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보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공중보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0 개 4,239 박명윤

미국 예일대 윈슬로우(E. A. Winslow, 1877-1957) 교수는 ‘공중보건학’을 환경위생관리, 전염병관리, 개인위생에 관한 보건교육, 질병의 조기진단과 예방을 위한 의료 및 간호서비스의 조직, 건강유지에 필요한 생활수준을 보장할 수 있는 사회제도 개발을 위한 조직적인 지역사회의 공동 노력을 통하여 질병 예방, 수명의 연장, 그리고 신체적ㆍ정신적 효율을 증진시키는 기술이며 과학이라고 정의했다. 

 

“We will move forward towards the goal of Health for All. Together, learning from the past, we can change the future of global public health.” 위는 세계보건기구(WHO) 제6대 사무총장(Director-General) 재임 중 뇌출혈로 2006년 5월 22일에 서거한 이종욱(李鍾郁, 1945년 4월 12일 生) 박사의 묘비(墓碑, 대전 국립현충원)에 새겨져 있는 글귀다. 

 

이종욱 박사는 2003년 7월 21일 WHO 사무총장 취임연설에서 “WHO 헌장에 나와 있는 모든 사람을 위한 보건(Health for All)은 사회정의와 보건 불평등 등 요구를 반영한 것이며..... 항상 우리 일의 중심목표는 Health for All 입니다. .....우리는 옳은 일(right things)을 해야 하며 올바른 장소(right place)에서 그것들을 해야 하고 올바른 방법(right way)으로 해야 합니다..... 

 

대한보건협회(Korea Public Health Association) 60주년 기념 <보건학종합학술대회>가‘보건의 날’인 4월 7일과 8일 양일간 동덕여자대학교 100주년기념관에서 개최되었다. 학술대회 주제를 모두에게 보다 나은 건강을 위하여(Better Health for All) ‘공중보건’의 과거ㆍ현재ㆍ미래로 정하고 의료를 넘어선 공중보건의 역할을 재조명하면서 우리나라 공중보건 수준의 향상을 위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이끌어가는 전기를 마련했다.  

 

학술대회 기조강연은 한달선 한림의대 명예교수(한림대 총장 역임)가 우리나라 ‘공중보건의 과거’를 발표했으며, ‘공중보건의 현재’는 대한보건협회장 박병주 서울대학교 의대 교수(예방의학)가 그리고 ‘미래의 공중보건’은 이종구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前 질병관리본부장)가 발표했다. 

 

필자는 지난 30여년간 대한보건협회 임원으로 활동하였으며, 현재는 자문위원으로 봉사하고 있다. 또한 1965년부터 1989년까지 25년간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에서 보건사업(Health Project)과 영양사업(Nutrition Project)을 담당하면서, 당시 정부 부처(경제기획원, 보건사회부, 농촌진흥청 등)와 우리나라 보건과 영양 분야 발전을 위하여 노력하였다. 

 

북한의 6.25남침전쟁으로 폐허가 된 우리나라는 미국 등 선진국을 위시하여 국제기구 등으로부터 많은 원조를 받았다. UNICEF는 결핵(結核: tuberculosis) 관리사업, 나병(癩病: leprosy, Hansen’s disease) 관리, 임산부와 영유아를 위한 모자보건(MCH)사업 등에 필요한 물자를 제공하였다. 예를 들면, BCG 백신, 예방접종 백신 보관용 냉장고, 집단예방접종을 위한 보건요원들의 이동용 차량(독일 폭스바겐, 영국 랜드로버 등), 결핵 약품, 나병 약품, 임산부와 영유아 영양제 등을 제공하였다. 

 

공중보건(Public Health)은 정책과 사업에서 다양한 건강 결정요인을 모두 고려해야 하므로 사회의 전반적 상황의 제약과 영향 아래서 전개된다. 또한 공중보건의 내용은 특정 질병이나 조치에 한정되지 않고 특정 시기와 장소에서 중대한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환경요인, 개인행동, 사회정책 등을 대상으로 접근한다. 이에 공중의 질병예방, 건강보호, 건강증진, 건강평가, 질병감시 등을 목적으로 다각적 정책과 수단을 동원한다. 

 

우리나라는 1948년 정부수립 이후 공중보건 관장부처는 사회부, 보건부, 보건사회부, 보건복지부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관장 업무도 초창기에는 보건(保健), 의정(醫政), 방역(防疫), 위생(衛生), 약정(藥政) 등 전반을 중앙부처가 직접 관장했으나, 환경위생 업무는 환경부로, 식품과 약정업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 이관되었다. 이에 보건 담당 주무부서(현재는 보건복지부)의 공중보건에 관한 관장 사항은 축소됐다.  

 

공중보건사업의 시기별 주요 과제는 다음과 같다. 건국 초기와 6ㆍ25전쟁 피해복구 시기에는 급성전염병 관리, 결핵 관리, 나병 관리, 성병 관리 등이며, 경제성장의 적극적 추진 시기(1962년 경제개발5개년계획 시작)에는 가족계획사업, 모자보건사업, 기생충질환 관리, 기초적 환경위생, 의료취약지역 대책, 결핵관리 확충 등이다. 경제ㆍ사회의 선진화 추구 시기에는 의료보장제도 출범과 확대, 지역보건체계 개발, 지역보건의료계획, 만성질환 관리, 건강증진사업, 국가검진사업, 신종 감염병 등이다. 

 

우리나라의 공중보건을 비롯한 보건의료부문은 건국 이래 크게 성장, 발전하였다. 국민의 건강수준이 크게 향상되어 일부 건강문제는 해결되었으나,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오늘날에는 사회경제적 요인을 비롯한 복합적 원인에 의하여 야기되는 건강문제들이 증가하고 있다. 즉 공중보건은 보건의료 이외의 다른 부문들과의 협동과 정치적 과정을 통한 다각적 접근을 요하는 과제들이 많다. 

 

한국인 건강생활지수는 아시아 태평양 15개 국가 중 14위로 조사되었다. 건강생활지수(healthy living index)란 건강에 대한 자기 만족도와 평소 건강한 생활을 위한 습관을 주제로 AIA생명주식회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2013년 11월)결과 우리나라는 100점 만점 기준에 57점으로 중국(69점), 인도(58점) 보다 낮았다. 한국인의 건강에 대한 자기만족도는 10점 만점의 5.9점으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014년도 건강관련 주요지표 중 한국과 OECD 평균을 비교하면, 기대수명 81.3세(14위, OECD 평균 80.2세), 자살률(10만 명당) 29.1명(1위, 평균 12.1명), 흡연율 37.8%(2위, 평균 24.9%), 비만율 31.8%(33위, 평균 56.8%)로 나타났다. 

 

영양섭취는 지방과 음료(커피, 탄산음료 등) 섭취량이 크게 증가했다. 지방 섭취량은 2005년 45.2g에서 2015년 51.1g으로, 음료류는 남자 72g에서 221g으로 그리고 여자는 51g에서 162g으로 증가했다. 한편 건강생활 실천율(걷기)은 남녀 모두 전 연령군에 걸쳐 신체활동이 감소했다. 즉, 2015년 남자 41.8%, 여자 40.7%로 지난 10년간 약 20%p 감소했다. 

 

당면한 공중보건문제에는 건강불평등(health inequity), 만성질환 진료비, 감염병, 정신보건, 노인보건(치매, 자살 등), 아동과 청소년 비만, 보건전문인력 활용, 사회안전망 구축, 국민건강증진기금의 적절한 활용 등이 있다. 고령화와 저출산 대책이 시급하며, 취약지역과 저출산의 의료적 대책과 지역보건기반을 확충하여야 한다. 급속하게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건강하게 늙어가기 위한 사회적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여야 한다. 전통적 공중보건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하여 의료, 복지사업과 연계 및 통합이 필요하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준비로 남북한 의료격차를 해소하기 위하여 지속가능한 남북 보건의료 교류협력이 추진되어야 한다. 탈북민의 건강관리를 비롯하여 이주민(다문화가족)의 건강문제도 적극적으로 해결하여야 한다. 이에 공중보건 문제들을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도록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민간단체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여야 한다. 

 

국민건강 십계명(十誡命)

댓글 0 | 조회 1,244 | 2017.08.22
대한의사협회(Korean Medical Association)는 지난 6월 30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35차 종합학술대회에서 건강을 위한 10대 수칙… 더보기

치매 유병률(癡呆 有病率)

댓글 0 | 조회 1,388 | 2017.08.16
2013년에 실시한 한 설문조사에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피하고 싶은 질병 두 가지로 암(癌)과 치매(癡呆)가 꼽혔다. 같은 조사에서 치매는 예방이 불가능하다고 답… 더보기

수면무호흡증과 알츠하이머병

댓글 0 | 조회 1,689 | 2017.08.09
미국인들에게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 중 한 사람인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제40대, 1981-1989)은 83세가 되던 1994년 11월에… 더보기

폐암(肺癌)

댓글 0 | 조회 1,723 | 2017.08.05
금년에 팔순(八旬)인 영화배우 신성일(申星一) 씨가 최근 폐암 3기 판정받고 투병 중이다. 1960년 <로맨스 빠빠>로 영화계에 데뷔 당시 소속한 신필… 더보기

오이 데이 vs 오싫모

댓글 0 | 조회 1,759 | 2017.07.25
더운 여름철에 ‘오이냉국’을 가정에서 간단히 만들어 먹으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다. 시원하기에 한 그릇 후룩 먹기에도 좋고, 또는 밥 먹기 전에 입가심으로 한껏 … 더보기

위암(胃癌, Stomach Cancer)

댓글 0 | 조회 1,329 | 2017.07.22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생명을 구합니다.” 경희대학병원 소화기센터 앞에 걸린 대형 액자 속 문구다. 내시경(內視鏡, endoscope)은 의료 목적으로 신체의 … 더보기

패혈증(敗血症)

댓글 0 | 조회 1,695 | 2017.07.11
‘연극계 대모’로 불리는 배우 윤소정 씨가‘하늘나라’ 공연을 위해 저 세상으로 떠났다. 지난 50여 년간 영화, 연극, 드라마를 넘나들며 활동해온 윤소정 씨가 지… 더보기

위암(胃癌, Stomach Cancer)

댓글 0 | 조회 1,794 | 2017.07.03
“정기적인 내시경 검사는 생명을 구합니다.” 경희대학병원 소화기센터 앞에 걸린 대형 액자 속 문구다. 내시경(內視鏡, endoscope)은 의료 목적으로 신체의 … 더보기

웰에이징(Well-aging)

댓글 0 | 조회 2,886 | 2017.06.29
생로병사(生老病死)는 사람이 이 세상에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으로 인생의 노정(路程)이다. 우리가 세상에서 사람답게 사는 것이 웰빙… 더보기

삶과 죽음(Life and Death)

댓글 0 | 조회 1,623 | 2017.06.14
우리는 누구나 자기가 언젠가 죽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지만 어떤 죽음은 딱하고 추한 반면, 어떤 죽음은 품위가 있고 의연하게 이 세상을… 더보기

한국 여성 기대수명 90세 돌파

댓글 0 | 조회 1,701 | 2017.06.10
세계보건기구(WHO)와 영국 런던 임페리얼칼리지(Imperial College London) 보건대학 연구진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을 대상으로 20… 더보기

Greenery 반려식물(伴侶植物) 시대

댓글 0 | 조회 3,131 | 2017.05.31
세계적인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2017년도 컬러(Color of the Year 2017)로 선정한 총 10가지 컬러 중 가장 눈여겨볼 색은 그리… 더보기

삶의 만족도(滿足度)

댓글 0 | 조회 1,528 | 2017.05.23
국제연합(UN)은 전 세계 인류의 체질과 평균수명에 대한 측정을 실시한 결과를 토대로 연령 분류의 표준에 새로운 규정으로 사람의 평생 연령을 5단계로 나누어 발표… 더보기

사람과 반려동물(伴侶動物)

댓글 0 | 조회 1,395 | 2017.05.16
반려동물(伴侶動物, companion animal) 인구 1000만 시대를 맞아 사람과 반려동물이 더불어 행복한 사회를 만들고 있다. 반려동물에는 전통적인 반려동… 더보기

현재 공중보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댓글 0 | 조회 4,240 | 2017.05.09
미국 예일대 윈슬로우(E. A. Winslow, 1877-1957) 교수는 ‘공중보건학’을 환경위생관리, 전염병관리, 개인위생에 관한 보건교육, 질병의 조기진단과… 더보기

석가탄신일(釋迦誕辰日)과 사찰음식(寺刹飮食)

댓글 0 | 조회 2,529 | 2017.05.03
금년은 불기(佛紀) 2561년이며, 5월 3일이 음력 사월 초파일(初八日) ‘부처님 오신 날’이다. 불기(佛滅紀元)란 불교에서 석가모니의 입멸(入滅) 연대를 기준… 더보기

WHO 우울증(憂鬱症) 캠패인

댓글 0 | 조회 2,027 | 2017.04.26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기존의 국제공중위생사무소(Office of Internation… 더보기

소식(小食)과 무병장수(無病長壽)

댓글 0 | 조회 1,358 | 2017.04.11
인생의 진정한 기쁨 중 하나는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먹는 것이 곧 우리 자신이 된다(We are what we eat)는 사실을 항상 명심해… 더보기

장수촌의 영혼과 정신건강

댓글 0 | 조회 1,412 | 2017.04.08
장수촌 오키나와(Okinawa)에 “인간은 반은 의사(醫師)에게, 반은 무당(巫堂)에게 의존해야 한다.”는 속담이 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인간의 고통을 완전하게… 더보기

100세 시대에 중요한 정테크(情 Tech)

댓글 0 | 조회 1,659 | 2017.03.28
일본의 장수촌(長壽村)인 오키나와(Okinawa)에 “사람은 다른 사람들의 도움 없이 세상을 살 수 없다.”는 속담이 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사회적 네트워크(s… 더보기

장수촌(長壽村) 오키나와의 장수비결(長壽秘訣)

댓글 0 | 조회 3,820 | 2017.03.23
일본은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이다. 특히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의 수는 1963년에는 153명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 무려 3만 명으로 증가했… 더보기

오키나와 장수촌(長壽村)

댓글 0 | 조회 1,338 | 2017.03.21
<오키나와 프로그램(Okinawa Program)>은 현대 의학에 정통한 저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객관적인 호적 자료를 갖고 있는 장수촌인 일본의 오키나… 더보기

류큐(琉球)왕국과 오키나와(沖繩)

댓글 0 | 조회 1,669 | 2017.03.14
동양의 하와이, 남국의 파라다이스 등으로 불리는 오키나와(Okinawa)를 2월 22일부터 25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 필자는 몇 년 전에 브래들리 윌… 더보기

한국인 건강체력(體力) 기준

댓글 0 | 조회 2,171 | 2017.03.07
‘100세 시대’에는 오래 사는 것 보다, 얼마나 건강하게 사는 지가 더 중요하다. 이에 정부(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력100으로 100세까지 건강하게”를 목표… 더보기

커피 이야기

댓글 0 | 조회 1,737 | 2017.03.01
요즘도 커피를 마실 때면 옛날 1950년대 말부터 60-70년대에 걸쳐 자주 찾았던 USIS 인근 무교동에 위치한 ‘매란(梅蘭)다방’의 추억에 잠기곤 한다. ‘5…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