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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우문현답

0 개 1,493 김지향
얼마 전 친구가 나에게 보낸 이멜을 읽고 내가 무척 감동한 일이 있다. 자신의 삶을 사랑하겠다는 내용이었는데, 얼마나 가슴이 따스해지고 기뻤는지 모른다. 그만큼 행복한 느낌이 온 몸을 휘감았다.

그 친구의 이야기는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내 이야기이기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했다.

“내가 내 삶을 살아왔지만, 구경꾼이었거든.... 내가 산 것이 아니고, 그냥 끌려다녔던 것.... 그 것은 내 것인 내 삶을 사랑하지 못했던 것.... 내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야지....”

내 삶을 사랑하면서 살겠다는 그 친구의 말이 나에게 얼마나 큰 선물이었는지 모른다. 추운 겨울 날씨 탓인지, 몸과 마음이 덩달아 추워지고 있는 요즘의 나에게 큰 힘을 안겨 준 말이었다.

그 친구가 나한테 한 말은 내 내면이 나에게 한 말과 같다. 내가 내 삶을 주도하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듯한 느낌에 좀 우울해져 있었는데, 그 이유를 친구를 통해 내 내면이 나에게 전했던 것이다.

내게 꼰데 기질이 있어서 나도 잘하지 못하면서 친구한테 앵무새같은 소리를 자주 했다. 그럴 때마다 콧방귀도 뀌지 않던 친구였다. 그랬던 친구가 이런 글을 내게 보냈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적어도 내게 있어서.

나는 곧장 답멜로 내 느낌 그대로 최상의 선물을 주어 고맙다고 전했다.

친구의 답멜이 참 재미있었다.

“내가 무슨 선물을 주었을까? 왜 감격했을까? 나는 그냥 내 생각대로 썼을 뿐인데…흠
맞아... 글을 쓸 때 독자를 생각하며 쓰라고 누구는 말하지만, 사실은 자기 마음대로 써야 할 듯... 독자를 생각한다는 것은 책이 팔릴 것을 생각하고, 결국 대박을 목표로 쓴다는 것인데, 이 세상의 수 많은 사람 중의 누구의 입맛에 맞출까?
그러니까, 독자를 생각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 그냥 내 생각대로 써서, 그것이 수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면, 대박...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주면, 소박.... 별로 공감을 주지 못하면, 쪽박.... 그냥 혼자의 주절이가 되는 것이지...ㅎ”

내 답멜은
“감격은 머리가 하는 게 아니라 가슴이 하는 거. 그래서 왜?라는 의문은 우문이지...ㅎ
안그래? 하지만 우문을 하고 현답을 했네.”
아무튼 친구는 나에게 스스로 우문현답을 했지만 커다란 선물을 안겨 준 것은 사실이다. 이런 친구가 나에게 있다는 것은 행운이다. 그 친구를 거울 삼아 내 삶의 주인이 되어 내 삶과 깊은 사랑에 빠져서 살아야 하겠다.

감사하고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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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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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어리 살어리랏다 청산에 살어리랏다 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랏다고려시대에 지어진 작자 미상의 가요 청산별곡의 앞부분이다.뉴질랜드에 이민 온 많은 사람들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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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 열린 어머니

댓글 0 | 조회 1,723 | 2016.07.14
80초반의 어머니께서 몇 년 전부터 소리를 잘 못 들으셨다. 그러시다가 얼마 전에 아예 귀가 들리지 않으셨던 것이다.어머니 옆 동네에 살고 있는 여동생이 어머니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