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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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바이러스를 퇴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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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나 ‘분노’감정에 대하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인식중의 하나가 ‘화를 참으면 병에 걸리므로 이를 밖으로 표출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라는 것이다. 맞는 얘기이다. 하지만, 단서가 있다. 밖으로 표출하되‘잘’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여과없이 배출된 화와 분노의 감정은 독감 바이러스와 같아서, 본인은 물론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전염되어 그 후유증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화의 감정이 발생할 때 이를 건강하게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에 담아두면 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미국 정신과 의사들의 진단지침서인 DSM-4에 한국인 특유의 정신질환으로 홧병 (Hwa-Byung)이 등재된 적이 있었다. (현재는 DSM-5까지 출간되어 이 병명은 사라졌다). 

 

유교적 위계질서 안에서 점잖은 행동을 미덕으로 여기는 우리의 정신적, 문화적 토양에서 생긴 병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억눌린 분노감정이 곪고 곪아 내면적, 심적질환으로 발전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화와 분노의 감정을 잘 표출하라! 말은 참 쉽다. 그러나, 아쉽게도 감정조절이 그리 간단하지 않다.

 

우선, 화를 포함한 다양한 감정들과 이에 따르는 생각, 그리고 행동의 흐름을 살펴보자. 우리는 슬픈 장면을 보면 눈물이 나고, 위협적인 상황에서는 몸이 긴장을 하며 주먹을 불끈 쥐거나 공격적인 자세를 취한다. 물론, 바로 앞에서 벌어지는 외부의 자극에 의해서만 감정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생활중에는 잘 알아차리지 못하는 마음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과거 상처의 편린들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이렇듯, 외부의 자극에 의해 감정과 느낌이 일어나면 이는 곧 생각으로 이어지고, 이에 따른 행동이 수반되게 된다. 이것은 단선적인 흐름이 아니고, 끊임없는 순환의 과정이다. 

 

심리학자들의 주장에 따르면 우리가 감정과 느낌, 생각을 잘 들여다보고 돌봄(변화시킴)으로써 행동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것이 차곡차곡 쌓이면 삶의 긍정적인 변화도 가능하게 된다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의 뇌가 워낙‘감정적’인 존재라, 순식간에 상황을 해석하고 행동의 지침을 내린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생존을 위해 진화해 온 동물이다. 감정을 촉발하는 요인이나 외부 자극이 생기면, 우리의 뇌는 즉각적으로 이를 해석하여 최악의 시나리오를 우리에게 펼쳐보인다. 이것을 자동화된 생각 (automatic thoughts)라고 하는데, 늘 최악의 부정적인 생각들이다.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려는 것은 우리 몸과 마음의 자동화된 셋팅이기도 하다. 

 

극단적인 감정에 휩싸여 순식간에 일을 그르치고 깊은 자책과 후회에 빠지는 나의 모습을 보면 이 지긋지긋한 사이클을 어떻게 끊을 수 있을까 자괴감이 들곤 한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내 몸과 마음에 잠시 휴식을 주었으면, 실수를 줄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늘 아쉬운 마음이다.

 

혹자는, 우리의 몸과 마음은 너무나 복잡해서 이를 단순화, 도식화시켜서 이해하고 설명하는 것이 설득력이 없다고 주장할 것이다. 이렇게 쉽게 마음을 들여다 보고, 이를 잘 조절할 수 있다면 인간사 모든 괴로움은 이미 다 해결되었을 것이다라고. 

 

충분히 공감한다. 그러나, 깊게 파고 들어 고민하고 분석만 하고 아무것도 안하느니 지금 현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는 것 하나라도 실천해 보면 어떨까.

 

틱 낫 한 스님은 화의 감정을 5살 아이의 울음으로 보라고 조언한다. 엄마가 우는 아이를 감싸안으며 달래 듯이,‘화’에게 다가가 다정히 말을 건너고, 왜 그렇게 화가 났는지 진지하게 물어보자. 화는 지금까지 살아왔던 우리 삶을 되돌아보라는 내면으로부터의 경고일지도 모른다. 

 

이제, 이 경고에 주의를 기울여, 우리가 지향하는 목적지를 향하여 방향키를 세심하게 돌려야 할때다.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의 핸들을 미세하게 조정하듯이 말이다. 서두르지 말고 서서히, 그러나 확신을 가지고. 지금 이 순간, 작은 행동과 실천으로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다음 회에는 화와 분노의 감정 조절 방법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김 임수 심리상담사 / T. 09 951 3789 / imsoo.kim@asianfamilyservices.n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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