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나라....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속 터지는 나라....

2 3,476 코리아포스트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뉴질랜드가 선정됐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뉴질랜드가 정말 속 터지는 나라라는 생각뿐이다.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서 글 한번 쓰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되는데 하도 열불 나서 컴퓨터를 끄려하면 꺼지지도 않는다. 아이고, 속 터져~ 전에 한국으로 이사 간 윤영이 아빠가 집을 세주기 위해 수리를 하는데 새로 산 가스렌지를 설치하려고 엔지니어를 불렀더니 1주일 만에 도착했다고 한다.

"형님, 오후에 온다. 내일 온다. 어디 나가지도 못하고 1주일동안 꼬박 기다렸어요. 가스렌지 설치하러 존 키 수상이 오는 것도 아닌데... 정말 이 나라에선 속 터져서 못 살아요. 어휴~"

2년 전 태풍이 왔을 때 우리 집 언덕의 큰 나무가 쓰러졌는데 또 태풍이 오면 더 큰 나무가 쓰러질 것 같아 이곳 사람에게 나무를 베어 달라고 부탁했었다. 그런데 1년이 지나도 안 베어 주더니 드디어 얼마 전 태풍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키가 족히 30미터나 되는 나무인데 그나마 풀밭으로 쓰러져 다행히 큰 피해는 없었고 울타리만 부서졌다.

얼마 전 은행에서 추가로 대출 신청을 했는데 계좌조회를 해 보니 신청한 금액보다 몇 배나 많은 돈이 입금되어 있었다. 요즘 같은 상황에 우리계좌에 많은 돈이 들어 있으니 아내는 너무 기뻐 어쩔 줄을 몰라 하며 돈 쓸 궁리를 하고 있었다.

"여보~ 우리가 너무 착하게 살아서 이런 돈이 들어오는 거 아냐?" 착각도 유분수지... 내가 계산을 해 보니 그 금액은 우리가 그동안 받았던 총 대출금액이었다. 며칠 후 계좌조회를 해 보니 대출 받았던 순서대로 금액을 빼 가 버렸다. 어휴~ 속 터져~~

"아니, 은행직원들이 우리계좌에서 산수 공부를 하고 있는 거야~ 제길,"

1년 전 송아지만한 소 2마리를 샀는데 모두 새끼를 밴 소였다. 처음에 누렁이가 송아지를 낳았을 때 신기하기도 하고 너무 좋아했는데 속 터지는 일이 생길 줄 누가 알았겠는가, 겨우내 비가 내리고 풀도 자라지 않으니 풀이 모자라 아우성을 치며 나만 보면 풀 달라고 무 무~ 하고 울어대는 소 울음소리에 내 속이 터질 지경이었다. 늦게 태어난 송아지도 좀 자랐으니 몽땅 팔기로 마음먹고 스티브라는 친구에게 연락을 했다. 그런데 한 달이 넘도록 기다리라고만 하였다. 속도 터지지만 팔은 아픈데 하루하루 4마리 배속 채워 주는 게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얼마나 먹어대는지 잡초도 뽑아다 주고 !; 잔디도 깎아 주고 건초도 주고 그래 봤자 한없이 먹어 대는 소들의 양식을 감당할 길이 없고 눈 빠지게 기다리던 어느 날 스티브가 소 살 사람을 데려왔다. 소를 살 사람은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며 그냥 돌아갔다.

아들이 이곳저곳 전화를 해서 소 경매회사를 찾았고 우리구역을 담당자와 통화를 했는데 곧 바로 경매를 붙여 팔아 준다고 하였다.

다음날 저녁에 스티브와 폴이 맥주 한 박스를 들고 우리 집에 찾아왔다. 스티브 이야기는 어미 소가 너무 말랐다면서 시청 동물 담당자가 봤으면 동물 학대 죄로 벌금 2만 달러를 내야 한다면서 걱정해 주었다.

제길, 작은 소 2마리를 산 것이 모두 새끼 밴 줄을 누가 알았겠느냐고 내가 불평을 하자 스티브는 지금이라도 어미 소를 위해 송아지를 총으로 쏴 죽여 파 묻어야 한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잔디나 풀을 잘라 먹이면 소에게 독을 먹이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들이 소 경매 담당자가 곧 경매로 팔아 준다고 했다고 말하자 그들은 참 다행이라고 그때서야 비로소 안심을 하였다.

며칠 후 마음씨 좋게 생긴 경매 담당이 우리소를 가져가고 2주후에 우편으로 수표가 도착했다. 수수료 떼고 780달러, 소 4마리 값이 한국 돈으로 620,000원... 제길, 한국에서 머슴 살아도 이보단 낫겠다...

하긴, 벌금 안내고 팔은 것만도 얼마나 다행이야, 아이고~ 요즘 두 다리 쭉 뻗고 잔다.

ⓒ 뉴질랜드 코리아포스트(http://www.koreapost.co.nz),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평화
그러니깐 평화롭다고 하지요. 

빨랑 빨랑 문화는 항상 평화롭지 못한 상황을 만들지 않습니까?

글들 잘 읽고 있습니다. ㅎㅎㅎ
유마암
교민카럼리스트분들

너무 부정적으로 또는 상대문화를 잘 못 이해하는 식의 글 많네요.

여기서 좀 살면 아하 키위들 요렇게 다뤄야겠구나 요령이 생기죠



--큰 나무 베기는 3일만에 후딱헤치울 수 있고요- 날짜 지정

소는 애초 너무 큰 소를 쌋고-1년생 송아지가 적합 steer?

소가 마른 건 구충제를 안먹여일 수도 있고요

옥션말고도 소 사가는 사람있고



한국 농장주분들 다 그래요, 사전 농사공부가 엄어요.

그러니 20에이커에 수입이 뭐 있겠노 ??

라이프 스타일 농장이 좋다고 이사간 젊은 키위부부도 마찬가지..



하기사 나도 양 꼬리 자를줄 몰라

쿠미우 동네서 긴꼬리 양 기르는 집으로 유명했고 ㅎㅎ

소가 옆 농장으로 도망가 와인 사들고 사과하기

옆집 소와 뒤섞여 할 수없어 영수증 보이고 20% 할인하여 현장 판매..

양고기와 아보카도

댓글 2 | 조회 3,739 | 2012.10.24
어느 날 우리 집 길목에 앞집 양 한마리가 돌담을 넘어 길가에 풀을 뜯어먹고 있었다. 우두머리 양이 돌담을 넘자 다른 양들도 따라 돌담을 넘어 풀을 뜯어먹었다. … 더보기

젊은 시절의 아내가 그립다

댓글 0 | 조회 3,695 | 2010.04.27
"형님, 멋진 셔츠하고 바지랑 같이 보냈습니다. 골프할 때 입으세요. 형수님 셔츠도 샀습니다.” 한국에서 후배가 담배를 부치면서 옷도 사서 부쳤다고 전화가 왔다.… 더보기

오이야 놀자~

댓글 5 | 조회 3,693 | 2011.12.13
올봄은 예년에 비해 비바람이 자주 몰아치고 날씨가 쌀쌀했다. 게다가 햇볕까지 별로 없으니 심어놓은 채소들이 자라는 것이 영 시원치가 않았다. 어머니께 뒤 곁에 호… 더보기

마누라 단속하기......

댓글 0 | 조회 3,664 | 2010.05.11
닭들에게 먹이를 주면 수탉이 먹이하나 입에 물고 꼬꼬꼬 하면서 암탉들을 꼬시는 폼이 참 꼴 볼견이다. 내가 먹이를 주는데 네놈이 왜 생색을 내, 언젠가 닭 모이를… 더보기

드라큘라 백작

댓글 5 | 조회 3,649 | 2011.11.22
어느 나라에선가는 밀림을 무자비하게 개발하다보니 자연이 파괴되고 야생동물들의 숫자가 줄어들어 흡혈박쥐들이 빨아먹을 피가 모자라 밤만 되면 마을로 습격하여 사람의 … 더보기

무정한 엄마

댓글 0 | 조회 3,646 | 2009.11.24
소들을 다른 풀밭으로 옮겨 주기 위해 풀밭에 갔는데 송아지가 땅에 코를 박고 이상한 소리를 질러 대고 있었다. 너무 이상해서 가보니 굴이 있었고 소가 밟아서 안쪽… 더보기

염소, 물 건너가다

댓글 0 | 조회 3,645 | 2009.10.13
추석 전 날 어머니를 모시고 강 사장 집에 송편을 만들러 갔다. 강 사장 집은 차례를 지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음식을 많이 만드는데 형제들이 다 모여 음식 준비를… 더보기

살이 찐 아내.....

댓글 0 | 조회 3,636 | 2008.12.23
주말 저녁에 베리 집으로 커피를 마시러 갔습니다. 노부부가 살고 있는 언덕 위의 작은집이 아름답고 아기자기한 꽃밭과 연못도 보기 좋더군요. 여러 종류의 장미꽃이 … 더보기

고물상

댓글 6 | 조회 3,580 | 2011.11.08
우리 집 TV는 보는 사람이 없으면 자동으로 꺼진다. TV를 보다가 화장실에 잠깐 다녀와도 TV는 이미 꺼져있다. 뉴질랜드 의대를 나온 본은 왕가레이 병원에 근무… 더보기

현재 속 터지는 나라....

댓글 2 | 조회 3,477 | 2009.08.25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뉴질랜드가 선정됐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뉴질랜드가 정말 속 터지는 나라라는 생각뿐이다. 인터넷 속도가 너무 느려서 글 한번 쓰려면… 더보기

이사람아~

댓글 0 | 조회 3,444 | 2009.07.14
한국에서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았는데 뉴질랜드에선 너무 자주 감기에 걸린다. 난방시설도 안 좋고 온돌이 아니라 더욱 그런 것 같다. 나는 비염에다 먼지 알레르기까… 더보기

호박을 말리면서....

댓글 3 | 조회 3,432 | 2012.02.28
딱, 딱, 딱, 너무 두껍게 썰으면 잘 안 마르고 너무 얇게 썰으면 바람에 날아가고 알맞게 썰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다. 호박을 써는 소리가 얼마나 큰지 집안에 … 더보기

고사리 잡으러 가자∼

댓글 0 | 조회 3,426 | 2009.12.08
미정이네 가족이 우리 집에 놀러온 날 어머니는 아이들이 어디에서 놀고 있는지 연신 동태를 살피셨다. “아범아~ 혹시 애들 닭장에 간 거 아니냐?” 내가 닭장에 내… 더보기

크리스마스 선물

댓글 0 | 조회 3,382 | 2009.12.22
일곱 살인 손자 샘이 일찌감치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했다. 엄마 선물은 강아지 인형이고 할머니 선물은 주방용품이다. 엄마는 인형가지고 놀고 할미는 주방일이… 더보기

엄청난 유산

댓글 1 | 조회 3,355 | 2009.03.24
옛날에 한국 TV에서 이런 코미디가 있었습니다. 거지인 아버지가 아파서 죽기 직전에 두 아들들에게 유산을 물려줍니다. 큰 아들에게는 헌 구두 한 켤레를 물려주자 … 더보기

벌써 열 살

댓글 4 | 조회 3,353 | 2012.04.11
“하지, 성당 끝나고 낸도 가져와~” 낸도가 무슨 물건이냐, 성당에 가는데 손자가 성당 근처에 사는 친구 낸도네 집에 가서 낸도를 데려오라고… 더보기

진작 내 쫓을 것을...

댓글 1 | 조회 3,346 | 2012.06.26
“당신 어쩌면 그럴 수가 있어? 나한테 말 한마디 없이...” 조카들의 학비를 한번 씩 내준 것을 안 아내가 눈을 흘기며 따지고 들었다. &… 더보기

배리와 앤디

댓글 1 | 조회 3,342 | 2010.03.23
저녁에 돌담길을 걷다보면 윙윙거리며 트렉터를 타고 일하는 로저와 만나게 된다. “하이~ 로저,” 내가 인사를 하면 로저는 일을 하다 말고 달려와 말을 건다. 아,… 더보기

친구....

댓글 0 | 조회 3,336 | 2009.09.22
뉴질랜드 시골에 살다 보니 가끔 친구들이 그리울 때가 있다. 학교친구들, 사회친구들, 사람들은 고향친구가 그리울 때가 많다는데 나는 어릴 때 고향을 떠나 오는 바… 더보기

삼각관계

댓글 0 | 조회 3,311 | 2009.07.27
내가 처음 뉴질랜드를 왔을 때 가도 가도 끝이 없는 목장과 많은 동물들로 인해 놀라면서도 마음에 평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인구는 400만 명인데 소의 숫자는 사… 더보기

꿈꾸는 봄날

댓글 1 | 조회 3,308 | 2009.11.10
"제 눈팅이 좀 보세요. 눈팅이가 밤팅이 되도록 까만 밤을 새우고 또 새웠어요. 비바람이 몰아쳐도, 닭발에 쥐가 나도, 며칠씩 굶으면서도 내 새끼들이 나올 날만을… 더보기

취권

댓글 0 | 조회 3,298 | 2010.02.09
몇년 전부터 공작새 한 쌍을 키우기 시작했는데 목동개가 공작새에게 달려들어 암컷은 심장마비로 죽고 말았다. 수컷공작이 어릴 때에는 닭들과 친구처럼 지내더니 어른이… 더보기

사탕 문 열어줘∼

댓글 0 | 조회 3,296 | 2010.07.10
뉴질랜드는 세계 각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로 만들어진 나라다 보니 국제결혼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2개 국어 이상을 하는 아이들이 많다. 아기가 말을 배울 때 2개… 더보기

마술 목걸이....

댓글 4 | 조회 3,276 | 2011.10.26
감기기운이 돌아다닐 때면 미리 약을 먹든가 조심을 하여 몇 년 동안 무사히 잘 넘어가곤 했는데 이번에는 아주 딱 걸려들고 말았다. 거의 초죽음이 됐으니 감기가 이… 더보기

믿을 사람을 믿었어야지....

댓글 0 | 조회 3,251 | 2009.04.28
어느 날 밤, 나는 자다가 벌떡 일어났다. 옆에 같이 자고 있는 여자가 영어를 막 지껄이는 바람에, 아니...? 내가 지금 남의 집에서 자고 있는가? 얼른 방 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