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덩덩신선비 8편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구렁덩덩신선비 8편

0 개 2,379 송영림

 

1473091ab65a880f04170de7be83492f_1491963063_8062.jpg

 

■ 능동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들

 

간혹 주변 아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남자들은 매우 단순해서 그들의 관심사는 그저 본인의 일차적인 욕망뿐이고 아내나 아내 주변의 어떠한 것에도 관심이 없으며 술이나 게임, 친구들과 노는 것을 좋아한다. 

 

또 그들은 인정받고 존경받기만을 좋아해서 아무리 잘되라고 하는 말도 잔소리나 비난으로 들을 뿐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내는 남편 또는 아들을 대하는 태도나 방법에 대해 연구해야만 한다.

 

그런데 신선비가 이미 허물을 벗고 탈바꿈을 하여 새롭게 거듭났음에도 불구하고 막내딸은 그 허물을 간수하지 못해 언니들이 태워버리게 했고, 결국 그렇게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그럴 때의 방법은 찾아나서는 것뿐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은 비단 남녀문제에서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가 남자건 여자건, 친구나 사회생활에서의 동료이건 간에 사람들은 저마다 타인의 침범을 원하지 않는 부분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실수로라도 그 부분을 건드렸을 경우에는 찾아가서 오해가 있다면 풀고 정중히 사과를 하는 수밖에 방법이 없다. 

 

결국 관계를 맺은 사람에 대한 허물은 혼자 고이 가슴 속에 간직한 채 보고도 모른 척 밖으로 드러내지 않아야만 한다. 

 

그 허물을 태워 나는 냄새는 관계를 맺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배반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우리나라는 특히 혈연 중심의 문화가 지대하기 때문에 결혼 이후에도 막내딸의 언니들이 그러한 것처럼 부모나 형제자매의 간섭 또는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것은 내 자식이나 형제를 위하는 목적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로 인해 생길 수 있는 문제점들을 부부가 사랑과 협동으로 현명하게 판단하고 미리 방어와 관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럴 때 가장 현명한 방법은 그 누구보다 부부 두 사람이 한편이 되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막내딸이 신선비를 찾아 떠난 과정에서 겪는 일들 역시 매우 중요한 상징 의미를 가졌다. 

 

먼저 농부를 만나 죽을힘을 다해 논을 가는 것은 살아가는 데 있어 해야만 하는 노동을 의미한다. 

 

결혼 여부와 상관없이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과 노동은 매우 중요하지만 결혼 이후에는 나 혼자가 아닌 내가 책임져야만 할 가족이 생기는 것이므로 더욱 중요하다. 

 

결혼 전에는 부모 아래에서 맘도 몸도 편히 살았던 그들은 이제 두 사람만의 완전한 독립체로서 각자의 자리 또는 협동 속에서 신선하지만 고된 노동으로 가정을 책임져야만 한다.

 

그 다음으로 까치의 새끼들에게 먹이를 구해주는 일은 아이들에 대한 양육과 책임을 의미한다. 

 

또 할머니의 빨래를 해주는 것에도 꽤 깊은 의미가 숨어 있는데 그것은 사고에 대한 이분법적 논리를 버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우리는 저마다 내 생각만이 옳다고 하며 상대의 의견을 무시하거나 내 생각의 틀에 끼워 맞추려 하는 경향이 있다.

<다음호에 계속>

 

하이누웰레 소녀 7편

댓글 0 | 조회 865 | 2019.01.16
자연으로의 회귀요즘 인터넷을 접하며 특히 마음을 힘들고 불편하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선정적인 뉴스들이다. 너무나 비정상적이고 상식이나 이성적인 것과 거리가 멀어서…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6편

댓글 0 | 조회 836 | 2018.12.21
옥수수 어머니모든 것을 창조한 클로스크루베(Kloskurbeh)가 지상에 있을 때 사람들은 아직 있지 않았다. 어느 날 태양이 높이 떠 있을 때 한 아이가 나타나…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5편

댓글 0 | 조회 935 | 2018.12.11
자연과 여성성 그리고 사랑과 희생태초의 어머니인 야자나무와 아버지 아메타를 통해 하이누웰레가 태어난다는 것은 매우 의미가 깊다. 특히 ‘검은’ 또는 ‘어두운 밤’…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4편

댓글 0 | 조회 906 | 2018.11.28
자연과 여성성 그리고 사랑과 희생문명이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원시적인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을 야만적이고 열등한 존재로 여겨 왔다. 그러나 인도네시아나 인디언 옛이야…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3편

댓글 0 | 조회 907 | 2018.11.16
하이누웰레 소녀소녀의 시신 조각들에서는 당시 아직 지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그 이후 사람들의 주식이 된 식용 구근들이 생겨 났다.하이누웰레의 위는 커다란 단지가 …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2편

댓글 0 | 조회 957 | 2018.10.27
하이누웰레 소녀누누사쿠(Nunusaku) 산에서 내려온 아홉 씨족은 세상을 떠돌아다니면서, 서(西) 세람의 이곳저곳에 머물렀다. 그들 중 결혼도 하지 않고 아이도… 더보기

하이누웰레 소녀 1편

댓글 0 | 조회 1,240 | 2018.10.13
여성적인 힘언제부터인가 세상을 떠들썩하게 하는 부정적인 이슈들 중 하나로 여성 혐오가 떠오르고 있다. 지난 해 강남역 사건을 계기로 여성 혐오 논란이 더욱 시끄러… 더보기

아기장수 지킴이

댓글 0 | 조회 1,039 | 2018.09.29
아기장수 이야기 6편나는 아기장수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부당한 힘과 권력 앞에서 날개를 접어 넣고 부엉이바위 아래로 떨어져 내린 아기장수… 더보기

날개

댓글 0 | 조회 949 | 2018.09.16
아기장수 이야기 5편‘날개’하면 새, 천사, 비상(飛翔), 비행기, 꿈, 욕망과 같은 단어들 그리고 이상의 단편소설 제목이 떠오른다. 그리고 나에게는 개인적으로 … 더보기

우뚜리-아기장수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209 | 2018.08.25
옛이야기와 치유우뚜리옛날 권력자들이 자기 욕심 차리기에 눈이 멀어 백성들의 생활이 매우 어려운 때였다. 그러니 뼈 빠지게 일해도 입에 풀칠도 못하는 백성들의 불만… 더보기

장수 바위

댓글 0 | 조회 1,100 | 2018.08.12
아기장수 이야기 3편장수 바위 옛날에 어떤 사람이 아이를 뱄는데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아이 낳을 달이 되었으나 한창 모를 심을 때여서 모 심을 들에 가서 아이를 … 더보기

아기장수 이야기 2편

댓글 0 | 조회 1,086 | 2018.07.28
아기장수 이야기들아기장수 이야기는 광포설화인 만큼 여러 가지의 각편들이 전국에 걸쳐 나타난다. 그러나 큰 줄기는 두 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날… 더보기

좌절된 꿈

댓글 0 | 조회 1,420 | 2018.07.12
아기장수 이야기 1편좌절된 꿈내가 아기장수 이야기를 처음으로 의미심장하게 접한 계기는 아마 최인훈의 희곡을 통해서였던 것 같다. 그리고 2002년 춘천인형극제 공… 더보기

사랑이란

댓글 0 | 조회 1,079 | 2018.06.28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7편사랑을 어려워하고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요즘 그래도 나는 사랑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싶다.사랑, 물론 나도 그것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 더보기

섬과 같은 사랑

댓글 0 | 조회 1,145 | 2018.06.17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6편​​섬과 같은 사랑로토루아에서 ‘로토(Roto)’는 마오리어로 ‘호수’이며,‘루아(Rua)’는‘둘’을 의미한다. 이 이름은 호수처럼 넓고…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5편

댓글 0 | 조회 1,923 | 2018.05.26
섬과 같은 사랑이 옛이야기의 내용은 각편에 따라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의 부족이 서로 싸움을 하여 로미오와 줄리엣 집안처럼 사랑을 이룰 수 없는 원수의 집안으로 설…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4편

댓글 0 | 조회 1,395 | 2018.05.13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해변에 도착한 히네모아는 물보다 더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손으로 더듬어 나아갔고 드디어 따뜻한 바위와 뜨거운 웅덩이에 다다를 수 있었다. 그 … 더보기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3편

댓글 0 | 조회 1,340 | 2018.04.26
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젊은 추장 투타네카이는 모코이아 섬에 살고 있었다. 로토루아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이 있었는데, 때로 카누들이 모코이아 섬에 찾아와 바깥소식을 … 더보기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2편

댓글 0 | 조회 1,354 | 2018.04.11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아마 ‘연가’라는 노래를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연가’가 뉴질랜드의 구전민요라는 것, 더 나아가 그 민요 안의… 더보기

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히네모아와 투타네카이 1편

댓글 0 | 조회 5,760 | 2018.03.28
사랑을 포기하는 사람들삼포세대, 오포세대, 이제는 칠포세대라는 말까지 나왔다. 연애와 결혼, 출산을 포기한 세대를 삼포세대라고 부르는 것은 아마도 모르는 사람이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8편

댓글 0 | 조회 1,154 | 2018.03.15
이모네‘손님이 많이 드나드는 집’하면 나에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집이 있다. 바로 우리 이모네이다. 이모네는 언제나 그리고 누구에게나 항상 문이 열려 있는 곳처럼…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7편

댓글 0 | 조회 1,383 | 2018.03.01
소작농이 치성하여 유지한 최부자위의 옛이야기는 최부자가 자신의 집에 찾아온 천석꾼을 사랑에 맞아들이기는 했으나 전혀 대접은 하지 않는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에서 …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6편

댓글 0 | 조회 1,093 | 2018.02.15
■ 소작농이 치성하여 유지한 최부자한 천석꾼이 자기 재산을 대대로 물려주고 싶어서 구 대째 천석을 유지하고 있는 경주 최부자의 집에 찾아가 자신을 당대에 천석 하…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5편

댓글 0 | 조회 1,362 | 2018.02.01
노블레스 오블리주와 경주 최부자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또는 ‘귀족’이라는 노블레스와 ‘책임이 있다’는 오블리주… 더보기

손님 싫어하여 망한 부자 이야기 4편

댓글 0 | 조회 1,173 | 2018.01.17
■ 손님위 옛이야기들에서 손님으로 상징되는 것은 번거로운 일, 귀찮은 일, 거부하고 싶은 일, 내키지 않는 일, 불편한 일 등이다. 그리고 손님과의 대면은 낯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