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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신

화인열전

0 개 1,135 김영안

해외 여행 중 시간이 허락되면 반드시 그 나라의 박물관 탐방을 하곤 했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의 엘긴마블(Elgine marble) 과 미이라가 이집트보다 더 많은 대영박물관은 영국 근무할 때 관광객을 모시고 안내 차 여러 번 방문을 했고, 미술 작품이 많은, 특히 모나리자로 유명한 프랑스 루블 박물관, 시스코 성당 벽화로 잘 알려진 바티칸 박물관도 둘러 보았다.

 

현대 박물관의 상징인 미국의 스미소니언 박물관의 거대하고 웅장한 시설과 규모에 한 번 더 놀랐고. 궁 자체가 박물관인 터키의 톱카프 박물관의 소장품 역시 대단하였다. 한 시대를 호령한 오스만 터키의 위세를 알아 볼 수 있었다.

 

비단 서양의 박물관만 아니라 장개석 정부가 자금성에서 움직일 수 있는 보물은 다 가져다 놓은 대만의 국립박물관, 그리고 그 자체가 박물관인 중국의 자금성, 그리고 일본의 우에노 국립 박물관등 아시아 유명 박물관도 탐방하였다. 러시아의‘에르미타쥬’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세계 유명 박물관은 다 답사를 했다.

 

그렇다면 우리 나라 박물관은 돌아 보았는가?

 

경복궁 시절에 한 번, 그리고 새로 이사온 용산 국립 중앙 박물관을 5년 전에 방문했었다.

 

그리고 주말에 두 번째 국립중앙 박물관에 다녀 왔다.

 

처음 방문에는 마치 외국 박물관 관광 하듯이 주마간산 훑어 보는 3시간 동안 눈 도장만 찍고 왔는데, 이 번에는 시간을 들여 보고 싶은 것들을 찬찬히 보고 왔다. 주제를 가지고 방문한 것이다.

 

2층에 위치하고 있는 서화관(書畵館)을 중점적으로 보았다. 시설은 쾌적했지만 전시품은 조금 빈약한 감이 들었다. 제한된 공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기가 쉽지 않아 엄선한 것이지만 국립박물관이 소장한 것뿐이기 때문에 우리 나라 서화의 흐름 전체를 느낄 수는 없었다. 전시의 장점은 실물을 직접 볼 수 있는 것이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도록(圖錄)이 많이 보완해 준다. 그래서 박물관을 방문할 때마다 반드시 도록을 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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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의 ‘화인 열전(역사비평사: 2001)1.2권’에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화가를 중심으로 그림을 소개한 것으로, 2008년 13쇄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

 

저자는 우리가 고흐나 피카소는 알고 있으면서도 김홍도나 정선은 잘 모르고 있는 현실이 너무 쓸쓸해 이 책을 집필했다고 한다.

 

1권은 ‘내 비록 환쟁이라고 불릴지라도’라는 부제로 겸재 정선을 비롯해 연담 김명국, 공재 윤두서, 관아재 조영석을 소개했고, 2권은 ‘고독한 나날 속에도 붓을 놓지 않고’라는 부제로 현재 심사정, 능호관 이인상, 호생관 최북, 단원 김홍도 등 총 8명을 소개했다.

 

대부분이 조선조의 문예부흥 시기라 할 수 있는 영. 정조 시대에 활약했던 사람들이다.

 

비록 인쇄본이지만 작가들의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었고 자세한 해설에 그 뜻과 정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유명 작가의 그림 소개와 더불어 부록으로 소개된 남해응의 ‘청죽화사’를 통해 우리나라 화사(畵史)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 다소 아쉬운 점은 혜원 신윤복과 취화선 장승업이 소개 안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 옛 그림의 소개한 오주석의 ‘우리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솔: 2005) 1.2권.’은 화가 중심이 아니라 그림 중심으로 설명했다. 그 중 안견의‘몽유도원도’가 압권이다.

 

흔히 ‘마음의 여백’이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반면에 옛 그림에는‘여백의 마음’이 있다.

 

우리 옛 그림에는 서양화에 없는 여백이란 것이 있다. 그것은 화가가 그림 바탕을 전혀 손대지 않고 그대로 남겨 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현상적으로는 ‘나머지 흰 부분’, 화면의 ‘빈 부분’이다. 그러나 여백은 정말 ‘비어 있는’것이 아니다. 오히려 여백에는 그려진 형상보다 더 심오한 것이 더 많이 담겨 있다.

 

이 외에도 ‘한 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장세현, 거인: 2009)’도 권할만한 책이다. 풍속화에서 사군자까지 7개 장르로 분류해 100점을 소개하고 해설을 달았다.

 

특별히 문인화인 사군자(四君子)에 관심이 있으면 이선옥의 ‘사군자 (돌베게: 2011)’를 권한다. 저자의 박사 학위 논문을 중심으로 사군자의 유래 및 작품들을 소상히 설명해 놓은 책이다.

 

비단 우리 나라 뿐만 아니라 중국의 작품도 많이 소개되어 있어 한. 중 사군자의 특색을 한 눈에 비교해 볼 수 있다.

 

잠시나마 우리 선조들의 글과 그림의 세계에 빠져 들었다.

 

이성의 좌뇌 중심의 현실 세계에서 감성의 우뇌 중심 상상 세계로 여행을 하고 왔다. 그리고는 다시 자동차가 빵빵거리는 현실의 세계로 돌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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