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봄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꿈꾸는 봄날

1 3,315 코리아포스트
"제 눈팅이 좀 보세요. 눈팅이가 밤팅이 되도록 까만 밤을 새우고 또 새웠어요. 비바람이 몰아쳐도, 닭발에 쥐가 나도, 며칠씩 굶으면서도 내 새끼들이 나올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며 알을 품었어요. 그런데 왜 우리새끼들하고 갈라 놓는 거예요. 아직 크지도 않은 병아리만한 새끼들을... 엄마를 부르면서 울고 있는 우리 새끼들 좀 보세요. 아이고~ 불쌍한 내 새끼~"

"엄마~ 거기서 뭐해, 빨리 집에 들어와~ 너무 추워서 엄마 품속에 들어가고 싶어..."

병아리들과 엄마 닭을 갈라 놓았더니 엄마 닭의 항변이 만만치 않다. 병아리들은 온종일 삐악 삐악 울어 대고 엄마 닭은 꼬꼬꼬 병아리를 부르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는 내 마음도 편치는 않다.

봄이 되어 암탉들이 이곳저곳에서 병아리들을 까놓으니 닭장이 부족하여 한집에 두 가족을 몰아 넣었다. 그런데 엄마 닭들이 핏발을 세우며 온종일 싸워대니 병아리들이 겁에 질리고 닭발에 밟히고 완전 난장판이었다. 그래서 암탉 한 마리를 꺼냈더니 이번에는 자기새끼가 아닌 병아리들을 쪼아 대었다. 다른 암탉을 바꿔 넣어도 마찬가지였다. 암탉들은 모두 팥지 엄마인 셈이다.

한심스런 암탉들... 사람들은 한 지붕 밑에서 여러 가족들이 잘만 살아가는데, 오죽 잘 살아가면 '한 지붕 세 가족'이라는 연속극도 있었을까,

엄마 닭들이 온종일 싸워대자 보다 못한 수탉이 참견을 한다.

"제발, 한 집에 넣어놔도 싸우지들 말아라. 암탉들아~ 이 새끼도 내 새끼 저 새끼도 내 새끼, 깐 새끼들이 다 내 새끼들 아니냐. 처자식이 많으면 바람 잘날 없다더니... 어휴~"

암탉들이 알을 품을 때에는 두 눈이 충혈 되어 거의 식음을 전폐하는데 어쩌다 먹이를 먹으러 나오면 다른 닭들이 막 쪼아대도 당하기만 한다. 그러나 일단 병아리만 까고 나면 엄마 닭은 싸움꾼으로 변한다. 묶은 닭들이 엄마 닭을 얕잡아 보고 덤볐다가 큰코 다쳐서 줄행랑을 친다. 수탉도 병아리에게 함부로 접근을 못 한다.

닭이 네발 달린 짐승처럼 새끼에게 젖을 먹이는 것은 아니지만 병아리들을 품속에 품고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한 모양이다. 매나 고양이 등, 들짐승 때문에 풀어 놓지도 못하고 독방을 주지도 못하니 갈라 놓는 수 밖에 없다. 처음엔 서로 울어 대며 난리를 피우지만 1주일 정도만 지나면 모두 다 잊어버린다. 나에게 새끼가 있었던가? 나에게 엄마가 있었던가?

그래도 병아리들의 기억력은 나은 편이다. 병아리집 앞을 엄마 닭이 지나갈 때 병아리가 머리를 갸우뚱거리며 묻는다.

"저기... 아줌마 어디서 많이 봤는데, 혹시 저 모르겠어요?"

엄마 닭은 멈춰 서서 생각이 깊은 표정으로 눈알을 말똥거리다가 입을 연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와~ 너도 닭털 표 옷 한 벌 입고 태어났구나, 수지맞은 거지, 평생 옷 걱정은 안 해도 되고... 에이고 벌레나 잡아먹으러 가자~"

암탉은 예전으로 돌아가 수탉도 만나고 유정란도 쑥쑥 낳으면서 새끼 깔 날만을 꿈꾸며 봄날을 보낸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bc
감동적인 글 입니다.

어떻게 그렇게 세밀하게 관찰하시는지 어릴때 동화책읽는것 같습니다.

복식게임의 승률을 높이려면(Ⅰ)

댓글 0 | 조회 3,234 | 2010.09.14
* 동호인들의 테니스 게임은 대부분 복식이다. 그런데 많은 동호인들은 무엇이 단식과 복식게임에서의 승부를 가르는 핵심요소인지 대하여 잘 모르거나 무관심하다. 그저… 더보기

상대 유형별 단식의 전술

댓글 0 | 조회 2,953 | 2010.08.24
A. 상대방이 올코트 플레이어형일 때에는...이 유형의 선수는 베이스라인에서의 스트로크도 잘 하고, 전위로 들어와서의 발리나 오버헤도도 잘한다. 또한 판단력이 빠… 더보기

복식게임의 전략과 전술(Ⅱ)

댓글 0 | 조회 3,107 | 2010.08.11
* 전위에 있을 때에는a. 상대방 리턴을 적극적으로 포치하거나 포치하려고 위협하라. 후위들간의 스트로크 랠리가 오래가지 않도록 선제 포칭을 하라. b. 발리나 포… 더보기

복식게임의 전략과 전술(Ⅰ)

댓글 0 | 조회 3,361 | 2010.07.28
복식 코트는 단식에 비해 폭이 2미터 정도 더 넓지만 두 명이 한 팀이 되어 진행하는 게임이라서 단식게임보다는 힘이 덜 든다. 플레이어들이 뛰어야 하는 거리도 짧… 더보기

단식은 공간과 시간의 게임

댓글 0 | 조회 2,910 | 2010.07.14
* 동호인들은 흔히 단식게임보다는 복식게임을 즐겨한다. 그러나 체력과 기동성에 자신이 있고 포핸드이건 백핸드이건 스트로크를 안정적으로 잘 하는 이들은 복식게임보다… 더보기

내기 게임과 “다대기” 문화

댓글 0 | 조회 2,896 | 2010.06.23
내겐 거의 매주 골프를 즐기는 친구가 하나 있는데, 어쩌다 만나면 내기 골프를 했던 이야기를 한다. 고스톱처럼 네 명이 점 당 얼마씩 걸고 매 홀마다 판돈 거래를…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규칙 퀴즈

댓글 0 | 조회 3,634 | 2010.06.10
1. 라인판정의 일차적 책임과 권리는 누구에게 있나? a. 양측 모두에게 있다. b. 볼을 친 쪽에 있다. c. 볼을 받은 쪽에 있다. 2. 심판 없이 진행되는 …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Ⅲ)

댓글 0 | 조회 3,235 | 2010.05.26
22. 서브할 때의 풋폴트(foot fault)상대방 서버가 서브 중에 베이스라인을 밟거나 넘는 반칙(foot fault)을 범하는 경우 “풋폴트”라고 경고해 주…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Ⅱ)

댓글 1 | 조회 3,079 | 2010.05.12
10. 복식 파트너에게 삼가야 할 무례한 언행* 파트너가 실수했을 때 불평하거나 투덜거리는 것* 파트너가 볼을 잘 못친다고 뿌루퉁하고 화난 표정을 짓는 것* 파트… 더보기

동호인 테니스 에티켓(Ⅰ)

댓글 3 | 조회 4,376 | 2010.05.03
* 테니스에는 공식적인 규칙(official rules)이외에, 추가적으로 동호인들을 위한 테니스 규범(The Code of Tennis)이란 것이 있다. 이것은… 더보기

양손 백핸드의 기본요령

댓글 0 | 조회 7,930 | 2010.04.13
▲그립 ▲라켓면을 아래로▲스윙은 통짜로 ▲목을 조르듯* 초보자들은 대부분 백핸드에 약한 편이다. 백핸드는 포핸드에 비해 다소 부자연스러운 동작이라서 처음부터 올바… 더보기

고급서브 : 파워와 확률을 높이려면

댓글 2 | 조회 7,277 | 2010.03.24
▲ 팔 곧게 펴고 토스 ▲ 스윙 직전의 자세 ▲ 타점은 높은 곳에서 ▲ 프로네이션 스냅* 고급서브의 두 가지 요건은 파워와 확률이다. 서브는, 첫 번째이건 두 번… 더보기

'안전 서브'는 위험 서브다

댓글 1 | 조회 3,003 | 2010.03.09
* 동호인들의 서브는 크게 두 가지 범주로 구분된다. 하나는 동호인들에게서만 볼 수 있는 ‘안전 서브’이고, 다른 하나는 선수들과 같은 폼으로 치는 고급 서브이다… 더보기

포핸드를 망치는 주범

댓글 0 | 조회 4,230 | 2010.02.23
※ 테니스 스트로크의 기본은 포핸드이다. 구력이 오래인데도 포핸드의 파워가 약하거나, 볼 콘트롤이 서투르거나, 안정성이 낮은 동호인들을 흔히 본다. 그들에게는 공… 더보기

포핸드의 3대 필수 습관

댓글 0 | 조회 2,984 | 2010.02.09
* 포핸드는 튀어오는 볼을 손바닥으로 쳐 보내는 식의 스트로크 기술이다. 단지 라켓 면이 연장된 손바닥이라는 점이 다를 뿐이다. 포핸드는 가장 쉽게 강하게 칠 수… 더보기

준비가 희망이다

댓글 0 | 조회 2,912 | 2010.01.26
테니스와 골프는 원리적으로 비슷한 점들도 있지만 둘 사이에는 재미있는 차이점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준비자세이다. 골프는 땅에 정지된 볼을 치는 운동이라서 치기… 더보기

테니스의 첫 단추 : 그립(Grip)

댓글 0 | 조회 4,579 | 2010.01.20
테니스는 손바닥 대신 라켓 면으로 볼을 치는 스포츠이다. 라켓 면이 연장된 손바닥과 손등의 역할을 하는 셈이다. 라켓을 쥐는 방법(그립)이 다르면, 타법(스윙동작… 더보기

테니스 용품 장만하기

댓글 0 | 조회 3,642 | 2009.12.22
테니스를 시작하려면 라켓, 볼, 그리고 테니스화 등 세 가지가 필수적이다. 품질이 좋고, 자기에게 알맞은 것을 고르고, 가급적 싸게 사는 방법이 어떤 것인지 알아… 더보기

테니스냐 골프냐, 그것이.....

댓글 0 | 조회 2,379 | 2009.12.08
공자의 <논어> 첫 장에, “꾸준히 배우고 익혀 자기를 성장시키는 일과, 멀리서 온 친구를 맞이하는 일보다 더 큰 낙이 있을까”라는 말씀이 나온다. 공… 더보기

녹색의학 메디컬허브 이야기 - 에키네시아

댓글 0 | 조회 4,903 | 2010.01.22
제목: 독감과 싸우는 Flu Fighter, 에키네시아약리작용작은 해바라기처럼 생긴 에키네시아 (Echinacea)는 다년생으로 식물학적 분류로서는 Asterac… 더보기

[녹색의학 메디컬허브 이야기] -녹색 용병, 타임

댓글 0 | 조회 3,228 | 2010.01.07
제목 : 녹색 용병, 타임(Thyme)약리작용타임(Thyme)의 종류는 다양하나, Common Thyme으로 알려진 공식학명 Thymus vulgaris를 메디컬… 더보기

[녹색의학 메디컬 허브 이야기] 녹색 항염제, 캐모마일

댓글 0 | 조회 3,898 | 2009.12.22
일반허브와 메디컬 허브의 차이일반 할인점이나 소매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라벤더, 로즈메리, 캐모마일 등의 허브 티와 메디컬 허브는 무엇이 다를까? 일반적인 … 더보기

NZ유학 10문 10답 (2)

댓글 0 | 조회 3,638 | 2010.01.25
ID 해동 님의 질문안녕하세요... 지금 필리핀에서 1년정도 살고 있는데요..4학년 6학년 여자애들이구요...내년 7월학기에 뉴질랜드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구요 1… 더보기

금주의 NZ유학 10문 10답

댓글 0 | 조회 3,558 | 2010.01.18
ID 라면 냄비님의 질문뉴질랜드에 1년 어학연수를 하려고 합니다. 준비자금은 2500만원~3000만원정도? 대학부설로 갈 경우 지원금이 보조 되서 대학부설을 알아… 더보기

에릭의 남섬 로드투어 -5

댓글 0 | 조회 3,123 | 2010.04.06
다섯번째 이야기- 밀포드 로드를 따라 퀸스타운으로다우트풀 사운드를 다녀왓지만 그래도 세기의 절경으로 유명한 밀포드를 가보는것이 후회를 할것같지않아서 형에게 졸라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