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향 理想鄕

연재칼럼 지난칼럼
오소영
정동희
한일수
김준
오클랜드 문학회
박명윤
수선재
이현숙
박기태
성태용
명사칼럼
멜리사 리
수필기행
조기조
김지향
송하연
김성국
채수연
템플스테이
이주연
Richard Matson
Mira Kim
EduExperts
김도형
Timothy Cho
김수동
최성길
크리스티나 리
박종배
새움터
동진
이동온
피터 황
이현숙
변상호경관
마리리
마이클 킴
조병철
정윤성
김영나
여실지
Jessica Phuang
정상화
휴람
송영림
월드비전
독자기고
이신

이상향 理想鄕

0 개 1,820 한일수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최고의 복지 국가,

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

모습이지만 이상향은 개인의 마음속에…

 

105ea6bf91a09d8e799c1de0808fd411_1487716247_0313.jpg
 

신석정 시인은『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를 노래했다. 그 먼 나라는 현실 세계에 존재하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손에 닿을 것도 같은 나라였다. 세상 일이 어둡고 각박할 때에는 더욱더 그립고 어머니 품속 같은 나라였다. 뉴질랜드는 한국으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남쪽 나라이고 그 먼 나라의 이미지를 그대로 포용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에서 만은 행복을 가꿀 수 있을 것으로 알고 이민을 왔다.

 

사슴 새끼가 마음 놓고 뛰어 다니고 양지 밭에서는 양떼들이 한가히 풀을 뜯고 있는 풍경이 전국 어디에나 펼쳐 있다. 실제로 이민 온 후 교민이 운영하는 사슴 농장에 초청되어 놀아보기도 하였으며 농장 주택에 살면서 수 십마리의 양을 직접 길러 보기도 하였다. 해안가의 물새들은 어떤가? 가정이나 공원, 어디에나 열려 있는 풍성한 과일을 보라. 구약 성서에 나오는 젖과 꿀이 흐른다는 가나안 땅은 바로 뉴질랜드를 일컬음이 아니던가?

 

그러나 뉴질랜드를 이상향으로 알고 이민을 왔다면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다.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세계 최고의 복지국가, 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 모습이다. 이러한 외형적인 조건에 현혹되어 왔다면 금방 후회할 수도 있는 일이다. 이상 사회를 실현해 보려는 시도는 기원전부터 있어왔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본다. 인간 사회의 갈등과 부조리를 없애고 평등 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공산주의 이론도 허구에 불과했다. 누구나 원하는 직장에 다닐 수 있고 사는데 불편이 없기를 바란다. 아무 근심, 걱정거리가 없는 곳에 천사같이 아름다운 사람들만 사는 세상을 바라 볼 수가 있다. 모두가 더 없는 행복을 누리고 살 수 있는 완벽한 이상세계를 꿈꾸어 볼 수도 있다.

 

인간은 불완전하게 태어났으며 완전하지 못한 채 죽어간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이 완전한 세상을 이룩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다만 역사의 흐름과 함께 발전해 갈 뿐이다. 그러므로 만일 완벽한 세상이 주어진다면 인간은 살 수 없을지도 모른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세상에서 무엇을 추구하며 살 것 인가? 그러나 우리가 두고 온 조국의 환경은 너무 지나칠 정도로 부조리와 불평등, 구성원 간의 첨예한 대립, 상식을 뛰어 넘는 통치 행위 등이 노출되어 단 한 시도 마음 편하게 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당장 진행되고 있는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과를 앞두고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탄핵이 인용되면 시끄러울 것이며 만일 기각이 된다면 얼마나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상상하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지구상의 마지막 남은 낙원이라는 뉴질랜드도 와서 살아보니 문제는 있음을 알게 된다. 이민 오기 전 말로만 듣던 때와 여행 중에 다녀 와본 뉴질랜드, 이민 와서 처음 정착 할 때와 십 수 년 살아본 지금의 뉴질랜드는 느낌의 차이가 있다. 사람이 매일 같이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자연만 바라보고 살 수는 없는 일이다. 보람을 찾을 수 있는 일이 있어야 되는데 그게 마땅치가 않다. 천사같이 느껴지던 이곳 사람들도 알고 보면 천차만별이다. 도둑은 끊일 날이 없고 강력 사건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자연재해도 제법 빈번하다. 어린이도 사람 하는 짓은 다 흉내 내듯이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도 대륙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다 일어난다.

 

뉴질랜드의 자연과 기후는 지구상의 어느 나라와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탁월하다고 단정할 수 있다. 다만 오래 살면서 그러한 환경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고마운 줄 모를 뿐이다. 사회 환경은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치부할 수 있다. 이민 바람이 불면서 뉴질랜드를 향한 꿈에 가슴 설레던 때가 있었다. 뉴질랜드 땅에 처음 도착했을 때의 감격을 잊을 수가 없다. 한국은 우리가 숙명적으로 태어난 곳이다. 그러나 뉴질랜드는 우리가 선택해서 찾아 온 곳이다. 우리가 부모 밑에서 태어난 것은 숙명이고 배우자를 선택한 것은 운명이다.

 

천국과 지옥의 차이를 비유한 이야기를 떠올려본다. 지옥에 갔더니 온갖 맛있는 음식들이 차려져 있었는데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음식상에는 긴 젓가락이 놓여 있는데 누구도 그 젓가락으로 음식을 집어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반대로 천국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음식을 즐겨 먹으며 행복해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긴 젓가락이었지만 서로가 상대편한테 음식을 집어넣어 주었기 때문이다.

 

가끔씩 발휘되는 환상적인 플레이의 모습을 이미지화해서 마음속에 품고 있으면 항상 설렘으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결혼 전 달콤했던 순간들이 이미지를 간직할 수 있으면 결혼생활이 평생 행복할 수 있다. 선택한 이 땅에서 마음속의 이상향을 건설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개인의 문제라고 본다. 경제적으로 잘살던 못살던 가족이 오순도순 모여 정담을 나누는 가정은 행복을 창출할 수가 있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의견 대립으로 싸움이 끊이지 않는 가족 구성체는 행복해질 수가 없다. 한국의 현실은 개인의 의지대로 행복을 가꾸어 나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국민들이 마음 놓고 자기의 자유 의지를 발휘해 미래를 펼쳐 나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는데 얼마나 기나긴 세월을 기다려야 될지….

 

서울에 온 마리 앙투아네트

댓글 0 | 조회 2,150 | 2017.03.21
1793년 파리에는 프랑스 대혁명의 제물로 바쳐진마리 앙투아네트가 있었고2017년 서울에는 대변혁의 와중에서……한국의 초대 대통령 부인 프란체스카 여사를 한국인들… 더보기

자고 일어났더니 갑자기 부자가 된 사람들

댓글 0 | 조회 4,332 | 2017.03.08
마음의 평온과 안정을 가지고 재물 때문에 남을 헐뜯거나 돈만을 위해서 일하지 말고 행복을 위해서 노력해야……9900만원 재산을 가진 사람한테 100만원만 빌려달라… 더보기
Now

현재 이상향 理想鄕

댓글 0 | 조회 1,821 | 2017.02.22
공해 없는 아름다운 자연 환경에 최고의 복지 국가,입시 지옥이 없고 교육비 걱정이 없다는 이 나라의모습이지만 이상향은 개인의 마음속에…신석정 시인은『그 먼 나라를… 더보기

무애의 정신으로 생명과 자유를……

댓글 0 | 조회 1,928 | 2017.02.08
“박물학자들이 벼룩을 보니 그 벼룩보다도 더 작은 벼룩이 붙어서 뜯어 먹고 있다. 그리고 이 벼룩에는 더 작은 벼룩이 붙어서 뜯어먹으니 그렇게 한 없이 계속된다.… 더보기

죄수의 딜레마

댓글 0 | 조회 2,004 | 2017.01.26
둘이서만 범죄 사실을 알고 있는 죄수가 있는데 서로 분리 심문을 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한다고 가정하자. 두 죄수에게 각각 ‘상대방의 죄목을 얘기해주면 거기에 대한… 더보기

붉은 닭의 총명함이……

댓글 0 | 조회 2,249 | 2017.01.11
전 세계적으로 혼란스러웠던 병신년(丙申年)이 가고 이제 정유년(丁酉年, The year of rooster)을 맞이했다. 역법(曆法)에 따르면 ‘丁’은 ‘불의 기… 더보기

한국과 뉴질랜드 사이

댓글 0 | 조회 2,270 | 2016.12.21
지난 11월 하순 한국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몇 백만의 촛불 시위가 기승을 부릴 때 뉴질랜드에서는 현직 집권당 당수이며 정부 최고 행정수반인 죤 키 총… 더보기

퀸스트리트에 펼쳐진 홍익인간

댓글 0 | 조회 1,839 | 2016.12.07
민족사학자 단재 신채호(丹齋 申采浩, 1880.12.8. - 1936.2.21.) 선생은 일찍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겐 미래가 없다”라고 설파했다. 한국이 205… 더보기

아크로폴리스와 아골라

댓글 0 | 조회 2,359 | 2016.11.23
서울에서 강남 시대가 전개되기 전 까지 옛 서울대 본부가 자리하고 있던 문리대 정원은 한국이 현대화에 이르는 역사의 광장이었다. 종로 5가에서 혜화동 로터리에 이… 더보기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댓글 0 | 조회 1,891 | 2016.11.08
벌써 30여 년 전에 들은 말이지만 지금도 새겨들을 만한 이야기가 있다. 어느 외국인 바이어(Buyer)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기가 알기… 더보기

와이나무 시냇물을 걸으며

댓글 0 | 조회 2,886 | 2016.10.26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鄕愁)에 나오는 ‘옛 이야기 지줄 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가는……’ 그 실개천은 오늘 날 흐르지 않고 있다. 첫 사랑의 클리세(Cliche)… 더보기

새벽을 찾는 사람들

댓글 0 | 조회 2,025 | 2016.10.12
10여 년 전 태권도 7단인 어느 교민을 만났을 때 무슨 운동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가끔 골프를 하고 있다고 대답했더니 골프만 가지고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나이… 더보기

추석 대보름 달 감상

댓글 0 | 조회 2,905 | 2016.09.28
세월의 수레바퀴는 이곳 남국의 하늘 아래에서도 어김없이 추석이라는 명절을 맞이하게 해주고 있다. 한국에서 가을 수확 철을 맞아 조상을 기리고 한 해의 농사에 감사… 더보기

오클랜드 쓰나미

댓글 0 | 조회 3,250 | 2016.09.14
21세기에 접어들어 인류 역사상 가장 큰 재앙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2004년 12월 26일 1,200km 길이의 단층대가 인도 지각판과 버마 지각판 사이의 … 더보기

스토리가 있는 인생은 아름답다

댓글 0 | 조회 2,371 | 2016.08.25
오클랜드 전원일기 (마지막회)1960년대 초에 서울 중앙극장에서 개봉되었던 영화, ‘초원의 빛’을 떠올리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윌리엄 워즈워스(Willia… 더보기

세상에 공짜는 있는가?

댓글 0 | 조회 2,162 | 2016.08.11
▲ 퀸스타운 금광촌 당시 광부 중국인 집​오클랜드 전원일기 (7)​“어느 돈 있는 사람이 호기심에서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며 같은 위치의 골목길에 100달러 지폐 … 더보기

유기농 식품에 눈을 뜨다

댓글 0 | 조회 3,247 | 2016.07.28
오클랜드 전원일기 (6)먼저 살던 키위도 비즈니스로 농사를 지은 것은 아니지만 마당 한 쪽에 온실도 마련해 놓았고 채소밭도 조성해두었다. 자급용 농장인 셈이다. … 더보기

빗물 받아먹는 선진국

댓글 0 | 조회 3,313 | 2016.07.13
오클랜드 전원일기 (5)고대 로마 시대에 이미 도시 상수도가 건설되어 생활용수, 음료수, 분수용 등으로 물을 공급했다는 사실은 우리를 경이롭게 만든다. 그러나 로… 더보기

동물 농장에서 무슨 일이?

댓글 0 | 조회 3,607 | 2016.06.23
오클랜드 전원일기 (4)“장원(莊園) 농장에서 평소 소홀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 가축들이 돼지의 지도 아래 반란을 일으켜 농장주 존스와 관리인들을 내쫓고 동… 더보기

타조는 왜 목이 길까?

댓글 0 | 조회 2,416 | 2016.06.09
오클랜드 전원일기 (3)타조는 현존하는 새 종류 중에서 가장 크나 날을 수는 없다. 물론 뉴질랜드 섬이 마오리 족에 의해 발견 되었을 때 키가 3미터나 되고 몸무… 더보기

147 식구를 거느리는 남자

댓글 0 | 조회 1,803 | 2016.05.25
오클랜드 전원일기 (2)짐승들도 자기 가족은 알아본다. 아주 사나운 셰퍼드(Shepherd)이지만 주인한테는 상냥함은 물론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다른 동물들을 헤… 더보기

운명은 전설처럼 찾아온다

댓글 0 | 조회 1,945 | 2016.05.12
오클랜드 전원일기 (1)뉴질랜드에서 새로운 삶을 개척하겠다고 이민 준비를 할 때부터 운명은 바뀌기 시작했다. 배달겨레의 자손이 바다 밖으로 나가 살게 된 것은 극… 더보기

오클랜드 부동산 사들이기

댓글 0 | 조회 4,917 | 2016.04.29
금년 말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지금 후보 선출을 위한 예비선거가 한창이다. 그런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미국 최고의 부동산 … 더보기

정원 딸린 주택에 사는 팔자 (Ⅱ)

댓글 0 | 조회 2,721 | 2016.04.14
“창문을 열어다오, 빛이 더 들어오게, 좀 더 빛을 … 좀 더 빛을……” 독일의 문호 괴테(Johann Wolfgang von Guette, 1749.8.28.-… 더보기

정원 딸린 주택에 사는 팔자 (I)

댓글 0 | 조회 4,963 | 2016.03.23
조물주는 세상에 똑 같은 모습이나 개성을 지닌 인간을 만들지 못했다. 아무리 예쁜 여자라도 좌우 대칭이 정확하지는 않다고 한다. 심지어 얼굴도 자세히 보면 좌우가… 더보기