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ront 1976' Martin Ritt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The Front 1976' Martin Ritt

0 개 2,375 한하람

헌법이 제정된 이래 대한민국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는 정치선전이 한가지 있다면 그것은 바로‘반공’일 것입니다. 물론 자유대한민국의 주적은 북한이 맞지만 역사적으로 그러한 반공 구도는 실제적인 안보와는 무관한 내부선전용으로 사용되었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근래에는 그러한 허구적 프로파간다를 인지하는 젊은 층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난해한 철학서에 관심을 가지기도 하고, 다양한 성향의 사상을 접하고 스스로 그 사상을 대표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정치에 대하여 조금 더 논리적이고 생산적인 토론을 지향하는 풍토가 그들 사이에서 점차 크게 형성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479ad5b987f57f04219a4a25597bd2ef_1498617783_8357.jpg

 

하지만 사실 현재 한국에서 사상들이 유통되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미국의 70-80년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유행하는 사상가들이라던지, 문학이라던지, 깊이 까지도요. 사상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오르던 시절은 지났지만 아직은 그래도 우리나라의 사상적 풍토는 과도기적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한 후보의 유세 카피가 진보적 성향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웃음거리가 된 일이 있었죠.“000 찍어야 자유대한민국 지킵시다.”이 카피였습니다. 허나 자유대한민국을 지킨다는 말은 보수적 성향의 유권자들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카피였을지도 모릅니다. 한쪽으로 치우쳐지는 정치성향의 흐름이 저는 약간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요즘 무척이나 SNS를 달구는 사상논쟁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어떠한 공통의 이해를 도출하기 위해 이루어져야 할 논의 주제들이, 그러한 노력 없이 진리싸움으로 번지고 마는 일을 종종 봅니다.

 

모든 학문의 탐구와 답의 제시는 앞으로 계속해서 보태질 자료들을 보기 이전에 그저 여태까지의 경험적 자료들만을 가지고 발견한 미완성된 규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과학을 비롯한 모든 학문은 진리가 될 수 없고, 항상 불완전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이 진리라고 이야기하려면 무언가를 그저 믿어야 하는 것이지 토론하고 탐구한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항상 모든 말꼬리잡기의 문제는 각자 자기가 알고 있는 것을 진리라고 믿는 믿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번에는 무언가 믿는 것이 어쩔 수 없다는 것을 이야기했지만 그러한 믿음은 결과적으로 우리들을 오해하게 만들고 배척하게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요즘은 그저 평등이 최고라고 이야기를 하지만 프랑스 혁명에서 자유와 평등이 기치에 오른 이래로 아직도 그 둘의 저울질은 끝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아셨으면 합니다. 좌로든 우로든 치우침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해드릴 영화는 미국의 사상적 과도기시절에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영화의 배경은 이제 막 한국전쟁이 끝나고 냉전의 분위기가 전세계를 감싸던 50년대입니다. 

 

영화 감독은 마틴 리트라는 공산주의에 동조했다는 의혹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라 작품활동에 제약이 가해진 적이 있는 감독인데요. 그를 비롯해 제로 모스텔, 허셜 베르나디 등의 블랙리스트 배우들이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진보적 제작진들을 보면 이 영화가 자유를 이야기하고 진보적 사상을 부추기는 혁명과 투쟁의 냄새가 가득 풍기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않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기획에 감독이 아닌 배우로서의 우디 앨런이 방점을 찍고 있습니다.

 

마틴 리트 감독은 우디 앨런이 연기하는 하워드 프린스라는 노동계급과 지식인계급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인물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는 명예로운 이름으로 남기보다는 자신의 아파트에 계속 살아 남아있고 싶어하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돈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죠. 

 

그는 바 프론트(front)에서 계산원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틈틈히 동네 사람들의 도박배팅을 불법으로 받아주며 근근히 살아가고 있죠. 그러던 와중에 그의 친구인 진보적 타입의 작가 알프레드(멘하탄에도 출연한 마이클 머피)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바로 블랙리스트 작가인 자신을 대신해 간판(front)이 되어 TV프로그램 각본을 방송국에 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제안이었습니다. 거액의 고료 중 일부를 받을 수 있게 된 것이죠.

 

하워드 프린스는 흔쾌히 제안을 받아드리고 작가로서의 삶을 시작합니다. 작가처럼 말하기 위해 서점에 가서 헤밍웨이나 포크너 등의 영미문학을 사서 읽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척하기 위한 것일 뿐입니다. 그의 관심은 오직 돈과 그 뒤에 따라온 안락한 아파트에서의 생활, 그리고 아름다운 프로듀서 여자친구에 있습니다. 그것들은 하워드에게 무척이나 큰 만족감을 주었고, 하워드는 그것을 떠나보내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유정보원이라는 국가안보단체에서 그의 삶에 개입하면서 영화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들이 압박하고 있던 해키 브라운이라는 배우를 통해서 하워드가 체감하게 되는 반공선전의 비상식적인 면을 보여주고 그것을 어떻게 하워드가 반응하고 선택하게 되는지 차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감독이 제시하고자 하는 보수적 정치선전의 비상식에 대한 해답은 진보적 사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각자의 사상이 각자에게 진리로 다가오는 순간에는 우리는 우리 삶에 가깝게 맞닿아 있는 상식으로서 양쪽의 비상식을 잠재울 수 있어야 할 것이라는 권면이 이 영화를 통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영화의 처음시작부분에서 화려했던 전쟁시절의 미국문화, 그러니까. 재즈나 팝, 새로운 패션, TV쇼 등과 한국전쟁 등의 냉전상황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는 감독이 우리가 번쩍거리는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동안 그 이면에는 참혹한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려 했다기 보다는 이 세상에는 화려하고 유쾌한 장소와 사람들이 있고 동시에 심각하고 진지한 장소와 사람들도 있다는 것, 그리고 그것이 당연하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영화 속 네러티브를 통해서 그러한 차이가 어느 한 쪽이 진실이니 모두가 그것을 받아드려야 한다는 식의 설교적 메시지 대신, 이제는 각자가 현상 속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비상식에 대하여 스스로 인지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음 호는 토니 케이 감독의 디태치먼트(Detachment. 2011)로 찾아 뵙겠습니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77 | 4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01 | 4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65 | 4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78 | 4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90 | 4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23 | 4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43 | 4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38 | 5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5 | 5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5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8 | 5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5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5 | 5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9 | 9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8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6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9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4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4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0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7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6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7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3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