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0 개 2,217 김임수

fa4c174a289d5d7fc4c6f048da069084_1511323600_4249.jpg
 

10년전인가 이렇게 요상한 제목의 한국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한국판 서부활극 오락영화였는데 세 주인공을 각각 이렇게 묘사한 것이었다. 또, 우스개 소리로 이런 말도 있다.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10명 가운데, 대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1명,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2명, 그리고 관심이 없는 사람이 7명으로 나뉜다고 한다. 이 두가지 내용을 아전인수격으로 인간관계에 적용하면, 내가 만나는 사람들 중 10%는 좋은 사람, 20%는 나쁜 사람, 70%는 이상한 사람들이라는 희한한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여러분이 인간관계에서 받는 ‘상처’는 대부분은 20%의 사람군에서, 종종은 70%의 부류에서, 심지어는 아주 가끔  10%의 나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부터 올 것이다. 쉽게 말하자면, 우리는 모두에게서 ‘상처를 받는다’…. 

 

필자가 해괴한 논리로 글을 시작한 이유는 대인관계에서 오는 모든 괴로움은 나의 의지와 노력과는 관계없이 그냥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함이다. 좀, 격식있게 표현하자면, 관계안에서 갈등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점이 우리에게 무력감을 주기도 하지만, 역으로 뒤집어 보면  위안이 되는 측면도 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 다르며, 그 다름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서로 서로에게 갈등과 상처를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은 도덕과 규범을 중시하는 전통적인 문화에서 성장한 우리에게는 조금은 무책임하게 들릴 수도 있다.  공동체 사회의 원칙을 간과한 자기편의적인 주장이라고 치부될 수도 있겠다.  인간 관계에서 따뜻한 배려심없이 어떻게 우정과 사랑과 신의를 쌓을 수 있다는 말인가. 전적으로 동감한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은 너와 나 쌍방의 감정에 충실하여 살펴보자. 

 

우리는 늘 상대방의 평가를 의식하면서 살아간다. 타인의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것은 인간의 지극히 자연스러운 본성이기 때문이다. 특히,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착한 아이’, ‘공부 잘 하는 아이’를 훈육의 최고 가치로 여기는 한국에서는 남의 평가에 더더욱 민감하게 되는 것 같다. 상황이 이러하니 우리는 의식, 무의식중에 ‘나는 착한 인간’ 이어야 하고, ‘모든 사람으로부터 사랑을 받아야한다’는 실현 불가능한 목표안에서 스스로를 옥죄는 상황에 빠지기 쉬운 것 같다.  

 

몇해 전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이 한국에서 히트를 치며 큰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이 책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 자신의 존재에서 의미를 찾도록 권유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Alfred Adler의 관계심리학에 기초하여 인간관계의 다양한 측면을 살펴보고 있다. Adler의 주장에 따르면, 인간은 ‘타고난 열등감’을 극복하기 위하여 상대방으로부터 끊임없이 사랑과 인정을 갈구하는 존재라고 한다. 책의 저자는, 이러한 타고난 열등감과 불안감을 지니고 사는 우리는 살아가는 것만으로도 존재의 의미를 실현하고 있다고 독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를 가지라는 말은 인간관계를 소홀히 하라는 의미는 분명 아닐 것이다.  오히려 타인으로부터 받는 상처로 인해 연약해진 나를 돌보기 위하여 자아의 외면을 단단히 하자는 충고일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발생하는 수많은 갈등을 겪을때, 나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것 부터 시작한다면, 타인의 시선에 묶인채  자신을 구속하는 압박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롭게 되지 않을 까 생각한다. 

 

노자의 도덕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자신의 몸을 천하만큼이나 귀하게 여긴다면 천하를 줄 수 있고, 자신의 몸을 천하만큼 아낀다면 천하를 맡길 수가 있다.” 이 문구를 두고 학자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 놓고 논쟁을 하지만, 나는 이 구절을 내 나름대로 해석하고 즐기고 있다. 

 

오늘도 나는 자신에게 고백을 하며 스스로를 위로한다. 

 

‘나는 심술이 많고, 질투도 많고, 아량이 부족하며, 특히, 화를 잘 낸다….’ 그래도 감사하다.  나의 부족함을 내가 잘 알고 있고, 그로 인한 비난과 미움을 감수할 수 있는 용기와 힘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런 노력을 통해 다른 사람의 약점도 너그럽게 볼 수 있는 넓은 마음도 가지기를 바래본다.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6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6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6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