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축복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천미란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수필기행
조기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송하연
새움터
동진
이동온
멜리사 리
조병철
정윤성
김지향
Jessica Phuang
휴람
독자기고

삶의 축복

0 개 1,806 오소영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길 떠나신 분.

반평생 긴 세월을 그리움 가슴에 싸안고

홀로 외로웠던 삶.

눈 감으신 고요로움이 차라리 평화로울까?

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

 

얼마전 내게 사돈되시는 분의 갑작스런 부음을 접했다.

제일먼저 떠오른 생각이 었다.

 

그 옛날 오 남매를 남겨두고 속절없이 저 세상 먼저 

떠난 아내.

홀로된 남자의 삶은 무섭고 혹독했다.

다섯 살 막내가 어느덧 오십을 넘은 장년이 되었다.

고적한 밤 눈물 감추고 손자 자라는 모습보며 외로움을 달랬다.

어린애도 자라서 이제 어엿한 가장이 되었다.

한많은 세상 허리펴고 돌아볼 시간도 없는가?

어느새 구십이란 인생 종착역이 가까이에 있었다 

 

삶과 죽음이 종이 한 장 이 쪽 저 쪽.

 

개똥밭에 딩굴어도 저승보단 이승이 낫다고 했는데....

 

지난 며칠동안 병치레를 지치도록 했다.

내 인생의 종착역도 그리 멀리 있지않음을 깨달았다.

 

볼을 스치는 바람결

그 부드러움이 새삼스럽게 싱그럽다

기쁨이 일렁이는 가쁜한 마음.

 

그저 그런 꽃 샐비어의 붉은 빛깔 무리들

오늘따라 예쁜 몸짓 휘저으며 맘껏 자랑하는듯 하다.

“그래 참 아름답다. 자랑해도 돼”

 

어디선가 바람속에 실려오는 잔잔한 노래소리. 

자동차의 소음들

개짓는 소리가 합창처럼 귀에 울린다.

 

힘차게 창공을 나르는 새들의 곡예 

요술 구름속에서 춤을춘다.

“그래 너희들 참 자유롭구나.”

 

임자없는 떠돌이 고양이의 강한 눈빛도

교감을 애원하는 애절함으로 가슴을 파고든다.

 

“때르릉~~때르릉~~”자즈러지게 울려대는 

나를 찾는 누군가의 전화 벨 소리.

 

편지함에 꽂히는 공과금 고지서들.

 

보고 들리고 느끼고 움직이는 확실한 내 오감.

아! 나는 살아있구나.

매일을 이렇게 잘 살아가는구나.

누군가의 죽음앞에서 문득 내 삶을 다시 확인하는 

매몰찬 늙은이.

 

나는 살아있음이 환희롭다.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내 삶을 새롭게 자축하면서 매일을 

기쁨으로 살아간다. 

 

c2f0edbb08b098ed2fef04f8b57c5bb0_1490130588_1469.jpg
 

겉모습이 달라도 마음은 하나

댓글 0 | 조회 1,861 | 2015.01.28
어떤 사진이든. 사진은 그 나름대로의 특별함을 담은 하나하나의 영상들이기에 모두가 지나간 추억이 묻어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더욱 특색있는 인상으로 자주 드려다… 더보기

혼자 걷는 밤길은 지금도 무섭다

댓글 0 | 조회 1,851 | 2015.09.23
아홉 살 어린 나이 때, 아버지께서 퇴근 해 집에 오시자마자 부르는 이름. “영아~ 저 아래 내려가서 남가네 막걸리 좀 받아오렴” 아버지는 저녁 반주를 늘 남가네… 더보기
Now

현재 삶의 축복

댓글 0 | 조회 1,807 | 2017.03.22
다시 돌아올 수 없는 먼~길 떠나신 분.반평생 긴 세월을 그리움 가슴에 싸안고홀로 외로웠던 삶.눈 감으신 고요로움이 차라리 평화로울까?진심으로 명복을 빕니다.얼마… 더보기

프라하(Praha)에서 보내온 반가운 영상

댓글 0 | 조회 1,802 | 2016.04.28
예정된 하루의 일과를 별 탈 없이 마친 귀가 길은 늘 산뜻하게 마련이다. ‘하버 브릿지’를 건너는 버스 안에서 석양에 물든 고운빛 물 위에 뜬 ‘요트’들의 한가로… 더보기

숙모 시집오던 날

댓글 0 | 조회 1,777 | 2017.11.22
“어머님이 오늘 새벽에 선종하셨습니다.”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받은 전화. 사촌동생이 알려온 숙모 님의 부음이었다. 나와 몇 살 차이는 있지만 같은 팔십줄의 숙모 … 더보기

꿈을 불러다주는 이 겨울의 선물

댓글 0 | 조회 1,770 | 2016.06.22
한여름에도 발이 시린 친구가 있다. 그야말로 걸을때 말고는 발 모시는(?) 일이 눈물겹다.얼마전, 그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여기는 때아닌 복더위가 찾아와 지금… 더보기

5불 효도

댓글 0 | 조회 1,768 | 2019.05.28
이제 익숙해질만큼 살았것만. 지금이 5월 이란게 실감나질 않는다. 햇 밤도 먹었고 붉은 감도 풍성하니 가을은 분명하다. 그럼에도 내 느낌은 10월이 딱 맞다.바야… 더보기

할머니는 외출중

댓글 0 | 조회 1,748 | 2019.08.27
“바쁘다 바뻐...”아침 6시에 맞춰 놓은 알람이 감미로운 멜로디로 단잠을 깨운다. 발딱 일어나야 하는데 이불속이 따뜻해서 뭉그적대기가 일쑤다.자리를 털고 일어나… 더보기

코로나의 선물(?), 늦깎이 삼대(三代)의 소확행

댓글 0 | 조회 1,746 | 2022.02.22
대학 등록을 하고 다시 공부를 시작한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2년이 되어온다.나이 삼십을 바라보며 직장생활 잘하던 손녀의 새로운 결심이었다. 현장 경험에서 직접 깨… 더보기

북유럽 여행기 (덴마크) 편

댓글 0 | 조회 1,743 | 2013.02.27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네 나라가 서로 자신의 나라가 … 더보기

그녀가 떠났다

댓글 0 | 조회 1,694 | 2015.06.24
어느 날. 문득 그 집 쪽으로 시선이 멎었을 때다. 무언가 전과 다른 불안한 느낌이 들었다. 뭐지? 이 묘한 느낌은 .... 정적이 감돈다고나 할까. 창마다 얌전… 더보기

그 카페

댓글 0 | 조회 1,689 | 2015.05.26
예전에는 혼자서만 쓸 수 있는 호젓한 시간이 참 많이도 아쉬었다. 이젠 남는게 시간밖에 없는데도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할 수가 없으니 사람 살아가는 이치가 그런건가… 더보기

이만큼 나이 먹어보니 . . .

댓글 0 | 조회 1,687 | 2016.11.23
젊었을땐 남만큼 가진게 많지않다고 투정을 하며 살았다.이만큼 살다보니 이젠 내려다보는 혜안이 열려 지금 있는것만 가지고도 부자임을 감사한다.주제넘은 오만과 편견으… 더보기

발 동동 4시간....

댓글 0 | 조회 1,670 | 2023.08.23
맹_꽁이 멍_청이.내가 스스로에게 붙여 마땅한 조롱이고 별명이다.바로 며칠 전의 일이다. 날씨가 변덕스러워 망서리다가 햇볕이 반짝 보이길래 산책 나갈 채비를 서둘… 더보기

삶의 그림 속에 창 문 낮은 집

댓글 0 | 조회 1,668 | 2017.04.26
우리말에 노름하는 자식, 빚 보증 서는 자식은 낳지도 보지도 말라고 했다. 패가망신을 자초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1980년대 초반.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어렵게… 더보기

추모사

댓글 0 | 조회 1,648 | 2014.05.13
그들은 이제 겨우 열 일곱살. 싱싱한 나무에 곱게 부풀은 꽃봉오리었습니다. 하지만 그 꽃봉오리들은 활짝 피워 보지도 못한채 차가운 바닷물에 잠겨버렸습니다. 즐거이… 더보기

노(老)제자와 여(女)스승

댓글 0 | 조회 1,645 | 2014.06.25
잔인한 달. 사 월은 갔지만 끝없이 어둡고 답답한 오월의 나날들도 속절없이 흘러 흘러가고 있다. 상큼하게 가슴 뻥 뚫리는 그 무슨일은 없을까? 고국은 물론이지만 … 더보기

포화(砲火) 속에서 찾은 즐거운 추억

댓글 0 | 조회 1,631 | 2013.06.25
6.25전쟁. 한창 봉오리진 내 아름다운 사춘기의 꿈을 몽땅 짓밟아 놓은 어둠의 세월. 피난민으로 정처없던 혼란속에서 사랑하는 동생의 죽음을 맞아야했던 처절한 슬… 더보기

그들의 행 불행을 사람들이...

댓글 0 | 조회 1,621 | 2013.09.25
편지함에 꽂힌 색다른 전단지를 뽑아들면서 어느분의 안타까운 마음에 공감했다. 고양이를 찾는다는 전단지였는데 새하얀 몸털에 얼굴 반쪽만 검정털로 특징도 유난스런 고… 더보기

낙엽 밟히는 그리움을 걷다

댓글 0 | 조회 1,606 | 2018.05.23
사계절이 뚜렷하진 않지만 언제 바꼈는지 바뀌는 건 틀림없다. 밤바람에 낙엽구르는 소리가 선잠을 깨운다. 아직도 여름인줄 알았는데 성큼 가을이 문턱에 와 있다. 하… 더보기

쉼표없는 낭만이정표

댓글 0 | 조회 1,596 | 2020.07.29
‘코리아 포스트’가 지난달 6월에 창간 28번째 돌을 맞았다고 한다.늦었지만 축하의 인사를 드리면서 아울러 21번째로 접어든 내 필력(筆歷)도 자축을 겸한다.‘생… 더보기

땡 할비 꽃밭

댓글 0 | 조회 1,593 | 2019.11.26
할아버지 집에 며칠째 인기척이 없다. 커튼도 젖혀진채 그대로인데...아침 7시면 어김없이 쇼핑가방을 들고 집 앞을 지나시는 분이다. 늦잠으로 게으름을 좀 떨다보면… 더보기

“텔미”야! 같이놀자, 우리가 뛰거든...

댓글 0 | 조회 1,580 | 2018.11.27
“너도 날 좋아 할 줄은 몰랐었어 어쩌면 좋아 너무나 좋아...”귀가 간지럽게 민망하고 깜찍한 노래다. 가사를 가려 듣기에도 번거로운 빠른 템포는 또 어떻고...… 더보기

감사합니다

댓글 0 | 조회 1,579 | 2014.12.23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는 끝자락에 서서. 지나 온 나날들을 뒤돌아 봅니다. 내게 주어진 일년동안의 과제를 마치고, 추수를 끝낸 느긋한 농부의 마음으로 새해 맞… 더보기

추억속의 아버지 그리고 갈대와 나

댓글 0 | 조회 1,572 | 2014.09.23
비록 짧은 시간이지만 집을 나설 때의 일탈감은 늘 새로워 설레이게 마련이다. 안 가겠다고 버티던 고집은 어디에다 숨겨 버렸을까?.. 그 곳을 지날 때는 항상 반겨…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