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편지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아버지의 편지

0 개 1,410 김영안

세미나의 메카인 제주의 5월은 무척이나 바쁘다. 요즈음은 금한령(禁韓令)으로 중국 관광객이 현저히 줄었지만 일본의 연휴로 온 관광객과 중고생 수학여행으로 공항은 거의 시장통과 같다. 항상 제주를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이국적인 풍경이 과연 우리 나라가 맞는지 의아할 정도다. 공항에서 마주치는 야자수가 그런 이국적인 기분을 들게끔 한다.

 

서양에는 체스터필드 (Philip Chesterfield, Philip Stanhope) 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어 책을 만들어 내어 지금까지 교양서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국내에는 여러 이름으로 번역되어 나와 있으며, 가장 최근 것이 ‘아들아, 영원히 살 것처럼 배우고 세상을 다 품은 것처럼 살아라’이다.

 

 

8aff3f0f9de72891d8eac3065914a2b2_1499724015_8194.jpg

 

 

이 책에서는 소소한 가족사 보다는 어찌 보면 자식 교육을 위한 자기 개발서 수준의 글이며, 시대를 뛰어 넘어 아직도 꾸준하게 스테디 셀러(steady seller)로 자리를 잡고 있다.

 

이 책 외에 자식과의 대화를 책으로 엮은 것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최근 우리 나라에서 조선 선비들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가 책으로 엮어져 나왔다.‘아버지의 편지’가 바로 그 책이다.

 

이황, 백광훈, 유성룡, 이식, 박세당, 안정복, 강세황, 박지원, 박제가, 김정희. 조선 후기의 유학자 10인이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엮은 것이다.

 

가족간의 대화 부재는 예전보다 지금이 더 심한 것 같다. 아마도 SNS로 소통이 안 되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다. 그리고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아버지와 아들과의 대화는 점점 더 힘들어져 가고 있다. 그래도 딸과 엄마, 엄마와 아들과의 대화는 있지만, 아버지와 아들간의 대화는 거의 없는 듯싶다. 그나마도 대화가 아닌 문자나 이메일을 이용해 일방적이 지시나 전달이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그 옛날 조선 시대에 부자간의 대화는 과연 어떠했을까?

 

다루는 주제나 내용은 그때나 지금이나 대동소이하다고 본다. 아버지의 일방적인 훈계가 주를 이룬다. 하지만 극성인 어머니의 치마 바람의 사랑과는 전혀 다른 아버지의 자식 사랑이 있다. 언제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조선시대의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대부분은 자식들의 공부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룬다. 그 당시의 최대 관심사인 과거 시험 공부에 관한 것이다.

 

요즈음처럼 취업 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 보다 어려운 시기에는 고시보다도 도리어 취직 시험이 과거 시험에 비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예나 지금이나 기러기 아빠들이 많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은 자녀들의 외국 유학 때문에 아버지가 고국에 남아 돈을 벌어야 하므로 자발적 기러기 신세가 되었지만, 예전에는 지방 선비가 서울에 부임하면 두 집 살림을 할 수 밖에 없어 어쩔 수 없이 기러기 신세가 되었다. 서울의 고관대작들이야 아무 일도 아니지만 지방 말직이나 선비들은 급여가 박해서 공무상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할 수 밖에 없었다. 이 모든 것이 예나 지금이나 다 교육문제 때문이라고 느껴졌다.

 

생활비를 쪼개 자식 교육을 위해 책과 문방사우들을 사서 보내주는 모습은 현대의 아버지와 다를 바가 없다. 묵뚝뚝하기로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우리의 아버지들이지만 편지의 내용에는 너무나도 세세한 삶이 녹아 있다. 사소한 일상사까지 걱정하는 모습에 조선 선비의 또 다른 면모를 볼 수 있었다.

 

비록 표현하는 데 인색할 지라도 항상 집안 일과 자식걱정으로 한 평생을 살아가는 것이 우리 아버지들의 자화상이다.

 

특히, 연암 박지원의 편지를 읽다 보면 살가운 부정을 느낄 수가 있다. 박지원의 초상을 보면 우락부락한 무장 타입인데 편지에서 느끼는 정은 그와는 정반대다. 혼자 현감을 지내며 남자가 고추장을 담았다는 것도 기이하지만, 보내준 고추장을 잘 먹었다는 답신이 없어 서운해 하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본다.

다소 아쉬운 점은 조선시대의 최고의 석학으로 가장 자식들과 편지 교류를 많이 한 다산(茶山) 정약용의 서찰이 빠진 것이다.

 

다산은 모두 5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술을 남겼고, 이 저술을 통해서 조선 후기 실학사상을 집대성한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다산의 편지는 정민의‘다산의 재발견(humanist: 2008)’에는 자식들과의 편지 외에도 많은 문인과 제자들과의 편지도 함께 수록 되어 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비단 치마폭에 그린‘매조도(梅鳥圖)’는 일품으로 딸에게 그려 준 것이다.

 

어쨋든 조선시대의 우리 아버지들의 관심사나 생활 면모를 볼 수 있는 좋은 책으로 오늘의 아버지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일으켜 줄 것이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2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5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4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5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0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4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1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2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7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6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2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2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4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6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4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1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29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2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7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4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3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7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6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1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3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