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한인사 10년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천미란
성태용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차자명
권레오
독자기고
새움터
김준
박기태
수선재
김도형
마이클 킴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0 개 3,179 한일수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뉴질랜드 한인사』를 

발간한지 10년에 이르고 있다. 

역사를 기술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야……

 

5cec46b5f46b7c07233568c2f43bb3ca_1513720588_0977.jpeg

 

민족 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0-1936) 선생은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고 갈파했다. 이를 우리 뉴질랜드 한인사회에 대입해본다면 ‘역사를 잊은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겐 미래가 없다’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다행히 뉴질랜드 한인 사회에서는 이미 10년 전에 ‘아오테아로아에서 한인들이 살아 온 이야기’라는 부제(副題)를 달고『뉴질랜드 한인사』라는 단행본을 발간한바 있다. 

 

이민 역사가 150년에 이르는 중국동포,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 동포사회, 114년에 이르는 미국 동포 사회, 100년이 넘는 재일동포 사회에 비하면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역사는 아주 일천하다고 말할 수 있다. 뉴질랜드 정부가 백호주의를 탈피하고 투자이민 제도로 유색인종에게도 문호를 개방한 1988년 이후부터 아시안 이민자가 들어오기 시작했고 더욱이 1992년부터 시행된 일반 이민제도로 이민자수가 급증하게 된 것이다.

 

1987년까지의 한인사회는 국제결혼 및 취업으로 이민 온 몇 가족, 녹용 사업 및 태권도와 관련하여 거주하고 있던 몇 가족, 콜롬보 유학생, 대사관/무역관 직원 가족 등으로 구성되었으며 그 구성원 숫자도 200명에도 못 미치는 숫자였다. 다만 비정기적으로 단기 체류했던 원양어선 선원들이 200명에서 400명 규모로 있었다. 

 

1971년 7월에는 한국과 뉴질랜드 상호간에 대사관을 개설했고 대사관 개설과 더불어 전국적으로 몇 십 명에 불과한 한인들이지만 구심점이 형성되어 한인사회를 형성하기 시작했고 따라서 1971년 7월 1일을 뉴질랜드 한인사회의 원년으로 제정하자는 동의가 형성되었다. 

 

흔히 본격적인 한인사회가 형성된 것은 일반이민 제도에 의한 한국인 이주가 본격화 되고 한인수가 천명이 넘어서면서 계속 증가하기 시작한 1992 년 이후라고 말하고 있는데 맞는 말이다. 25년의 역사가 전개된 것이다. 그러나『뉴질랜드 한인사』에서는 한국전쟁으로 한-뉴 관계가 형성된 1950년부터 거슬러 올라가 내용을 전개했으며 그냥 개인 경험으로 묻혀버릴 수 있었던 자료들을 발굴해내고 인터뷰해서 1992년까지 40여 년의 한인역사까지도 기술해 낼 수 있었다.

 

1953년 35세의 나이에 한국은행 국고부장으로 봉직하고 있던 중 UN의 Fellowship 장학금으로 6개월간 뉴질랜드의 중앙은행 제도를 연구하고 돌 아간 한상원씨가 있다. 그의 생생한 증언과 자료는 아오테아로아에 기록된 최초의 한인 발자취로 남을만 하다. 한상원씨는 금년 2월 향년 99세에 작고하였다. 

 

박영인 박사는 1960년 대 중반에 콜롬보 유학생으로 뉴질랜드에서 석사학위를 마치고 귀국 후에도 한-뉴 협회를 리드하면서 한-뉴 관계 징검다리 역할을 40년 넘게 수행 해왔다. 박영인 박사는 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 정상을 등정했으나 하산 길에 쓰러져 2012년 76세의 일생을 마감하였다. 한인사 편찬 작업이 늦어 졌다면 이들 선인들의  발자취가 영원히 묻혀버릴 수 있는 일이었다.  

 

지난 12월 9일에는 ‘뉴질랜드 한인사 발간 10주년 기념행사’가 뉴질랜드한인회 총연합회 주최로 열렸다. 차 창순 총영사를 대리해 참석한 정하철 참사관은 짧은 한인 역사 속에서도 한인사가 발간되고 더욱이 10주년 기념 행사까지 개최하는 성숙된 모습은 세계 어느 한인사회에서도 볼 수 없는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소회를 피력했다. 

 

멜리사 리 의원은 첫 뉴질랜드 투자이민 가족으로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따라 나선 외국 생활에서 언어장벽과 사회 진입장벽을 뚫고 성장하게 된 과정을 발표해주었다. 

 

박태양 회장은 뉴질랜드에 1972년 도착해 한국인 첫 뉴질랜드 대학 졸업자, 국제결혼/ 입양을 제외한 첫 영주권/시민권 취득자로서 초창기 한인사회의 흐름을 설명해주었다. 

 

한인사 편찬 경위와 과정, 발행 후의 10년 간 경과, 앞으로의 대책 등을 풀어가면서 ‘뉴질랜드 한인사 발간 행사’와 ‘뉴질랜드의 첫 한국인’이라는 동영상이 상영되고 참석자들은 이를 통해 피부에 와 닿는 역사의식을 되새기고 미래를 다짐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토의 사항에서 향후 제2의 한인사 편찬은 뉴질랜드한인회 총연합회 차원에서 진행되어야한다는 제의에 모두 동의를 표하고 또한 차세대에 대한 살아 있는 역사 교육 차원에서 ‘이민사 박물관’을 개설해야한다는 제안도 받아드려졌다. 

 

특히 이민사 박물관은 오클랜드 한인회관이 국민은행으로부터 차입한 45만 달러를 상환하기만 한다면 현재 렌트 중인 회관 건물 절반을 박물관과 한인회의 사무실/홀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 이상적인 방안이라는데 큰 동의를 형성했다.  

     

역사 편찬은 여기 저기 흩어진 실오라기들을 수집해서 낱개의 실들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 옷감을 짜는 일과 같다. 사람이 옷을 입지 않으면 야만인 취급을 받을 수밖에 없다. 역사도 마찬가지이다. 역사가 없는 민족이나 국가는 정체성을 유지할 수도 없고 세계화 사회에서 정당한 구성원이 될 수도 없다. 마오리족이 1000년 동안 아 오테아로아에 둥지를 틀고 살아왔지만 그들은 이 땅의 주인 노릇을 못하고 있다. 

 

그들에겐 문자가 없었고 따라서 기록 문화가 없다. 옛부터 우리 조상들은 가계(家系)의 내력을 기술한 족보(族譜)를 발간해왔고 이를 후손들에게 전수하는 일을 중요하게 여겨 왔다. 따라서 족보가 없는 가계는 하층민 취급을 받아왔다. 뉴질랜드 한인사회에 한인 역사를 계속 유지해야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11 Great Walks 600여km, 풍광을 카메라에 담다

댓글 0 | 조회 522 | 2일전
1993년, 낯선 땅 뉴질랜드(New Zealand)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나는 이 나라의 자연이 내 삶 깊숙이 스며들게 될 줄은 미처 알지 못했다. 당시 환경… 더보기

추파카브라 전설

댓글 0 | 조회 144 | 2일전
— 공포와 현실 사이, 인간이 만들어낸 괴물의 이야기1990년대 중반, 푸에르토리코의 한 농촌 마을에서 시작된 이상한 사건이 있었다. 아침이 되자 농장의 염소와 … 더보기

뜰안의 민들레 꽃처럼 . . .

댓글 0 | 조회 186 | 2일전
달게 잘 잤는데도 깨어나면 기분이 깔끔하지가 않다. 나만 그런가해서 친구들에게 물어보니 거의가 다 비슷했다. 나이 들어가는 사람들의 공통된 특징인가?어쨌든 또 하… 더보기

마지막 퍼팅의 압박 – 중요한 순간에 집중하는 법

댓글 0 | 조회 202 | 2일전
골프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다. 라운드 내내 아무리 좋은 샷을 해도, 마지막 퍼팅 하나로 모든 결과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을. 1미터, 아니 50cm 퍼… 더보기

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

댓글 0 | 조회 124 | 2일전
시인 문정희내가 세상을 안다고 생각할 때얼마나 모르고 있는지그때 나는 별을 바라본다.별은 그저 멀리서 꿈틀거리는 벌레이거나아무 의도도 없이 나를 가로막는 돌처럼나… 더보기

뉴질랜드 이민 삶 44년을 회고하며

댓글 0 | 조회 670 | 2일전
1982년, 키위 구두약의 나라 뉴질랜드에 첫발을 내딛다내 글의 변(辨): 나의 한계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이 글은 44년 뉴질랜드 이민사의 흔적 단면을 기록한 것… 더보기

뉴질랜드 입법부&행정부와 사법부의 아슬아슬한 줄다리기

댓글 0 | 조회 410 | 2일전
예전에 한국의 계엄령 관련 칼럼을 다루면서, 뉴질랜드는 완전한 삼권분립이 되지 않는다는 주제도 잠깐 다룬 적이 있습니다. 뉴질랜드는 일단 3년마다의 선거를 통해 … 더보기

궁극적으로 괴로움을 없애는 유일한 길

댓글 0 | 조회 259 | 2일전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비 오는 조계사를 바라본다. 시내를 오가다 보면 불교신자든 아니든 한 번쯤 들르게 되는 활기를 가진 절이다. 한동안은 절 마당… 더보기

25. 마우이와 태양을 붙잡은 산 – 기스본의 전설

댓글 0 | 조회 92 | 2일전
기스본(Gisborne)은 뉴질랜드 북섬의 동쪽 끝에 위치한 도시로, “태양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땅”으로 알려져 있다.이곳은 마오리 부족인 Ngati Porou… 더보기

매력만점의 은퇴부모 투자이민

댓글 0 | 조회 803 | 3일전
COVID-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탄생한 특별 영주권제도를 통하여 영주권을 받게 된 분들로부터 근래 들어 자주 듣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제가 코로나로 영주권… 더보기

호주 뉴질랜드 의대 합격의 분기점: 지금 점검해야 할 시기

댓글 0 | 조회 463 | 3일전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중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현재 유학생… 더보기

연주 씨의 카드

댓글 0 | 조회 258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지적 장애를 가진 연주 씨는 부모와 함께예배에 한 번도 빠짐이 없는 아가씨입니다연주 씨네 집이 이사하여 심방예배를 드리러 갔습니다성탄절이 가… 더보기

2026년 통과된 고용관계법 개정안

댓글 0 | 조회 300 | 3일전
고용시장의 유연성을 증가시키고 피고용인들에게 유리하게 작동하는 고용분쟁 시스템 구조를 더 공정하게 만들고, 피고용인들의 부적절한 행동을 억제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 더보기

‘취미’와 ‘문제’의 경계선

댓글 0 | 조회 141 | 3일전
- 갬블링 위험 신호 점검뉴질랜드에 거주하는 한인들에게 갬블링은 생각보다 가까운 여가 활동이다. 주말에 친구들과 스포츠 결과를 예측하거나 여행 중 카지노를 방문하… 더보기

개똥걱정 말똥걱정

댓글 0 | 조회 120 | 3일전
1898년 뉴욕에서 세계 최초의 국제 도시계획 회의가 열렸다. 하지만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모였음에도 답을 찾지 못했다. 산업이 발달하고 물동량이 늘어나자 말(馬… 더보기

6편 – MH370: 사라진 하늘

댓글 0 | 조회 114 | 3일전
“비행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있던 ‘어떤 것’은… 여전히 살아 있다.”프롤로그 - 2014년 3월 8일, 새벽 1시 21분쿠알라룸푸르 관제탑.레이더 화면에서 … 더보기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 및 선발기준 (의대, 약대, 검안대, 영상…

댓글 0 | 조회 247 | 4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오클랜드대 각 의료계열 최신 입시 정보에 대해 다뤄보고자 합니다. 아래는 2026년 오클랜드 의료계열 입시 기준 Dean’s Determinati… 더보기

병보다 무서운 간병비

댓글 0 | 조회 817 | 7일전
고려 말기의 명장인 이성계(李成桂)가 1392년 조선(朝鮮)을 건국한 이래 1910년 멸망할 때까지 518년 동안 조선은 총 27명의 왕을 배출했다. 조선 시대 … 더보기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 총정리 (의대 약대 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483 | 9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최근 2년 (2025년, 2026년)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입시 통계를 요약해보고자 한다. 2026년 입시는 2025년 지원한 학생들을 뜻하며 20… 더보기

약 처방, 이제는 12개월분까지 처방 받을 수 있다

댓글 0 | 조회 1,010 | 2026.03.16

올해부터 바뀌는 오클랜드대 의료계열 MMI 면접방식 (의대,약대,검안대 등)

댓글 0 | 조회 846 | 2026.03.12
의료계열 (메디컬) 입시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최신 정보’를 알고 정확하게 준비를 하는것이다. 필자는 매년 면접관과 입학사정관을 만나며 최신정보를 수… 더보기

피아노의 영혼

댓글 0 | 조회 265 | 2026.03.11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1994년 뉴질랜드 이민을 준비하면서 마침 딸의 권고로 뉴질랜드 영화 ‘피아노(The Piano)’를 감상하였다. … 더보기

인간의 본질적 문제

댓글 0 | 조회 221 | 2026.03.11
저는 불교의 윤회설을 문자 그대로 믿지 않습니다. 윤회할 주체인 “나”라는 게 일단 본질적 의미에 존재하지 않으며, “나”라는, 인간의 뇌가 만들어내는 인식이 죽… 더보기

히말라야의 그림자 빅풋과 예티는 존재하는가

댓글 0 | 조회 184 | 2026.03.11
어느 겨울밤, 히말라야의 깊은 산속에서 바람이 눈 위를 스쳐 지나간다. 그때 누군가 발자국을 발견한다. 사람의 것보다 훨씬 크고, 그러나 분명 두 발로 걸어간 흔… 더보기

나만의 등불 밝혀 내 마음 찾는 여정

댓글 0 | 조회 157 | 2026.03.11
강진 무위사의 ‘보름달 명상 템플스테이’어둠이 존재함으로 우리는 비로소 빛을 만난다. 추석 보름을 앞두고 차오르던 달빛도 구름에 모습을 감춘 날, 가로등조차 없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