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 Godfather, 1972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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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를 통해 말할 수 있는 것 Godfather, 1972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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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 너무나도 유명한 작품이지요. 오늘 굳이 대부의 영화적 요소에 대하여 세세하게 말하는 것은 어쩌면 동어반복에 지나지 않는 것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대신 오늘은 대부를 통해 이야기해 볼 수 있는 주제에 관해서 말씀 드리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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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게 보면 세계와 나라가, 좁게 보면 우리 일상의 울타리들이 수많은 이해할 수 없음 속에 점철되어 있습니다. 세상은 망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누군가는 법이 무너졌다고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선이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악과 불법으로 점철된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다고 믿는 바로 그 세상의 모습을 바라보며, 깊이 한탄하거나 혹은 그저 눈을 돌려 다른 곳을 보며 쉼을 얻습니다.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그저 그대로 있는 이 세상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손 댈 수 없이 망가진 곳으로 여겨지게 만들고, 초월적인 존재에게 이 세상 전체가 ‘깨끗’해지기를 간구하도록 만드는 것일까요. 저는 바로 정의와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 것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철학자 한나 아렌트는 말합니다.“생각없음이 악의 진부함(평범함)을 낳는다.” 수동적이고 자신의 활동이나 비활동이 낳을 결과에 대한 비판적 사고를 하지 않는 사람에게서 악이 평범하게 잉태된다는 의미에서 한 말이라 여겨집니다.

 

허나 저는 저의 구분법에 따르자면 저 악이라는 단어는 비정의로 수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렌트는 나치독일의 기획과 유태인 학살을 악으로 규정했습니다. 

 

저의 생각에도 확실히 나치와 유태인학살은 좋지 않은 일입니다. 끔찍한 일이지요. 하지만 선과 악이라는 초월적인 기준을 상정하려고 할 때에도 그것이 악일까요?

 

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음의 두 가지로도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초월성과 내재성. 내재적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릅니다. 

 

그 자체와 그 자체가 아닌 그 자체에 관한 모든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살면서 시간이라는 것을 느낄 때, 시간은 계속 흐르는 것으로 여기고 느끼게 됩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있어 이미 있는 기능이고 방식입니다. 허나 그것은 초월적인 것이 아니라 내재적인 것입니다. 

 

반대로 초월적이라는 것은 이미 있었다는 것의 의미와도 다른 것입니다. 그것은 모든 것, 곧 시간과 공간이라는 범주까지도 제거한 상태에서도 남아있는, 다시 말 해 우리의 내재적인 모든 것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의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를테면 신 혹은 영원, 절대 같은 것 말입니다.

 

여하튼 초월적인 것은 우리가 도저히 알 수 없지만 어떠한 예외도 없이 우리를 규정하는 법칙과도 같은 것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이야기해“신의 법칙”과도 같은 것입니다. 

 

♬♪♩ 함께 들을 노래 : God father main theme

 

자, 봅시다. 만약 독일이 세계대전에서 승리하여 그들의 꿈을 실현했다면 어떠했을까요. 

 

승리한 국가의 구성원들에게도 그리고 그 후 수백 수천년 뒤의 인류에게도 그것이 악일까요? 그러한 악은 초월적인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악이 아닌,“한 때 특정 개인 혹은 다수들에게 정의롭지 못한”것이겠지요. 

 

선과 악은 구성하는 시간과 상황에 상관 없이 자명하지만, 정의라는 것은 그것을 구성하는 주체 혹은 주체들의 시간과 상황에 따라 다른 것입니다.

 

자, 결론은 저는 악이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비정의의 가능성은 너무나도 평범하게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 세상은 희망이 없는 구렁텅이가 아니겠냐고요?

 

아렌트는 그러한 비정의를 악이라 규정하고 그러한 악을 최소화하기 위해 인류라는 전체를 제시하며 우리의 앞길을 가늠하지만 저의 생각은 반대입니다. 

 

오히려 이 세상이, 아니, 이 인간이란 존재 스스로에게 인간 스스로의 보편적인 비정의가 얼마나 희망적인지, 그리고 그러한 사실을 자각한 인류의 미래는 얼마나 밝고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지 이루 다 말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대부, 1969년 책으로 출간되어 대공황과 연이은 전쟁으로 음울해진 미국 내의 분위기를 희망적인 방향으로 크게 변화시킨 작품입니다. 

  

 

72년 영화로 개봉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신출내기 감독의 엄청난 성공담이나, 어둠의 황제 고든 윌리스 촬영감독의 탑라이트 기법으로도 영화사에 기념될 만한 영화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시는 사실일 것입니다. 

 

여담으로 특히 이 영화는 프랭크 코스텔로라는 미국 밀주법시대 혹은 재즈시대의 유명한 마피아를 모델 삼아 말투와 행동을 연기한 말론 브란도의 연기로 유명한데요. 

 

웃긴 것은 대부가 대박이 난 뒤, 말론 브란도가 마피아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오히려 반대로 말론 브란도의 말투를 따라하는 마피아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자, 얼핏보면 깡패들의 살인과 보복의 굴레, 그리고 그것에 휘말리게 되는 인간의 비극을 보여주는 영화로 보일 수 있습니다. 어떻게 그런 영화가 미국국민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었을까요?

 

우리는 생각합니다.“와 저 나쁜놈들 사람을 죽이네.”“저렇게 잔인하네.”“저렇게 배신하네.”우리는 그러한 살인자, 배신자를“악”으로 규정합니다. 

 

얼마전 모 정치인이 말한“선의”발언은 상당한 이슈였죠. 어떻게 그 악한들에게 선의라는 단어를 선사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였지요. 허나 저는 그들이“저와 제가 속한 정체성의 입장에서”정의롭지 못하다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악하다고 말 할 수는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쉽게 악으로 규정하는 이들의 모습을 대부 속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꼬를레오네 패밀리 사람들은 사업 관계에서는 극히 이성적으로 판단을 하며 행동하지만 복수에 있어서는 극히 악랄한 모습을 보입니다. 복수를 당하는 입장에서 꼬를레오네 패밀리는 악한 상대이지요.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쉽게 알 수 있듯이 마이클의 행동들은 마이클 자신에게 최선이었습니다. 그것이 그에게는 정의였습니다. 감독은 케이 아담스라는 역할에 관객들을, 곧 암울한 시절의 미국 국민들을 앉혀놓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는 것입니다.

 

대부는 선과 악이 뒤죽박죽 뒤엉켜 혼란스러웠던 암울한 시절의 미국 국민들에게 대부가 되기 이전에 마이클이 생각했던 선과 악, 곧 케이 아담스의 선과 악,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는 바로 그 구분은 사실 알 수 없는 것이며, 다만 우리의 정의와 우리의 비정의만이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결국 대부라는 작품은 우리에게 이 말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미국 국민 여러분, 이 시대가 악함의 끝을 달려 더 이상 희망이 없는 듯 보이지만, 우리, 곧 개인, 가족, 사회, 국가, 나아가 인류는 각기 다른 상황 각기 다른 시간 안에서“우리의 정의”를 세울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한 우리의 정의는 때로는 특정 존재에게 비정의로 비춰질 수도 있으며, 심하게는 악으로까지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절대적인 악이란 없습니다. 우리의 앞에는 우리가 대화와 화해를 통해 극복해야 할 상대적인 비정의만이 있습니다. 힘을 냅시다!”

 

인류의 자유를 강조한 아렌트와는 달리, 개인의 자유를 이야기하는 미국의 풍토를 보면 더 이해가 쉬운 대목입니다. 이번 겨울 다시 한 번 대부를 보시면서, 우리의 현재는 망가져있지 않으며, 우리의 앞날 또한 악이란 존재를 상정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결코 망가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희망에 생각을 두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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