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자신을 만나는 날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나 자신을 만나는 날

0 개 1,760 김지향

왕가누이 매장에서 일하다 파미 매장으로 옮긴 지도 벌써 2주째다. 낯선 도시에서 새로운 생활에 적응하면서 지내다가 모처럼만에 집으로 돌아와 생활을 하니, 익숙했었던 모든 것들이 새삼스레 새롭게 느껴졌다.

 

볕이 환하게 드는 이층의 내 방도 사랑스럽기 그지 없고, 새침떼기 고양이 페로도 반갑기 그지 없다. 가족들과 함께 먹는 저녁 식사의 즐거움은 말할 나위도 없을 수밖에……

 

세 딸들이 돌아가면서 마련하는 저녁을 먹으면서 지내다 보니, 내 나이가 누리는 축복에 감사가 절로 나왔다. 세계 요리 탐험을 시도한다는 둘째 덕분에 이태리, 그리스, 멕시칸 요리…..들과 디저트들을 즐기면서 지내고 있다.

 

4c49f98416d858b5d7ba519c13dbab21_1490130166_0622.jpg
 

마스카포네 치즈와 진하게 내린 커피 엑기스, 럼주, 깔루아를 주 원료로 만든 달콤한 티라미수는 내 가슴을 완전히 녹이고도 남았다. 가족이란 달달한 이름에 취해 하루의 피곤함이 사그리 사라져버린 저녁이었다.

 

지금 나는 음악을 크게 틀어 놓고 있다. 세월의 강을 따라 흘러 가는 작은 돛단배를 타고 스쳐 지나가는 풍광들을 즐기면서 노 젓는 뱃사공이 따로 없다. 스치고 지나온 모든 것들이 데쟈뷰가 되어 다시금 돌고 있는 걸 바라 보면서 그 다음에 어떤 것들이 나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지 예상하는 즐거움에 빠져 있다.

 

c2f0edbb08b098ed2fef04f8b57c5bb0_1490129403_6777.jpg
 

해가 뜨고 지는 윤회처럼 이생에서의 우리 삶도 지속 되는 윤회 속에 뱅글뱅글 돌고 있기에 다음 날의 두려움보다는 기대가 앞선다. 그러고 보니 데자뷰가 윤회. 나만의 개똥철학일지 모르겠지만……

 

파미 매장의 새로운 손님들 역시 나를 무척 즐겁게 한다. 영어를 잘 못해서 세일즈 하는 것을 두려워했었던 과거의 나자신을 돌아 보면서, 지금의 나자신으로 거듭났음에 대견한 마음이 들었다. 세상이 변하듯 나 자신 역시 변화를 하면서 여기까지 온 것이다.

 

변화를 할 수 있도록 나 자신에게 가장 큰 용기를 준 것은 데쟈뷰와도 같은 경험들이었다. 우주의 생성과 소멸이 한결같듯이 모든 경험들 조차도 그 법칙에서 하나도 거스르는 것들이 없었다.

 

예지력이 별거인가? 자연의 법칙에서 지금 내가 어디쯤 서 있는지 정확하게 인식하고 인정할 수만 있다면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대한 예지는 저절로 생기게 되는 것이다. 그걸 터득하기에 60년이란 세월이 흘렀지만, 60년이란 세월이 한 순간이었음을 지금 이 자리에서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요즘 나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한꺼번에 있음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현존이란 단어에 대한 이해가 가장 어려웠는데, 이제서야 제대로 현존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내가 있음에 지금 이 순간이 있고, 지금 이 순간 나의 과거 현재 미래가 하나가 되어, 결과이며 원인의 순간에 나 자신을 놓고 있다.

 

UN이 재 정립한 평생 연령 기준을 보니, 0세부터 17세까지 미성년자이며, 18세부터 65세까지가 청년, 66세부터 79세까지 중년, 80세에서 99세까지가 노년, 100세 이상이 장수 노인이었다. 어느듯 인간의 인식이 여기까지 왔으며 그 인식대로 수명이 연장 되었다. 

 

태어남과 죽음의 데쟈뷰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돌고 돌았지만, 수명의 기간은 변화를 거듭하여 여기까지 온 것이다. 60줄에 들어선 내가 아직도 청춘. 

 

난 지금 이 순간의 청춘을 즐기고 있다. 드레스 숍에 오는 많은 노인들이 나를 젊게 보듯 내가 나 자신을 젊게 느끼니 미래가 밝기만 하다. 내 안의 새로운 에너지가 활활 타오르고 있다. 

 

3월 30일에 웰링턴에 가야 한다. 재발한 갑상선 기능 항진증 치료를 위해 방사선 요도드 요법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평생 약 먹으면서 살 수도 있지만, 방사선 요법으로 약을 끊을 수도 있기에 방사선 요법을 시도하는 것이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던 그날이 기대가 된다. 그날은 나 자신을 만나는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넌센스적인 생각이지만, 방사선이라 하면 X 선이 생각이 나고, X는 교차, 만남을 연상하게 한다. 요오드는 화학적 용어로 I가 아니던가. 나 자신.

 

내가 나를 만나는 날. 하하하…… 그 날이 바로 나를 만나는 날인 것이다. 생명의 불꽃인 나 자신을 만나 활활 불꽃을 피우리라!! 진정한 나 자신이 되어……

 

감사하다. 사랑한다. 

박노자 “성공만 비추는 한국식 동포관, 숨은 고통과 차별 외면”

댓글 0 | 조회 708 | 6일전
▲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이자 귀화한 러시아계 한국인인 박노자(48) 교수2001년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귀화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 인문학부 교수에게… 더보기

4월

댓글 0 | 조회 232 | 6일전
갈보리십자가교회 김성국까까머리 학창시절에나는 4월에서야 겨울 내복을 벗었다입은 내복이 덥다고 느껴질 때교회친구 여자아이들은흰 카라에 학교 뱃지 빛나는목련처럼 예쁜… 더보기

강화된 워크비자와 무슨 상관?

댓글 0 | 조회 1,211 | 6일전
일요일이었던 지난 4월 7일, 이민부는 전격적인 발표를 통하여 워크비자와 관련된 이들을 큰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주말이지만, 어쩔 수 없이 제게 연락을 준 분들도… 더보기

척추가 튼튼해야 건강이 유지됩니다

댓글 0 | 조회 407 | 6일전
일상생활에서 어떤 특정한 동작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몸을 어떻게 움직이는 것이 좋은 지 생각하지 않고 무심코 행동하는 편이다. 사소한 것 같지만 이렇게 몸을… 더보기

어떤 종이컵 모닝커피

댓글 0 | 조회 521 | 6일전
이른아침 부지런히 외출준비를 서두른다.평소에는 아침을 거르고 점심을 겸해서 느직히 아점을 먹는다. 그런데 꾸역꾸역 밥을 먹으려니 고역이었다. 빈 속으로 나갈수 없…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2

댓글 0 | 조회 347 | 6일전
지난 시간엔 사회학자 엄기호님의 글을 바탕으로 맹목적이고 성적지향적인 공부가 우리 학생들에게 장기적으로 미치는 부정적이 영향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았습니다. 간략하… 더보기

내 사랑으로 네가 자유롭기를

댓글 0 | 조회 158 | 6일전
엄마와 딸의 춘천 청평사 템플스테이이영미 씨에게 춘천 청평사는 첫사랑 같은 절이다.서울에서 엄마이자 아내, 직장여성으로바쁘게 살아가는 영미 씨는스무 살, 성년이 … 더보기

은퇴를 위한 이주 선택 안내서

댓글 0 | 조회 1,149 | 7일전
은퇴를 앞두고 뉴질랜드로 이주를 계획하고 계시나요? 가족과 재결합 또는 새로운 곳에서 새출발을 꿈꾸신다면 알맞은 비자를 신청하고 안정적으로 이주할수 있도록 미리 … 더보기

리커넥트 “Care to Self-care?” 멘탈헬스 프로젝트 보고

댓글 0 | 조회 208 | 7일전
지난 4월9월 부터 4월11일까지, 리커넥트에서 “Care to Self-care?” 정신건강 프로젝트를 Henderson High school에서 진행하였습니다… 더보기

열흘 붉은 꽃 없다

댓글 0 | 조회 122 | 7일전
시인 이 산하한 번에 다 필 수도 없겠지만한 번에 다 붉을 수도 없겠지.피고 지는 것이 어느 날 문득득음의 경지에 이른물방울 속의 먼지처럼보이다가도 안 보이지.한… 더보기

동종업계 이직제한

댓글 0 | 조회 1,106 | 7일전
고용재판의 절대 다수는 피고용인이 고용주를 고소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씩 고용주가 피고용인을 고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동종업계의 이직을 제한하는 동종업계 이… 더보기

장내 미생물과 질병의 연관성

댓글 0 | 조회 220 | 7일전
장내 미생물이란 사람의 장에 살고 있는 모든 미생물계를 말한다. 장내 미생물들은 박테리아류, 곰팡이류, 바이러스류 및 기타 단세포 기생 미생물들을 지칭한다. 그러… 더보기

단전관리 하는 법

댓글 0 | 조회 97 | 7일전
호흡을 하면서 늘 단전관리를 해 주세요. 단전관리를 못하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듯 명상을 오래 해도 소용이 없습니다. 돈을 아무리 많이 벌어도 보관할 곳이 없어 … 더보기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댓글 0 | 조회 491 | 2024.04.20
팻 분(Pat Boone)의 감미로운 노래 ‘April Love(4월의 사랑)’를 듣고 싶은 4월(April)이 찾아왔다. 1957년 미국 폭스(Fox)사 영화 … 더보기

로렐라이의 선율과 제주 4·3

댓글 0 | 조회 169 | 2024.04.10
▲ 영화 ‘비정성시’ 포스터지난해 출간된 현기영 작가의 장편소설 ‘제주도우다’에는 제주 4·3 시절 산에 올라 투쟁에 나섰던 청년들이 부르던 노래가 소개된다. 이… 더보기

공부가 나를 망쳤다

댓글 0 | 조회 360 | 2024.04.10
공부를 하라고 해서 공부만 했는데, 과연 그것이 정답일까? 정말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어릴적 부모님을 따라 친척들이 모이는 자리에 가기라도 하면 듣고 … 더보기

그 곳에 있었다 - 부처님도, 우리 마음도

댓글 0 | 조회 140 | 2024.04.10
경주 남산 용장골 ~ 연화대좌 순례용장골에서 설잠 스님(매월당 김시습)용장골 골 깊으니 茸長山洞窈오는 사람 볼 수 없네 不見有人來가는 비에 신우대는 여기저기 피어… 더보기

비자 심사 지연엔 다 이유가 있었네

댓글 0 | 조회 1,598 | 2024.04.10
본국 외의 그 어느 국가를 방문하더라도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이 Visa(또는 국가에 따라 Permit)입니다. 영구한 거주를 가능하게 해 주는 영주권도 비자이… 더보기

이번달 수도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요!

댓글 0 | 조회 1,169 | 2024.04.10
안녕하세요. 넥서스 플러밍의 김도형이라고 합니다. 저희는 전문 플러머 회사로서, 물 문제와 관련하여 고객님들로부터 다양한 문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도 예외… 더보기

시인

댓글 0 | 조회 171 | 2024.04.10
시인 :파블로 네루다전에 나는 고통스러운 사랑에 붙잡혀인생을 살았고, 어린 잎 모양의 석영 조각을소중히 보살폈으며눈을 삶에 고정시켰다.너그러움을 사러 나갔고, 탐… 더보기

축기의 비결

댓글 0 | 조회 161 | 2024.04.10
* 제가 단전호흡을 할 때, 계속 비운다고 생각하면 편안한데요. 단전에 축기를 한다고 생각하면 굉장히 답답해지거든요. 더 안 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렇게 했다… 더보기

마이너스 인생 살아가기

댓글 0 | 조회 920 | 2024.04.09
개념적으로 마이너스 인생이라고 하면 경제적으로 적자만 기록한 인생, 빚진 인생, 목표한 바를 이루지 못하고 헛되이 보낸 인생 등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여기서… 더보기

기억에서 지우고 싶은 아픈 기억에 마주했을 때

댓글 0 | 조회 420 | 2024.04.09
우리가 일상을 살아가다보면 예기치 않게 충격적인 사건을 마주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엄청난 사건을 현장에서 경험했거나 목격했다면 사람들은 공포와 고통을 느끼고 우… 더보기

현대인의 심리 불안, 대추차가 좋아요

댓글 0 | 조회 208 | 2024.04.09
최근 한방의 질병 예방 및 치료 효과가 부각되면서 주위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한약재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상대적… 더보기

장내 미생물총과 유전

댓글 0 | 조회 184 | 2024.04.09
장내 미생물, 사람의 체내 세포수보다 더 많은 생명체들, 사람의 유전자 정보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는 존재. 제2의 뇌라 불리우는 곳에 사는 제2의 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