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Timothy Cho
독자기고

‘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0 개 1,675 아시안패밀리서비스

‘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단서가 있다. 밖으로 표출하되‘잘’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과없이 배출된 화와 분노의 감정은 독감 바이러스와 같아서,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염되어 그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화의 감정이 발생할 때 이를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들의 진단지침서인 DSM-4에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홧병 (Hwa-Byung)이 등재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DSM-5까지 출간되어 이 병명은 사라졌다). 

 

유교적 위계질서 안에서 점잖은 행동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정신적, 문화적 토양에서 생긴 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억눌린 분노감정이 곪고 곪아 내면적, 심적질환으로 발전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화와 분노의 감정을 잘 표출하라! 말은 참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정조절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선, 화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들과 이에 따르는 생각, 그리고 행동의 흐름을 살펴보자. 우리는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몸이 긴장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물론,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만 감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중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과거 상처의 편린들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외부의 자극에 의해 감정과 느낌이 일어나면 이는 곧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행동이 수반되게 된다. 이것은 단선적인 흐름이 아니고, 끊임없는 순환의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감정과 느낌, 생각을 잘 들여다보고 돌봄(변화시킴)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삶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뇌가 워낙‘감정적’인 존재라, 순식간에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의 지침을 내린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동물이다.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이나 외부 자극이 생기면, 우리의 뇌는 즉각적으로 이를 해석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이것을 자동화된 생각 (automatic thoughts)라고 하는데, 늘 최악의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은 우리 몸과 마음의 자동화된 셋팅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여 순식간에 일을 그르치고 깊은 자책과 후회에 빠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이 지긋지긋한 사이클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들곤 한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내 몸과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었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늘 아쉬운 마음이다.

 

혹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너무나 복잡해서 이를 단순화, 도식화시켜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렇게 쉽게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이를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인간사 모든 괴로움은 이미 다 해결되었을 것이다라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깊게 파고 들어 고민하고 분석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느니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틱 낫 한 스님은 화의 감정을 5살 아이의 울음으로 보라고 조언한다. 엄마가 우는 아이를 감싸안으며 달래 듯이,‘화’에게 다가가 다정히 말을 건너고,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자. 화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 삶을 되돌아보라는 내면으로부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이제, 이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지를 향하여 방향키를 세심하게 돌려야 할때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핸들을 미세하게 조정하듯이 말이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 작은 행동과 실천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음 회에는 화와 분노의 감정 조절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d8ed81730d388e438a194c7e7a681bcf_1506481490_389.jpg

심전도(心電圖) 검사

댓글 0 | 조회 219 | 2일전
최근 어느 모임에서 만난 지인이 부정맥(不整脈)이 있어 심전도(心電圖) 검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심혈관 질환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고령자는 정… 더보기

가족 및 자원 봉사 간병인을 위한 정부 실행 계획

댓글 0 | 조회 573 | 10일전
Consultation on Action Plan to Support Carers 사회개발부(Ministry of Social Development, MSD)는 … 더보기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 수상 안전 실시

댓글 0 | 조회 306 | 2025.12.11
지난 11월 22일, 타마키 마카우라우 경찰 소수민족 서비스팀은 피하의 바넷 홀에서 소수민족 공동체 지도자들과 함께 수상 안전 교육을 실시하였다. 이번 세미나에서… 더보기

위험한 감정의 계절: 도박과 멘탈헬스 이야기

댓글 0 | 조회 196 | 2025.12.10
12월은 흔히 ‘축제의 달’로 불린다. 거리의 불빛은 화려하고, 사람들은 마치 잠시 현실을 잊은 듯 들뜬 기운을 뿜어낸다. 그러나 그 화려한 분위기 뒤에는 또 다… 더보기

에델바이스(Edelweiss)의 추억

댓글 0 | 조회 206 | 2025.12.10
음악은 개인적, 사회적 차원에서 감정 표현, 미적 즐거움, 소통, 그리고 심리적 및 신체적 치유 등 다양한 기능을 발휘한다. 또한 집단 정체성 확립, 사회통합, … 더보기

18. 루아페후의 고독한 지혜

댓글 0 | 조회 146 | 2025.12.10
# 산 속의 침묵루아페후 산은 뉴질랜드 북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이다. 높고 험하며 사계절 내내 눈이 덮인 이 산은 항상 침묵 속에서 하늘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모…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들이 국내 대학과 해외 대학 중 어느 곳에서 공부하는 것이 더 비용 …

댓글 0 | 조회 534 | 2025.12.10
비용 효율성과 미래 발전에 대한 종합적인 비교 - 2지난호에 이어서 계속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3. 영국 및 미국 대학 유학하버드 대학교미국과 영국은 뉴질랜드 유… 더보기

그 해 여름은

댓글 0 | 조회 143 | 2025.12.10
터키의 국기처럼 큰 별 하나를 옆에 둔 상현달이 초저녁 하늘에 떠 있고, 검푸른 하늘엔 뱃전에 부딪혀 흩어지는 하얀 포말처럼 은하수가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그… 더보기

어둠은 자세히 봐도 역시 어둡다

댓글 0 | 조회 139 | 2025.12.10
시인 오 규원1어둠이 내 코 앞, 내 귀 앞, 내 눈 앞에 있다어둠은 역시 자세히 봐도 어둡다 라고 말하면 사람들은 말장난이라고 나를 욕한다그러나 어둠은 자세히 … 더보기

아주 오래된 공동체

댓글 0 | 조회 178 | 2025.12.10
처서가 지나면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처서가 지났는데도 더위는 꺾이지 않고 도심과 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 현상이 계속되었다. ‘습식 사우… 더보기

이삿짐을 싸며

댓글 0 | 조회 574 | 2025.12.09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하루에 조금씩만이삿짐을 꾸렸습니다그래야 헤어짐이늦게 올 것 같았습니다차곡차곡 넣고구석구석 채웠습니다그래야 천천히 올 것 같았습니다짐 드러낸 … 더보기

뉴질랜드 학생에게 독서가 특별히 중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546 | 2025.12.09
우리는 뉴질랜드라는 다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아이들은 영어로 배우고 말하고 평가받지만, 단순한 영어 실력만으로는 뉴질랜드 교육에서 깊이 있는 성취를 보… 더보기

깔끔하게 요약해 본 파트너쉽 비자

댓글 0 | 조회 346 | 2025.12.09
뉴질랜드에서 배우자 또는 파트너로 체류하는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습니다. 사실혼(파트너쉽) 관계를 바탕으로 하여 신청할 수 있는 영주권 비자와 비영주권 비자가 … 더보기

2026 의대 진학을 위한 연말 전략: 지금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댓글 0 | 조회 243 | 2025.12.09
▲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입시 및 고등학교 내신관리 전문 컨설턴트 크리스틴입니다. 2026년 뉴질랜드 및 호… 더보기

시큰둥 심드렁

댓글 0 | 조회 112 | 2025.12.09
어떤 사람이 SNS에 적은 글에 뜨끔한 적이 있었다. “눈팅만 말고 ‘좋아요’ 좀 누르면 안 되나요?” 마치 눈팅만 했던 나를 두고 하는 말 같았다. 발이 저려서… 더보기

언론가처분, 신상 정보 공개 금지 및 국민들의 알 권리

댓글 0 | 조회 229 | 2025.12.09
지난 9월 8월, 본인의 자녀들을 수년간 납치해서 숨어 살았던 톰 필립스 (Tom Phillips)가 경찰에 발견되었고 결국 총격전 끝에 사망했습니다. 그 소식 … 더보기

고대 수메르 문명은 왜 사라졌는가

댓글 0 | 조회 150 | 2025.12.09
메소포타미아 사막 위로 붉은 해가 떠오를 때면, 거친 바람은 먼지를 일으키며 과거의 귓속말을 실어 나른다. 그 속삭임은 무너진 벽돌과 부서진 신전 기둥 사이를 스… 더보기

스코어카드와 인생의 기록 – 결과보다 중요한 것은 과정

댓글 0 | 조회 117 | 2025.12.09
골프를 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스코어카드를 손에 쥐고 라운드를 시작한다. 한 홀 한 홀마다 몇 타에 공을 넣었는지를 적어 내려가며, 18홀을 돌고 나면 총합이 자… 더보기

나도 의대 들어갈 수 있을까 : 의대 경쟁률 10:1 그 진실은?

댓글 0 | 조회 320 | 2025.12.07
출처: https://www.istockphoto.com/kr/%EC%9D%BC%EB%9F%AC%EC%8A%A4%ED%8A% B8/%EC%9D%98%EA%B3%B… 더보기

‘인공 방광’이란

댓글 0 | 조회 289 | 2025.12.06
국민보험공단이 발표한 ‘2024 지역별 의료 이용 통계 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병원에서 진료받은 6대 주요 암 환자 중 유방암 환자가 인구 10만명당 52… 더보기

수공하는 법

댓글 0 | 조회 168 | 2025.12.06
수공(收功)은 기운을 거두어들이는 동작으로서, 명상을 하면서 자신의 주변에 형성된 기운을 거두어 단전으로 끌어내리는 것이다.명상 중 급한 용무로 명상을 멈추어야 … 더보기

AI 시대의 독서: 넘쳐나는 정보 속에서 독서가 필요한 이유

댓글 0 | 조회 628 | 2025.12.01
공자는 논어 첫 문장에서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했다. 배움 자체가 인생의 의미가 되던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더보기

AI 시대의 새로운 교육 방향: AI와 함께 생각하는 힘

댓글 0 | 조회 570 | 2025.11.28
기술의 발전은 언제나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의 등장은 그 속도와 영향력에서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 더보기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 확대

댓글 0 | 조회 335 | 2025.11.26
무료 유방암 검진 연령이 74세까지 전면 확대된다.

에이전시 (대리인) 관련 법

댓글 0 | 조회 231 | 2025.11.26
우리는 어려서부터 누군가를 ‘대신’ 해주는 걸 자연스럽게 배우면서 자랍니다. 친구가 멀리 던진 공으로부터 내가 더 가까우면 친구 대신 공을 주워서 던져주기도 하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