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사를 넘어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한일수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성태용
명사칼럼
조기조
김성국
템플스테이
최성길
김도형
강승민
크리스틴 강
정동희
마이클 킴
에이다
골프&인생
이경자
Kevin Kim
정윤성
웬트워스
조성현
전정훈
Mystery
커넥터
Roy Kim
새움터
멜리사 리
휴람
김준
박기태

추사를 넘어

0 개 2,142 김영안

요즈음 제주에는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 단체관광객이 줄었지만, 그저 단순히 단체로 우르르 떼지어 몰려 다니는 관광이 아니라 가까운 친지들과 주제를 가지고 가는 테마 여행이 서서히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러한 테마 여행 중 하나로 추사 김정희의 유배지 탐방 여행을 추천할 만 하다.

 

추사에 대한 연구는 많은 학자들이 해 왔고 지금도 꾸준히 연구하고 있는 대상이다.

 

그 중에는‘나의 문화 탐방기’를 쓴 전 문화재청장을 지닌 유홍준의‘완당평전(학고재: 2002)’을 비롯해 ‘국역완당평전(민족문화추진회)’등 많은 저술과 논문 그리고 학예지를 통해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김 종헌의 ‘추사를 넘어(푸른역사: 2007)’는 전문가의 학구적인 책이 아니라 일반인이 본 추사에 대한 이야기로 되어 있다. 

 

 

e90254d7d822488550aa39f5d55f8846_1494288233_9343.jpg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인기가 없는 책은 아니다. 비단 추사뿐 아니라 정판교의 작품 등 아주 희귀한 고서 자료들을 총 망라해 만든 책이다. 2007년 초판 발행 후 2011년 7쇄를 한 스테디 셀러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 김종헌은 기업체 임원(남영 비비안의 대표이사)으로 일하다 은퇴 후 카페를 경영하였다. 아내의 제빵 기술과 본인의 책에 대한 사랑을 접목시킨 것으로 그때의 경험을 책으로 내었는데,‘Peace of Mind- 빵 굽는 아내와 CEO 남편의 전원카페 (동아일보사: 2004)’이다.

 

하지만 본인이 관심 분야는 서예로 고서를 모으는 것이고 현재도 약 1만 여권의 고서를 소장하고 있으며, 카페에 사설 도서관을 가지고 있다. 고서에 관심이 많은 관계로 자연스레 추사 선생의 작품을 많이 접하고 연구하게 되었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추사 김정희는 시·서·화는 물론 금석학의 대가로 국내는 말할 것도 없고 중국에서도 그 명성이 자자했다. 청 나라의 완적, 옹방강 등 당대 최고의 석학과 교류를 했다는 것은 다 알려진 사실이다. 추사의 고택 예산은 고택 뒤 암벽에 각인된 여러 글씨와 현판 등이 유명하다.

 

그리고 마지막 작품은 71세 때 쓴 봉은사의‘판전(版殿)’으로 최고의 걸작으로 꼽는다.

 

하지만 그의 일생은 평탄치만 안 했다. 부원군의 자손으로 과거에 급제해 벼슬을 했지만 많은 옥고를 치룬다. 그 결과 제주로 유배를 간 것이다. 제주의 추사 유배지는 최근에 알려지고 있다.

 

추사의 글씨는 유배 전후가 확연히 다르다. 같은 글씨를 비교해 보면 일반인도 쉽게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 귀양 가는 길에 들른 해남 대둔사에 써준 무량수각(無量壽閣 :1840)은 대단히 획이 기름지고 두텁고 자신감이 넘치며 윤기가 흐르는 반면, 귀양 후 예산 화엄사의 무량수각(1846)은 기름기가 다 빠지고 메마른 듯 순진무구한 원형질을 드러내며 대단히 명상적이다.

 

좌절 속에서 핀 독자적인 글씨체가 태어난 것이다. 치졸해 보이는 단순미를 보여 준다. 바로 추사체의 탄생인 것이다. 제주에 설립된 추사유배지 박물관에 가서 전시되어 있는 두 작품을 비교해 보면 확연하게 그 차이를 알 수가 있다.

 

추사체는 정신적으로는 귀양이라는 역경 속에서 권돈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스스로 밝혔듯이‘70 평생에 벼루 10개를 밑창 내고 붓 일천 자루를 몽당붓으로 만든’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의 결정판이었다.

 

9년간의 유배생활은 비참했다. 곤장을 맞은 장독으로 고생하면서, 삭막한 곳에 위리안치(圍籬安置)된 곳에서 그저 글을 쓰고 수선화를 키우는 것이 일과였다.

 

소창다명 사아구좌(小窓多明 使我久坐: 작은 창문에 빛이 밝으니 나로 하여금 오래 머물게 하네)라고 쓴 글씨는 당시 자신의 처지를 잘 나타낸 글이다.

 

유배된 집에서 약 5리 정도 떨어진 대경향교에서 후학을 가르친 곳‘의문당(疑問堂)’현판은 추사 박물관에 보존되어 있고, 원래 자리에는 복제품이 걸려 있다.

 

추사가 유배 생활에 그린 세한도(1840)와 제자인 이 상적과의 사연도 눈 여겨 볼 만하다.

 

역관인 이상적이 북경을 왕래하면서 수 많은 책을 추사에게 보내 주었고 세한도에 완적의 화제도 받아 왔다. 그가 보낸 책들의 물량을 모으면 수레로 한 차가 넘었다고 한다. 요즈음에도 그 많은 책을 보내주기 어려운데 교통도 불편한 제주로 그 시대에 귀한 중국의 서적을 그렇게 많이 보냈다는 것은 이 상적이 추사를 얼마나 존경했는지를 엿 볼 수 있다. 추사 역시 그에 감동해 세한도를 그려 준 것이다.

 

추사 박물관의 모습이 마치 세한도의 집을 형상화한 것 같으며 계단은 귀양 3천리를 채우기 위해 구비구비 돌아온 곡행(曲行)을 상징해 비스듬히 돌을 깔았다고 한다.

 

반드시 도록(圖錄)‘해국에 먹물은 깊고(서귀포시-2011)’한 권을 사거나 아니면 세한도 영인본 하나 정도는 사서 두고두고 음미할 가치가 있다.

 

최근에 추사 글씨의 속뜻에 대해 새롭게 조명한 책 한 권이 출간되었다. 이성현의‘추사코드(들녁: 2016)이다. 서화에 숨겨둔 추사의 속마음을 정리한 것으로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만성 콩팥병(chronic kidney disease)

댓글 0 | 조회 344 | 1일전
최근 미국 버지니아대학교(University of Virginia)와 뉴욕 마운트시나이병원(Mount Sinai Hospital)이 공동으로 연구한 결과 신장(腎… 더보기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

댓글 0 | 조회 256 | 3일전
안녕하세요 한국 교민 여러분, 벌써 2026년도 2월이 찾아왔습니다.오늘은 주거침입절도(Burglary)와 강도(Robbery)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하고자 합니다… 더보기

보험 수리 보증은 누가 책임질까?

댓글 0 | 조회 275 | 3일전
자동차 사고 후 보험으로 수리를 진행하면 많은 운전자들은 자연스럽게 “보험으로 수리했으니, 문제가 생기면 보험사가 책임지는 것 아니냐”고 생각하시곤 합니다.그러나… 더보기

뉴질랜드 의예과 치예과 (Biomed/Health Sci) 입학 전 꼭 알아야할 …

댓글 0 | 조회 337 | 5일전
이번 칼럼에서는 Biomed/Health Sci 1학년 과정 입학 전 꼭 알아야할 점들을 체크리스트를 통해 정리해보려고 한다. 과거 칼럼에도 다뤘듯 의대 가는 길… 더보기

어휘력은 암기만으로 늘지 않는다

댓글 0 | 조회 752 | 9일전
아이들의 어휘력을 판단할 때, 우리는 대개 알고 있는 단어의 양에 집중하곤 한다. 아이들이 단어장을 외우고 뜻을 암기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더보기

사랑과 우정, 그 중간쯔음 . . .

댓글 0 | 조회 325 | 2026.01.28
그 날의 여행지는 늘상 가던 온천행이 아니었다. 낯선 캠핑장을 지도에서 찾아봤다. 내 집에서 그리 멀지않은 곳이었다. 이게 웬 호재인가?두대의 버스가 북쪽과 남쪽… 더보기

목사 가운을 버리고

댓글 0 | 조회 722 | 2026.01.28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외국에서 방문했다는 이유로전임 교회에서스웨터에 셔츠를 받쳐 입고설교를 했습니다예배를 마친 후교우들과 인사를 나눌 때목사님 오늘 패션 최고예요… 더보기

요점만 정리한 종교인 워크비자

댓글 0 | 조회 613 | 2026.01.28
뉴질랜드 이민부는 종교 관련 직무에 종사하는 신청자에게만 적용되는 Religious Worker Work Visa(이하 종교인 워크비자) 제도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더보기

21. 잠든 전사 – 테 마타 봉우리의 전설

댓글 0 | 조회 148 | 2026.01.28
Te Mata o Rongokako – 잠자는 거인의 이야기* 거인의 형상혹스베이 지역, 특히 헤이스팅스 인근에는 마치 사람이 누워 있는 듯한 형상의 거대한 산이… 더보기

2026년 뉴질랜드 바이오메드, 헬스사이언스 입학준비

댓글 0 | 조회 497 | 2026.01.28
: 뉴질랜드를 선택하는 이유, 그리고 지금 준비해야 할 것들▲ 이미지 출처: Google Gemini AI안녕하세요? 뉴질랜드, 호주 의치약대 유학, 입시 및 고… 더보기

샘터와 우물가

댓글 0 | 조회 113 | 2026.01.28
시골집엔 샘이 있었다. 장독대 아래에 있는 샘에 바가지를 띄워놓고 퍼서 먹었다. 새미터(샘터)에 매끈한 돌을 놓고 찬거리를 다듬었고, 빨래도 했다. 물이 흘러가는… 더보기

이민자의 스트레스, 어디로 가는가

댓글 0 | 조회 633 | 2026.01.28
ㅣ 술, 갬블링, 과로로 흘러가는 감정들새해가 시작되면 많은 이민자들이 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올해는 조금 덜 힘들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제는 어느 정도 자리… 더보기

차나무도 생명, 내버려둘수록 차 맛도 맑다

댓글 0 | 조회 175 | 2026.01.28
화엄사 구층암 ‘죽로야생차’“혹시 대나무와 조릿대의 차이를 알아요?”차밭을 정비하러 나서는 길, 구층암 주지 덕제 스님이 문득 질문을 던졌다. 알 리 없다. 더욱… 더보기

장학금 그리고 의사가 꿈인 두 학생의 이야기

댓글 0 | 조회 407 | 2026.01.28
출처 : https://www.acsa-scholarship.or.kr/default/menu02/menu02_cont02.php?sub=22몇년 전까지만 하더라… 더보기

장애인 가족 돌봄자

댓글 0 | 조회 205 | 2026.01.27
가족 구성원중 항시 돌봐야 하는 장애인이 있는 경우 가족 구성원 들은 경제적 부담과 함께 장애인 가족을 돌봄으로 인한 취업기회 상실과 사회활동 포기 등 다양한 희… 더보기

바빌론의 공중정원 전설

댓글 0 | 조회 142 | 2026.01.27
ㅣ존재했는가, 아니면 인간이 만든 가장 위대한 환상인가“보이지 않는 세계유산”인류가 남긴 유산 가운데, 가장 유명하지만 아무도 본 적 없는 건축물이 있다. 고대 … 더보기

다른 길은 없다

댓글 0 | 조회 130 | 2026.01.27
시인 류 시화자기 인생의 의미를 볼 수 없다면지금 여기, 이순간, 삶의 현재 위치로 오기까지많은 빗나간 길들을 걸어왔음을 알아야 한다그리고 오랜 세월동안자신의 영… 더보기

2편 – 〈세기의 디지털 강도〉 (The Heist of Light)

댓글 0 | 조회 153 | 2026.01.27
“단 12초 만에, 79억 달러가 사라졌다.”프롤로그 - 2028년 4월 9일, 그날 12초,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 거래소 라이트게이트(LightGate).… 더보기

향후 10년간 가장 인기 있는 직업 목록이 발표

댓글 0 | 조회 538 | 2026.01.27
이 5가지 진로는 뉴질랜드 학생들에게 안정적이고 높은 소득을 보장하는 미래를 제공합니다!오늘날 아이들이 직면하고 있는 미래가 우리가 당시 직면했던 미래와 완전히 … 더보기

운도 실력이다 – 준비된 사람에게만 찾아오는 행운

댓글 0 | 조회 215 | 2026.01.27
골프장에서 가끔 이런 장면을 목격한다. 공이 벙커를 향해 날아가다가 절묘하게 튕겨 나와 그린 위에 안착하는 순간. 동반자들은 말한다. “야, 운 좋다!” 하지만 … 더보기

‘조용한 살인자’ 고지혈증

댓글 0 | 조회 704 | 2026.01.23
지난(1월 20일)은 대한(大寒)으로 24절기(節氣) 가운데 마지막 스물네 번째 절기로 ‘큰 추위’라는 뜻이다. 원래 겨울철 추위는 입동(立冬)에서 소설(小雪),… 더보기

2025년 의대 치대 수의대 38명 합격생의 공통점

댓글 0 | 조회 798 | 2026.01.22
출처 : https://www.hufs.ac.kr/hufs/11250/subview.do2025년에도 메디컬 유행이 사그라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과거에는 크리… 더보기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

댓글 0 | 조회 687 | 2026.01.21
오늘은 출입금지 통지서(trespass notice)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소개해 드립니다. 이 방법은 상황을 민사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고려할 수… 더보기

1편 – 〈황금의 망령〉 (The Phantom of Gold)

댓글 0 | 조회 292 | 2026.01.16
840톤의 금괴가 사라진 날, 세계는 새롭게 시작되었다.프롤로그 - 2011년 10월, 리비아 사막 어딘가 폭풍이 사막을 뒤덮은 밤. 모래 속에서 모습을 드러낸 … 더보기

아들 신발

댓글 0 | 조회 304 | 2026.01.14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결혼해 집 떠나며남겨진 아들의 신발에아직 남아 있는향기 같은 너의 따스함너와 함께 걷던 상쾌함으로오늘도 신고 나선다튀는 걸음으로 다녔을아들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