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톤치드 효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피톤치드 효과

0 개 2,509 한일수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

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

 

33c5b8a62290d22a13d80b0f7299686e_1498529169_4246.jpg
 

시드니를 여행하면서 주택지들을 살펴보았다. 주택 단지 안에 나무들이 자라고 있는 느낌이었다. 가정집이나 도로 주변의 꽃밭 조성도 빈약하다고 생각되었다. 

 

오클랜드만 하더라도 숲 속에 집들이 들어서 있는 풍경이고 도심 번잡한 거리에도 꽃밭이 조성되어 있다. 

 

시드니는 인구 밀집도가 더 높아 나무들이 자랄 공간이 부족할 뿐더러 기후가 건조해 나무가 무성하게 자랄 여건이 되지 않고 생활용수가 항상 부족해 꽃밭을 조성할 여유가 없다.

 

캐나다의 밴쿠버 아일랜드에 있는 부처트 가든(Buchart Garden)은 원래 석탄 채굴 철거 부지였다. 이를 세계적인 종합 정원으로 개발하여 연간 1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 경제에 획기적으로 기여하고 있다. 

 

이와 같이 쓰레기 매립지인 배리스 포인트를 개발하여 오클랜드에 더욱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고 오클랜드 경제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로 오클랜드 시장이 한인회를 방문했을 때 제안해본 일이 있다.

 

여기에 대한 시장의 답변은 부정적인 내용을 담았다. 오클랜드 주변에는 세계적인 자연 유산이 많고 이들 자연 유산을 활용하여 관광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는 취지였다. 

 

특히 와이타케레 산맥(Waitakere Range) 일대는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 교육 과학 문화 기구)에서 자연 유산으로 지정할 만큼 훌륭한 자원으로 이들을 적극 활용하면 된다는 내용이었다.

 

이는 한 예에 불과하지만 뉴질랜드 사람들의 일반적인 정서는 인공적으로 시설물을 확충하여 어떤 효과를 거두는 것 보다는 자연 그대로를 더 중요시하고 있다. 자연 상태를 유지하면서 최소한의 개발을 통해 생활을 윤택하게 한다는 의지의 한 단면을 살필 수가 있었다.

 

 한국적인 개념으로 오클랜드를 둘러싸고 있는 해안가 전망 좋은 공유지를 개발하여 아파트나 위락 시설을 유치한다면 엄청난 개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관광산업 육성에도 기여할 것이다. 

 

그러나 뉴질랜드에서는 자연 훼손에 대한 엄격한 제한이 가해지고 있기에 어려운 일이다. 정부 차원에서 어떤 단지를 개발하려고 해도 민간단체들이 반대 조직을 형성해 거세게 반항하기 때문에 계획이 취소되거나 계속 지연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1995년도 이민 왔을 때 롱베이(Long Bay) 개발 계획이 수립되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지연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개발이 시작되는 것을 보았다.

 

자연만큼 아름답고 더욱 값진 것은 없다. 오늘날 대부분의 나라에서 무차별적인 개발로 자연은 황폐되고 삶의 질도 황폐화되어가고 있는 현실이다. 

 

인공적인 구축물로 문명의 진보를 발휘할 게 아니라 자연의 동식물이 마음껏 자라날 수 있는 자연 생태계의 유지가 필수이다. 

 

그럼으로써 자연의 일부인 인간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이다. 단군 이래 최대의 토목 공사라고 일컬어지고 있는 한국의 4대강 사업은 최대의 예산 낭비, 최대의 환경 및 자연 생태계 파괴의 오점(汚點)을 남기고 있다.

 

우거진 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나온다. 숲이 많은 산길을 산책하다보면 금방 기분이 상쾌해짐을 느낄 수 있다. 이는 숲 속의 식물들이 만들어 내는 피톤치드(Phytoncide) 효과에 의한 것이다. 

 

피톤치드는 심리적인 안정감 외에도 말초 혈관을 단련시키고 심폐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항균작용, 냄새 제거 작용, 스트레스 해소 작용을 할 뿐만 아니라 기관지 천식과 폐결핵, 심장 강화에도 도움을 주고 피부를 소독하는 약리 작용도 하고 있다.

 

피톤치드는 식물을 의미하는 피토(Phyto), 죽인다는 뜻을 가진 치드(Cide)의 합성어이다. 숲 속에 들어가 보면 상쾌한 냄새가 숲 전체를 감싸고 있는데 이 방향물질은 식물이 주위의 병원균으로부터 자신을 지키기 위해 발산하고 있는 일종의 자기방어 물질이다.

 

피톤치드는 소나무, 잣나무, 편백나무 등 침엽수 계통의 나무에서 더 많이 발생된다. 뉴질랜드에서는 주택가에서도 침엽수가 자라고 있는 것을볼 수 있다. 

 

주택가에 흔히 우뚝 솟아 있는 노포크(Norfolk) 트리는 자연 경관을 아름답게 해줄 뿐더러 피톤치드 효과를 뿜어내는 대표적인 나무이다. 

 

이런 침엽수림 속에서 우리는 그린 샤워(Green Shower)를 매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공기 냄새가 산에서 다르고 전원 지역에서 다르고 주택가에서는 더욱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하물며 번잡한 도심 공간에서는 어떻겠는가?

 

전에는 없었던 각종 질병들이 새롭게 발생하고 있다. 현대 의술로 치료할 수 없는 질병들이다. 

 

2002년 중국 광동 지방에서 발생해 동남아시아, 유럽, 북아메리카 등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전 세계를 공포로 떨게 했던 사스(SAS; 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 중증급성 호흡기 증후군)도 사실은 무차별한 삼림 남벌로 인한 것이었다고 알려지고 있다.

 

산림이 훼손 되면 지구 생태계가 멸망하고 인간도 멸망한다. 자연도 살고 인간도 살고 모두가 더불어 살아야 한다. 숲을 울창하게 가꾸어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 피톤치드를 아낌없이 마실 일이다. 

로마제국의 황제와 한국의 대통령

댓글 0 | 조회 1,842 | 2018.04.11
로마제국의 황제들 잔혹사를 떠올리며청와대 주인들의 잔혹사와 대비해본다.일제의 잔존으로 내려온 청와대 터를 옮겨……지구상에 영원한 것이란 없다. 고대 로마는 BC … 더보기

이브가 뿔났다

댓글 0 | 조회 1,585 | 2018.03.28
다민족 다문화 사회에서상대방의 문화와 관습을 존중해주되두 문화가 충돌할 때에는 주류 그룹의 문화를……한 남성이 하느님을 찾아가 항의 조로 따졌다. “왜 남성만이 … 더보기

정월 대보름 감상

댓글 0 | 조회 1,244 | 2018.03.14
조상의 얼을 지니지 못한 민족은수 천 년 역사를 지닐 수도 없다.다민족 사회에서고유문화를 다른 민족들과 공유하며……어렸을 적 기억으로는 설날보다 대보름날이 더 특… 더보기

21세기 문명을 어떻게 헤쳐 나갈 것인가?

댓글 0 | 조회 1,631 | 2018.02.28
21세기 제4차 산업혁명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새로운 문명은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그 속에서 새로운 휴머니즘을 발견해야……일본의 식민지 치하에서 조국이 신음하… 더보기

한 많은 한민족의 한풀이

댓글 0 | 조회 1,184 | 2018.02.14
잘 사는 게 최대의 복수이다.핏 속에 응축된 한풀이의 에너지를 발전적으로 승화시켜이민사회에서 성공적인 삶을 개척해나가야……벌써 26년 전의 일이다. 1992년 말… 더보기

신기루에 꿈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20 | 2018.02.01
현실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기 어려워일확천금을 노리고 투기 열풍에 뛰어든다.그러나 전문 투기꾼들의 농간에 휘말려……나폴레옹의 군사들이 이집트 원정 중에 일어났… 더보기

은총으로 맞이한 새해

댓글 0 | 조회 1,064 | 2018.01.17
작년에 죽어간 이에겐 새해가 없다.은총으로 맞이한 황금개띠 새해에새로운 결심으로 행복이 충만한 삶을……가는 세월 붙잡을 수도 없으려니와 오는 세월 막을 수도 없는… 더보기

뉴질랜드 한인사 10년

댓글 0 | 조회 2,658 | 2017.12.20
짧은 이민 역사 속에서도『뉴질랜드 한인사』를발간한지 10년에 이르고 있다.역사를 기술하는 일은 끊임없이 이어져야……민족 사학자 단재(丹齋) 신채호(申采浩, 188… 더보기

지금 옆에 있는 사람과 즐겨라

댓글 0 | 조회 1,587 | 2017.12.06
아오테아로아의 꿈 (84)현재에 충만한 삶을 즐기면서남이 나를 기쁘게해줄 것만 바라지 말고내가 상대를 위해서 기쁘게해줄 수 있는소양을 길러나가야……톨스토이 어록 … 더보기

배달의 넋

댓글 0 | 조회 1,231 | 2017.11.22
사람에게 넋이 없다면 허수아비와 다를 게 없을 것이다. 넋은 사람의 몸에 있으면서 그것을 거느리고 목숨을 붙어 있게 하며 죽어서도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더보기

개 스토리

댓글 0 | 조회 1,186 | 2017.11.08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동안인간과 가장 친숙하게 지내온 개이다.그렇다고 하더라도 견권이 인권을 앞설 수는……“사람하고 개하고 100m 달리기 시합을 열었다.… 더보기

그 해 겨울과 봄을 잃어 버렸네

댓글 0 | 조회 1,159 | 2017.10.25
개인의 운명은 각자 의지의 산물이다.운명처럼되어버린 그날 12월 9일,54세 생일에 뉴질랜드로왔다.그리고 새로운 인생 54년을 시작하는데……​세월을 만드는 것은 … 더보기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다시 읽기

댓글 0 | 조회 2,769 | 2017.10.11
소년기에 접한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은 평생 동안삶의 지침이 되어왔다. 몸속엔 철분이 있어야하고머릿속엔 철학이 있어야 ……​고등학교 2학년 국어책에「페이터(Walt… 더보기

핵무기는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댓글 0 | 조회 1,222 | 2017.09.27
현재 지구상에 1만 5천개의 핵무기가 존재하고 있으며그 중 1%만 폭발해도 지구상의 동식물이 절멸한다는데,한반도의 운명은 ……​난장이하고 거인(巨人)하고 싸우면 … 더보기

살롱음악

댓글 0 | 조회 1,713 | 2017.09.12
살롱음악은 이제 상류층의 전유물이 아니다.뉴질랜드에서는 중산층의 폭이 넓어누구나 마음먹고 행동하기에 따라 중산층이 되어……서울에서 살 때 아내와 나는 항상 우리가… 더보기

그대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

댓글 0 | 조회 2,911 | 2017.08.22
오늘을 헛되이 보내면 인생을 헛되이 보내게 된다.생애의 마지막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어떤 생각을하고 있을까? 삶의 매 순간을 가치 있게……십 수 년 전 조창인 작… 더보기

로마제국의 5현제

댓글 0 | 조회 2,074 | 2017.08.09
제위 양도가 합리적으로 이뤄지고 정치 안정, 경제 번영,문화 융성과 함께 평화가 지속되었던 로마제국의 5현제 시대에는……개인의 삶이나 국가의 흥망이 마찬가지이지만… 더보기

쇼팽과 윤이상

댓글 0 | 조회 1,413 | 2017.07.25
고국을 떠난 후 다시 고국 땅을 밟아보지 못하고파리에서 영면한 쇼팽과 베를린에서 영면한 윤이상,금년이 윤이상 탄생 100주년 이라는데……제2차 세계대전이 진행되던… 더보기

어린이의 정경

댓글 0 | 조회 1,594 | 2017.07.11
슈만의 모음곡『어린이의 정경』중 트로이메라이(꿈)는7번째의 곡이다. 한인 사회의 꿈은 한인들이 행복을가꾸어 나가는 일일 것인데……“플라타너스(Platanus) 우… 더보기
Now

현재 피톤치드 효과

댓글 0 | 조회 2,510 | 2017.06.27
숲이 살아야 다른 생물들도 살아갈 수 있다. 우거진숲 속에서 생명의 원천이 솟아 나온다. 나무들이뿜어내는 피톤치드는 신이 내린 면역 증강제로……시드니를 여행하면서… 더보기

진시황이 찾던 불로초

댓글 0 | 조회 2,600 | 2017.06.14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불로초는 이 세상 어디에도없고, 이 세상 어느 곳에도 있다. 뉴질랜드에서 누릴 수있는 특혜들을 잘 활용하여……​중국 역사상 최초로 … 더보기

정치도 마케팅이다

댓글 0 | 조회 1,852 | 2017.05.23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읽는 예술이다. 정책과비젼이 국민의 여망과 시대정신에 부합하여유권자에게 만족을……1956년 5월 3일 서울의 어느 이발소에서 일어난 일이다.… 더보기

한 민족은 하나다

댓글 0 | 조회 2,296 | 2017.05.09
한국 고대사를 탐사해보면 황허문명보다천년 앞서는 유물들을 발견할 수 있다.중국이 동북공정으로……“일찍이 아시아의 황금 시기에 빛나던 등불의 하나인 코리아, 그 등… 더보기

서울대생이 안 되는 것

댓글 0 | 조회 1,696 | 2017.04.27
모든 분야에서 일류를 지향하는 서울대생,대통령이라는 자리는 뚝심, 강기, 포용력에서발산하는 카리스마가 요청되는 ……“누군가 조국의 미래를 묻거든 고개를 돌려 관악… 더보기

삼천리 병든 강산

댓글 0 | 조회 1,230 | 2017.04.12
삼천리금수강산이 삼천리 병든 강산으로 변하고있다. 강이 죽으니 그 안에 사는 생태계가 파괴되고 결국 인간마저……4월이 되니 한국의 봄이 그립다. 어찌 봄뿐이겠는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