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어스 오브 피어 - 초상화 속의 심연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레이어스 오브 피어 - 초상화 속의 심연

0 개 2,868 빡 늘

“감정이 담긴 모든 초상화는 모델이 아닌, 화가 자신의 초상화이다.”오스카 와일드의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에서 등장하는 구절이다. 그리고 동시에 공포 게임 <레이어스 오브 피어> (Layers Of Fear)의 시작과 끝을 장식하는 문장이기도 하다.

 

<레이어스 오브 피어> (이하‘레이어스’) 는 2016년 발매된 1인칭 심리 공포 게임으로, 특이하게도 당시 기습적으로 공개되어 화제를 끌었던 <사일런트 힐즈>의‘데모 영상’에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게임이다. 아쉽게도 정작 <사일런트 힐즈> 는 출시가 취소되었지만, 그 정신적인 후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레이어스>는 그 독특함을 효과적으로 되살렸다고 평가받는다. 

 

9e22f8083d6cee5fbb52ef5f7132984c_1493161045_5934.jpg

 

 

이런 류의 공포 게임이 으레 그렇듯 플레이 방식은 매우 직선적이다: 마우스와 키를 조작해 움직이고, 퍼즐을 풀어 주인공과 주인공이 처한 상황에 얽힌 비밀을 밝혀내는 것이다. 그러나 그 비밀이 하나하나 파헤쳐질 수록 점차 끔찍한 환각에 사로잡히는 주인공과, 그의 시점에서 볼 수 밖에 없는 1인칭 시스템의 특성상 공포스러운 상황에 플레이어는 고스란히 노출될 수 밖에 없다. 그저 무서울 뿐만이 아닌, 소름끼치고 불쾌한 시각적, 청각적 자극에.

 

주인공은 - 초상화와 그림을 주제로 하는 게임답게 - 화가로, 배경은 빅토리안 시대 영국으로 짐작된다 (더 정확히는 20세기 초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아 글 안에서라도 편의상 화가로밖에 부를 수 없는 주인공은, 과거에는 무척 잘 나가던 예술가였으나 여러 차례 개인사에 비극을 겪으며 몰락한 남자다. 

 

옛날의 명예도 가정의 행복도 모두 잃어버린 그에게 남은 것이라곤 오직 단 하나, 길이 남을 역작을 완성하고야 말겠다는 것. 그러나 연이어진 불행과 아내와의 갈등, 딸과의 거리감 속에서 그의 야망은 점차 집착으로, 그리고 광기로 변질되어간다. 그리고 자신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그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는데......

 

게임의 엔딩은 세 종류로, 소위 말하는‘굿 엔딩’,‘배드 엔딩’, 그리고‘히든 엔딩’이 준비되어 있다. 엔딩을 결정하는 것은 물론 플레이어의 작중 선택이겠지만, 독특하게도 그 선택을 하게 되는 시점이 게임 내에선 명확하지 않다. 시험 문제처럼 사지선다이거나, 결정적인 기로가 직접 플레이어에게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플레이어는 더더욱 미지의 영역으로 빠지고, 결론적으로 공포감을 더하게 된다. 어떤 행동과 선택이 엔딩에 영향을 미치는가? 어떤 엔딩을 보고 싶은가? 대부분의 플레이어라면 아마‘굿 엔딩’ 이나 (보통은 진짜 엔딩으로 통하는)‘히든 엔딩’을 보고 싶어하겠지만 불친절하기까지 한 시스템 때문에 원하는 엔딩을 보기 위해선 난이도가 올라갈 수밖에 없다.

 

게임 진행은 저택 내부라는 하나의 배경에 한정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문 하나만 넘어서는 순간 아까까지의 공간이 뒤바뀌거나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현상, 주인공의 진상과 비밀을 알아갈 수록 점차 괴이하게 뒤틀리고 끝없이 늘어나거나 반복되는 구간 때문에 더욱 길게 느껴진다. 

 

거기에 더해 퍼즐을 풀기 전까진 공간에 갇히거나 계속해서 상황이 되풀이된다. 그렇기에 머리 아픈 신비주의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골치를 썩을 수도 있겠지만, 초현실주의적인‘전자마약’을 원한다면 권하고 싶은 게임이다. 아, 물론 호러를 즐긴다면 더욱.

 

♣ 본 칼럼은 이 글이 다루는 게임의 주요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누설하는 내용을 포함하므로 스포일러를 원하지 않는 분들에겐 일독을 권하지 않습니다 ♣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664 | 3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189 | 3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145 | 3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362 | 3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475 | 3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12 | 3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33 | 3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29 | 4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1 | 4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19 | 4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095 | 4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16 | 4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3 | 4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88 | 8일전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4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55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37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8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1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67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59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14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12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5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1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