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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커피홀릭

0 개 1,939 강명화

저는 커피를 참 좋아합니다. 

 

많은 분들이 그러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일하다가 먹는 커피들은 무의식 중에 입에 붓고 있을 때도 많습니다만, 쉬는 시간이 필요할 땐 커피가 좋은 핑계가 되어 주기도 합니다. 아침에 당최 깨어나지 않는 뇌를 깨워주는 좋은 역할을 해주기도 하니 어찌 좋아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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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유럽에선 정말로 에스프레소를 아침에 일 시작하기 전 잠 깨기 위해 마시기도 했다고 하니, 틀린 말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뉴질랜드에서 혼자 살고 있습니다. 가족과 친구 모두 한국에 있으니 정말 말 그대로 혼자 살고있습니다. 그런 제가 10년째 같이 살고 있는 분들이 있는데요, 그 분들은 저희 부모님 나이대의 호주, 키위 노부부십니다(노부부라고 한걸 알면 화내시겠지만 한글을 읽으실 일은 없으십니다). 

 

10년을 같이 살다보니, 정말 내 가족보다 나를 더 많이 알고 있을 때도 있으시고, 또 저희 부모님보다 이분들을 더 이해하고 있을 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정이 많으신 이 분들은 제게 우리는‘뉴질랜드 가족’이다 하십니다. 

 

이젠 가족인 것처럼 많이 알기도, 또 티격태격까지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 분들은 사업을 하시는데요 집에 사무실이 있으십니다. 

 

외근이 많으시긴 하지만, 집에서 일을 한다는게 처음엔 참 낯설었던 모습이었는데, 뉴질랜드에선 좀 흔한 광경이기도 하다는 걸 얼마 지나지 않아 알았습니다.

 

 

이 분들은 그래서 출퇴근하는 사람들과 반대로 아침마다 남들 출근할 시간에 카페로 출근을 하십니다. 굳이 커피 머신까지 있는 집 놔두고 나가서 돈 써가며 커피를 마시냐고 제가 물은 적이 있었습니다.

 

남자분이 말씀하시길,‘우리는 집에서 일을 하기 때문에, 나갈 일이 잘 없으니 아침에 나가서 기분좋게 신문을 읽으면서, 커피를 마시며 아침을 시작하는거다’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이분들의 아침을 볼때마다 생각합니다. 

 

저런 여유는 타고 나야 가질 수 있는 것일까.. 생각해보면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치열하게 학교를 다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이렇게 멋지게 모닝 커피를 즐기는 분들을 본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늘 아침 잠에 쫓기고, 차와 사람들에 치이고 했던 기억들만 가득한데 이분들의 아침은 너무 여유롭고 멋져 보이더군요. 제가 처음에 뉴질랜드에서 보았던 인상적인 외국인과 한국인의 삶과의 차이였던 것 같습니다. ‘여유로움’이라는 게 있는 일상..

 

우리의 아침도, 여유롭게 신문과 커피로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아니, 점심이나 저녁이라도 좋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에게도 참 많이 얘기하는 것들입니다. 

 

그곳에서나 이곳에서나 우리도 우아하게 여유로운 커피 마실 수 있는 아침을 바래봅니다.

 

아침이 아름답고, 여유로운 일상은 내가 어디에 있느냐, 내 지갑이 무거운가 가벼운가가 좌우하는 것은 아니라는 걸 저는 이 두분의 아침을 보면서 배웁니다. 

 

여전히 아침엔 분주하고, 힘들게 잠에서 깨는 일상일지라도 커피 한잔만큼은 조금 일찍 출근해서, 조금 일찍 일어나서 즐기는 아침이 행복하다면 우리의 일상이 행복해 지는 거 아닐까요.

 

예전에 인상적인 커피 광고 카피가 기억납니다.‘잠깐도 쉬지 않는 세상에서 잠깐이라는 시간을 붙잡아 커피를 마십니다. 이 짧은 시간이 행복할 수 있다면, 이 순간들이 모여 행복한 당신이 되는 건 아닐까요’라던 카피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의 마음을 참 정확하게, 그리고 예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잠깐의 시간을 붙잡아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한 시간 마련하는 거 어렵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하신다면 그 시간속에서는 함께 행복할 수도 있습니다.

 

아침에 신문과 커피 한잔으로 하루를 늘 시작하는 제 친구 부부처럼, 아침에 버스 타느라 서두르시더라도 혹은 혼자 책을 보시고 있으시더라도, 커피 한잔을 즐길 수 있는 순간은 챙길 수 있으셨음 좋겠습니다. 그 짧은 순간이 행복하여, 행복한 자신이 되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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