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털어버리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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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털어버리며 살아야 하지 않는가

0 개 1,611 여디디야

대학 시절에 붓글씨를 쓰는 모임인 써클(지금으로 말하자면 동아리)에 가입하였을 때 전시회때 출품한 나의 첫 작품이 家 和 萬 事 成(가화만사성)이었다.

집안이 화목하면 모든 일이 잘 이루어진다는 뜻으로 명심보감에 나오는 말이다.

 

비단 가족뿐이랴! 가족뿐 아니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과도 해당이 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이가 들면 들수록 지난 세월동안 살아 오면서 조금 엉킨 타래 같은 것들은 해가 나오면 걷히는 안개와 같이 사라지는 것처럼 맺힌 것은 풀어져야 하고, 용서하지 못했던 것은 용서하고 마찬가지로 용서 받지 못했던 것은 용서 받아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어디에 있든 지 사람들과의 관계가 있기 마련이다.

사람은 자신을 잘 다스리며 살아야 하는 데 이 또한 쉬운 일은 아닐 듯 하다.

그 중 세 치도 되지 않는 혀를 다스리는 것은 얼마나 중요한 일인가!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좋은 일보다 나쁜 일에 특히 즉각적으로 반응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그런데“아”해 다르고“어”해 다르다는 속담처럼 말을 잘하는 것도 더 큰 다툼으로 번지게 되는 지 아님 좋은 타협의 해결책이 되는 결과를 초래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경우에 합당한 말은 은쟁반에 아로 새긴 사과”와 같다고 하며“지혜 없는 사람은 자기 이웃을 비웃지만 슬기로운 사람은 자기 혀에 재갈을 물리며, 할일 없이 남을 헐뜯는 사람은 남의 비밀을 드러내지만 진실한 사람은 비밀을 지킨다고 하며 지혜롭게 혀를 다스려야 한다”(잠언 11:11,12)고 했다.

 

사람들은 보편적으로 자기 편에서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상대방이 좋지 않은 말이나 행동을 취한다면 즉각적으로 좋지 않게 대응을 하고서는 자기 자신을 합리화하기를 원한다. 상대가 먼저 그렇게 했기 때문에 나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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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역시 말 한 마디 잘못으로 인하여 수 년간을 미움을 받아야 했고 큰 오빠와의 사이가 소원해 질 뿐 더러 어머니도 중간에서 무어라 말씀하지 못하는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되었던 뼈저린 경험이 있다.

 

팔십 넘은 어머니가 병환이 나셨을 때의 일이다.

아무 것도 드시지 못하고 누워계시기에 오빠들에게 전화 연락을 하였다. 큰 오빠가 어머니에 대한 걱정이나 염려를 하는 마음이 없는 데다가 어머니께로 오겠다는 말도 없이 통화 중에 전화를 끊어버리기에 다시 걸기를 두 차례, 그리고 마지막 통화 중에 큰 오빠가 나에게 욕을 한 마디 하길래 나는 너무나도 어이 없는 일을 당함에 같은 말 한 마디를 그대로 오빠에게 돌려 주었던 것이다.

 

그랬더니 아마도 오빠가 생각하기를“서열 첫 번째인 큰 오빠한테 서열 여섯 번째인 막내 여동생이 ‘감히’욕을 해?”하는 마음이 들었는 지 그 일로 인하여 몇 년간을 미움을 받고 살았다. 그 당시 나는

생각하기를 내가 먼저 그런 말을 한 것도 아니고 오빠가 먼저 했길래 그대로 한 것인 데, 내가 무엇을 잘못한 것일까 하며 오빠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힌 것은 생각 못하고 자기합리화를 시키며 정당화하고 있었으니…

 

몇 년 후에 하나님께서 나에게 은혜를 주셔서 아무리 오빠 입에서 그런 말이 나왔을 지라도‘악을 악으로 갚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삶의 지혜가 생기는 것 중의 하나가 조금 밑지고 손해 보며 살면 편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보니 영어의 ‘Even though’라는 단어가 딱 어울리는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살면 비록 내가 손해를 보는 것 같지만 반목하며 관계가 끊어진 상태로 사는 것보다 훨씬 낫지 않은가. 수제자인 베드로의 용서에 대한 질문에“일곱 번 뿐 아니라 일흔 번씩 일곱 번이라도 용서를 해 주라”는 주님 말씀처럼 말이다.

 

중 고등학교 때 친구 보다 대학 친구, 그리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와 같은 점점 나이 들어 만나게 되는 사람들은 흉허물을 터 놓고 사귀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세월이 감에 따라 느끼는 것은 사람을 얻으며 살아야지 잃어버리며 사는 것은 다른 것에 비하여 볼 때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든다.

 

나는 큰 오빠를 만나게 되면 무릎을 꿇고 용서해 달라고 빌어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한국에 머물고 있을 때 어머니가 샤워하시다가 쓰러지셔서 응급실에 실려가게 되었을 때 나는 오빠들에게 연락을 취하였고 어머니의 사태가 위중함을 느꼈는 지 오밤중에 큰 오빠가 올캐와 함께 황급히 병원에 도착하여 응급실 문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다.

 

나는 오빠를 발견하자마자 황급히 달려가서 오빠의 팔을 붙잡고 눈물을 글썽거리며

“오빠! 내가 욕한 것 용서해주세요”하고 말했을 때,

 

오빠의 대답이“일단 어머니부터 보고!”

오빠가 살고 있는 동네에 있는 대학 병원으로 옮기기로 결정하고 올캐는 구급차로 어머니랑 병원으로 향하고 나는 잠시 집에 들려 병원에서 어머니 간호를 할 때 필요한 옷가지와 소지품 등을 챙겨서 가기로 해서 큰 오빠 차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였다.

 

가는 도중에“오빠! 용서해 주시는 거지요?”했더니“생각해 보고!”라는 대답이..^^

 

그 짧은 두 마디의 단어는 평상시에 감정표현을 그리 드러내지 않는 무뚝뚝한 성격인 오빠식의 표현으로‘이미 용서를 했다’는 말이었다. .

 

나의 입에서 용서해달라는 말이 나오리라는 것은 꿈에도 기대를 할 수 없는 그런 일이 생겼으니 오빠가 얼마나 놀라웠을까?

 

그동안 준비하며 때를 기다렸던 나의 말 한 마디의 사과로 몇 년간의 반목하며 미워했던 감정이 눈처럼 스르르 녹아서 물거품처럼 사라지는 순간이었다.

 

살면서 일어났던 작은 소소한 일부터 큰 일까지 불편했던 일이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지 혹은 진행형인지 한 번 생각해 보고 이제는 훌훌 털어버리며 살아야 하지 않은가!

 

“내가 먼저 손 내밀지 못하고.. 그가 먼저 손 내밀기 원했고..”

최 용덕의‘오늘 나는’이라는 곡의 가사에 나오는 것처럼 머뭇거리고 있지는 않은 지..

 

“내일 일을 너희가 알지 못하는도다 너희 생명이 무엇이뇨 너희는 잠간 보이다가 없어지는 안개니라”(야고보서 4장 1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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