신건강, 노회찬과 제이미리 로스

댓글 0 | 조회 1,090 | 2018.11.28
한달전 뉴질랜드 정치판을 뜨겁게 달구었던 사건이 있었다. 국회의원 제이미리 로스가 중국인 사업가의 정치기부금 수령과정에서 국민당 당수 사이먼 브리짓스의 위법행위가… 더보기

뉴질랜드, 중국, 일본에서 자란 세명의 한국 젊은이들

댓글 0 | 조회 2,053 | 2018.12.21
2018년이 저물어갑니다. 독자여러분, 한해동안 만났던 수 많은 사람들과의 사연들을 잘 정리하고, 또 마음속에서 소용돌이쳤던 기쁨, 슬픔, 노여움, 아쉬움 등의 … 더보기

새해 가족이 모두 모였는데 행복하지 않아요!!!

댓글 0 | 조회 1,691 | 2019.01.30
2019년 새해가 활짝 열렸습니다. 독자여러분, 성탄과 새해 연휴기간동안 가족들과 함께 행복한 시간 보내셨는지요? 아무쪼록, 올 한해도 건강하고 평안하시기를 기원… 더보기

드라마 ‘SKY캐슬’를 보며 H원장님을 기리다

댓글 0 | 조회 1,384 | 2019.02.26
코믹 입시스릴러라는 독특한 장르를 선보이며 숱한 화제를 낳았던 드라마 ‘스카이캐슬’이 절찬리에 막을 내렸다. 다소 극단적인 방향으로 과장되게 상황묘사를 했지만 현… 더보기

이민와서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

댓글 0 | 조회 2,174 | 2019.03.26
2000년대 초반 한국에서 정치인 한분이 대통령 선거유세중에 사용했던 구호가 한동안 유행했던 적이 있다. ‘국민여러분, 살림살이 좀 나아지셨습니까?’필자에게 살림… 더보기

뉴질랜드 인종차별, 그 불편한 진실

댓글 0 | 조회 3,676 | 2019.04.24
“뉴질랜드는 염 병할 인종차별 국가입니다. (New Zealand is racist as f***)”. 영화 토르(Thor)를 연출하여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뉴질랜… 더보기

장애가정, 싱글맘가정, 빈곤가정을 생각합니다

댓글 0 | 조회 1,616 | 2019.05.29
5월 가정의 달, 독자여러분 가족들과 함께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 보내고 계신지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몰려있는 5월에 ‘가정의 달’ 만큼 어울리는 … 더보기

이민자 시선으로 본 영화 ‘기생충’, 냄새와 선을 넘는 것

댓글 0 | 조회 2,166 | 2019.06.25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을 보았다. 칸느영화제 최고대상을 수상해서가 아니어도 평소 봉준호 감독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쁜 한국방문 일정속에서도 시간을 내서 관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