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촌(長壽村) 오키나와의 장수비결(長壽秘訣)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장수촌(長壽村) 오키나와의 장수비결(長壽秘訣)

0 개 3,813 박명윤

일본은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이다. 특히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의 수는 1963년에는 153명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 무려 3만 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라면 100세가 넘는 노인의 수가 5년 이내에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일본 내에서도 장수 노인이 가장 많은 지역은 오키나와(Okinawa)이며, 인구 130만명 중 100세 이상 고령자는 740명에 이르러 인구 10만 명당 58명이 해당된다. 또한 오키나와 주민의 평균수명은 81.2세로 일본 전체 평균인 79.9세보다 높다. 그리고 미국(76.8), 그리스(78.1)와도 차이가 크다.

 

일반적으로 ‘동양의 하와이’라 불리는 오키나와는 장수촌(長壽村)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키나와(沖繩) 1973년부터 2004년까지 32년 동안 일본에서 가장 수명이 긴 지역이었다. 이에 1995년에 ‘세계장수지역선언’을 발표했으며, 오키나와 섬 북쪽에 위치한 오기미(大宣味) 마을은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세계 최고의 장수촌’으로 인정을 받았다.

 

이에 58번 해안국도에 인접한 오기미 마을 입구에는 오기미촌 노인클럽 연합회가 건립한 ‘일본 제일(日本一) 장수선언촌(長壽宣言村)이라는 제목의 기념비(平成5/1993년에 건립된 石碑)가 세워져 있다. 이 석비에 새겨진 선언(宣言)에는 “80살은 사라와라비(오키나와 언어로 어린아이/童라는 뜻)이며, 90살에 저승사자가 데리려오면 100살까지 기다리라고 돌려보내라”는 오키나와 엣 속담(俗談) 문구가 포함돼 있다.

 

오키나와인의 장수 비결은 무엇인가? 장수 비결을 크게 건강한 식생활(영양), 규칙적인 운동, 스트레스 관리(정신) 등 세 가지 영역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체를 자동차에 비유할 때 영양은 연료, 운동은 윤활유, 정신은 운전 습관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이들 세 가지를 평생 동안 조화를 이루며 실천하면 ‘100세 무병장수’가 이루어진다.

 

인간의 장수를 결정짓는 유전자로 폭소-3(FOXO-3)이 대표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연구에 따르면 폭소-3 유전자는 노화(老化)를 막기 위해 세포주기와 당 대사, 에너지 항상성을 조절하고 손상된 DNA 복구, 산화스트레스와 염증을 줄이는 등 여러 가지 역할을 한다.

 

노화를 해결한다고 해서 ‘마스터 유전자’로도 불리는 폭소-3 유전자는 모양에 따라 GG, GT, TT형으로 나뉜다. 세 유형 중 GG형과 GT형이 100세까지 생존한 확률이 TT형보다 각각 3, 2배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본인은 백인, 흑인에 비해 G유전자를 적게 가져 유전적으로 오래 살기에 불리한 조건을 갖고 있다. 그러나 G유전자가 없는 사람(TT)도 식물영양소를 먹으면 폭소-3 유전자를 활성화하여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에 오키나와 주민들이 오래 사는 이유 중 하나는 특별한 전통(傳統)식생활 때문이다.    

 

오키나와에서 자주 쓰는 말 중 ‘하라하치부(腹八分)’라는 게 있다. , 식사를 전체 포만감(飽滿感) 80% 정도 찰 정도까지만 먹고 배가 부르기 전에 수저를 놓는다는 의미이다. 이는 칼로리 섭취를 제한하는 식습관을 가진 오키나와 주민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말이다. 따라서 오키나와에서는 비만한 노인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소식(小食)은 노화 조절법 가운데 가장 효율적이라는 것을 세계의 노화학자들이 인정하고 있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오키나와 100세 장수 노인들의 하루 평균 칼로리 섭취량은 남자는 1400칼로리, 여지는 1100칼로리 정도이므로 일반 서양인들이 섭취하는 2400칼로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오키나와 주민들의 식단은 주로 칼로리가 낮은 채소나 해조류(海藻類) 위주로 구성되며 고구마가 주식이다. 또 콩, 생선, 돼지고기, 과일 등을 즐겨 먹는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 본토에 비해 과일과 채소를 1.5배 이상 먹는다.

 

고구마에는 베타-카로틴(beta-carotene) 같은 강력한 항산화(抗酸化) 기능을 하는 식물영양소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베타-카로틴은 천연카로티노이드의 한 종류로 비타민 A의 전구체(前驅體)로 가치가 있을 뿐만 아니라, 항산화제와 유리라디칼(free radical) 제거제로도 역할을 한다. 베타-카로틴은 녹황색채소와 해조류에도 많이 함유되어 있다

 

일본인들은 콩으로 만든 두부, 낫토(納豆) 등을 즐겨 먹는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일본 본토 사람들보다 콩을 1.5배나 많이 먹는다. 두부(豆腐)는 동북아시아에 거주했던 북방 유목민족이 두유(豆乳)를 만들면서 개발된 것으로 추측한다. 즉 두유가 바닷물과 섞이면 딱딱하게 굳는 것을 보고 두부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한다.

 

세계적인 건강식인 낫토는 우리나라 청국장(淸麴漿)처럼 콩이 원료인 발효식품이다. 1987년 일본의 스키 스미 히로유키 구라사키대학 교수가 낫토에서 발견한 효소 ‘낫토키나제’가 혈전(血栓)을 녹이는 효능이 있어 뇌졸중(腦卒中) 치료제에 들어간다. 낫토를 규칙적으로 먹으면 혈관에 혈전이 쌓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오키나와 주민들은 돼지고기를 껍질 채 무, 다시마 등과 함께 푹 삶아 조리해서 먹는다. 삶는 과정에서 혈관 건강에 나쁜 포화지방(飽和脂肪)이 대부분 제거가 된다. 기름이 빠진 돼지고기를 다시 냉장고에 넣어 하얀 기름이 생기면 제거하고 먹는다. 또한 고기를 먹을 때는 녹황색 채소, 해초(海草), 콩 등과 함께 섭취한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츠케모노(일본식 절인 배추)를 먹지 않으며, 조리 시 되도록 소금(鹽分)을 추가하지 않으므로 하루에 소금을 7g 정도로 적게 섭취한다. 오키나와에서 생산되는 흑설탕을 사용하며, 약초(藥草)를 즐겨 먹고 차()를 자주 마신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생선을 서양인들보다 20배 정도 더 많이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선에는 단백질, 아연, 필수지방산, 비타민 B군이 풍부하고 포화지방산이 적으며, 심장병 예방과 뇌 발달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도 많이 들어 있다.

 

건강한 식생활과 함께 적절한 운동과 노동, 스트레스 관리, 여유 있는 삶의 자세도 중요한 장수 비결로 꼽힌다. 오키나와 장수과학센터 스즈키 마코토 소장은 “오키나와 장수인의 일상 자체가 노화(老化)의 주범인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抗酸化) 음식, 항산화 운동, 항산화 문화 등 3대 항산화 일상생활이 장수와 건강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장수촌(長壽村) 주민들은 각자 방식으로 정서적 안정감과 강한 소속감을 느끼는 공동체(共同體)적 삶을 꾸려가고 있다. 오키나와에서는 ‘사는 보람’으로 해석되는 ‘이키가이’가 삶의 원칙이다. , 가족을 위해 농사일을 하든, 어린 손자를 돌보든, 가라테(태권도)를 가르치든, 누구나 아침에 일어나면 할 일들이 있으며 이를 죽을 때까지 실천하며 생활한다. 따라서 노년(老年)에도 외롭거나 적적할 시간이 없다. 가족, 친구, 이웃 간의 집단적 소속감과 깊고 끈끈한 우애가 자연스럽게 장수문화(長壽文化)를 형성한다.

 

이에 고령화 사회로 급속히 진입하는 우리나라도 건강한 장수 문화를 만들려면 가족, 친구, 이웃 간에 끈끈한 공동체적 생활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개인적으로 재()테크와 건강관리도 중요하지만, 서로 끈끈한 정을 나누는 정()테크가 필요하다. 100세 무병(無病) 장수는 건강한 하루하루가 평생 동안 쌓여 만들어진 결과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코로나 블루(Corona Blue)

댓글 0 | 조회 4,975 | 2020.03.21
지난 2015년 당시 박근혜정부는 메르스(MERSㆍ중동호흡기증후군) 초기 방역이 실패하여 확진자 186명이 발생하였으며 38명이 사망했다. 2020년 문재인정부도… 더보기

코로나 백신 부작용

댓글 0 | 조회 4,694 | 2021.10.09
전문가들이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은 어렵다”고 전망하고 있어 ‘위드 코로나(With Corona)’란 용어가 익숙해지고 있다. 코로나와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 더보기

코로나 사태와 식량 대란(食糧大亂)

댓글 0 | 조회 4,423 | 2020.04.20
인류 역사의 분기점으로 BC(Before Christ, 그리스도 이전)와 AD(Anno Domini, 그리스도의 해)가 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칼럼니스트… 더보기

마스크 대란(大亂)

댓글 0 | 조회 4,407 | 2020.04.14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면서 마스크(face-mask)가 고도의 전략물자(戰略物資)가 되어 세계 곳곳에서 ‘마스크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마스… 더보기

공중보건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댓글 0 | 조회 4,229 | 2017.05.09
미국 예일대 윈슬로우(E. A. Winslow, 1877-1957) 교수는 ‘공중보건학’을 환경위생관리, 전염병관리, 개인위생에 관한 보건교육, 질병의 조기진단과… 더보기

결핵(結核) 후진국의 늪

댓글 0 | 조회 3,885 | 2016.09.01
최근 대형 병원에서 ‘결핵 비상’ 상황이 벌어졌다. 지난달 서울 이대목동병원의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여성 간호사(32)가 결핵 확진을 받았으며, 이달에는 … 더보기

파킨슨병으로 알리 사망

댓글 0 | 조회 3,876 | 2016.06.23
몇 년 전에 필자의 고교 동창생 한 명과 파인트리클럽 시니어회원 한 명이 파킨슨병(Parkinson’s disease)으로 오랜 기간 투병하다가 사망했다. 최근에… 더보기

현재 장수촌(長壽村) 오키나와의 장수비결(長壽秘訣)

댓글 0 | 조회 3,814 | 2017.03.23
일본은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이다. 특히 100세 이상 장수 노인의 수는 1963년에는 153명에 불과했으나 2014년에 무려 3만 명으로 증가했… 더보기

누죽걸산, 더 많이 움직이자

댓글 0 | 조회 3,811 | 2017.02.22
“누죽걸산” 累竹傑山(?) 지난 1월 25일에 개최된 대구 경북고등학교(1916년 개교) 제39회동창회 신년회에서 동창생 한 사람이 덕담(德談)으로 “누죽걸산”을… 더보기

정부 인증마크 신뢰성

댓글 0 | 조회 3,796 | 2017.09.12
“이제 믿고 살게 없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이 정부 인증마크를 믿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그동안 ‘친환경’ 산란계 농장에서 생산한 계란은 살충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더보기

치아 임플란트(Dental Implant)

댓글 0 | 조회 3,742 | 2016.11.22
속담에 ‘이(齒)가 오복(五福)에 든다’고 하는 것은 치아(齒牙)가 좋아야만 건강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나온 듯하다. 오복이란 우리나라 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사용… 더보기

햄릿(Hamlet)의 삶과 죽음

댓글 0 | 조회 3,687 | 2016.08.11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 대사는 셰익스피어(William Shak… 더보기

바이러스성 질환과 면역력 강화

댓글 0 | 조회 3,668 | 2020.03.07
면역(免疫, Immunity)이란 전염병(疫)을 면(免)한다는 뜻으로 체내에 병원체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하거나 침입한 병원체를 제거하는 능력을 말한다. 요즘 … 더보기

높은 코로나 확진•위중증•사망

댓글 0 | 조회 3,592 | 2021.12.27
코로나19 확진자로 재택 치료를 받던 30대 임신부(姙娠婦)가 병원 병상을 배정받지 못해 119 구급차 안에서 출산(出産)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집에 머무는 코로… 더보기

코로나 비만(肥滿)

댓글 0 | 조회 3,562 | 2020.04.17
요즘 ‘집안 식탁에서도 마스크(mask)를 착용하라’고 권장한다. 이는 코로나바이러스 예방(to prevent Coronavirus) 보다는 코로나 스트레스 해소… 더보기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개발

댓글 0 | 조회 3,470 | 2020.05.0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이 세계적 대유행이 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이 코로나바이러스 치료제와 백신 개발에 집중되고 있다. 치료제도 중요하지만 근… 더보기

의료붕괴 올수도 있다

댓글 0 | 조회 3,444 | 2020.09.05
광복절(光復節) 연휴(8월 14-17일)가 끝난 다음날 아침에 배달된 신문에는 코로나19의 대유행(팬데믹)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의료(醫療)시스템 … 더보기

코로나 팬데믹 3년차, 오미클론 대확산

댓글 0 | 조회 3,375 | 2022.02.14
2020년 1월 20일에 국내에서 코로나19(COVID-19, Coronavirus Disease 20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첫 확진자는 1월 19일 인천공… 더보기

‘중국발 코로나’ 막아라

댓글 0 | 조회 3,360 | 2023.01.06
조선일보가 12월 26일자 신문에 보도한 <조선일보 선정 2022년 10대 뉴스>에는 국내와 국제 뉴스가 10개씩 선정되었다. 국제 10대 뉴스에는 &… 더보기

곤충산업(昆蟲産業) ‘메카’

댓글 0 | 조회 3,232 | 2016.08.24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자료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 중 약 20억 명이 1900여종의 곤충(昆蟲, insect)을 먹고 있다. 딱정벌레, 꿀벌(말벌)과 애벌레… 더보기

코로나 정상회의(Summit)

댓글 0 | 조회 3,183 | 2020.04.0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에 대한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G20 정상회의(Summit)가 3월 26일 화상(畵像)회의 형식으로 열렸다.… 더보기

꽃게

댓글 0 | 조회 3,123 | 2016.07.01
우리가 즐겨 먹는 생선 중에 꽃게와 고등어가 최근에 언론을 통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지금 한강 하구와 연평도 해역에서 ‘꽃게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꽃게는 중… 더보기

Greenery 반려식물(伴侶植物) 시대

댓글 0 | 조회 3,117 | 2017.05.31
세계적인 색채 전문기업 팬톤(Pantone)이 2017년도 컬러(Color of the Year 2017)로 선정한 총 10가지 컬러 중 가장 눈여겨볼 색은 그리… 더보기

노니(Noni)와 커피(Coffee)

댓글 0 | 조회 3,114 | 2019.04.19
베트남을 관광하는 한국인이 즐겨 구입하는 품목에는 노니(Noni)와 커피(Coffee)가 있다. 필자가 지난 3월 가족여행으로 택한 베트남 관광지 방문코스에도 노… 더보기

배우 최은희, 신장(腎臟) 투석(透析)

댓글 0 | 조회 2,986 | 2018.05.05
‘은막(銀幕)의 톱스타’ 최은희(崔銀姬)씨가 지난 4월 16일 향년 9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고인의 장남인 신정균 영화감독은 이날 “어머니가 오늘 오후 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